그림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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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하루의 끝, 내밀하고 소중한 공간에서
당신을 기다리는 60점의 명화들
뮤지엄 스토리텔러 이은화의 신작
작가정보
미술가, 평론가, 독립 큐레이터, 칼럼니스트, 교육자 등 미술과 관계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대미술 전도사’이자 미술관에 대해 강의하고 책을 쓰는 ‘뮤지엄 스토리텔러’.
독일 베를린자유대학교에서 미술사를 공부한 후 런던예술대학교에서 회화 전공으로 순수미술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런던 소더비인스티튜트에서 현대미술학 석사과정을 마쳤고, 맨체스터대학원에서 미술사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경희대학교 객원교수를 지냈다. 대학교, 기업체, 미술관, 문화아카데미, TV와 라디오 프로그램 등 다양한 장소에서 미술을 소개하고 있으며, 국내외 여러 매체에 정기적으로 글을 기고하고 있다. ‘그림을 쓴다’는 개념으로 작업한 ‘디지로그 회화’로 다섯 번의 개인전을 가졌고,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성곡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충무아트홀 갤러리, 예술의전당 등의 기획전에 초대 작가로 참여했다. ‘미술과 타 장르 간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을 모토로 ‘융합미술연구소 크로싱’을 설립하고 다양한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현재 『동아일보』에 미술 칼럼 「이은화의 미술시간」을,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채널 「이은화의 미술여행」에 ‘매혹적인 유럽미술관’을 연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가고 싶은 유럽의 현대미술관』 『그랜드 아트 투어』 『숲으로 간 미술관』 『자연미술관을 걷다』 『미술과 여행을 좋아한다면 뮤지엄스토리텔러』 등을 비롯해 어린이를 위한 책 『상식을 뛰어넘는 현대미술관』 『7일간의 마티스 그림 연구』 등이 있다.
blog.naver.com/arte21
facebook @eunhwa.lee.102
Instagram @museumstoryteller
목차
- 들어가며 - 그림은 세상을 비추는 거울
art room 1 발상의 방 - 내 삶에 변화가 필요할 때
세계 최초의 추상화가 | 눈속임 그림 | 2세기 만에 찾은 이름 | 세상을 바꾼 사과 | 예술은 배울 수 없는 것 | 거꾸로 세워 탄생한 추상화 | 행복한 보헤미안 | 최초의 셀프브랜딩 화가 | 빅토리아시대의 모나리자 | 남자 누드를 그린 최초의 여성 화가 | 가장 자유로운 색 | 장난이 낳은 명작
art room 2 행복의 방 - 반복되는 일상에 감각이 무뎌질 때
명작이 된 습작 | 마음을 알아주는 진짜 친구 | 포장의 달인 | 핀란드를 사로잡은 그림 |
내 인생의 벨 에포크 | 따뜻한 레몬 전구 | 행복이 가득한 집 | 의심할 수 없는 아름다움 | 약국에서 판 풍자화 | 찬란하고도 슬픈 양귀비꽃 | 기절을 부르는 비너스 | 여성 화가만이 할 수 있는 것
art room 3 관계의 방 - 복잡하게 얽힌 사이가 버거울 때
젊은 지주의 초상 | 가장 예술적인 이별 극복기 | 완벽한 복수 | 경쾌한 에로티시즘 | 평생의 반려자 | 114년 만의 재결합 | 바람둥이의 영원한 사랑 | 청춘을 매료시킨 그림 | 죽음도 끊지 못한 질투 | 가족화의 반전 | 마지막 여성 초상화 | 인생의 길
art room 4 욕망의 방 - 자라나는 욕심이 나를 괴롭힐 때
터너를 이긴 푸들 | 선인과 악인 | 훔쳐보고 싶은 욕망 | 전쟁보다 무서운 질병 | 자본의 초상 | 영원할 수 없는 청춘 | 인생은 소풍 | 웃어도 웃는 게 아니야 | 솔로몬의 지혜 | 이미지의 힘 | 너무나 사실적인 권력의 초상 | 어린 형제의 죽음
art room 5 성찰의 방 - 혼자라는 생각에 외롭고 지칠 때
세상에서 가장 낮은 기념비 | 절망 속에서 피어난 영원의 세계 | 10년 동안 그린 엄마 | 고통이 창조한 프리다의 사슴 | 전쟁과 폭정의 희생자 | 폴란드 화가가 그린 6ㆍ25전쟁 | 우는 철학자 | 불온한 영성 | 창밖을 밝히는 미소 | 커다란 호의에 위트 한 방울 | 시대가 낳은 질문 | 담대한 희망
나가며
책 속으로
화가로 성공하기 위해 파리로 간 세잔은 살롱전에서 작품이 계속 거부당하자 자신을 실패한 화가로 여겼다. 스스로 ‘예리하지 못한 눈을 가졌다’고 생각한 그는 자신의 부족함을 오래 관찰하는 노력으로 채우고자 했다. 그가 사과를 그림의 주제로 선택한 건 구하기 쉽고, 잘 썩지 않아 오래 관찰할 수 있으며, 위치를 이리저리 바꿔도 말 한마디 없는 완벽한 모델이었기 때문이다. _「발상의 방-세상을 바꾼 사과, 폴 세잔」 p.27
당시 작품을 거의 팔지 못했던 오펜하임은 보석이나 장신구를 디자인해 약간의 돈을 벌고 있었다. 카페에서 피카소는 그녀가 차고 있던 ‘털로 덮인 팔찌’에 감탄하며 “뭐든지 털로 덮을 수 있다”라고 농담을 건넸다. 오펜하임은 마시던 찻잔을 가리키며 “이 찻잔과 받침조차도 말이죠?”라고 당돌하게 맞받아쳤다. 마시던 차가 식자, 그녀는 한술 더 떠 종업원에게 “모피 한 잔 더요”라고 주문했다. 그리곤 뭔가 떠오른 듯, 곧바로 백화점으로 달려가 찻잔 세트와 숟가락을 사서 중국 영양 털로 그것들을 완전히 감쌌다. 「발상의 방-장난이 낳은 명작, 메레 오펜하임」 p.60
누군가 너무 예쁜 그림만 그리는 것 아니냐고 물으면, “왜 예술이 예쁘면 안 되지? 세상에 불쾌한 일이 얼마나 많은데”라고 되받아쳤던 르누아르였다.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고, 가난한 무명 시절을 견뎌냈지만, 그는 늘 세상의 아름다운 면만 바라보고자 했던 긍정주의자였기에 이런 밝고 행복한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 것이다. 「행복의 방-의심할 수 없는 아름다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p.95
이 그림 속 유디트의 얼굴은 누가 봐도 젠틸레스키의 자화상이다. 그렇다면 살해당하는 적장은 강간범 타시일 것이다. 유디트는 적장인 홀로페르네스에게 몸을 바치는 척 유혹한 후 그의 목을 베어 민족을 구한 이스라엘의 영웅이다. 젠틸레스키는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에 이 주제를 처음 그리기 시작했고, 몇 년 후에도 여러 버전으로 반복해 그렸다. 시간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끔찍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자신의 상처와 타시의 범죄 사실을 그렇게 해서라도 지속적으로 세상에 알린 것은 아니었을까. 「관계의 방-완벽한 복수,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p.124
뭉크가 부유한 상류층 출신의 툴라를 처음 만난 건 1898년. 당시 그는 35세, 툴라는 29세였다. 처음에는 뭉크가 툴라에게 더 빠져들었지만 둘의 관계는 곧바로 역전됐다. 여자가 매달리자 남자의 마음이 먼저 식어버렸다. (…) 1902년 여름, 참다못한 툴라는 결혼을 요구하며 자살 협박을 했다. 놀라서 달려온 뭉크가 그녀를 다독였지만 얼마 후 두 사람의 침실에서 총탄이 발사됐다. 만취 상태였던 뭉크가 실수로 방아쇠를 당긴 것이다. 이 사고로 뭉크는 왼손 중지를 완전히 못 쓰게 됐고, 충격을 받은 툴라는 3주 후 파리로 떠나버렸다. 「관계의 방-114년 만의 재결합, 에드바르 뭉크」 p.136
남편 앞에 놓인 돈과 금, 진주는 인간의 욕망을 상징한다. 선반 위 사과는 타락과 원죄를, 불 꺼진 양초는 죽음을 의미한다. 이는 돈에 대한 욕망이나 탐욕은 죄악이며 죽음 앞에서는 모두 덧없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준다. 또한 저울은 공정과 신용을 상징한다. 저울은 공정해야 하고 저울질(양심)을 속이면 신용을 잃는다는 경고인 것이다. 「욕망의 방-자본의 초상, 캉탱 마시」 p.182
맨체스터미술관은 이 그림이 “여성의 몸을 수동적인 장식의 형태 아니면 팜파탈로 보여준다”며 공공미술관에서 이런 그림이 여전히 전시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논의를 촉구하기 위해 철수했다고 밝혔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미투운동도 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대신 그림을 떼어낸 자리에 관객들의 의견을 묻는 포스트잇을 준비해두었다. 「성찰의 방-시대가 낳은 질문,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p.256
출판사 서평
모네, 세잔, 칼로, 클림트 등 만인이 사랑하는 회화부터
고키, 라르손, 커샛 등 미술 애호가들이 손꼽는 작품까지
그림의 방에서 만나는 60개의 이야기
편안한 만남과 따듯한 위로가 간절한 시기. 지친 하루의 끝에 너무 가볍지도 너무 진지하지도 않게 당신의 마음을 조용히 바라봐주는 친구가 있다면 어떨까? 현재 미술평론가이기도 한 지은이는 그림이 바로 그러한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먼 옛날 이국의 인물과 풍경을 담은 그림이라고 해도 그림 속 주인공들의 눈빛과 몸짓은 오늘날 우리가 느끼는 불안, 행복, 열망, 외로움 등을 똑같이 드러내기 때문이다. 18세기 영국의 화가 조슈아 레이놀즈는 “그림이 걸린 방은 생각이 걸린 방”이라고 말했다. 비록 과거의 생각이 담긴 그림일지라도 화폭에 담긴 풍경은 우리의 세상을 비추는 거울인 동시에 내 마음을 돌아보게 하는 조용하고 현명한 친구가 되어준다.
『그림의 방』에 걸린 60점의 그림들은 저마다 이야기를 지니고 있다. 그 이야기는 그림이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고, 그림 너머 화가들의 삶이 들려주는 것이기도 하다. 화가들은 같은 주제를 그리더라도 자신이 품고 있는 질문으로 인해 완전히 다른 작품을 창조해낸다. 작가에 대한 이해가 그림 감상에 도움이 되는 이유다. 『그림의 방』은 하나의 작품을 스스로 충분히 감상한 후, 그 작품에서 주목할 만한 특징을 글을 통해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작가의 생애에 대한 간략한 배경 설명을 접하도록 구성되어 있어 독자가 쉽게 미술과 친해질 수 있도록 돕는다. 일상을 다른 시각으로 보고, 작은 행복을 발견하고, 차분히 관계를 점검하고, 헛된 욕망을 돌아보고, 걸어온 길을 성찰하는 ‘그림의 방’에는 지은이가 엄선한 60점의 명화와 60개의 이야기가 차려져 있다.
다섯 개의 방, 다섯 색깔의 감정
오늘은 어떤 방으로 들어가볼까?
미술관에 들어설 때 주로 어떤 기분이 드는가? 완전히 열린 마음으로 그 공간을 자유롭게 누비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우리는 종종 무슨 그림을 먼저 봐야 할지 몰라 아는 그림을 찾아 주위를 두리번거리고는 한다. 『그림의 방』은 다섯 개의 테마로 나뉘어 독자에게 그림을 감상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기준을 제시한다. 독자들은 이 작은 미술관에 방문해 그날의 감정에 따라 하나의 방을 차근차근 살펴볼 수 있고, 전체를 한번 쓱 훑은 후 한 점의 그림을 찬찬히 음미할 수도 있다. 각 방의 대표작을 통해 그림의 방들을 살짝 들여다보자.
▶내 삶에 변화가 필요할 때-「발상의 방」
침체된 하루, 어쩐지 일도 일상도 꽉 막힌 것 같은 날에는 나를 얽맨 틀을 깨줄 힌트가 필요하다. 이 방에는 예술의 관념을 깨기 위해 싸우고 도전했던 미술가들의 작품이 놓여 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초현실주의 미술작품인 ‘털로 뒤덮인 찻잔’(「오브제」, 1936)을 기억할 것이다. 이 작품은 메레 오펜하임과 파블로 피카소의 농담에서 즉흥적으로 탄생했다. 오펜하임이 착용한 털 장신구를 보고 피카소는 “모든 것을 털로 뒤덮을 수 있겠다”는 말을 가볍게 던졌는데, 오펜하임이 작가다운 재치로 눈앞에 있던 찻잔을 털로 뒤덮어 일상의 물건을 낯선 오브제로 만든 것이다. 때로는 작은 아이디어가 큰 변화를 만든다는 흥미로운 역설을 이 방에 놓인 작품들에서 만날 수 있다.
▶ 반복되는 일상에 감각이 무뎌질 때-「행복의 방」
SNS 속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성취로 즐거워 보인다. 반면, 내게는 비슷한 하루가 되풀이될 뿐 이런 행복한 순간이 없는 것만 같아 우울하다. 이 방에는 일상의 감각을 섬세하게 깨워 진짜 행복을 넌지시 알려주는 그림들이 걸려 있다. ‘행복’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화가 칼 라르손. 그의 그림은 ‘행복은 이런 거야’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 하지만 정작 화가의 삶은 그렇지 않았다. 라르손은 알코올 의존증인 아버지의 폭행과 가난으로 인해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화가로서도 오랫동안 좌절을 겪었다. 하지만 아내 카린을 만나 화목한 가정을 꾸린 후 안정을 찾았고, 가족의 일상적인 모습을 따듯한 그림체로 표현한 그림으로 화가로서도 성공했다. 라르손의 삶과 그림은 우연처럼 찾아오는 행복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에는 그 행복을 발견하고 소중히 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 복잡하게 얽힌 사이가 버거울 때-「관계의 방」
인간관계는 예측하기 어렵다. 잘 풀릴 것 같다가 더 단단히 꼬이기도 하고, 어렵게만 생각하던 사람이 단짝이 되기도 한다. 관계에서 오는 환희와 고통은 인류의 역사에서 유구하게 반복되는 화두다. 이 방에서는 인간관계의 고민을 드러내는 작품들을 통해 나의 관계 또한 점검해볼 수 있다. 현대미술 작가 소피 칼은 어느 날 남자친구에게 “잘 지내길 바라”라고 끝맺은 이별 편지를 받는다. 갑자기 헤어지자고 통보해놓고 잘 지내길 바라다니. 그렇게 한 구절이 불러일으킨 감정적인 충돌이 2007년 베니스 비엔날레 프랑스관을 채운 유명한 작품을 탄생시켰다. 칼은 정신분석학자, 판사, 변호사, 외교관, 가족 문제 상담사, 댄서, 가수, 사격선수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여성들에게 각자의 직업적 관점에서 이 편지를 분석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기상천외한 실험은 어떤 작품이 되었을까? 그 결과는 「관계의 방」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자라나는 욕심이 나를 괴롭힐 때-「욕망의 방」
무언가를 얻고자 하는 바람에는 좋고 나쁨이 없다. 하지만 그 마음이 지나쳐 나를 과시하고 타인을 도외시할 때 비극이 된다. 이 방에는 내 욕망의 크기를 점검하는 데 도움을 줄 그림들이 걸려 있다. 그중 한스 홀바인이 그린 「헨리 8세의 초상」은 권력자의 욕망이 타인에게 끼치는 영향력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16세기 잉글랜드 왕 헨리 8세는 왕위를 계승하기 위해 여섯 번의 혼인을 하고, 왕비를 비롯해 측근 다수를 처형하는 등 영국 역사상 가장 잔인한 왕으로 악명을 떨쳤다. 하지만 그의 초상화는 군주다운 위용을 자랑하며 현재까지 많은 사람에게 기억되고 있다. 이 그림은 오늘날 권력자의 이미지메이킹에 경계심을 갖게 하는 동시에 내가 남들에게 보이고 싶어하는 모습을 진짜 나라고 믿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돌아보게 한다.
▶혼자라는 생각에 외롭고 지칠 때-「성찰의 방」
이 방에는 개인의 감정을 공통의 경험으로 다시 바라보게 하는 작품들이 걸려 있다. 미국의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담대한 희망’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바 있는데, 그가 말하는 희망의 이미지가 조지 프레더릭 와츠의 「희망」(1886)에 담겨 있다. 그림 속 여인은 남루한 복장을 하고 천으로 눈을 가린 채, 현이 거의 다 끊어진 리라를 붙잡고 있다. 게다가 그가 앉아 있는 지구는 생기 없이 황량하다. 그런데도 그는 절망하지 않고, 온몸을 숙여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사람들을 위해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이렇듯 화가가 생각한 희망은 “앞이 보이지 않는 깊은 절망 속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 그림은 현재의 삶이 고달프더라도 희망을 놓지 않고 그 마음을 주변과 나눈다면, 당면한 위기를 좀더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 거라는 위로와 조언을 건네는 듯하다.
“예술이 세상을 바꾸거나 구원하지는 못하겠지만
내 삶을 바꾸거나 더 풍요롭게 만들 수는 있다고 믿는다.”
행복한 매일을 만들어줄 나만의 작은 미술관
내 삶을 바꾸는 방법엔 어떤 것이 있을까. 생각을 전환하고,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관계를 다지고, 욕심을 줄이고, 걸어온 길을 성찰하는 모든 일상적인 행위가 아마 변화를 가져오는 도구일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심드렁할 때는 작은 일 하나도 시도하기 어렵다. 특히 전 세계를 불안에 떨게 한 팬데믹은 가까운 미래에 대한 전망마저 흐리게 만들었다. ‘그림의 방’은 이렇게 풀 죽은 마음이 일상을 잠식해갈 때 가볍게 들어가기 좋은 공간이다. 저자가 말하듯 자신의 방에서 뒹굴뒹굴하듯 편하게 그림들과 만나고 사귀다보면 어느새 폴 세잔의 사과가 있는 오르세미술관으로, 기절을 부르는 비너스가 있는 우피치미술관으로 마음이 향하고, 지금 보고 있는 그림 너머 더 멀리까지 가볼 힘을 얻게 된다.
“좋아하는 마음이 우리를 구원한다”라는 말이 자주 들린다.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비정한 말이 오가는 시대, 좋아하는 것에 골몰하는 것을 시간 낭비라고 치부해온 과거에 대한 반성이기도 할 것이다. 지은이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예술이고, 미술관을 다니며 미술작품을 보고 그 경험을 소개하는 일이 행복 그 자체라고 말한다. 좋아하는 것에 한숨 놓고 싶을 때, 이 책에 눈길을 준 당신은 마음의 한 부분을 미술에 두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유명하다고 해서 상식처럼 머릿속에 집어넣는 그림이 아닌, 나의 가슴에 들어오는 그림을 천천히 찾아보자. 그 순간을 위해, 이 작은 『그림의 방』이 당신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61964104 |
---|---|
발행(출시)일자 | 2022년 04월 08일 |
쪽수 | 268쪽 |
크기 |
142 * 202
* 21
mm
/ 494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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