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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20년 된 낡은 집을 고치며 단순히 예쁘고 눈에 띄는 디자인으로 집을 바꾸는 눈요기식의 인테리어가 아니라 내가 살아야 할 집에 대한 ‘생활미학과 철학’을 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크게 ‘태도’, ‘디테일’, ‘과정’, ‘대화’의 네 가지 키워드로 묶었다. 자신의 집을 고쳐 나가는 과정을 세세히 공개하며 ‘디자인’이 어떻게 우리의 생활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는지 공간에 대한 관점, 디자인에 대한 생각, 생활미학, 집의 따뜻함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더불어 자신의 공간을 보살피면서 살아가는 행복이 무엇인지, 자신의 생활에 맞는 좋은 집이란 무엇인지 질문하며 저마다의 집의 모양을 그릴 수 있게 돕는다.
작가정보
저자(글) 예이란
저자 예이란은 타이완 타이난(臺南)에서 태어났다. 일찌감치 ‘즐거움을 누리는 것’을 평생의 사명으로 삼았다. 진정한 즐거움은 찰나의 유혹이나 돈, 지위에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보다 내면을 채우고, 현재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일 때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야만 영혼은 물론 모든 감각이 오랫동안 진정으로 기쁨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은 책으로 『여행자의 창(旅人的窓)』 『식·본래의 맛(食·本味)』 『좋은 날 좋은 여행(好日好旅行)』 『즐거움·호텔(享樂·旅館)』 『맛을 찾아서·홍차(尋味·紅茶)』 『이란의 행복잡화점(Yilan’s 幸福的雜貨鋪)』 등이 있다. 오랫동안 다수의 잡지사에서 건축·디자인·미식·여행 등의 분야를 담당했고, 타이완·중국·홍콩 등 중화권 매체에서 활동 중이다. 자신의 뛰어난 안목과 감성을 십분 활용하여 식품잡화점 PEKOE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음식과 여행, 생활미학에 관한 강의도 진행하고 있다. 이란의 미식생활완가(Yilan’s 美食生活玩家) www.yilan.com.tw
역자 정세경은 중국 베이징 영화대학에서 수학했으며, 싸이더스 픽쳐스에서 근무했다. 현재 중국어 출판전문 기획 및 번역가로 활동하며 다양한 분야의 책을 번역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너의 세계를 지나칠 때』 『내게 남은 날이 백일이라면』 『느리게 더 느리게 2』 『너와, 그리고 잠 못 이루던 밤들』 『내 삶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들』 『야옹 야옹 고양이 대백과』 등이 있다.
목차
- 한국의 독자들에게
시작
-
태도
-
더 넓고 밝게, 빛과 풍경, 바람을 위해
내가 사랑하는 주방 - 탐욕의 아일랜드
내가 사랑하는 주방 - 즐겁게 노래하고 자유롭게 요리하는 곳
내가 사랑하는 주방 - 차를 우리는 모퉁이
응접실? 아니, 거실
무척 화려한 나의 서재
욕실, 힐링을 위한 필수조건
나의 일곱 가지 수납 비법
끊고 버리고 이별하기 그리고 그 외의 것
겨울은 따뜻하고 여름은 시원하게
바닥과 천장은 높게 높게
집의 스타일에 대해
나의 「색 공포증」에 대해
오래된 가구, 새로운 추억
노랗고 따뜻한 불빛을 갖다
디테일
-
01 현관
02 겨울 한정
03 흔적
04 조망
05 숨기기
06 열두 개의 비밀 서랍
07 텔레비전을 보며 하는 식사
08 한 뼘 정원
09 드러내기
10 바람 드는 창
11 분홍은 싫어
12 손에 닿도록
13 찜통의 필요성
14 수건이 있을 곳
15 싱크대
16 아름다움이 주렁주렁
17 술 보관장
18 술꾼 전용
19 작업공간 분리
20 태피스트리
21 디지털 시대
22 다다미 아래
23 왼쪽과 오른쪽
24 빛이 싫어
25 저장, 보관
26 이런저런 용기들
27 목욕 풍경
28 세면대 아래
29 잠시 두는 곳
30 야간등
31 다용도실
32 고양이 통로
과정
-
1월 17일 ~ 12월 20일
대화
-
의뢰인 VS. 건축 디자이너 - 예이란과 리징민의 대화
-
설비·가구 브랜드 리스트
옮긴이의 글
책 속으로
우리는 마침내 꿈에 그리던 생활의 모양을 갖춘 집에 살게 되었다. 방대하고도 기나긴 이 집의 전면 리모델링 계획은 2012년 11월에 정식으로 시작했다. 설계부터 시공까지 반복되는 생각과 고려, 소통, 토론을 거쳐야 했으며 그 과정 속에서 끊임없이 나를 돌아보고 힐문했다. 반성, 연마, 조사 등 많은 것을 새롭게 조정해야 했다. 그리고 드디어 공사가 끝난 2013년 12월 초, 우리는 집에 다시 들어갈 수 있었다. 고된 수행 끝에 마치 ‘0’으로 돌아가 새롭게 태어난 것처럼 이 변신은 그 의미가 남달랐다. _「시작」에서
건축 디자인 잡지에 자주 나올 법한 반짝반짝 윤이 나고 반듯하며 어떤 자질구레한 물건도 보이지 않는 아름다운 주방을 원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오히려 자주 사용하는 도구나 식기, 주방용품들이 질서 있게 쌓여 있고 걸려 있어, 고개를 들어 손만 뻗으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생활감 넘치는 주방이야말로 내가 꿈에 그리던 모습이었다. 그 때문에 리징민 디자이너가 처음 집의 디자인 시안과 모형을 보여줬을 때, 그의 예전 작품들처럼 아일랜드 뒤쪽에 여러 문들이 가지런히 닫혀 있고 냉장고 역시 깔끔하게 숨겨져 있는 우아한 주방을 한눈에 알아챘다. _내가 사랑하는 주방-즐겁게 노래하고 자유롭게 요리하는 곳 | 「태도」에서
실제로 수납이란 ‘가진 것들이 충분하면 그뿐’인 것이다. 가진 것이 약간 모자라다 해도 그 역시 일종의 수행이 되며 스스로 인생에서, 생활에서, 집에서 진정으로 소중하고 시급한 것이 무엇이고 그렇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욕심의 노예가 되지 않을 수 있다. _나의 일곱 가지 수납 비법 | 「태도」에서
집을 디자인하는 계획 중 대다수의 과제는 수납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말을 해도 많은 사람들은 “설마 그 정도일까?”라고 의아해 한다. 하지만 수납이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필요한 모든 물건을 어떻게 놓아둘 것인가에 관한 것이다. 이렇게 생각했을 때, 집 안에 있는 거의 모든 크고 작은 물건이 수납의 범위에 포함된다. 하지만 내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한 가지 사실은, 수십 년을 살아오면서도 이번에 집을 완전히 리모델링하고 난 뒤에야 진정으로 수납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_나의 일곱 가지 수납 비법 | 「태도」에서
어떤 책을 남기고 어떤 책을 버릴지 하나씩 살펴보며 오랫동안 고민하다, 앞으로도 많은 쓸모가 있고 또 나의 독서 역사에서 지울 수 없는 기록을 남긴 책들만 보관하기로 했다. 나머지 책들은 중고서점에 팔았는데, 절반 가까이 정리하고도 1,000여 권의 책이 남았다. 기부하고 팔고 버린 물건이 얼마나 되는지 알지도 못한 채 많은 것들이 상자에 실려 나갔다. 요 몇 년 사이 물욕이 사라져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니 단순하게 살겠다며 가능한 한 물건 사는 것을 자제해왔던 나는 다시금 경각심을 느꼈다. _끊고 버리고 이별하기 그리고 그 외의 것 | 「태도」에서
오랜 경험에 비춰보건대 좋은 디자이너와 함께 일하게 됐을 때 디자이너는 제 모든 요구에 디자인이라는 방법으로 응답합니다. 단순히 아름다운 디자인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우리가 어떤 디자인을 싫어하는지, 보통 어떤 요구를 만족시킬 수 없는지를 정확히 파악해내는 거예요. 그런 디자인을 보면 마치 디자이너와 의뢰인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처럼 흥미롭죠. _「대화」에서
제가 말하는 건 물건을 정리하라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정리하라는 뜻입니다. 당신은 새로운 집과 새로운 생활방식을 맞이하게 될 테니까요. 집이 새로운 생활과 마주한다는 것은 하나의 학교를 마치고 다음 학교에 들어가는 일과 마찬가지로 생활에 변화가 있기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_「대화」에서
출판사 서평
“집에 있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생활의 질, 삶의 만족도를 끌어올린
낡은 집 개조 프로젝트 1년의 기록
공간이란 삶으로부터 만들어진다. 내가 무엇을 소중히 여기며 사는지 생활의 우선순위를 살피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공간에 반영될 때 우리는 편안함을 느낀다. 유행에 따라 무작정 버리고 비운다거나 그저 좋아 보이게 꾸민다고 해서 그곳이 반드시 내게 맞는 공간이라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공간에 대한 평가는 객관적이기 어렵다. 모든 것을 비웠다고 해도 어딘지 모르게 불편할 수 있으며, 다소 어수선해 보일지 몰라도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매일매일 먹고 자고 편안한 휴식을 취하는 집은 어떠한가.
집은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다. 집에서 생활하는 사람과 공간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곳이며,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끊임없이 펼쳐지는 곳이다. 나아가 집은 그 안에 살고 있는 이의 삶을 바꾸기도 한다. 결국 집의 모양이 생활의 모양을 결정짓는다.
“집은 생활을 담는 용기다.” 저는 이 말을 자주 하는데요. 집이 당신이 사는 생활의 모양과 박자, 내용을 결정한다고 생각해요. 당신에게 좋은 용기를 만들 능력이 있다면 생활의 모양도 그로 인해 엄청나게 변화할 거예요.
자신의 생활에 맞는 좋은 집이란?
여기, 집을 바라보는 관점을 새롭게 제시하고 자신의 생활에 맞는 좋은 집이란 무엇인지 저마다의 생각을 되짚게 하는 책이 있다. 바로 타이완 로컬 식품잡화점 PEKOE 주인장 예이란의 ‘집 리모델링 기록’을 담은 『집의 모양』이다. 예이란(葉怡蘭)은 오랫동안 여러 잡지에서 건축, 디자인, 미식, 여행 등의 분야를 담당하며 중화권 매체에서 뛰어난 안목으로 활동 중인 작가로, 타이베이에서 자신의 취향과 감성을 담은 식품잡화점 PEKOE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 그녀가 20년 된 29평 주택을 1년 동안 리모델링하며 집에 관한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꼼꼼하게 기록해 책을 펴냈다. 자신의 집을 고쳐 나가는 과정을 세세히 공개하며 ‘디자인’이 어떻게 우리의 생활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는지 공간에 대한 관점, 디자인에 대한 생각, 생활미학, 집의 따뜻함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써내려간 것이다. 그녀의 집에는 화려한 샹들리에도 비싼 북유럽 가구도 없지만 간결함과 소박함, 생활에 대한 원칙이 있다.
공중누각처럼 실제 생활의 필요에 녹아들지 못하고 개인의 취향이나 기억, 숨결, 습관이 결여되어 집과 주인 사이에 연결과 공감이 없다면 그 집에서는 진정한 안정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하고 싫증이 나 집에 대한 관심이 아예 식어버릴 수도 있다.
하나의 건축물은 수많은 시행착오와 생각의 결과물이다. 지은이는 20년 된 낡은 집을 고치며 단순히 ‘예쁘고 눈에 띄는 디자인으로 집을 바꿨다’라는 눈요기식 인테리어가 아니라 내가 살아야 할 집에 대한 ‘생활미학과 철학’을 말한다. 그리고 그것을 크게 ‘태도’ ‘디테일’ ‘과정’ ‘대화’과 같은 네 가지 키워드로 묶었다.
가령 태도 편에서는 자신이 집을 고치게 된 이유에서부터 집을 대하는 태도, 색(色) 공포증 같은 자신의 성향과 생활패턴 변화에 따른 불편함, 오랫동안 꿈꿔온 아일랜드 주방 등에 대한 이야기에서 지은이의 공간에 대한 마음과 집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이는 집 안 구석구석의 모습과 리모델링 전과 현재를 비교한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디테일 편에서는 드러내고 숨기는 각종 아이디어와 조명 활용법, 수납 보관의 기술을 보여주며 그녀만의 섬세한 감각과 생활 팁을 면밀히 담아냈다. 과정 편에서는 실제 공사 현장에서 직면하는 상황들과 물건 정리법 등을 1년 동안의 리모델링 일기를 통해 보여주고, 자신과 건축 디자이너의 대담을 통해 리모델링 과정과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인지 이해를 돕는다. 덧붙여 새로 들인 가구의 브랜드까지 상세히 정리해두었다.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는 집
아름다움이나 화려함이 아니라 집의 진정한 의미와 쓰임새에 집중하는 지은이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막연하게 갖고 있던 집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정의하게 된다. 그리고 내 생활의 모양이 어떠한지 쉽게 간과했던 가장 기본적인 태도에 대해 뜻하지 않은 고민거리도 덤으로 얻는다. 그러나 그 고민은 복잡하고 어렵지 않다. 집은 그저 먹고 자는 곳이 아니라 내 생활이 머무르는 작고 소중한 삶의 행복이 함께하는 곳이라는 단순한 진리와 집과 인생에 있어서 생활에 넘치는 것은 비우고 필요한 것은 채우라는 명료한 조언, 지은이가 건네는 이 두 가지 해답으로 쉽게 해결된다.
이 책은 집에 대해서 생각할 때, ‘아파트’라는 구조나 ‘부동산’이라는 관념을 먼저 떠올리는 사회에서 어떤 관점으로 집을 바라볼 것인지 그 방향성을 제시한다. 더불어 자신의 공간을 보살피면서 살아가는 행복이 무엇인지, 자신의 생활에 맞는 좋은 집이란 무엇인지 질문하며 저마다의 집의 모양을 그릴 수 있게 돕는다.
기본정보
ISBN | 9788961962926 |
---|---|
발행(출시)일자 | 2017년 05월 22일 |
쪽수 | 244쪽 |
크기 |
152 * 222
* 21
mm
/ 451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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