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호의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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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권영호는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십 수 년간 우리 시대의 감각적이고도 감성적인 이미지들을 담아내고 있는 포토그래퍼다. 그는 어떤 공간이든 어떤 사람이든 특유의 시선
으로 그만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단지 모습만이 아니라, 기분과 감정까지도 섬세하게 보여주는 그의 사진. 그것이 사람들이 오랜 시간 동안 그의 사진을 좋아해온 이유일 것이다.
에스케이텔레콤 TTL의 광고비주얼을 맡아 촬영하며 광고 사진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냈다고 평가받는다.「엽기적인 그녀」「미녀는 괴로워」「잠복근무」「품행제로」등의 감각적이고 거친 질감의 사진부터,「허브」「후아유」「데이지」같은 감성적인 사진을 넘나드는 영화포스터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98년 패션 저널리스트상‘ 올해의 패션사진 기자상’을 역대 최연소로 수상하였으며,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패션디자인과에 출강하고 있다. 원빈, 이효리, 권상우 사진집을 출간하였다.
목차
- prologue│카메라와 나와 마음들
1│낯선 도시가 품은 나의 일상을 본다
2│숨죽여 빛을 기다린다
3│은밀하게 밑줄을 긋는다
4│잊을 수 없는 사람들을 담는다
5│사적인 공간을 만든다
6│시간의 상태를 압축한다
7│빛으로도, 어둠으로도 말한다
8│오브제에 내 마음을 놓아둔다
epilogue│나의 사진 사용법
책 속으로
중요한 건 내가 나 자신을 컨트롤하는 것이었다. 사진을 한 컷 찍게 될 때 나는 일이 결정된 순간부터 촬영을 하는 그날까지 온전히 그 사진을 어떻게 찍을 것인가, 이것에만 몰두했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피하고 내 신경을 건드릴 만한 어떤 상황에도 나를 노출시키지 않았다. 오로지 내 머릿속에는 찍어야 할 사진만이 존재했다. 내가 나를, 빛을 얼마나 잘 컨트롤하느냐, 사진을 찍는 그 순간 몰입해온 생각을 어떻게 구현하느냐, 이것만이 나를 지탱하고 나를 당당하게 하는 유일한 장비자 장치였다. 그리고 나는 자신이 있었다.
-p.36, <숨죽여 빛을 기다린다>
멋있는 사진을 찍겠다는, 찍어야 한다는 의지로부터 벗어나, 누구에게 보여주고 칭찬을 기대하는 마음에서 벗어나 내게 다가온 우연, 행운, 심지어는 불행까지 그 순간을 받아들이는 것. 여행에서 돌아와 그 사진을 보면서 그 시간, 그 장소에 서 있던 나 자신을 떠올리게 해주는 것. 그 피사체 건너에 있을, 즐거워하고 있는 나를 떠올리게 하는 것.
-p.74, <은밀하게 밑줄을 긋는다>
손을 흔드니 활짝 웃어준다. 몇 살일까, 어디서 왔을까. 그 소녀를 카메라에 담으며 나는 상상을 자유롭게 펼친다. 사진 속 소녀는 지금 봐도 참 어여쁘다. 아마도 그건 내가 소녀를 어여쁘게 바라보고 있었다는 뜻이 아닐까. 이제부터 내게 정저우는 그 소녀를 만난 곳이다.
-p.96, <잊을 수 없는 사람들을 담는다>
나는 어떤 공간이든 내 것으로 만드는 습성이 있다. 내 것으로 만든다는 것은 공간 속의 사물을 재배치하거나 혹은 그곳의 분위기를 달리 꾸민다는 게 아니다. 무표정한 공간에 나만의 이야기를 담는다고 하면 이해가 될까. 내가 겪어보지 않은 공간 또는 사물은 단순히 얼마나 넓은지, 그 안에 뭐가 있는지 등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다. 그렇지만 그곳에 내가 잠시라도 머물게 된다면, 나와 관계를 맺게 된다면, 그때부터 그곳은 내 것이 된다.
-p.128, <사적인 공간을 만든다>
사랑하는 사람을 찍는다면 나도 그저 사랑에 빠진 한 사람일 뿐이다. 자주 찍게 되지는 않을 것 같지만 내 눈에 사랑하는 사람이 정말 사랑스러울 때 그 사람을 향해 카메라를 들고 싶다. 시간이 흘러 그 사진을 다시 볼 때 나는 당시의 그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를 말해주는 사진은 원하지 않는다. 내가 얼마나 그를 아름답고 사랑스럽게 느꼈는가를 말해주는 사진이면 좋겠다. -p.205, <나의 사진 사용법>
출판사 서평
당신의 카메라는 어떤 마음을 담고 있나요?
사진작가 권영호의 카메라와 마음에 대한 이야기
사진작가 권영호의 첫 번째 사진 에세이
세상에 풀어놓은 마음을 담다
‘원빈, 권상우, 이효리 등 국내 최고 스타들의 포토그래퍼’라는 수식을 굳이 덧붙이지 않더라도 사진작가 권영호는 우리에게 익숙하다. 각종 영화포스터와 유명 잡지의 화보, CF 등에서 그의 이름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며, 그의 이름이 일반 대중에게까지 오르내리며 사랑을 받아온 것도 꽤 오래전부터이기 때문이다.
데뷔 이래 십 수 년간 한결같은 사랑을 받아온 그의 사진이 가진 장점 중 하나는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그의 사진 속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편안해 보인다. 그 포즈나, 연출된 장면이 절대 편안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의 카메라 앞에 선 배우들의 표정은 늘 살아있다.
그 비결은 아마도 사진에 대한, 피사체에 대한 그만의 철학 때문일 것이다. 그는 사진의 역할이 단순히 실제 모습만을 담는 기록에 있다고 정의하지 않는다. 그에게 사진은 피사체의 감정과 기분, 찍는 사람의 당시 심리 상태까지 담아내는, 즉 마음의 모습들을 담아내는 작업이며, 마음과 마음이 만나서 꺼내놓는 하나의 결과물이다.
사진작가 권영호의 첫 번째 사진 에세이인 『권영호의 카메라』는 사진에 대한 이러한 그의 철학을 여실히 풀어놓은 책이다.
사진에 대해, 카메라에 대해, 사람에 대해, 또 그 마음에 대해 풀어놓는 그의 이야기, 그의 목소리에 주목해보자. 당신의 사진이, 혹은 당신의 사진을 보는 시각이 조금은 변할 것이다.
포토그래퍼 권영호의 사진 사용법
따듯한 시선을 가진 여행자로 중국 중원을 담다
살인적인 촬영 스케줄을 뒤로하고 2009년 중국 문명의 두 중심 황하와 중원으로 떠난 사진작가 권영호는 그곳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여행을 했다. 이 책은 바로, 그 시간여행을 담은 책이다. 그는 춘추전국시대의 무대인 뤄양, 황하에 의해 흥하고 황하에 의해 몰락한 비운의 도시 카이펑, 5천 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정저우를 차례로 돌아보며, 자신의 추억들을 되짚어보고 사진에 대한 생각을 정리도 해보며 ‘찍어야 하는 사진’이 아닌 ‘찍고 싶은 사람’, ‘담고 싶은 모습’만 카메라에 담아왔다고 한다.
셀레브리티의 사진을 찍는 최정상급 포토그래퍼로서가 아닌, 그저 따듯한 시선을 가진 여행자로서 그곳에서 담아온 그의 사진은 더없이 진솔하고 진실하다. 거기에 곁들여 그가 만났던 사람들과, 보았던 풍경들, 받았던 인상들을 담담하게 풀어놓은 그의 글들은 짧지만 강한 여운을 남기고, 대단히 사적이지만 누구나의 마음을 움직여 놓을 만한 힘을 가지고 있다.
『권영호의 카메라』는 분명 ‘사진을 잘 찍는 법’에 대하여 혹은 ‘잘 찍히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사진 찍는 법을, 아니 사진 대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책을 덮을 즈음 그의 사진 속에서 그가 담아놓은 세상의 마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면? 그렇다. 당신도 이젠 알게 된 것이다. 진정한 사진 사용법을 말이다.
▶ 추천사
여행하고 나서 그 후일담을 들려주며 흐뭇한 표정을 짓던 형의 모습을 기억한다. 이 책에 담긴 그의 글과 사진은 그때 그 모습을 쏙 빼닮았다. 따듯하고, 편안하고, 정겹다. 아마 사진 속의 사람들도 그러했을 것이다. 그는 자신의 피사체를 행복하게 만드는 특별한 재주를 가진 사람이니까. 내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원빈(영화배우)
권영호는 언제나 한결같다. 신인 포토그래퍼로 처음 만났던 17년 전의 그와 국내 최정상 포토그래퍼가 된 지금의 그는 다르지 않다. 언제나 열정적이고 패기 발랄하다. 이 책에서도 변함없는 그만의 시선이 느껴진다. 보는 이를 가슴 뛰게 하는 설렘이 가득하다.
-장광효(패션 디자이너)
오래전 에디터와 포토그래퍼로 권영호를 만났다 그의 사진은 당연하겠지만 그와 퍽 닮았다. 사람에 대한 무한한 애정, 세상에 대한 무한한 호기심, 아름다움에 대한 무한한 집착. 권영호의 카메라가 잡아내는 피사체는 결코 드라이하지 않다. 영원히 철들지 않는 그처럼 그의 카메라도 계속 철들지 않기를 바란다.
-윤경혜 (『COSMOPOLITAN』『Jlook』발행인)
기본정보
ISBN | 9788961960656 |
---|---|
발행(출시)일자 | 2010년 07월 07일 |
쪽수 | 207쪽 |
크기 |
135 * 190
* 20
mm
/ 384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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