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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판의 문법 살아남은 증언자를 매장하는 탈진실의 권력 기술

아우또노미아총서 68
조정환 지음 | 갈무리 | 2020년 03월 0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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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61952293(8961952293)
쪽수 496쪽
크기 129 * 189 * 37 mm /484g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2009년 3월 7일 신인배우 장자연은 “저는 나약하고 힘없는 신인배우입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라는 구절이 포함된 문건(증언조서)과 리스트(증언리스트)를 남긴 지 일주일 만에 의문의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윤지오는 신인배우 장자연의 후배이자 동료 배우였다. 윤지오는 언니 장자연의 고통 및 죽음과 관련하여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2018년까지 13번에 걸쳐 증언했다. 2018년에 윤지오는 국민들의 진상규명 요구에 부응하여 목숨을 걸고 귀국하여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세 차례 더 증언하였다. 총 23만 5796명의 시민들이 “고 장자연의 한맺힌 죽음의 진실을 밝혀주세요.”라며 국민청원을 통해 장자연 사건의 진상규명을 국가에 요청했고 그 청원이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재조사 권고와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의 조사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 책 『까판의 문법』과 이와 동시에 출간하는 『증언혐오』는 2019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한 지 5년이 되는 날에 시작된 증언선 윤지오호의 침몰이라는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 저자가 기울인 1년여에 걸친 집중적인 연구의 결실이다. 이 두 책은 하나의 사건의 두 얼굴을 보여준다. 『증언혐오』는 사람들을 위한 증언자의 증언증여와 증언자를 위한 후원자의 화폐증여에 의해 형성된 진실 공통장을 중심에 놓고 이에 대한 혐오의 경향이 변호사, 기자, 작가 등의 전문가 집단과 SNS 등에서 발생하는 모습을 그렸다. 『까판의 문법』은 공통장에 대한 반동으로 형성된 이 반공통장, 즉 까판의 논리가 사회 전체의 주류 담론으로 발전하면서 공통장을 와해시키는 과정과 이 과정에서 사용된 여러 유형의 테크놀로지를 분석한다.

윤지오는 권력형 성폭력(‘성상납을 강요받았습니다’)을 기록한 장자연 문건과 리스트가 있었고 보았고 그 일부는 지금까지 기억난다고 증언했다. 이 책의 1부에서 저자는 이러한 윤지오의 증언을 해체하려는 가짜증언, 즉 ‘대안증언 쿠데타’를 다룬다. 윤지오의 카톡 선배였던 김수민 작가가 윤지오의 말이 100% 진실은 아니라고 운을 떼고 장자연 사건 최초 보도자를 자임하는 김대오 기자가 나서서 ‘장자연 리스트는 없었다’고 거짓말을 하고, 변호사 박훈이 이 거짓말을 받아 윤지오가 있지도 않은 것을 지어내 사람들을 기망했다면서 사기죄로 고소 고발을 하는 일종의 집단적 쿠데타 작업을 통해 증언자의 증언 신빙성을 추락시키고 가짜증언이 진짜증언을 내몬 후 그 자리를 차지했다. 이것이 증언 쿠데타로 나타난 증언 까판에 대한 분석이다. 2부에서 저자는 가짜증언을 통해 윤지오의 증언 신빙성을 실추시킨 후 뉴미디어 까계정들과 전통미디어 까계정들이 증언자의 사생활, 인성, 학력 등을 공격하여 증언자로부터 증언 자격을 박탈하는 증언자 죽이기의 과정을 그린다. 이 증언자 죽이기는 증언자를 사회적으로 매장하는 냉정하고 잔인한 언어행위(포스팅, 피드, 기사, 방송)와 증언자를 나포하여 격리하려는 법률적 절차들을 포함한다. 인격 말살에서 사법적 배제에 이르는 이 전 사회화된 까판의 논리가 결국 증언자를 사기꾼으로 낙인찍고 체포영장 발부, 여권 무효화 조치, 적색수배로 이어진 사법적 배제를 가져왔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목차

책머리에 10

1부 증언을 까라

1장 증언의 일관성을 흐트러뜨려라 31
재심 변호사 박준영의 절차주의적 ‘정의’관은 누구를 이롭게 하는가? 32
박훈 변호사는 어떻게 윤지오의 진실을 가려버렸나? 60
박훈의 메아리 : ‘윤지오 이모부’의 경우 76
박준영 변호사의 뇌국소론적 기억론 비판 89

2장 증언을 거짓말로 만들어라 97
김용호의 거짓말 : 홍가혜에서 윤지오로 98
공익신고자를 사기꾼으로 만드는 집단공작 105
『뉴시스』와 김수민 112
김수민, 살아 움직이는 모순 116
기생충 학자 서민의 종합거짓말세트 124

3장 ‘거짓진실’을 내세우라 159
김대오 시각의 세 가지 구성요소 160
김대오의 거짓말 166
네 가지 법정과 ‘김대오는 어디로?’ 170
장자연 죽음의 최종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177
박훈이 장자연 리스트를 없애는 놀라운 방법 189
장자연 리스트를 없애는 것이 실패한 후 나타난 가해권력의 새로운 시도 223

2부 증언자를 까라

4장 증언자를 타락한 인간으로 만들어라 251
유튜브, 인스타그램 영상 클립 속의 어떤 ‘호모 사케르’와 법 위의 가해권력들에 대한 단상 252
벗방과 검은 옷에 대한 성찰 275
파생을 표절로 둔갑시키기 288

5장 증언자를 고립시켜라 294
마녀사냥의 암구호들 295
장자연을 매장하는 정치적 ‘불도저’ 소리 310
슛맨, 가해권력, 그리고 포스트모던 사칭술 313
포스트모던 사칭술에 대해 327

6장 후원자로 하여금 증언자를 배신하게 만들어라 332
윤지오에게 정부가 경비 ‘특혜’를 제공했다는 오래된 유행가 333
증여혐오 : 김수민의 “사기야!”의 경우 338
최나리 변호사의 ‘증여의 의사표시 취소로 인한 부당이득 반환청구소송’에 대한 비판 379

7장 증언자를 권력자의 꼭두각시로 만들어라 406
박준영 변호사의 글 「공범」을 검증한다 407
『조선일보』가 고삐를 쥐다 413

8장 대중으로 하여금 증언자를 조롱하는 미디어 총체극과 사법극장의 구경꾼이 되게 하라 421
SBS, “악플러보다 더한 사람들” 422

고 장자연 사회적 타살 사건과 SBS 440
TV조선과 증언자 윤지오 449
가해권력과 가해자중심주의의 논리 : 조○천 강제추행 사건에 대한 오덕식 판사의 판결에 대해 461

에필로그 : 진실의 좌표를 다시 찾는다. 484
수록글의 초고 작성일 495

추천사

이성혁(문학평론가)

책을 열기 전에는 ‘까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는데 책을 읽고 나니 알 수 있었다. 증언자 윤지오에 대한 마녀사냥을 구체적인 논거들을 들어 치밀하게 논파하고 담론, 스펙터클, 이데올로기가 교차하면서 어떻게 권력을 비호하... 더보기

희음(시인)

이 책은 장자연 사건과, 사건의 증언자인 윤지오에 대한 마녀사냥 과정을 집요하게 쫓아가면서, 이를 둘러싸고 불거졌던 쟁점과 논쟁들의 거의 모든 매듭들을 다룬다. 그 매듭의 이음새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증언자 윤지오가 어떻게... 더보기

책 속으로

이 책은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증언자 윤지오의 증언을 통해 형성된 진실 공통장에 대한 반발, 거부, 억압, 배제의 메커니즘이 증언자를 사기꾼으로 만드는 마녀사냥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분석한다. 이것은 일명 ‘까판’이라 불리는 반공통장 공간의 운동으로 나타나는데, 이 공간은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 까계정에서 출발하여, 변호사·기자·작가·교수와 같은 전문가 집단, 신문·방송과 같은 전통 매체, 국회의원·경찰·검찰·법원 같은 국가기관 등에 광범위하게 산포되면서 우리 사회의 지배적 논리이자 주류 담론 문법으로 자리 잡아 결국 전 ... 더보기

출판사 서평

『까판의 문법』 상세한 소개
설리의 죽음과 까판
2019년 10월 14일 오후 3시 21분경 배우 설리가 자택 2층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그는 자신이 MC로 활동했던 〈악플의 밤〉에서 “실제 인간 최진리의 속은 어두운데 연예인 설리로서 밖에서는 밝은 척해야 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가족과 친지에게는 우울증, 대인기피증, 공황장애를 호소하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질병의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가 악플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윤지오가 설리의 죽음을 추모하는 글을 올린 후 그는 인스타그램 DM 메시지를 받았다. 거기에는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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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곳곳에 뿌리내린 권력형 성폭력, 일상화된 디지털 성범죄. 곳곳에서 분노가 터져 나옵니다. 하지만 때로는 그 터져 나온 분노가 제대로 된 방향을 잡지 못해 이리저리 폭발하며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 책은 그러한 분노가, 사실 그 자체만 보면 너무도 당연한 분노가 진정 향해야 할 방향을 정확히 알려줍니다. 더불어 그 분노의 힘을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깊은 영감도 줍니다.  진실연대자는 이 책의 취지에 동의하며 권력형 성폭력의 증언자 윤지오를 지지하고 연대함으로써 공... 더보기
  • 까판의 문법을 깨는 책 ss**ziemai | 2020-03-15 | 추천: 3 | 5점 만점에 5점
    다중지성의 시대라고 하지만 심각한 사태가 일어났을 때, 우리는 곧잘 그 사태를 조망하는 지식인의 선언, 혹은 그 사태를 정리해서 입장과 논리를 만들어주는 저널리스트의 방송과 보도를 찾곤 한다. 그들이 내가 존경하는 지식인이고 내가 선호하는 당파의 저널리스트라면 그들의 말을 한 귀로 흘려버리기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들이 그 사태와 관련된 모든 디테일을 확인했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그들이 손에 넣을 수 있는 자료가 정말로 내가 얻을 수 있는 자료와 차이가 나기는 할까? 우리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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