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근현대 여성문학 선집 18: 이다 유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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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간행 사업은, 일본의 여성문학이 근대 이후 양적인 측면과 질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축적하였을 뿐만 아니라, 같은 동아시아 문화권을 살아온 한국 여성의 삶이나 문학,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체계적으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집 형태가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기획된 것이다. 이에 근대인으로서의 자아각성이나 젠더, 섹슈얼리티, 계급, 원폭, 전쟁, 식민지 체험 등 일본 여성문학이 다루어 온 다양한 주제를 체계적으로 망라하여, 한국의 여성학, 여성문학연구자 더 나아가 일반 독자들이 유사한 경험을 한 한국 여성의 삶과 문학을 사유하는 데에 참조가 되는 구성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모쪼록 이 책이 일본 여성문학을 이해하는 데에 머물지 않고,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여성문학을 아우르는 젠더적 사유를 발견하고 새로운 해석의
지평을 열어가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
- 고려대학교 글로벌일본연구원 일본근현대여성문학연구회 -
작가정보
이다 유코飯田祐子는 1966년 아이치 현愛知? 출생. 나고야대학 대학원 문학연구과에서 박사학위 취득. 나고야대학 대학원 문학연구과 교수. 일본근현대문학·문화의 젠더 연구를 수행해 왔으며, 최근에는 동아시아 여성잡지 비교연구 및 좌익문화실천을 둘러싼 젠더 양상을 살펴보는 데에 관심을 갖고 있다.
번역 김효순
고려대학교 글로벌일본연구원 교수, 한국일본학회 산하 전 일본문학회 회장. 고려대학교와 쓰쿠바대학에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문학을 연구하였고, 현재는 식민지시기에 일본어로 번역된 조선의 문예물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번역 손지연
경희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 후, 일본에 유학하여 가나자와대학과 나고야대학에서 각각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경희대학교 일본어학과 부교수. 최근에는, 동아시아, 오키나와, 여성, 마이너리티 등의 키워드에 천착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작가의 말
[역자의 말 중에서]
이 책은 이다 유코飯田祐子의 『그녀들의 문학-여성작가의 글쓰기와 독자에게 응답하기語りにくさと?まれること-彼女たちの文?』(名古屋大?出版?, 2016)를 완역한 것으로, 2018년 일본만국박람회기념조성금日本万?博??記念基金助成金의 지원사업인 고려대학교 <일본학총서>간행사업 : 『일본 근현대여성문학선집』 간행 사업의 일환으로 간행되었다.
『일본 근현대여성문학선집』 간행 사업은, 일본의 여성문학이 근대 이후 양적인 측면과 질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축적하였을 뿐만 아니라, 같은 동아시아 문화권을 살아온 한국 여성의 삶이나 문학,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체계적으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집 형태가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기획된 것이다. 이에 근대인으로서의 자아각성이나 젠더, 섹
슈얼리티, 계급, 원폭, 전쟁, 식민지 체험 등 일본 여성문학이 다루어 온 다양한 주제를 체계적으로 망라하여, 한국의 여성학, 여성문학 연구자 더 나아가 일반 독자들이 유사한 경험을 한 한국 여성의 삶과 문학을 사유하는 데에 참조가 되는 구성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마지막 한 권은 일본 여성문학 연구의 현황을 잘 알 수 있는 최근의 연구서로 구성하기로 결정하였다. 이 책의 저자 이다 유코는 기존 페미니즘 비평과 젠더 비평 연구에서 자명한 것으로 여겨온 ‘여성’이라는 범주에 의문을 던진다. 이 책 일본어판의 부제 ‘서술의 곤란함과 읽혀진다는 것語りにくさと?まれること’에도 잘 나타나 있듯, 문학을 쓰는 주체로서의 ‘여성 작가’나 그 대상이 되는 독자로서의 ‘여성 독자’나 모두 일률적이지 않으며, 사회적, 역사적, 문화적 맥락 안에서 복잡하게 중층화된 존재임을 다양한 여성작가와 작품을 통해 세밀하게 고찰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쓰는 주체는 자신의 글이 늘 불특정 다수의 독자에 의해 읽혀진다는 사실을 의식하고 그것에 응답하는 형식으로 글을 쓸 수밖에 없고, 따라서 그 글의 의미는 쓰는 주체와 읽는 주체의 아이덴티티에 의해 정해짐으로써 가변적이고 유동적으로 결정된다는 것이다. 이를 저자는 글쓰기의 피독성과 응답성이라는 용어로 응축시켜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이 『일본 근현대여성문학선집』의 한 권으로 포함되어야 할 이유는, 무엇보다 이와 같은 피독성과 응답성 문제가 일본 여성문학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한국 여성문학은 물론이고 문학 전반에 적용시켜 생각해 볼 수 있는 매우 풍부한 논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아울러 페미니즘 비평과 젠더 비평, 독자론과 컬처스터디즈, 포스트콜로니얼 비평을 넘나들며 여성문학에 대한 기존 해석과 다른 새로운 읽기 방식을 요청하는 연구 방법론 또한 본 선집에 수록된 작품들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일본 근현대여성문학선집』의 간행 취지에 공감해 주시고 번역을 쾌락해 주신 이다 유코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바쁜 일정 속에서 짧지 않은 번역을 하느라 시간에 쫓겼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이다 선생님의 강의를 듣는 것처럼 생동감 넘치는 내용이어서 즐겁게 번역에 임할 수 있었다. 모쪼록 이 책이 일본 여성문학을 이해하는 데에 머물지 않고,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여성문학을 아우르는 젠더적 사유를 발견하고 새로운 해석의 지평을 열어가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
목차
- 한국의 독자들에게
서장‘여성작가’라는 틀
제Ⅰ부 응답성과 피독성
제1장‘ 여자’의 자기표상
제2장 쓰는 여자와 쓸 수 없는 여자
제3장 독자가 된다는 것과 독자를 향해 쓴다는 것
제4장 청자를 찾다
제5장 관계를 계속하다
제Ⅱ부 ‘여자’와의 교섭
제6장 ‘여자’를 구성하는 알력
제7장 「스승師」의 효용
제8장 의미화의 욕망
제9장 여성작가와 페미니즘
제Ⅲ부 주체화의 흐트러짐
제10장 ‘할머니’의 위치
제11장 월경(越境)의 중층성
제12장 종군기와 당사자성
제Ⅳ부 언어화하기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제13장 이성애 제도와 교란적 감각
제14장 유보遊?하는 소녀들
제15장 언어와 신체
작가 및 작품 소개, 작가 연보
역자 소개
책 속으로
6쪽
이 책은 일본 근현대‘여성작가’에 대해 논의한 것이다. 그 출발점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은‘여성작가’라는 범주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의 문제다.‘여성작가’라는 것은 젠더에 의해 범주가 규정되어 있지만, 젠더 비평이 축적되면서 계속해서 지적해 온 것은, 여성은 하나의 범주로 묶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여성작가 한 사람 한 사람, 또 작품 하나하나가 갖는 고유성은 매우 중요하며, 간단히‘여성’이라는 말로 정리해 버리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여성’이라는 범주를 자명시하지 않는 것이 이 책의 출발점이라고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바로 그렇기 때문에‘ 여성’이라는 시점을 도외시할 수 없는 것이다. 젠더는 사람을 사회 안에 배치하는 장치이다. 각각의 고유성과 관계없이, 젠더에 의해 우리들은 장소를 부여 받는다. 다양한 양상들을 꼼꼼하게 취합할 필요가 있는 동시에, 젠더에 기인하는 경험의 공통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부여된 장場과 의미와 주체의 관계에 주목을 하면,‘여성’이라는 젠더 범주와 주체 사이에 있는 균열을 있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교섭의 흔적을 취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기본정보
ISBN | 9788961849210 | ||
---|---|---|---|
발행(출시)일자 | 2019년 03월 31일 | ||
쪽수 | 476쪽 | ||
크기 |
148 * 210
* 31
mm
/ 628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彼女たちの文學 語りにくさと讀まれること/飯田祐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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