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을 먹고 사는 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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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송한 수수께끼 같지만 그가 전해주는 이야기를 찬찬히 읽으며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신비로운 체험을 하다 보면 이 모든 진실이 오롯이 드러나게 된다. 말도 안 되는 판타지로만 느껴졌던 그의 이야기가 마침내 소중한 진실이 되어 우리 앞에 나타나는 특별한 경험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1929년 독일 바이에른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에서 초현실주의 화가인 에드가 엔데와 물리치료사 루이제 바르톨로메 엔데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유복하고 예술적인 가풍 속에서 유년기부터 작가적 소양을 길렀지만, 나치 정권의 탄압과 제2차 세계대전으로 청소년기에 깊은 공포감을 경험한다. 종전 후 가족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발도르프 학교에서 고등교육을 마쳤다. 이 무렵 처음으로 문학을 공부하며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다. 오토팔켄베르크 연극학교에서 배우로 활동하며 작가로서의 자양분을 쌓았고, 작곡과 평론도 겸했다. 1960년 첫 소설 『기관차 대여행』 출간으로 독일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고, 차기작이 안데르센상 후보작, 베를린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되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진다. 1973년 『모모』를, 1979년 『끝없는 이야기』를 출간하면서 전 세계 문학계에 명성을 얻었고, 작품이 40여 개 언어로 번역되면서 영화, 연극, 오페라 등으로도 각색되었다. 현실과 환상이 초현실적으로 뒤섞인 미하엘 엔데의 작품세계에서 환상은 현대사회의 문제를 조명하는 빛이 되고, 독자는 이야기와 상호작용하는 존재가 된다. “여덟 살부터 여든 살까지 모든 어린아이를 위한 책”을 쓴다고 말하며, 『끝없는 이야기』 『마법의 수프』 『곰돌이 워셔블의 여행』 『거울 속의 거울』 『자유의 감옥』 등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20세기 독일 작가 중 가장 유명한 작가로 꼽히며, 두 차례의 독일 청소년문학상 외에 빌헬름하우프상, 바이에른 시인상, 독일 십자공로훈장을 받았다. 1995년 예순다섯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1960년 대전에서 태어났다. 스위스 취리히 대학에서 독일어와 경제학을 공부했고, 한남대 외국어교육원에서 독일어 강사를 역임했다. 2007년 현재 독일 문학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좀머 씨 이야기>, <마법의 설탕 두 조각>, <슈테판의 시간 여행>, <단순하게 살아라>, <마법의 설탕 두 조각>, <초보자의 삶>, <야간 여행> 등이 있다.
그림/만화 베른하르트 오버디에크
목차
- 냄비와 국자 전쟁
곰돌이 워셔블의 여행
헤르만의 비밀 여행
나비가 되는 긴 여정 혹은 이상한 교환
주름투성이 필레몬
어느 무서운 밤
리룸 라룸 빌리 바룸
악몽을 먹고 사는 요정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안녕! 내 이름은 워셔블이야. 난 내가 이 세상에 왜 살고 있는지 알고 싶어."
생쥐는 깨끔발으르 하고서 곰돌이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잡히지 않기 위해 영리하게 굴어야 한다는 것과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치즈와 베이컨을 잘 간수해야 한다는 거야. 넌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니?"
--- p.41
"댁은 그림자요?"
오필리아가 묻자 그림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림자에게는 반드시 주인이 있을 텐데."
"아뇨. 모두 그런 것은 아니에요. 세상에는 아무것에도 속해 있지 않고, 아무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그림자가 수없이 많답니다. 저도 그중 하나지요. 제 이름은 '그림자여우'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누구에게도 속해 있지 않고 혼자면 외롭고 슬퍼질텐데……."--- p.175
출판사 서평
신비로운 판타지 세계,
미하엘 엔데의 '특별한 목소리'를 통해 진실이 되다!
“어떤 이야기를 할 때 그것에 맞는 특별한 목소리를 내야만 그 말은 진실이 된다.”
『모모』와 『끝없는 이야기』로 우리에게 익숙한 작가 미하엘 엔데는 이런 말을 남겼다. 그렇다면 미하엘 엔데가 우리에게 이야기할 때 내는 목소리는 어떤 목소리일까?
엔데는 주로 ‘판타지’라는 목소리를 통해 우리에게 이야기를 선사한다. 그의 작품 중 국내 독자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모모』는 ‘시간을 뺏고 빼앗길 수 있다.’는 판타지적인 설정이 기반이며, 『끝없는 이야기』 역시 주인공이 책 속으로 들어가는 상황을 시작으로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다양한 사건들이 펼쳐진다.
그가 ‘판타지 목소리’를 통해 들려주는 이러한 이야기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세대를 뛰어넘어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아 왔다. 그러나 특별히 어린 아이들에게 더 많은 사랑과 지지를 받은 엔데의 작품들이 있으니 바로 「마법의 설탕 두 조각」이나 「냄비와 국자 전쟁」, 「곰돌이 워셔블의 여행」등과 같은 짧은 동화들이다. 그는 총 20편의 짧은 동화를 남겼는데 그중 9편을 담은『악몽을 먹고 사는 요정』이 출간되었다.
이 동화집은 많은 아이들을 미하엘 엔데가 만든 환상의 세계로 초대한다. 그의 동화 속 세계에서는 하늘을 자유로이 날아다닐 수도 있고, 부모님을 난쟁이처럼 만들어버릴 수도 있으며, 수십 개의 그림자를 소유할 수도 있다. 언뜻 들으면 모두 허무맹랑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미하엘 엔데가 전하는 특별한 목소리를 통해 들으면 이 환상적인 이야기들도 어느새 확고한 진실이 된다. 하늘을 나는 마법은 알고 보면 ‘우리가 사는 세계의 진실’과 같은 원리로 작동하고 있다. 부모님을 난쟁이처럼 만들어버린 결과는 ‘부모님과 아이 사이의 진실된 소통’으로 나타난다. 수십 개의 그림자를 소유하더라도 결국 하나의 그림자로 귀결되는 것은 ‘절대 변하지 않는 삶의 진실’이다.
아리송한 수수께끼 같지만 그가 전해주는 이야기를 찬찬히 읽으며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신비로운 체험을 하다 보면 이 모든 진실이 오롯이 드러나게 된다. 말도 안 되는 판타지로만 느껴졌던 그의 이야기가 마침내 소중한 진실이 되어 우리 앞에 나타나는 것이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재미'와 저절로 터득할 수 있는 '철학'이 잘 어우러진 동화
1995년 미하엘 엔데가 세상을 떠났을 때, 세계 언론들은 그를 단지 작가가 아니라 ‘동화라는 수단을 통해 기술과 돈과 시간의 노예가 된 현대인을 고발한 철학가’로 재평가했다. 그만큼 미하엘 엔데가 쓴 작품 속에는 우리 삶을 관통하는 철학적 의미와 해학이 듬뿍 담겨있다. 그러나 그가 전하는 철학적 메시지를 단박에 이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에게 『모모』 같은 장편을 권하며 그 안에 담긴 시간의 비밀을 설명하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악몽을 먹고 사는 요정』을 권해보자.
어린아이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짧은 분량과 속도감 있는 전개는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이라도 금세 미하엘 엔데의 동화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게다가 그가 전해주는 철학 역시 어렵지 않다. ‘나는 왜 사는가?’와 같은 어른들에게도 심오한 인생의 질문을 『악몽을 먹고 사는 요정 』 속 작품 「곰돌이 워셔블의 여행」을 통해 아주 간단하고 가볍게 툭 던지듯 풀어낸다. 아무런 막힘없이 술술 읽히지만 읽고 나면 ‘아!’하고 감탄하며 저절로 깨달음을 얻게 된다. 한편,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부담 없이 그저 재미있고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들도 있다. 「리룸 라룸 빌리 바룸」에서 빌리라는 아이는 끊이지 않는 호기심으로 에드워드 할아버지에게 질문하며 입가를 슬그머니 미소 짓게 하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한 편의 이야기를 완성해낸다.
『악몽을 먹고 사는 요정』으로 미하엘 엔데를 만난 아이들이라면 자연스럽게 미하엘 엔데의 장편을 궁금해하고, 또 자연스럽게 환상 속에 자리한 삶의 진실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미하엘 엔데의 동화가 오랜 시간 많은 아이들에게 사랑받아 온 이유이자 오늘날 『악몽을 먹고 사는 요정』이 우리 아이들에게 선사하고 싶은 가장 순수한 판타지다.
기본정보
ISBN | 9788961705202 | ||
---|---|---|---|
발행(출시)일자 | 2015년 11월 05일 | ||
쪽수 | 192쪽 | ||
크기 |
130 * 190
* 20
mm
/ 307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상상놀이터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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