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성호의 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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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아서 코난 도일(Arthur Conan Doyle, 1859~1930)은 영국 작가. 넓은 세계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을 필두로 북극해 항해, 군의관 참전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추리 소설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인물인 ‘셜록 홈스’를 탄생시켰고, 지금까지도 전 세계 수많은 독자가 그의 소설에 열광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주홍색 연구》 《바스커빌가의 개》 《네 개의 서명》 《셜록 홈스의 모험》 등이 있다.
저자 조지 맥도널드(George MacDonald, 1824~1905)는 영국 작가. 1824년 12월 스코틀랜드 헌틀리에서 태어났다. 시인, 소설가이자 목사였다. 애버딘 대학교에 들어간 뒤 화학과 물리학으로 학위를 받고, 이후 잠시 성직자의 길을 걸었다. 뛰어난 상상력을 지닌 판타지 문학의 대가로, 환상적이면서도 세련된 그의 문학 세계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반지의 제왕》 등 수많은 판타지 작품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대표작으로는 《황금 열쇠》 《공주와 고블린》 《북풍의 등에서》 《가벼운 공주》 등이 있다.
저자 너대니얼 호손(Nathaniel Hawthorne, 1804~1864)은 미국 작가. 청교도주의를 비판하면서도 그 전통을 계승하며 사람들의 내면을 도덕과 종교, 심리라는 세 가지 측면에 비추어 세밀하게 묘사했다. 대표작으로는 《주홍글씨》 〈낡은 목사관의 이끼〉 〈일곱 박공의 집〉 〈블라이드데일 로맨스〉 〈대리석 목양신〉 〈큰 바위 얼굴〉 등이 있다.
저자 알렉산데르 푸슈킨(Aleksandr Pushkin, 1799~1837)은 러시아 작가. 대표작으로는 러시아 문학 사상 최초의 리얼리즘 작품인 《예브게니 오네긴》을 비롯하여 〈카프카스의 포로〉 〈바흐치사라이의 샘〉 〈벨킨 이야기〉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루슬란과 류드밀라〉 《대위의 딸》 등이 있다.
저자 에른스트 호프만(Ernst Hoffmann, 1776~1822)은 독일 작가. 독일의 후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가로, 초자연적인 대상을 소재로 한 환상적인 작품들을 통해 후대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대표작으로는 〈황금 단지〉 〈스퀴데리 양〉 〈모래 사나이〉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 《악마의 묘약》 《수고양이 무어의 인생관》 등이 있다.
저자 앰브로즈 비어스(Ambrose Bierce, 1842~1914)는 미국 작가. 남북전쟁에 참전한 뒤 샌프란시스코, 런던, 워싱턴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대표작으로는 〈아울크리크 다리에서 생긴 일〉 〈내가 샤일로에서 본 것〉 《악마의 사전》 등이 있다.
저자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 1812~1870)는 영국 작가. 영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소설가로 평가받는다. 주로 하층 계급을 주인공으로 하여 약자의 시선에서 사회를 풍자한 작품을 발표했다. 대표작으로는 《올리버 트위스트》 《니콜라스 니클비》 《데이비드 코퍼필드》 《두 도시 이야기》 《위대한 유산》 등이 있다.
저자 기 드 모파상(Guy de Maupassant, 1850~1893)은 프랑스 작가. 약 3백 편의 단편 소설과 기행문, 시집, 희곡 등을 발표했다. 대표작으로는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이 낳은 걸작으로 평가되는 《여자의 일생》을 비롯하여 〈목걸이〉 〈메종텔리에〉 〈오를라〉 《벨아미》 등이 있다.
엮음 지식여행 편집부
목차
- 조지 맥도널드, 〈거울 속의 미녀〉
아서 코난 도일, 〈북극성호의 선장〉
너대니얼 호손, 〈라파치니의 딸〉
알렉산데르 푸슈킨, 〈스페이드의 여왕〉
에른스트 호프만, 〈폐가〉
앰브로즈 비어스, 〈요물〉
찰스 디킨스, 〈신호원〉
기 드 모파상, 〈유령〉
책 속으로
날 저녁, 그는 숨이 막힐 정도로 두근거리는 한편 희망에 부풀어 거울 앞에 섰다. 거울 속은 해 질 녘 햇빛을 받아 흐릿한 보랏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모든 것이 그와 마찬가지로 환희에 차 있었고, 이 비루한 지상에 광명을 내려 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근처에 있는 교회에서 6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들려오자 다시 창백한 미녀가 거울 속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걸터앉았다. 코스모는 기쁨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그녀가 다시 온 것이다.
-조지 맥도널드, 〈거울 속의 미녀〉
나는 일찍이 그가 그토록 기뻐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그는 종종 “젊은이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썩 바람직한 일은 아니지만, 죽음을 상상하는 것은 오히려 유쾌한 일이라네”라고 나에게 말하곤 했다. 그의 머리카락과 수염은 모두 반백 상태였지만 실제로 그는 30대 초반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뭔가 커다란 슬픔이 그를 덮쳐 그의 생애 전체를 시들게 만든 게 아닐까 싶다. 나 역시 만일 플로라를 잃는다면 그와 같은 상태가 되고 말 것이다. 그녀의 신상과 무관한 일이라면 내일 북풍이 불든 남풍이 불든, 나는 아무 상관도 없다. 아, 선장이 내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아서 코난 도일, 〈북극성호의 선장〉
조반니는 깊은 사고력을 가진 것은 아니었지만 ? 물론 그것을 측정해 보지는 않았으나 ? 풍부한 상상력과 남부의 정열적인 기질만큼은 지니고 있었다. 이러한 기질은 언제든 사람을 열병으로 치닫게 만들었다. 베아트리체가 아름답지만 독을 가진 무시무시한 꽃과 닮은 점이 있든 없든, 그녀가 맹렬한 독약을 몸속에 감추고 있는 것만큼은 사실인 듯했다.
-너대니얼 호손, 〈라파치니의 딸들〉
잠에서 깬 그는 꿈속의 재산이 모조리 사라진 것에 낙담하며 하염없이 길을 걸었다. 그러다가 무의식중에 또다시 백작 부인의 집 앞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알 수 없는 힘이 그를 이곳으로 끌어당기는 듯했다. 그는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위를 올려다봤는데, 마침 그곳에는 검은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한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아마 책을 읽거나 자수틀 위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갑자기 그녀가 고개를 들었고, 게르만의 눈에 젊고 싱그러운 여자의 얼굴과 두 개의 검은 눈동자가 들어왔다. 그 순간, 그의 운명은 결정되었다.
-알렉산데르 푸슈킨, 〈스페이드의 여왕〉
노신사는 내 어깨를 툭툭 치고 일어나 정중히 인사를 했다.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거울은 조심해야 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자리를 떠났다. 저 노친네, 나를 멍청한 몽상가로 취급하다니! 이런 기분은 여러분도 잘 알 것이다. 나는 화가 나서 집으로 돌아가 두 번 다시 그 폐가를 생각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에른스트 호프만, 〈폐가〉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긴 여운을 남기는 늑대의 울음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나무 사이에서 쉬지 않고 물결치듯 흔들리는 벌레들의 흐느낌 소리, 낮에 우는 새와는 전혀 다른 밤새들의 괴이한 절규, 커다란 갑충이 마구 날아다니며 붕붕대는 소리……, 특히 이 벌레들의 합주 소리가 반으로 줄어들었을 때는 뭔가 비밀스러운 일이 생긴 것이다.
-앰브로즈 비어스, 〈요물〉
“어느 달 밝은 밤의 일이었습니다. 제가 여기 앉아 있을 때, ‘거기, 아래에 계신 분!’이라는 소리가 밖에서 들렸습니다. 일어나
문을 통해 바라보니 터널 입구에 있는 빨간 등 옆에서 어떤 사람이 아까 제가 한 것처럼 손을 흔들고 서 있었습니다.”
-찰스 디킨스, 〈신호원〉
지금도 갑작스럽게 무슨 소리가 들리면 가슴이 오싹해진다오. 또 땅거미가 내린 저녁에 어둠 속에서 뭔가 이상한 것을 보게 되면 도망가고 싶어진다오. 나는 밤이 두렵소.
-기 드 모파상, 〈유령〉
출판사 서평
세계적인 작가 여덟 명이 들려주는
불안과 공포를 둘러싼 기묘하고도 환상적인 이야기
“그 여자는 틀림없이 거기에 있었어.”
19세기를 수놓은 위대한 작가들이 써내려간
실재와 허구, 그 보이지 않는 경계에 관한 환상과 광기의 이야기
19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영국과 독일, 러시아, 프랑스, 미국 등 전 세계를 휩쓸었던 대문호들의 미스터리 단편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아서 코난 도일, 너대니얼 호손, 찰스 디킨스, 기 드 모파상, 에른스트 호프만, 알렉산데르 푸슈킨, 조지 맥도널드, 앰브로즈 비어스. 이름만 들어도 머릿속 가득 대표작이 떠오르는 위대한 작가들이 만들어낸 미스터리 소설은 남다른 가치와 독특한 멋으로 현대 독자에게 또 다른 감동과 매력을 선사할 것이다. 아주 오랜 세월, 어쩌면 인류의 등장 이후 줄곧 우리를 괴롭혀 온 불안과 공포라는 존재에 관해, 저마다의 예사롭지 않은 감각으로 써내려간 기묘하고도 아름다운 여덟 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는 갑자기 내 말을 막았다. “어떤 걸 환상이라고 하나?” “그곳에 없는 것을 보는 현상을 환상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여자는 분명 그곳에 있었어.” 그는 신음하듯 말했다. “그 여자는 틀림없이 거기에 있었어.” 그는 벌떡 일어나 문을 열더니 비틀거리며 선장실로 향했다. (〈북극성호의 선장〉 중에서)
과연 눈앞에 보이는 것만이 진실일까? 익숙하고 친밀하게 여겨왔던 대상이 허상에 불과했다면? 이 책은 표제작인 〈북극성호의 선장〉을 비롯하여, 이렇듯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존재’를 직접 경험한 인물들이 커다란 혼란과 충격에 빠지며 느끼는 감정의 변화를 실로 섬세한 필치로 그려냈다. 시종일관 긴장을 자아내는 극의 흐름과 탄탄하고도 확실한 서사 구조, 물 흘러가듯 유려하고도 강렬한 문장, 그리고 독자의 기대를 보기 좋게 배반하는 반전은 그 자리에 앉아 홀린 듯 페이지를 넘기게 한다. 환상과 광기로 얼룩진 여덟 가지 기이한 이야기가 수록된 세계 미스터리 단편선 《북극성호의 선장》과 함께 실재와 허구, 그 보이지 않는 경계에 가까이 다가가 보는 것은 어떨까.
수록 작품
거울 속의 미녀 | 조지 맥도널드
늘 공상에 빠져 사는 가난한 대학생 코스모는 골동품 가게에서 아름다운 거울과 마주한다. 신비한 힘에 이끌려 그것을 사 들고 온 코스모는 거울 속 풍경을 감상하다가 그만 경악하고 만다. 거울 속에 비친 방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 있는 데다가, 한 아름다운 여인이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넋을 잃은 채 그녀를 바라보던 코스모는 어느 순간 주체할 수 없는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비극으로 치닫는 이 사랑은 구원받을 수 있을 것인가?
북극성호의 선장 | 아서 코난 도일
북극의 광활한 빙원 사이에 갇힌 북극성호. 어느 고요한 밤, 선원들은 누군가가 애달프게 울부짖는 듯한 소리를 듣고, 배에 유령이 나타났다며 패닉에 빠진다. 배를 책임져야 하는 크레이기 선장마저 유령의 존재에 확신을 갖고 그것을 쫓기 시작하는데…….
라파치니의 딸 | 너대니얼 호손
어느 낡은 저택에 자리한 어두운 하숙방. 조반니는 창가에 서서 잘 꾸며진 정원을 감상하다가, 꽃보다 싱그럽고 향기로운 여인 베아트리체를 발견한다. 그리고 뜨거운 열망에 휩싸여, 그만 그 정원에 몰래 들어가고 만다. 맹독을 품은 탐스러운 보랏빛 꽃처럼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베아트리체와 유리 같은 영혼을 지닌 청년 조반니의 사랑은 어떤 결말을 맞이할 것인가?
스페이드의 여왕 | 알렉산데르 푸슈킨
젊은 장교 게르만은 친구 톰스키의 할머니인 A 백작 부인이, 카드 게임에서 반드시 이기는 비법을 알고 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는다. 그는 카드의 비밀을 손에 넣고 싶은 강렬한 욕망에 허덕이며 길을 걷다가, 자신도 모르게 A 백작 부인의 집 앞까지 이른다. 그리고 창가에 앉아 있던 아가씨 리자베타와 우연히 눈이 마주치는데……. 일확천금을 노리는 게르만의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까?
폐가 | 에른스트 호프만
X시의 번화가에 자리한 빛바랜 담장의 이층집. 테오도어는 아무도 살지 않는 듯한 이 폐가를 바라보다, 커다란 다이아몬드가 반짝이는 팔 하나가 창틈 사이로 살짝 내비치는 장면을 목격한다. 호기심을 품은 그는 근처 가게 주인으로부터 그곳에 살고 있다는 괴팍한 집사와 기분 나쁜 노랫소리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이상한 냄새, 기묘한 모양의 긴 유리병……. 폐가에 숨겨진 비밀이란?
요물 | 앰브로즈 비어스
어슴푸레한 방 안. 사람들이 한 남자의 시체를 둘러싸고 있다. 낡아서 너덜너덜해진 장부를 들여다보는 검시관. 그때 문이 열리고 한 청년이 들어온다. 사건 당시, 죽은 남자와 함께 있었다는 그는 직접 목격한 사건의 전말을 들려준다. 사냥에 나선 그들이 본 것은 요동치는 숲과 무섭게 흔들리던 메귀리. 그날 그곳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신호원 | 찰스 디킨스
황량하고 음습한 골짜기에 위치한 철도역과 그곳을 지키는 신호원. 지난날 이곳에서는 몇 차례 끔찍한 철도 사고가 일어났다. 그런데 신호원은 사고가 일어나기 전, 터널 입구에 있는 빨간 등불 옆에서 어떤 이가 왼쪽 소매로 눈을 가린 채 오른손을 격렬하게 흔들며 자신을 부르곤 했다고 말한다. 연속으로 일어나는 철도 사고와 이를 미리 암시하는 듯한 환영. 신호원의 평화와 안식을 빼앗아간 공포의 정체는 무엇일까?
유령 | 기 드 모파상
사뮈엘 후작은 우연히 만난 옛 친구의 부탁을 받아, 그의 별장에 가서 어떤 서류를 대신 가져오기로 한다. 잡초가 무성한 별장, 깜짝 놀라며 무언가 숨기는 듯한 모습의 관리인. 그는 서류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 책상 여기저기를 찾아본다. 그때 뒤에서 들려오는 바스락거리는 소리. 잇달아 어깨 가까이에서 슬픈 듯 크게 한숨짓는 소리가 들리자, 그는 뒤를 돌아보는데…….
기본정보
ISBN | 9788961094900 |
---|---|
발행(출시)일자 | 2017년 01월 21일 |
쪽수 | 296쪽 |
크기 |
129 * 189
* 18
mm
/ 572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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