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일성의 시조 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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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이승하(YI, SEUNG-HA, 李昇夏)는 1960년 경북 의성 출생으로 김천에서 성장하였다.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었고 198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었다. 대한민국문학상 신인상, 지훈문학상, 시와시학상, 중앙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현재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문학평론집 『한국의 현대시와 풍자의 미학』(1997) 『생명 옹호와 영원 회귀의 시학』(1999) 『한국 현대시 비판』(2000) 『한국 시문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2001) 『백년 후에 읽고 싶은 백 편의 시』(2002) 『한국 현대시에 나타난 10대 명제』(2005) 『세계를 매혹시킨 불멸의 시인들』(2006) 『한국 시문학의 빈터를 찾아서』(2007) 『세속과 초월 사이에서』(2008) 『한국문학의 역사의식』(2010) 『집 떠난 이들의 노래-재외 동포문학 연구』(2013) 『한국 시문학의 빈터를 찾아서 2』(2014) 등을 펴냈다.
목차
- 머리말/ 실패한 시조 쓰기에 대한 자기변호
제1부
한국 시조문학의 발전을 위한 제언
현대시조의 새로운 지평
최근 시조시단의 활동에 주목하고 싶다
젊은 시조 동인지를 찾아서
21세기시조동인의 신작 20편을 읽고
현대 사설시조의 가능성과 한계
엇시조와 사설시조의 차이와 사설시조의 기능
시조의 변신을 요망하는 한 시조시인의 외침
현대시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현대시조(대담)
제2부
향일성의 시학, 혼신으로 쓴 시조-진복희론
혼자 하는 사랑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권도중론
시조를 되살리는 세 가지 방법-박기섭ㆍ이정환론
언어의 연금술사가 그린 아름다운 동양화들-박기하론
민중 예찬에서 길과 시간에 대한 명상에 이르는 길-민병도론
시와 시론 사이, 웃음과 눈물 사이-박성민론
시조를 지키면서 시조를 넘어서는 법-이승은론
현실사회의 아픔을 보듬는 시인의 따뜻한 눈길-이송희론
드넓은 시간과 공간에 펼친 관찰력과 상상력-노영임론
구수한 사투리로 풀어낸 고향 이야기, 사람 이야기-박옥위론
정형의 틀 속에서 무한을 꿈꾸는 시인이여-박해성론
공감각적 표현의 신비로움 혹은 아름다움-배우식론
늦깎이 시인의 참신한 시조 세계-정평림론
칼집 속의 보검, 승복 속의 몸―조오현 소론
책 속으로
한국 시조시단의 앞날은 대체로 밝지만, 장애요인이 꽤 많이 산재해 있다. 문예지의 폭발적인 증가로 시단에는 지금 시인이 넘쳐나지만 시집 독자들이 없어서 시문학은 침체일로에 있다. 이 땅의 시인 중 한 사람으로서, 또 시조 평론가의 한 사람으로서 시조와 시가 동반 발전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일본의 하이쿠는 온 국민이 사랑하는 시가로서 세계의 유명 문인 중 여러 사람이 하이쿠를 예찬한 바 있다. 이 땅의 시조는 역사에 있어서나 운치에 있어서나 그에 못지않음에도 불구하고 명맥을 유지할 정도지 국민시가의 영예는 누리지 못하고 있다. (《머리말》에서)
지금까지 일곱 분 시조시인의 최근작 몇 편을 살펴보았다. 자, 어떤가. 시조시인들이 이렇게 열심히 형식실험을 하고 있고 참신하고 세련된 작품을 쓰고 있다니, 가히 충격적이다. 앞으로 이 땅의 문학평론가들은 낱말 오용과 문법 파괴로 말이 안 되는 시를 쓰고 있는 몇몇 시인의 현대시에 가산점을 주려고 애쓸 것이 아니라, 좋은 시조를 찾아내어 그것의 값어치를 논하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 변방에서 우짖는 시조시인들을 우리는 괄목상대해야 한다. (p.52)
멕시코의 노벨문학상 수상 시인 옥타비오 파스는 일본 하이쿠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 롤랑 바르트 같은 구조주의자 겸 기호학자는 하이쿠를 다년간 연구하고선 “가까이 하기 쉬운 세계, 그러나 아무것도 말하려 하지 않는 이중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문학 양식”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해마다 일본 내에서 800종의 하이쿠 동인지가 나오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저변이 넓다는 것인데, 우리 시조는 하이쿠에 비해 어떠한가. 전통을 억지로 붙들고 있지만 운명은 아무래도 풍전등화 같다. 시조는 하이쿠처럼 정문일침과 촌철살인의 세계를 보여주지도 못하고 자유시의 변화무쌍함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3/5/4/3의 세계에 얽매여 있지 않은가. (pp.65-66)
사설시조의 원래 기능이 현실풍자에 있는데, 지금 이 시대 이 땅에서 창작되고 있는 사설시조는 정치풍자나 사회풍자, 인물풍자나 세태풍자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반면 형식상의 실험만 활발히 진행됨으로써 자유시와 별다른 차이점을 느낄 수 없다. 즉, 사설시조 고유의 형태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는 자칫 사설시조 창작이 시조의 확산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시조시인들에 의한 자충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p.102)
오늘날 시인의 위상은 예전과 많이 다르다. 혼자 말하고 혼자 즐기는 시인이 너무 많다. 서정시라는 것이 애당초 자아와 세계의 동일성을 추구하는 것이긴 하지만 이 땅의 시인들에게 언제부터인가 개인주의적 경향, 아니 자폐적 경향이 구제역처럼 번지고 있다. 일제 강점기 때 몇몇 시인은 지사를 꿈꾸기도 했었고 다수의 시인이 친일파를 자처하고 나서기도 했었다. 한때는 이데올로기 투쟁에 시가 도구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 그런데 지금은 상당수 시인들의 독백에 독자들도 문학평론가들도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혼자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중얼거리고 있으면 정신병자로 오인되기 쉬운데, 이 땅의 많은 시인이 이 화려한 영상매체의 시대에 영혼 없는 시를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 (p.221)
출판사 서평
왜 지금 시조인가?
시조인구도 늘고 있고 시조잡지도 늘고 있지만 시조의 위상은 예나 지금이나 높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시조는 고려와 조선조 때 성행하다 사라진 장르로 생각하고 있다. 시조문학사 한 권 변변한 것이 없고 현대시인의 시조집 가운데 인구에 널리 회자되는 것도 없다. 이런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한 이승하 중앙대 문창과 교수가 한국 시조문학의 발전을 위하여 한 권의 책을 냈다. 머리말에서 대학 2학년 때 신춘문예 시조부문 최종심에서 떨어진 일화를 소개하며 일찍이 시조에 관심을 둔 계기를 설명하고 있다.
하이쿠는 세계적으로 환영받고 있는데 시조는?
시조의 형성 시기는 16세기 형성론과 고려 후기 형성론이 대립하고 있다. 아무튼 고려 100년, 조선 500년, 현대 100년을 합치면 우리 시조는 7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일본의 하이쿠가 성립된 것은 17세기다. 이제 400년이 된 것이다. 시조의 역사가 하이쿠보다 훨씬 길지만 세계 유명 문인 가운데 시조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는 거의 없다. 그러나 옥타비오 파스, 파블로 네루다, 보르헤스 같은 남미의 문인들, 롤랑 바르트 같은 프랑스의 학자, 에즈라 파운드나 게리 스나이더 같은 미국의 시인은 하이쿠 예찬론자다. 시 독자가 현저히 줄고 있고, 독자가 좋아하는 시와 평론가가 좋아하는 시 사이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생각한 이승하 교수는 시조에 대한 연구를 통해 침체일로에 있는 우리 시의 돌파구를 찾으려고 한다.
현대시조의 앞날은 밝은가?
시조의 부흥에 대해서는 장담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지만 시조에 대한 애정만은 모든 글에 넘쳐난다. 지난 10여 년 동안 시조시인들의 작품을 열심히 찾아 읽으면서 시조 발전의 해법을 찾으려는 성실성을 23편의 글이 증명하고 있다. 시조시인에 대해 개별적으로 언급하는 경우에는 좋은 점을 찾아내 덕담을 했지만 시조시단 전반에 대해 말할 기회가 오면 고언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 책의 궁극적인 목적은 일반 문학 독자에게 시조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데 있다. 현대시가 더더욱 난해해지고 있고 산문화ㆍ장형화가 되면서 운율을 상실해 가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우리 시조의 새로운 발흥을 위한 돌파구를 찾아보려는 저자의 눈물겨운 노력이 편편의 글에서 실감나게 전해온다.
기본정보
ISBN | 9788960397255 | ||
---|---|---|---|
발행(출시)일자 | 2015년 08월 10일 | ||
쪽수 | 292쪽 | ||
크기 |
152 * 224
* 20
mm
/ 438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고요아침 총서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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