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의 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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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박영우
저자 박영우는 전북 익산 출생.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및 동 대학원 박사과정 졸업. 1981년 ≪시조문학≫ 추천완료. 198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집 『1인치의 사랑』, 『사랑은 없다』, 『나는 눕고 싶다』, 『흐린 날의 우리는』. 현재 경기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목차
- 시인의 말 05
제1부
공항에서 13
디오니소스와의 하룻밤 14
비엔나행 야간열차 16
비엔나, 클림트의 ‘KISS’ 18
피렌체의 그 여자 19
아말피 해변 가는 길 20
예니세이 강가에서 아스타피에프를 만나다 21
테라스가 있는 풍경 23
비엔티엔에서의 하룻밤 24
설국, 북해도 26
절해, 차마고도 27
차마고도, 부부 28
제2부
가을 31
겨울 32
아버지의 시계 33
어머니 34
‘청매’를 읽는 아침 35
망초꽃 36
불혹 37
불감 38
묵언 39
설야 40
느낌 1 41
느낌 2 42
느낌 3 43
느낌 4 44
느낌 5 45
느낌 6 46
밥 47
까치밥 48
모내기 49
사물놀이 50
제3부
김유정역에 내리는 비 53
임진강의 노을 54
향일암 가는 길 55
선운사 가는 길 56
한강에서 만난 다섯 개의 바람 57
강 58
길 60
길을 가다가 61
남도 기행 62
임자도에서 1 65
임자도에서 2 66
조약도에서 67
대흥사에서 68
홀로 걷는 길 69
제4부
LP카페를 찾는 밤 73
언더그라운드 1 74
언더그라운드 2 75
말들의 도시 1 76
말들의 도시 2 77
겨울 속으로 78
다시, 겨울 속으로 79
겨울, 느티나무 아래서 80
황새의 꿈 81
안개 83
바람이 부는 날은 85
풍속도 86
연 89
일상의 끝 90
새벽 네 시 91
벌과 함께 92
모기 93
일상은 연극처럼 95
■해설_여행자의 새벽 수첩/권성훈 96
책 속으로
아버지의 시계
다시는 뜨지 못할 마지막 눈을 감듯
한 생애의 손목을 붙들던 그림자가
어느 날 문득, 내 곁에 멈추어 서있다.
헛헛한 식탁 위에 차려진 진짓상,
점심 드실 시간인데
깨워도 또 깨워도,
좀처럼 아버지의 시계는 돌아가지 않는다.
아버지의 시계로 출근하는 오늘 아침,
하지만 시간은 정오에 머물러 있다.
살아온 그림자를 잠시나마 쉬게 하려
한 뼘쯤 줄어든 그림자를 이끌고
아버지는 오늘도 마지막 눈을 감듯
헛헛한 점심 식탁 위를
침묵처럼 찾아오신다.
말들의 도시 1
말들끼리 모여 사는 말들의 거리에
오늘도 도시 가득
토해내는
말
말
말
퇴근녘 밤안개처럼 내려앉는 말들의 잔해.
뼈저린 생계를 지키기 위하여
존재의 덧없음을 메우기 위하여
온종일 내뱉어버린 휴지 같은 음절들.
피하고 싶어도 피하지 못하는
투망을 던지듯 가두지도 못하는
말들의 철망에 갇혀 흘려보낸 또 하루.
홀로 걷는 길
가슴 깊이 숨겨둔 갈망의 길을 찾아
절망이 햇빛처럼 쏟아지는 사막 위를
낙타의 방울 소리와 동행하는 또 하루.
황량한 메마름이 오히려 아름다운
태고의 먼지를 뒤집어쓴 이 땅 위에
살아서 움직이는 것은
오로지
나 하나일 뿐.
그늘에서 마시고픈
뜨거운 그리움 한 잔
안타까운 외로움을 한 꺼풀 더 감싸며
오늘도
삶의 구릉에 해가 지고 달이 뜬다.
출판사 서평
세계 안에서 펼쳐지는 생소한 길들에서 길들여지지 않은 풍경을 기록한 박영우 시인의 ‘여행자의 수첩’이 ‘한권의 시집’으로 다가온다. “시조시단에 등단한 지 34년 만에 처음 내는 시조집이다. 아직도 마음만은 추천을 받았던 그 시절 한갓 풋내 나는 대학생인 듯싶은데, 야속하게도 그동안 너무 많은 세월이 흘러버렸다.”(「시인의 말」에서) 34년 동안 정리하여 선보이는, 그의 이번 시조집 『피렌체의 그 여자』을 통해 “새떼로/ 날아오르며/ 활개 치는 또 하루”(「새벽 네 시」)를 살고 있는 일상인들에게 ‘언어적 좌표’로서 열려있는 길들의 방향을 인도하는 ‘여행자의 지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권성훈(시인ㆍ문학평론가)
기본정보
ISBN | 9788960397248 | ||
---|---|---|---|
발행(출시)일자 | 2015년 07월 10일 | ||
쪽수 | 110쪽 | ||
크기 |
125 * 205
* 20
mm
/ 242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한국대표정형시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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