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꽃향기의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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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목차
- 책머리에
눈물꽃향기의 샘을 찾아서
주영숙 장편연작사설시조
눈물꽃
향기의 샘
불감증
작가의 변
불감증, 너를 향하여
해설
사설시조의 새로운 양식적 실험
이지엽(경기대학교 국문학과 교수.시인)
출판사 서평
● 저자의 말
혼돈과 좌절의 시기, 욕망과 죽음과 속도가 질주해간 척박한 한 세기의 문턱을 넘어
새로운 천년의 역사를 다시 시작한 이 시점에서 지나간 천년을 돌아보면,
거기 오롯이 남아 가장 오랜 세기 동안 우리 민족과 함께 살아 숨쉬어온
하나의 엄연한 실체를 만난다. 그것이 시조이며 운문소설이기도 하다.
'이야기 표출문학' 장르의 발전 과정은 동서양이 공통분모로 작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현실에 일어난 이야기를 노래로 푸는 식을 지향하는 사설시조의 서양식 성격은
'로망스(소악곡ㆍ유행하는 이야기)+노블(새로움ㆍ논픽션)'에 해당할 것이다.
“소설과 소설 혹은 소설과 시 작품들 간에는 장르의 같음이나 다름에 상관없이
서로 어떤 창의적인 ‘대화’가 이루어져 왔다.
그런 대화가 많을수록 그 작품들은 많은 목소리를 지니게 되고 ‘의미 변용의 폭’이 넓어진다.”는
이청준의 말로 미루어 생각해보면
필자의 복합 모방, 패러디, 장르 간 벽 허물기 등 입증주장은 사실 새로운 일은 아니다.
예술작품의 완성은 원래 종합성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며,
작가는 그것을 발견하여 생산해낼 뿐일 것이다.
한국인이 쓴 소설이 사설시조의 모양을 닮아있다고 해서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그것을 발췌 분석하는 것은 퍽 의미 있는 일이라고 표명할 수 있다.
따라서 역시 한국인인 필자가 자신의 소설을 미력하나마 사설시조로 만들어 내보이는 목적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시조 불감증’에 대한 자각과 반성을 유도함과 아울러,
우리의 자산인 시조문학을 향한 증폭적인 지지를 얻는 데에 있다.
[작가의 변-불감증, 너를 향하여]
사설시조가 다다이즘과 관련 있다고 간단히 피력한다면 여기저기서 이의를 달지도 모릅니다.
나아가 희대의 모더니스트로 통하는 이상(李箱)의 소설(휴업과 사정, 지주회시 등)이
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하고 띄어쓰기 별로 안하고 계속 중얼거리는 식의,
아주 가끔의 호흡조절로 진술해가는 문장,
그런 자동기술이 다다이즘의 한 방법이며 사설시조미학의 키포인트를 이루는 호흡법이라고
주장한다면 저는 혹'시조 연구계의 이단아'로 점 찍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빤한 예감도 불사하고, 저는
순수 우리 것인 '시조의 매력 찾기' 작업을 멈출 수가 없군요.
그렇다고 제가 다다에 심취해있다는 오해는 제발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리얼리즘이니 로맨티시즘이니 다다이즘이니 포스트모더니즘이니 하는 것은
이미 지나간 세기의 예술문화 사조이고,
현시대는 그 모든 구시대의 사조들을 한데 묶어 새로운 엑기스의 '향기'로 뽑아낼
예술양식을 창출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저로서는 <우리 소설에서 사설시조미학 찾기> <우리 소설을 사설시조미학으로 쓰기>가
그 일환인 셈이며, 저의 이 '우리 것 찾기' 작업은 이미 지난가을에
발표됨(07,『문학나무 가을호』-수로, 거북님을 호출하다)으로써
걸음을 시작했었다는 것도 귀띔해드립니다.
● 작가들의 평
사설시조의 부활이다. 아니, 사설시조를 발전시켜 운문소설을 창안했다.
이 운문소설에는 판소리 흥보가를 듣고 있는 듯한 구수한 입담, 춘향전 같은 절절한 사연,
김주영의 『객주』에서 맛볼 수 있었던 활달한 구어체 표현,
박경리 『토지』의 평사리 아낙네들이 주고받던 그 골계미 넘치는 사투리가 나온다.
작가는 시조에 대한 사람들의 무관심이 못마땅했나 보다.
현대시의 산문화에 제동을 걸고 싶었나 보다.
한바탕 신명난 굿판 같기도 하고 추임새가 계속 터져나오는 판소리 마당 같기도 한
『눈물꽃향기의 샘』에는 걸쭉한 육담이 주는 매력이 담겨 있다.
이 작품 곁에는 막걸리가 있어야 한다.
주씨 성의 아낙네가 관청의 허가 없이 몰래 빚은 막걸리가.
이승하 [시인, 중앙대 교수]
사람의 저 깊은 속에 눈물꽃향기 나는 샘이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선녀보다 고운 악녀가 몸과 마음을 뒤틀어 짜내는 이야기입니다.
그러기에 주영숙의 장편사설시조의 맛은 사람 샘의 눈물꽃향을 뿜습니다.
황충상[소설가, 경기대 겸임교수]
주영숙의 연작사설시조집을 읽었습니다. 재미가 있어서 다 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저는 읽는 시늉만 하고서 어떻게든 해설을 쓰지 않을 요량이었습니다.
그 핑계거리를 잡아내기 위해서 체면상 조금이라도 읽어 봐야지 그렇게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읽어가는 동안 읽는 재미에 점점 빠져드는 거였습니다.
한 편을 읽고 또 한 편을 읽고 그리고 마지막 한 편까지 다 읽고 나서는
무언가를 쓰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비로소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였습니다.
하나는 사설시조로서 이렇게 써진 작품이 전무후무하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이러한 양식적 실험이 과연 가능한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보아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요는 주영숙의 이 연작사설시조집은 문제시집이라고 할만하다는 것입니다.
이 연작사설시조집에는 크게 세 편의 사설시조가 실려 있습니다.
(세 편의 소설이라고 할 수 있지만 작가 의도를 존중하여 사설시조라고 씁니다.
이에 관해서는 양식적인 검토를 따로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튼 이 시집은 ?눈물꽃?은 8부 119수, ?향기의 샘?은 9부 98수,
?불감증?은 16부 250수로, 총 33부 467수로 짜여져 있습니다.
내용으로 보아 ?눈물꽃?과 ?향기의 샘?은 연작으로 이어져 있고
?불감증?은 이와는 전혀 다른 독립된 한 편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최근에 와서 시조단은 어인 일인지 사설시조에 대해 냉랭한 분위기입니다.
시조가 자기구조로서 독립을 하려면 사설시조라는 외연적 확산을 위한 노력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거의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여기 주영숙의 사설시조시집은
작지 않는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벌 시인과 김상묵 시인 등 불과 손꼽을 만큼의 일천한 사설시조 역사에
시인은 새로운 파문을 던지고 있는 셈입니다.
주 시인의 이 사설시조시집은 더욱이 거기에
서사를 지닌 우리 최초의 사설시조 작품집이라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시와 소설의 경계를 허물고 있는 이 양식적 실험은 시단은 물론 소설단에도
시에서의 서사가. 소설에서의 운율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며
어떻게 융합되어야할 것인가라는 미래 우리 문학의 장르현상에
적지 않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지엽 [해설/사설시조의 새로운 양식적 실험]
기본정보
ISBN | 9788960391567 | ||
---|---|---|---|
발행(출시)일자 | 2008년 04월 30일 | ||
쪽수 | 288쪽 | ||
크기 |
148 * 210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열린시학기획시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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