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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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코로나 블루스』는 자유롭고도 역동적인 ‘춤’과 ‘음악’과 ‘문장’의 힘으로 삶과 죽음, 생성과 소멸, 시간과 공간, 이성과 욕망의 이중주를 다양하게 펼쳐 낸 언어적 연금술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다. 김세윤의 시는 서정적 경향에서, 현실의 반영이나 극복을 지향하는 현실주의적 흐름으로부터 벗어나 독자적 음역音域의 세계를 창조해 낸다. 가령 시인은 ‘춤꾼=래퍼=시인’이라는 등식을 통해 인간 욕망의 흐름을 따라가며 궁극적으로 시의 전언을 인간 보편의 존재론으로 귀결하는 우의적 속성을 갖는다. 또한 예술에 대한 폭 넓은 해석을 통해 예술 자체를 변형하면서 예술에 대한 태도를 강렬하게 되묻는다. 이처럼 그의 시는 새롭고 낯선 요소들을 통해 미학적 효과를 수반하는데, 이때 경험적이고 사실적인 삽화가 아니라 상상적 질서에 따라 감각과 사유의 과정을 재배열한 결과를 특유의 예술적 구성력으로 보여 주고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한편 김세윤의 시는 생의 어둑한 주변부를 밝고 생동감 있는 예술 현장으로 이끌어 내며, 시인의 사유와 감각은 하염없이 아름다운 미학적 빛을 발산한다. 해설을 쓴 유성호(문학평론가, 한양대 국문과 교수)의 말에 따르면, 시인은 “‘늙음’과 ‘죽음’이라는 현상을 소환하여 거기에 ‘춤’과 ‘문장’의 이미지를 불어넣음으로써 다시 한번 그만의 예술적 자의식을 구현해” 나간다. 이처럼 시인은 자신의 예민하고도 섬세한 상상력을 통해 일상에 편재해 있는 폐허의 기운을 치유하고 새로운 소통 가능성을 꿈꾸는 첨예한 예술 양식을 보여 준다. 아울러 시인은 사물이나 시인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생명의 역동성을 파악해 내는 방법을 통해 다양한 역사와 시원始原의 형상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추천사를 쓴 오민석(문학평론가, 단국대 교수)의 말처럼 그의 시는 “수직의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수직의 저 위에 놀이와 초월과 모래성의 허망이 있”고, “수직의 저 아래에 피와 죄와 죽음이 있”다. 시인은 “위와 아래를 왕래하면서 자유와 속박, 영혼과 육체, 삶과 죽음, 미래와 현재 사이의 주름들을 어루만지”는 것이다. 요컨대 편재적인 죽음의 가능성으로부터 독자적인 미학을 끌어온 이번 시집은 예술가의 존재론 탐색과 시원始原의 발견을 통해 다다르는 서사적 고백록이자 광활한 도록이라 할 수 있다.
작가정보
작가의 말
공중을 차고 오르는 순간
난 숨 덩어리가 된다
뛰어라, 늙은 래퍼
발을 헛짚어 네 허방에 닿기 전에
바닥이 마구 몸을 끌어당겨도 발끝으로
코로나 블루를 리듬 앤 블루스로 낚아채며
방금 이식 수술 받고 나온 사람처럼
기뻐 춤춰라, 네 뛰는 심장의 노래를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마셔라, 진한 짬뽕 국물 난타
라라랜드 13
수타 반점 16
춤의 사제 18
분홍 춤 20
춤꾼들 22
뻘전傳 코미디 25
허물 벗기 28
나의 위대한 래퍼 31
시시비비 35
햄릿의 랩 배틀 38
깡, 라스트 댄스 42
즉흥 환상곡 44
눈과 랩 46
펀치 볼, 2021 48
방콕 씨 병 50
제2부 네가 나인 게 기뻐
연금술사의 손 55
노래, 빌어먹을 58
클래식 이발관 60
즉흥 소나타 62
치설齒舌의 노래 64
숨그네 67
흡타액귀吸唾液鬼 70
코로나 블루스 72
코호트성에서 75
날개와 마스크 78
버킷 리스트 80
아우우우 82
2시의 영혼 85
뮤직 박스 88
코로나땡 동그랑땡 90
제3부 미리 천국을 보러 가요
둠스데이 프레퍼스 95
당신이 웃네요 98
플라스틱 섬 100
방귀를 트다 103
늙은 발레리나 106
내 한숨 발전소 108
실컷 110
몽돌약국 113
눈을 비비다 116
나를 내려다보다 118
먼로풍 120
래퍼 구름고래 123
하품의 노래 128
보이스 피싱 131
물구나무 134
제4부 파도를 잠재워 다오 부루스 연주자여
코로나 부루스 139
뭉크의 아파트 142
도굴범 144
부산어보釜山魚譜 147
갓난어른 150
이장移葬 152
이브의 탄생 154
풍경의 방식 156
브라보 마이 라이프 158
곰아 곰아 162
부산어보釜山魚譜 165
달을 베어 물다 168
새, 오얏꽃 날개 171
밤의 손 174
고래 사냥 2,500년사 176
이누우욕 178
해설
유성호 예술가의 존재론 탐색과 시원始原의 발견 181
추천사
-
김세윤의 시는 수직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수직의 저 위에 놀이와 초월과 모래성의 허망이 있고, 수직의 저 아래에 피와 죄와 죽음이 있다. 그의 시들은 이 ‘아래’와 저 ‘위’ 사이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모든 살아 있는 것들에 대한 조사弔詞이다. 그의 시의 화자(들)은 이 위와 아래를 왕래하면서 자유와 속박, 영혼과 육체, 삶과 죽음, 미래와 현재 사이의 주름들을 어루만지며 그 속에서 “갈수록 죄의 수위가 높”아짐을 느끼는 화자의 출구 없음을, 즉 아포리아aporia를 보여 준다. 저 허망의 위쪽으로 아무리 올라가도 해결되지 않는 바닥의 현실 때문에 화자는 스스로를 “익사체”라 부른다. “익사체”는 제일 밑바닥에 빠진 자이다. “익사체”는 “모래바람”으로도 “구름”으로도 위로 오를 수 없다. 자기가 빠진 곳에서 24시간 떠오르고 있는” “익사체”의 비극, 이 죽음의 반복을 어찌하리.
-
김세윤 시인은 시적 발화를 통해 순간과 영원을 한 몸으로 결속하면서 다시 그것을 자기 확인의 불가능한 꿈으로 회귀시켜 간다. 이때 시인은 죽음의 가능성을 불가피한 존재 형식으로 승인하면서도 지상의 존재자들을 다시 살려 내는 부활의 사제가 된다. 그는 소박한 낭만성이나 대상에 대한 미학적 외경에 머무르지 않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라져 가는 우리의 존재 방식을 포착하면서 예술적 자의식을 거기에 얹어 간다. 그의 시는 예술가의 존재론 탐색과 시원始原의 발견을 통해 다다르는 서사적 고백록이자 광활한 도록圖錄이다. 보다 더 직접 사물에 다가가 보려는 욕망을 통해 사물의 핵심을 투시하는 그의 안목과 필치는 그 점에서 한국 시단의 돌올한 존재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책 속으로
나를 내려다보다
주여, 모두에게 고유한 죽음을 주소서
-릴케
얼굴을 위로 반듯하게 펼치자
데스마스크, 네 눈 주위로 번지는
주름 반점과 눈썹에 가려진 멍을 위로 향하게 하고
나 혼자 의식을 치르듯
잠시 얼굴에 머문 저승꽃 위에 한 송이 장미를 놓는가
숨 멎기 전 숨 쉬던 아가미 시절
어린魚鱗으로 돌아가 첫 목차를 열고
숨 쉴 틈 없이 네 책, 휙휙 침을 묻혀 가며 페이지를 넘기자
쉽게 읽히긴 싫어, 외치며 뻗대다
단 한 번 죽는 법을 배우지 못해
이제야 행간을 한쪽 한쪽 정독하는가
손가락에 닿는 종이 활자와
마지막까지 감각이 남은 귀,
입안으로 그 절대음감을 굴리는 동안
내 손길은 고통과 마취로 몸부림쳤을 네 팔을 부드럽게 쥐고
마사지하듯 혼이 남은 귓바퀴를 문지르는가
한 단락 몸속을 훑고 나서
또 한 단락 필멸의 문장에 몸을 맡기고
내가 나를 염하는가
뼛가루가 물에 잘 섞여 회반죽이 되고
흘러내린 진흙은 영원히 읽을 수 없는 장미의 홀로그램으로 떠오르는가
잘 갈린 너를 한 움큼 손에 쥐고
장미의 문장이 그려진 단지를 안고
가자, 숨 멈춘 바닥에 풀썩 형용사와 부사를 쏟아 버리며
배꼽 유언만 손아귀에 거머쥔 채
문장 끝에 딱 붙은 말없음표의 자세로
불붙이기 전, 소지의
읽다 만 불꽃에 혼이 머물다 가게
웅얼웅얼 타다 남은 재를 혓바닥으로 핥아 내고
입 오므려, 오래 참느라
움푹 파인 눈에 내 함몰된 마지막 인사
후, 네 입에 숨을 불어 넣듯 장미의 호흡을 건네는가
기본정보
ISBN | 9788960215726 |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8월 23일 | ||
쪽수 | 204쪽 | ||
크기 |
129 * 207
* 17
mm
/ 295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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