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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가 돌아오는 계절 고영서 시집

시작시인선 374
고영서 지음 | 천년의시작 | 2021년 05월 0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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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60215559(8960215554)
쪽수 124쪽
크기 129 * 209 * 13 mm /196g 판형알림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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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서 시인의 시집 『연어가 돌아오는 계절』이 시작시인선 0374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전남 장성 출생으로,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하였고 2004년 《광주매일》 신춘문예에 시 「달빛 밟기」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기린 울음』 『우는 화살』이 있다.
시집 『연어가 돌아오는 계절』에서 시인은 ‘5·18의 문제’를 전면화하여 과거를 성찰하고 나아가 ‘5·18의 상흔’을 현재의 이야기로 재구성한다. 이때 ‘그날의 광주’에 대한 시인의 문제의식은 시대를 관통하여 우리 앞에 펼쳐진다. 고영서의 시는 ‘5·18’이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으며, 현재 진행형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해설을 쓴 노지영 문학평론가의 말처럼, 시인은 “공식 기억으로 환원되지 않는 실재적 고통들을 직관하고, 아직 구조되지 않은 감정들을 채굴하”기 위한 시적 여정에 나선다. “오월의 기억이 누군가의 특권적인 정체성으로 소유되지 않도록 40년이 지난 지금도 새로운 오월의 흔적들을 찾아 나선다”는 점에서, “앞으로 우리의 기억과 함께 연결되어야 할 ‘미래 기억’에게 다가서서 기꺼이 그 ‘곁’이 되어 준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발자취를 남긴다. 한편 시인은 ‘여성’의 삶에 천착하여 역사에 묻혀 있던 여성의 목소리를 복원한다. 과거 5·18과 관련된 문화예술 분야에서 여성들은 한정적 이미지로 묘사되곤 했다. 여성이 항쟁의 저항 주체로 등장하기보다는 희생 대상으로 그려져 왔기에 여성들이 목소리를 듣기란 어려운 것이 사실이었다.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5·18 당시 여성들의 서사를 생동감 있게 다루면서, 간과되어 왔거나 억압되어 왔던 여성의 목소리를 되살리는 데 주력한다. 고영서 시인에게 ‘5·18 광주’라는 시공간은 단순히 ‘어제의 일’로 존재하지 않고 삶의 고통과 인간성의 문제를 새롭게 초점화할 수 있는 강력한 ‘의미의 장’으로 기능한다. 이때 시인이 존재 증명을 위해 투쟁하는 이들의 치열하고 처절한 삶을 기록한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요컨대 이번 시집은 추천사를 쓴 이정록 시인의 말처럼 “자연사하지 못한 검은 뼈마디가 문장이 되고, 비명이 행간을 채우”는 시적 기록이며, 김형중(문학평론가, 조선대 교수)의 말처럼 “찬란하고도 슬픈 윤슬”과도 같다. 역사적 편린들을 되짚어 가며, 오월 광주의 아픔을 더듬어 가는 이번 시집은 과거와 현재를 성찰하여 미래의 기억으로 나아가게끔 하는 교두보가 된다.

작가의 말

엄지에 새끼손가락을 포개니
세 손가락이 우뚝 솟는다

다시, 봄이 왔다

2021년 광주에서
고영서

목차

제1부 아득하고 아득한

목백일홍, 그 꽃잎을 13
어느 시작법詩作法 14
됴화桃花 15
능가사라는 질문 16
이 풍진 세상에 당신을 만나 18
밤꽃 20
천국은 달린다 21
구름아 22
보라색 히비스커스 24
단풍 25
서시천 코스모스 26
염산 바다 일몰日沒 28
춘천 가자 29
말러를 듣는 밤 30

제2부 깨끗한 피

이팝꽃 33
아마조네스 여인들처럼 34
두부처럼 잘리워진 너의 이름은 36
흔적 38
열 번째 방 39
당신은 죽지 않았어요 42
차명숙 44
햇볕 따스한 날에 48
불두화가 피었다 49
지워진 이름이 50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샛바람에 떨지 마라 50
창살 아래 네가 묶인 곳 살아서 만나리라* 50
영혼에 ‘쨍’ 하고 금이 가던 날 52
불법 체류자들 54
여섯 자 비문 55
전일빌딩245 58

제3부 하모니카 소리 들리는

둥글게 둥글게 61
서점, 카프카 62
웃는 사람 64
하모니카 소리 들리는, 오월이었네 66
붉은 철문 68
물맛 70
그때 그 돌멩이 하나 71
정전 말고 종전終戰 72
무등서설無等瑞雪 74
백비白碑 76
이소선 77
구름의 집 78
회랑 깊은 80

제4부 뽈깡!

연어가 돌아오는 계절 85
김윤덕 옹 86
먼 나라 88
손톱이 꽃잎 모양으로 휜다 90
먼 곳의 라일락 92
풋사랑 94
인어의 시간 95
하나분식 96
밥 한 공기, 공기 한 줌 97
곰소항 98
엄마, 라고 불러 보는 저녁 99
집으로 가는 길 100
뽈깡! 102
다음 생生 103

해설
노지영 미래의 기억에게 104

추천사

이정록(시인)

자연사박물관自然史博物館에 가면 자연사自然死가 얼마나 귀한 역사인가를 깨우친다. 대륙 이동과 빙하와 용암 분출과 기후변화와 전쟁과 급격한 화석연료 사용과 인구 증가 속에서 자연사自然死는 얼마나 천운인가를 가슴에 새긴다. 지금 ... 더보기

김형중(문학평론가, 조선대 교수)

그녀가 배운 ‘어느 시작법’은 “윤기와 물기를 잊지 말거라”……
그래서 그녀가 꽃이나 구름이나 사랑을 노래할 때, 그것들은 마치 윤슬처럼 젖은 채로 빛난다. 뜨겁게 반짝이는 시어들, 그러나 그 아래 고여 있는 깊고 어두운... 더보기

책 속으로

능가사라는 질문

만삭의 아내는 당신을 기다리고
당신은 보기에도 아찔한 저어기,
팔영산을 오른다

절 초입에서 마신 막걸리
트림을 할 때마다
들큼했던 유자 향

여기서 좀 기달릴 수…… 있겄능가?

햇볕 따스히 내리는 마당
꽃 속의 벌들
경經을 읽느라 어지러운데

팔부능선을 넘었을 것이다
그렇다,
아니다,
그렇다,
아내의 잎사귀 점괘를 따라

당신, 어디만큼
가시능가?
오시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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