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배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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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집은 생명성을 근간으로 하여 자연과의 합일을 지향하는 시편들이 유독 눈에 띈다. 시인은 시 안에서 자연물을 응시하는 시적 정황을 통해 세계의 생성과 완성을, 소멸과 결핍을 노래한다. 자신을 자연물과 동일시하는 시적 태도는 끝없이 지연되는 현존에 대한 갈망으로 이어지면서 묘한 시적 흥취와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윤홍조의 시에서 ‘꽃’은 생명성을 표상하는 대표적인 객관적상관물로서, 해설을 쓴 오민석 문학평론가의 말처럼 “생성의 은유”이고, “천국의 환유”이며, “시로 전치轉置된 신화”로 기능한다. 시인은 “사랑의 시작이자 과정이며 완성인” 꽃이라는 존재와의 관계를 통해 생명성을 역설하고 나아가 세상 너머의 현존을 가시화하는 초월적 면모를 보여 주기도 한다.
이번 시집의 또 다른 특징은 폐허와 죽음의 공간으로서의 ‘도시’와 생명성의 원천인 ‘자연’이 자연스럽게 대비되면서 나타나는 시적 긴장감이라 할 수 있다. 시인은 도시 문명을 강력하게 거부함으로써 역설적으로 자연의 무한한 생명성을 강조한다. 시인에게 있어 도시는 자연과의 대척점으로 인식되며 현존을 위협하는 존재이기에 혐오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시인은 도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세계와 분리시켜 바라보지 않고 자연과 도시의 대비를 통해 생명과 죽음이 약동하는 시적 이미지와 사유를 이끌어낸다. 표4를 쓴 김경복 문학평론가의 말처럼 윤홍조의 이번 시집은 “깊은 한과 신명이 어우러진 애잔한 환희의 풍경”을 보여 주는데, 이는 “찬란한 빛 뒤에 그늘이 있음을 깨닫게 되”는 시인의 세계 인식으로부터 시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시집 『푸른 배꼽』을 통해 “이 무한한 우주 속에서 깨어있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고도 슬픈 일”인지 알게 될 것이다.
작가정보
작가의 말
시인의 말
걸어간 자리마다 편 편 족적들의 발자취다
애지중지 내 손끝을 놀던 언어의 공기들아
알알이 나를 살게 하던 사랑과 상처의 결들아
너와 함께한 영혼의 풍요로움 애틋한 살이를
수줍게 여기에 묶는다.
2019년 동지에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소리 봄 13
봄비 내리는 날 14
겨울나무 16
원효암 가는 길 18
계단밭 19
허공의 집 20
장지에서 2 21
소리가 가는 길 22
마당 깊은 집 24
눈 푸른 사람 26
겨울 산행 28
도시의 독법 30
사랑이 뭐냐고 묻는다면 32
온전한 각 33
머나먼 잠 34
나는 누구? 36
환幻, 내 사랑 수선화 38
소리의 결 40
상床 41
분갈이 42
봄 도둑 44
둥지 46
노을 48
늦은 점심 50
빛의 뒷모습 52
몸 베푸는 방식 54
감나무 56
소리의 꽃 58
임랑포구 60
밤, 십자가 62
제2부
매미 소리 67
자화상 68
곰국을 끓이면서 69
검은 고양이 70
겨울 꽃나무 72
저 숨소리 74
흔적 76
검은 도시 77
여름 78
안개꽃 베일 80
꽃 피는 몸 82
푸른 배꼽 84
계단 길 86
비질의 질 88
기거 90
몸 꽃 92
지의 사랑 94
하늘은 빨간 속살을 가졌다 96
꽃 피는 돌 98
세간의 냄새 100
이 뭐꼬? 102
창 103
쑥떡을 먹으며 104
불탄 산 106
단장 108
황령산의 봄 110
우리 동네 점집 112
김엄마! 114
봄, 금정산 116
방목 118
해설
오민석 저 푸르른 생명의 시학 119
추천사
-
이 무한한 우주 속에서 깨어있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답고도 슬픈 일인가! 윤홍조의 이번 시집은 “세상이 깜짝, 소리로 깨어난다”의 구절로 이 모든 감정을 집약해서 보여 준다. 시 속의 풍경은 봄의 도래, 만물의 약동, 그리하여 세상 구석구석 퍼지는 소리의 울림, 그 끝에 겨우내 잠들어 있던 시적 화자의 화들짝 깨어나는 모습이 펼쳐져 있다. 소리의 파동에 민감한 이런 경향은 시집 전체를 물들여 “내 가슴 울려놓는 저 소리의 결”로 확산되고, 더 나아가 세상 한가운데로 “소리의 폭포수(가 되어) 쏟아진다”. 그로 인해 시집 전체가 백화제방百花齊放, 만화방창萬化方暢의 생기가 감돌면서 신명과 흥이 우쭐우쭐 살아난다. 이러한 생기와 흥은 민요조 리듬인 4음보를 중심으로 발화되어 가락을 타며, “저 건강한 노동이 흘리는 땀의 눈물” “부르튼 마음이 흘리는 힘의 눈물”의 생의 건강성을 얻는다. 소리의 율동이 생의 맥동으로 뛰면서 온 우주가 살아있음을 드러내는 기운생동氣韻生動의 화폭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 아름다움에 취해 시 속을 거닐면 “내 최초의 울음은 노래였다/ 모든 울음의 탄생은 노래의 시작이었다”는 놀라운 발언도 듣기도 하고, 풍경 속에 만개한 “저 맑고 투명한 소리의 꽃향기!”를 맡기도 한다. 하여 독자 역시 “홍점홍점 온몸 꽃물 들고 싶은” 흥의 절정에 이르게 되지만, 겨울을 지내야 봄을 맞을 수 있듯이 윤홍조의 시가 노래하는 신명은 흥 이전에 “앓을수록 더욱 깊이 내가 나에게 빠져드”는 아픈 역사가 있어야만 생겨날 수 있음을 어렴풋이 느끼게도 된다. 그래서 윤홍조의 이번 시집은 깊은 한과 신명이 어우러진 애잔한 환희의 풍경임을 알게 된다. 찬란한 빛 뒤에 그늘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책 속으로
푸른 배꼽
민들레 무성한 잎사귀 다듬다
푸르른 옷자락 겹겹 감춘 듯 품고 있는
동글동글 뽀얀 얼굴의 꽃 순 두 점!
어쩌다, 여리여리 귀한 보석 쌍으로 맺힌
둥개둥개 어미의 달을 둔 배 속 보아버렸다
어쩜, 생애 첫 웃음 노랗게 고개 들고 나올
쌔근쌔근 세상모르는 배냇 숨결을,
하늘 호수 맑은 못물이 비쳐낸 환한 달덩이
둥실 네 속에 뜬 나를 보아버렸다
일순, 무지의 까막눈 하나 활짝 열리며
나도 너와 나란한 세상의 꽃 순 한 점
순결한 어미 배 속의 비밀 한 점
올망졸망 우리들 다산의 쌍둥이 세상 본다
환히 만물이 눈뜨는 싱그러운 봄날,
통통 물오른 민들레 한 점과 내가
한 어미의 배 속 오글오글 머리 맞대
제 어미의 젖줄 쪽쪽 빨고 있는
드넓은 천지간이 둥실 하나의 달,
터질 듯 부푼 만삭의 푸른 배꼽
무럭무럭 아지랑이 꽃눈 뜬 숨결 본다
기본정보
ISBN | 9788960214729 | ||
---|---|---|---|
발행(출시)일자 | 2019년 12월 30일 | ||
쪽수 | 132쪽 | ||
크기 |
128 * 208
* 14
mm
/ 204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시작시인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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