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문/바로드림/제휴사주문/업체배송건의 경우 1+1 증정상품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패키지
북카드
키워드 Pick
키워드 Pick 안내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다른 연관 도서를 다양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클릭 시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책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는 최근 많이 찾는 순으로 정렬됩니다.
작가정보
목차
- 自序/ 시인의 말
제1부
흑과부거미의 교미 1-들꽃은 세상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흑과부거미의 교미 2-에로스는 나에게 곧 죽음이다/ 흑과부거미의 교미 3-내 삶의 마지막 노래를 들어라/ 흑과부거미의 교미 4-수컷, 죽음을 예감하다/ 흑과부거미의 교미 5-침묵의 봄/ 흑과부거미의 교미 6-수컷, 암컷과 조우하다/ 흑과부거미의 교미 7-수컷의 착각/ 흑과부거미의 교미 8-나 원초적 무(無)로 돌아간다/ 흑과부거미의 교미 9-집/ 흑과부거미의 교미 10-거미숲의 봄
제2부
나는 좋아하노라 이 순간들을/ 몸을 흠뻑 적시는 빗물이 좋다/ 바람의 속삭임/ 동백꽃은 말한다/ 가슴 속의 나, 머릿 속의 나/ 천하의 도둑놈/ 귀부터 본다/ 벽을 마주하고 앉다/ 베토벤의 음악을 듣고/ 우정 무너져 내리다
제3부
흑과부거미의 교미 11-수컷이 꿈꾸는 봄날/ 흑과부거미의 교미 12-입맞춤에 대한 추억/ 흑과부거미의 교미 13-하얀 목련/ 흑과부거미의 교미 14-나는 암컷의 식욕에 무릎을 꿇는다/ 흑과부거미의 교미 15-암컷, 사랑 앞에 울다/ 흑과부거미의 교미 16-웃으며 너를 보낸다/ 흑과부거미의 교미 17-표독한 암거미를 키우지 않는다/ 흑과부거미의 교미 18-수컷, *돈 후안의 독백/ 흑과부거미의 교미 19-암컷의 고백/ 흑과부거미의 교미 20-나는 너의 마음을 알고 있다
제4부
아직도 꽃은 피지 않았다/ 무명 독립군 사형수를 기리며/ 별은 말한다/ 숫타니타파의 바람처럼/ 웃음과 눈물/ 하얀 목련․1/ 하얀 목련․2/ 고상한 글 잘 보고 가다/ 빛과 소리/ 전진! 전진! 앞으로!
제5부
흑과부거미의 교미 21-인생의 참맛/ 흑과부거미의 교미 22-사랑의 증거/ 흑과부거미의 교미 23-알 몸/ 흑과부거미의 교미 24-이기적인 생각/ 흑과부거미의 교미 25-봄날 들꽃처럼 눈부시게 사랑하련다/ 흑과부거미의 교미 26-하얀 거짓말/ 흑과부거미의 교미 27-충 돌/ 흑과부거미의 교미 28-강한 암컷과 약한 숫컷/흑과부거미의 교미 29-사랑, 현실 그리고 행복
*에필로그*
흑과부거미의 교미 30-암거미, 그녀의 속성
□ 시 평설/ 허 훈의 시 읽기 : 김리영(시인)
책 속으로
■시인의 말
나는 상상의 거미숲에 거미들을 방목하고 있다.
내가 키우는 거미들은 매우 독특한 종류의 거미다.
그 거미의 이름은 바로 흑과부거미이다.
그 수컷은 평생 동안 단 한 번의 교미를 한다. 두 번째 기회는 결코 찾아오지 않는다. 교미를 하는 도중에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기 때문이다.
거미숲 세계는 추악한 인간 세상과 비슷하다.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경쟁, 권모술수, 사랑, 배신, 교미 그리고 죽음 등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인간 세상과 다른 점이 있다면 암컷이 수컷을 지배하는 모계중심 사회라는 것이다.
나는 거미숲의 주인이기는 하지만 거미들의 삶을 조정하거나 관여하지는 않는다. 나는 거미들의 감시자가 아니다. 그들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관찰자인 나는 때로는 수컷의 심정을, 때로는 암컷의 심정을 대변하기도 한다.
첫 번째 시집과 마찬가지로 이번 시집에 나오는 시의 내용이 나의 이야기가 아니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물론 내 경험이 바닥에 깔려 있지만 팔할은 내 머리 속을 떠도는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섞는다. 내 경험의 이야기로만 시를 쓴다면 별로 재미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의사라는 무미건조한 직업을 가진 시인이기 때문이다.
나를 끝까지 사랑하시는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와 찬송을 드리며, 내가 쓴 시의 어느 한 줄이 단 한 명의 독자에게라도 마음 속 거문고를 울리어 새로운 세계를 열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
■시 속으로
흑과부거미의 교미․2
- 에로스는 나에게 곧 죽음이다
소낙비 머금은 자작나무 숲 속에서 시작되는 나의 이야기를
올바르게 인식하라.
에로스는 나에게 곧 죽음이나
그녀의 황홀한 유혹 앞에밤이 찾아와도 어둠은 없다.
나는 일생 동안 오로지 한 번 교미를 하노라.
두 번째 기회는 결코 찾아오지 않으니
그녀의 은밀한 사랑의 몸짓 어찌 잊을까.
나의 여덟 개의 길고 가느다란 다리를
심술궂은 눈빛의 그녀는 게걸스레 먹고
에로스 절정의 순간 불타는 독액에 마취되어
꺾여진 다리 절단되고 분쇄되어도 고통을 몰라
심장 고동이 숲 속에서 멎을 때까지
운명의 신이 허락한 짧은 시간 동안
한 모금 남은 쾌락의 잔을 천천히, 천천히 맛본다.
에로스 끝나는 순간 나의 목숨도 저 편 하늘로 날아가
다시는 그녀와 아름다운 눈길 나눌 수 없으리라.
하지만 날 잡아 먹으려는 그 계획 결코 멈추지 마라.
내 입술에서 단 한 마디 말 나오지 않으나,
나의 눈동자는 더 기막힌 대화를 나누고
너의 모습 잊지 않기 위해
내 가슴의 슬픔 바쳐
마지막 죽음의 기도를 하게 해다오.
헛된 사랑의 미련 끝나
끊어지려는 목숨 응시하며
어쩔 수 없이, 내 삶의 끝이 다가옴을
지금 이 순간 맛보고 있다.
출판사 서평
인간의 한계를 느끼는 현실 속에서 비범한 관찰력으로 새로운 대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관념을 보다 절제하면서 성숙하고 진실 된 존재의식을 표현하는 허 훈 시인의 두 번째 시집 <거미숲의 노래>가 출간되었다. 총 5부로 구성된 이번 시집 역시, 거미숲 세계의 ‘흑과부거미의 교미’라는 독특한 대상을 주제로 선택하고 있다.
단 한번의 교미 후 암컷에게 잡아먹히고 마는 흑과부거미의 숫거미, 이 숫거미에게 교미는 자기를 던지는 행위이며 교미의 끝 순간을 통해 사라지는 존재의 빛이 된다. 결국 영원을 품어내는 순간인 것이다. 시인은 생물에게 유일한 실존성을 가진 순간이며 종족번식의 무한성으로 가는 존재 확장의 의미가 되는 교미의 순간에 숫거미의 한 생애가 유한 속으로 빠져 들어 가는 것을 시작행위로 읊어주고 있다. 이 땅의 어느 생애가 흑과부거미 수컷의 슬픔보다 못할까! 그러기에 세계 속에 던져진 인간 수컷으로서의 시인은 겹겹 들춰낸 시인의 슬픔마저 끌어내어, 교미만이 생물체에게 무한의 순간임을 발견한다. 허 훈 시인의 시는 잃은 지 오래인 진실성과 영원성에 목이 마른 현대인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도록 자극한다.
플로티노스(Plotinos)는 영원은 점과 같고, 빛을 내뿜는 방사와도 같다고 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말을 들으며 살아간다. 그렇다면 유한생명을 살다가는 생물 중 하나인 흑과부거미의 교미, 그 짧은 시간과 영원성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교미는 생물체의 진화이다. 흑과부거미의 생애와 교미가 펼쳐진 시편들이 우리가 어디서 왔는가, 죽음, 종족번식, 사랑, 부의 축적, 정치의 완성 등의 문제들과 근원의 문제를 주제로 끌어와 자기성찰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이번 시집이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시인은 이러한 인간 세상과도 비슷한, 단지 다른 점이 있다면 모계중심 사회인 거미숲 세계의 주인이기는 하지만 거미들의 삶을 조정하거나 관여하지 않는다. 거미들의 감시자가 아닌 것이다. 그들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말한다. 그러나 관찰자인 시인 자신은 때로는 수컷의 심정을, 때로는 암컷을 심정을 대변하기도 한다. 이러한 관찰자의 삶을 살아가는 시인은 거미의 슬픔, 고통, 죽음 등의 관찰을 통해 심안의 세계가 열리고 매혹적인 소통을 본능적으로 느껴, 동시에 자신에 대한 깨달음에 도달한다. 시인은 그것을 타인의 삶이라고 일컫고 있다. 타자의 경험 즉 그가 거침없이 적어내린 시행은 실존적이며 마침내 영원을 향한 종교적인 사유에 이른다.
이 시집은 거미숲 세계의 또 다른 주인인 독자들에게 시인의 눈을 통해 그 속을 한번 들여다보며 자신을 한번 돌아보게 하는 여유를 선사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59410880 |
---|---|
발행(출시)일자 | 2008년 06월 05일 |
쪽수 | 108쪽 |
총권수 | 1권 |
Klover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리뷰 종류별로 구매한 아이디당 한 상품에 최초 1회 작성 건들에 대해서만 제공됩니다.
판매가 1,000원 미만 도서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리뷰는 1인이 중복으로 작성하실 수는 있지만, 평점계산은 가장 최근에 남긴 1건의 리뷰만 반영됩니다.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문장수집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