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의 기억과 타자의 정치학
없습니다
도서+교보Only(교보배송)을 함께 15,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20,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Box 기준 : 도서 10권
해외주문/바로드림/제휴사주문/업체배송건의 경우 1+1 증정상품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패키지
북카드
키워드 Pick
키워드 Pick 안내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다른 연관 도서를 다양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클릭 시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책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는 최근 많이 찾는 순으로 정렬됩니다.
작가정보
저자 차은정은 서울대학교에서 인류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큐슈대학교 한국연구센터 방문연구원(2008년 11월~2010년 3월)과 히토츠바시대학교 객원연구원(2012년 4월~2013년 3월)을 역임했다. 논문으로는 「한말 貢人의 선물 교환과 사회관계: 「荷齋日記」를 중심으로」, 「在朝日本人二世のノスタルジアと再現される朝鮮─京城の日本人小?校の出身者たちの??談を中心に」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지구화시대의 문화정체성』(2009년, 당대, 공역)이 있다. ‘식민지 이후의 식민지’를 주제로 역사의식과 신화세계를 연구 중이다. 서강대와 연세대에서 문화인류학을 강의하고 있다.
목차
- 서론_ 외지인의 고향, 식민지
20년만의 귀향
‘한국 출신 일본인’의 조선화(朝鮮化)와 후루사토
‘식민자’의 조선화와 역사의식
외지에서 식민지로: 내부의 타자에서 외부의 타자로
연구방법론과 책의 구성
1부_ ‘한국 출신 일본인’의 조선화와 제국의식
[1] ‘한국 출신 일본인’의 원류: 연구과정 및 연구대상 개괄
[2] 경성의 기억과 조선의 표상
‘원체험(原體驗)’의 자각
‘원체험’의 시공간, 경성의 기억도(記憶圖)
‘다민족’의 풍경
‘조선적인 것’의 경험, 조선화의 구축
조선인의 표상: ‘어머니’의 기억
‘식민지배의 무자각’의 조건
외지의 내지인에서 내지의 외지인으로
[3] 조선화의 신체와 타자성
기억의 신체화
‘경성내기(京城っ子)’의 놀이
‘경성내기’의 조선의 놀이: 놀이의 전래구조와 변용
‘경성내기’의 놀이의 민족별 범주와 식민지적 혼종성
조선의 놀이와 신체화의 서사
조선의 놀이의 재인식: ‘조선적인 것’에서 한국의 문화요소로
조선화의 타자성
[4] 내선일체의 이상과 모순: 훈육의 서사와 제국의식
훈육의 서사와 ‘마음의 고향’
황민화교육과 내선일체
경성의 일본인 소학교의 황민화교육
군국소년의 이상과 모순
‘마음의 고향’의 균열과 봉합: 선택되는 기억
2부_ ‘한국 출신 일본인’의 한국방문과 역사의식
[1] 한국인의 환대를 받은 일본인들: 연구과정 및 연구대상 개괄
[2] ‘사범’의 사명의식과 지속되는 사제관계
식민지와 ‘스승’의 의미
경성사범학교 개요
경성사범학교의 ‘자치’
‘사범’의 사명의식과 농촌의 ‘계몽’
보편적 교사상과 역사의식
[3] ‘경중회’의 ‘모교’ 방문과 식민지적 타자성
식민자의 기억, 귀환자의 실천
경성중학교 및 동창회 개괄
훈육의 기억
패전 후 동창회 활동과 한국인
기억의 관성과 역사의식: ‘마음의 고향’과 식민지적 타자성
결론_ 기억의 영토와 실천의 서사
책 속으로
이제는 꽤 알려진 사실이지만, 식민지조선에는 적지 않은 일본인이 살았다. 1945년 제국일본의 패전 당시 조선의 일본인은 군인을 제외하고 민간인만 70만여 명에 달했고 서울에서만 인구의 약 30%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45년 아시아태평양전쟁의 종결 직후 조선의 거의 모든 일본인들은 연합군총사령부(GHQ)에 의해 ‘본토’로 귀환했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의 삶을 단편적으로 가늠할 뿐이다. 이 인구규모는 20세기 식민지 가운데 ‘백인 이민 국가’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본토’ 인구가 유입되었던 프랑스령 알제리의 다음 가는 수준이다(우치다 쥰 2008). 조선의 일본인들 가운데에는 관공리, 정치가, 군인 등의 ‘정책적 식민자’와는 별도로 민간 차원에서 조선으로 이주한 사람들도 많았다. 따라서 그들 중 일부는 ‘새로운 생활조건으로의 적응과정’으로서 조선인과 접촉하고 조선문화를 습득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조선에서 태어나고 자란 일본인들은 스스로 조선으로 건너온 1세와 달리 조선문화를 주어진 환경으로서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였을 수 있다. 실제로 조선에서 태어나고 자란 일본인들 중에는 ‘본토’로 귀환한 후에 ‘본토’의 문화를 이질적인 것으로 느끼면서 조선문화를 ‘원체험’으로 인식했다고 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여기서 반드시 고려되어야 하는 것은 조선시절을 기억하는 그들의 ‘지금’, 즉 귀환 후의 삶이다. 그들은 1945년 제국일본의 패전과 함께 ‘본토’로 귀환한 후 조선시절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았다. 그들은 일본인이면서도 일본사회에 새로이 적응해야했을 뿐만 아니라 조선 출신의 일본인으로 자신을 재인식해야 했다. 일본인이되 ‘본토’ 출신이 아니라는 자기인식은 그 반대급부로 조선시절의 기억을 환기시켰다. 이 속에서 그들은 식민지조선에 있었던 일본인 학교의 동창회를 조직하고 그 시절의 기억을 공유하며 한국방문과 ‘모교’ 후원 등의 교류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왔다. 요컨대 그들의 조선시절에 대한 ‘지금’의 기억은 지난한 실천의 결과물이다.
자, ‘조선 출신의 일본인’ 또한 제국-식민지의 역사를 말끔하게 청산했을까? 그들은 왜 ‘조선인과 잘 지냈다’고 강변하는 것일까? ‘전후일본’의 맥락 속에서 그들은 식민지조선의 어떤 기억을 토해내야 했으며 또 어떤 기억을 감춰야 했을까? 이 기억의 정치학이야말로 식민지 이후에도 식민지가 지속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 아닌가! 그들은 ‘전후일본’에서 ‘식민지조선’을 살아내고 있다. 우리가 진정으로 제국-식민지의 역사를 청산하고자 한다면, 그것은 ‘지금’의 한국과 일본의 정치적 이해타산에 따른 ‘정산’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제국-식민지의 기억을 선별하고 망각을 부추기는 논리를 밝혀냄과 동시에 그 논리에 휘말려 제국-식민지를 청산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감춰진 기억을 풀어내는 일일 것이다. 최근 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진행된 제국-식민지의 ‘정산’을 ‘모의’하는 한국과 일본 양국정부의 정치적 협잡은 여전히 그러한 역사적 청산이 이뤄지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나는 이 책에서 일본풍의 음악을 들으면서 일본이라는 나라에 호감과 반감을 동시에 품었던 나의 어린 시절의 수수께끼를 ‘한국 출신 일본인’의 귀환 후의 기억과 실천을 통해 풀어내고자 했다. 결론적으로 그들의 기억과 실천은 나의 아버지의 기억과 실천과 동일한 어떤 것을 말해준다. 그것은 제국-식민지의 역사를 청산하지 못한 채 식민지를 살아가게 하는 식민지의 기억의 정치학이며 그 기억을 떠안은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이다. (책을 내며 中)
기본정보
ISBN | 9788959339839 |
---|---|
발행(출시)일자 | 2016년 06월 30일 |
쪽수 | 378쪽 |
크기 |
152 * 225
* 30
mm
/ 702 g
|
총권수 | 1권 |
Klover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리뷰 종류별로 구매한 아이디당 한 상품에 최초 1회 작성 건들에 대해서만 제공됩니다.
판매가 1,000원 미만 도서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리뷰는 1인이 중복으로 작성하실 수는 있지만, 평점계산은 가장 최근에 남긴 1건의 리뷰만 반영됩니다.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문장수집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