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날이면 나는 점 보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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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작가정보
저자(글) 이지형
저자 이지형은 한동안 이중생활을 했다. 일상에서는 대기업 부장이었지만, 사무실을 나오면 ‘이주하’라는 필명 뒤에 숨어 명리 연구가 행세를 했다. 그 전후로 신문사와 방송사 몇 군데서 기자, 데스크 역할을 했거나 하고 있으니 어느 정도 역마살에 해당한다. 그렇게 여기저기 전전하다 보니 남들 눈치가 아니더라도 스스로 피곤하고, 심한 자괴감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다 문득, 다양한 곳에서 만난 다양한 지인들이 나에게 얼마나 크고 풍성한 도움을 주었는지 깨닫는다. 이제쯤, 복잡한 삶을 받아들일 만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중이다. 서울대에서 경영학과 미학을 공부했다. 「조선일보」에서 8년간 학술, 영화, 방송, 경찰, 교육 담당 기자를 했고, 「매일경제신문」에서 4년 내리 미술 기사만 썼다. CJ로 옮겨 최근까지 4년간 그룹의 사내 커뮤니케이션 총괄 부장, CJ E&M 전략지원팀 부장으로 일했다. 지금은 한 종합편성채널 보도본부에서 기상 담당 데스크로 일한다. 『아버지에게 묻다』라는 편역서를 낸 적이 있고, 최근에는 케이블협회보에 ‘TV 보고 점占 보고’라는 명리 칼럼을 2년여 동안 집필했다. 그 외 미술, 책, 대중문화 관련 칼럼을 꾸준히 쓰고 있다.
목차
- 프롤로그_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제1부 길 위의 철학, 점占에게 말 걸기
나는 왜 점을 치는가
인생은 어렵다 │ 사기 열전의 ‘드라마’들 │ 종교, 철학, 심리학을 넘어 │ 거리에 널린 주역 │ 64가지 삶의 상황 │ 검사가 쓴 사주 책 │ 남의 운명을 이야기한다는 것 │ 가짜 점쟁이 │ 뜻밖의 위로
삶의 굴곡을 들여다보다
파란만장 │ 인생 굴곡 그래프 │ 여름 지나면 가을, 겨울 온다 │사계절 이야기 │ ‘좋은 대운’은 없다 │ 인생의 어느 계절을 지나고 있는가 │ 삶의 하강 국면 │ 당신의 역경 지수
다섯 가지 암호 이야기
혈액형별 성격 │ 사주의 승리 │ 고대 그리스인들의 사유 │ 세상살이의 이치 │ 오행의 괴력 │ 귀신론? │ 인생을 푸는 암호 │ 천간과 지지 │ 성격, 가족 그리고 운명 │ 이혼하는 여성 연예인들
점으로 풀어 보는 삶
사주를 보는 몇 가지 방법 │ 왜곡 없이 나를 바라본다는 것 │ 돈 문제, 직장 문제 │ 사주도 시대를 탄다 │ 같은 사주, 다른 삶 │ 왕자와 거지 │ 사주에 역마살이 있다는데 │ 도화살을 위한 변명 │ 궁합이 안 좋을 때 │ 결혼이 뭐냐고?
제2부 불안한 마음 치유하는 점占의 위로
6개월만 견뎌라
미드 ‘플래시포워드’ │ 100일을 기념하는 속뜻 │ 이것도 지나가리라 │ 6개월이면 반전이 │ 광야를 지나는 법 │ 종교적 심성
풍요로운 삶의 조건, 자기 포기
마태복음 16장 24절 │ 사주가 잘 안 맞는 사람들 │ 꼭 한번은 만나고 싶은 사람 | 붓다도 없다, 공자도 없다 │ 나도 없다 │ 가뭄을 견디는 농부의 심정으로 │ 버려야 얻는다 │ 하늘의 뜻을 묻다 │ 땅 쓸고 꽃잎 떨어지기 기다리네
운명을 비교하지 말라
쇠도끼와 돌도끼 │ 재운, 관운만 대접받는 사회 │ 쿨하게 사는 법 │ 운명의 다섯 가지 유형 │ 부탄 사람들의 행복 │ 두고두고 바보짓 │ 운명의 가짓수 │ 너는 너의 전투를, 나는 나의 전투를
‘합리’라는 강박을 버리고
비합리의 공간 │ 동양적인 것의 슬픔 │ 오컴의 면도날 │ 합리적이어서 행복한가 │ 개인적인, 너무나 운명적인 │ 소외가 소외를 치료한다 │ 논리와 인정사정 │ 가서 돌아오지 않는 것은 없다
운명을 뛰어넘는 법
운명을 바꾼 500년 전 사람 │ 사주팔자의 한계를 넘어서 │ 죽음에 관한 명상 │ 타인을 끌어들인다 │ 초인적인 절제 │ 종교의 힘 │ 충격요법 │ 오이디푸스와 운명 │ 그러나 시지프스처럼
에필로그_ 다시, ‘어려울 난難’을 떠올리며
출판사 서평
사주점으로 풀어보는 인생살이와 그 고달픔에 보내는 위로
‘사주점’을 소재로 한 심리 치유 에세이라니, 낯설지만 동시에 흥미롭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점占을 아줌마들이나 좋아하는 미신쯤으로 여겼다. 그런데 요즘은 연말연시에 재미삼아 보는 토정비결과 인터넷 사주풀이에서부터 젊은이들이 붐비는 까페에서 흔히 보이는 타로점에 이르기까지 점 보는 풍경이 제법 흔해졌다.
『바람 부는 날이면 나는 점 보러 간다』는 제목이나 책 모양에서는 여성들이 많이 보는 소설책 같은데, 내용은 주역과 사주를 활용한 인생 지혜서에 가깝다. 역설적이게도 이 책에 대해 더 믿음이 가는 것은 저자가 그 분야 전문가라기보다 오히려 가장 세속적인 곳, 언론사와 대기업에서 오랫동안 일해 온 이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이 일면 부조화스럽기는 하지만, 어쩌면 새로운 형태의 심리 에세이가 나온 것은 아닌가 하는 기대감을 갖게도 한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왜 내 삶은 이렇게 팍팍할까’ ‘언제쯤 해가 뜨려나’…
불안하고 어수선한 마음에 ‘점占의 위로’를 건넨다!
한때 말랑말랑한 심리학 책들이 유행했다. 삶이 그만큼 팍팍하고 고달팠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바로 그 인생의 고달픔과 답답한 마음들을 달래고 풀어보기 위해 동양철학에 관심을 가졌고, 주역과 사주에 대한 공부를 거쳐 마침내 직접 점을 치게 되는 재미에까지 이르렀다. 누군가는 힘들고 괴로울 때 종교를 찾고, 철학이나 심리학을 찾고, 혹은 사랑을 찾아 위로나 답을 얻는다지만, 저자는 그것들 대신 다양한 인생들에 대한 관조와 분석을 택했다. 그리고 그렇게 세상과 사람을 끊임없이 들여다보면서 비로소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말할 수 있게 되었단다. 세상 속에서 내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또 긴 인생의 와중에 현재 서 있는 지점은 어디인지, 나와 다른 이 많은 사람들과 어떻게 어울려 살아가고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를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잘나가는 직장생활 뒤에 점을 치는 취미(?)를 갖게 된 이중생활의 시작은 그랬다.
그런데 삶의 스트레스를 풀어보자고, 또 자신이 누구인지를 깨닫고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기 위해 모든 사람이 다 점쟁이가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저 미신이라고, 비합리적이라고 멀리 하지 말고 점과 친해지는 정도면 족하다. 그 정도 친분으로도 점은 우리 삶에 기꺼이 위로와 뜻밖의 해답을 내놓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합리적이거나 이성적인 것들로 우리의 삶이 위안을 얻고 행복을 찾은 것은 아니지 않은가.
어떻게 생각하면 사주점이 인간에게 운명의 테두리를 더욱 공고히 할 것 같아도, 의외로 저자는 이 책을 “사람은 운명보다 강하다”고 끝맺는다. 정해진 운명은 분명히 있으되, 그러나 아무리 잔혹한 운명일지라도 결국엔 꿋꿋하게 살아남는 존재가 또한 인간이라는 것을 천년의 세월과 동서를 종횡으로 오가며 증명해낸다.
하지만 가장 먼저 사주니 동양철학이니 하는 것들에 대한 터부나 부담부터 떨쳐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저자는 책의 첫머리에 독자들에게 말한다. “마음 답답할 때 친한 친구나 선배에게 하소연하는 심정으로, 아니면 용하다는 점집을 찾아가 몇 가지 삶의 옵션에 대해 듣는 심정으로, 그것도 아니면 교회나 절에 주말의 하루를 위탁하는 심정으로 부담 없이 읽어 주었으면 한다. 마음 한편에 괜스레 바람이 부는 날, 그 실속 없는 마음을 달래줄 수 있다면 좋겠다.”
실제로도 사주점이라는 게 어려워봐야 결국 먹는 일, 돈 버는 일, 출세에 관련된 일, 그리고 남녀 관계에 관한 이야기가 전부다. 그러니 한마디로 먼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 인간의 일상다반사에 관한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이 펼쳐지는 것에 다름 아니다.
굴곡진 운명을 쿨하게 받아들이는 법, 그리고 뛰어넘는 법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1부 ‘길 위의 철학, 점에게 말 걸기’는 천년 이상 당대의 천재들에 의해 체계화되어 온 주역과 사주, 그리고 오행의 원리를 쉽고도 흥미롭게 풀어 썼다. 또 ‘점’과 인생을 연관 지어 ‘인생의 굴곡과 사계절’을 이야기하면서 점의 효용과 가치를 말한다. 점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즐거움도 얻을 수 있다.
2부 ‘불안한 마음 치유하는 점의 위로’는 본격적인 에세이다. 앞서 1부에서 점과 친해졌다면, 이제 2부에서는 그 점이 나를 위로한다. 비로소 내 이야기처럼 구절구절 가슴에 와 닿는다. 현재의 삶이 기쁨이든 슬픔이든, 그 삶에 적절한 의미를 부여해주어 그 시간을 지혜롭게 지낼 수 있도록 돕는 한편, 미래에 대한 불안이나 남과의 비교에서 오는 괴로움, 필요 이상의 욕망과 조바심, 체념과 좌절 등등,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마음들과 제대로 마주봄으로써 그것들을 극복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어렵다. 그리고 정해진 운명이 있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행운이기보다는 가혹하다. 그러나 운명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생각하며 성실하게 살아갈 때 바로 그 때 운명은 자신의 실체를 잃고 만다. 운명의 지배욕은, 지배의 대상이 더 이상 자신에게 굴욕을 느끼지 않을 때 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책 속의 점占이 건네는 진짜 메시지는 바로 이것이다.
추천의 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푸슈킨의 낯익은 구절로 시작되는 이 책의 프롤로그는 압권이다. 이지형의 반짝이는 글들은 알 수 없는 내일의 불안감을 안고 숨 가쁜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 지금 이 순간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절박한 심정을 한 번이라도 가져 본 적이 있는 우리 모두에게 무거운 삶 속에 숨어 있는 웃음과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황주리(화가)
이 책은 또 하나의 인생론이다. ‘어려울 난難’으로 시작해서 ‘어려울 난難’으로 끝난다. 인생이 책장 넘기듯 쉽다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어차피 인생은 문제의 연속이지만, 고맙게도 문제집엔 반드시 해답이 붙어 있다. 미리 답을 들춰 보면 실력이 늘겠는가. 실력자는 쉬운 문제를 많이 푸는 자가 아니라 어려운 문제를 머리 써서 푸는 사람이다.
인생을 바꾸기 어렵다면 인생관을 바꾸면 된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점쟁이가 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겁쟁이에선 벗어날 수 있다. 공포가 아닌 희망을 발견하게 해 주니 그 점(占?)도 실상은 고마운 존재다.
-주철환(JTBC 편성본부장, 이화여자대학교 전 교수)
‘운명’은 정해진 분부이다. 그것은 따를 도리밖에 없다. ‘운運’과 ‘명命’을 떼어놓고 새기면 어떤가? 하늘의 명령을 움직여 나간다는 뜻이다. 분부를 받잡되 이행하는 주체는 내가 된다. 도리 없는 삶을 도리 없이 수행하더라도 변통의 말미가 한 가닥 내게 주어진 셈이다. 땅에서 자빠진 사람은 땅을 딛고 일어서야 한다. 갈 곳이 없어도 걸음을 떼야 하는 것이 삶의 도정일진대 넘어지고 쓰러질 때 우리는 손발이 닿은 땅을 짚을 수밖에 없으니, 그 한 뼘의 땅이 빈약하나마 변통의 근거가 된다는 사실은 인생의 놀라운 의지가지가 아니겠는가.
내가 아는 저자의 성품은 여름날의 애호박 솜털 같다. 까슬까슬한 그것이 햇빛 아래 얼마나 함함하고 반짝이는지, 죽고 싶을 만큼 고단한 삶에서도 살아야 할 이유를 조곤조곤 들려주는 그의 어조는 그저 그런 위로를 넘어서 빛나는 설득력으로 와 닿는다. 누가 삶을 울타리 아래 풀이라고 하는가. 그의 뜰 안에선 하나같이 꽃이다. 자빠진 내 손에 저자가 건네준 꽃 한 송이가 향기롭구나. 아, 살아봐야겠다.
-손철주(『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 저자)
기본정보
ISBN | 9788959136636 |
---|---|
발행(출시)일자 | 2011년 12월 19일 |
쪽수 | 260쪽 |
크기 |
139 * 194
* 20
mm
/ 308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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