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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1953년 생. 독일에서 가장 성공을 거둔 판타지 작가로 지금까지 2백여 권의 책을 썼으며, 총 3천5백만 권의 책이 팔린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그는 자신을 문학적인 소명을 지닌 작가가 아니라 재미있는 글을 쓰는 작가로 소개한다. “나는 나 자신도 읽고 싶은 책을 쓸 뿐입니다. 그러니 하인리히 뵐이나 귄터 그라스와 같은 작가와 나를 비교할 수는 없겠지요.” 문학적으로 추종하는 작가들로는 J.R.R. 톨킨, 미하엘 엔데, 에드거 앨런 포, 스티븐 킹을 꼽는다. 책을 쓸 때는 주로 성경, 특히 구약성서에서 많은 영감을 얻지만, 정작 그는 기독교인도 아니며 교회에도 다니지 않는다.
주요 작품으로 『니벨룽엔의 반지』, 『마법사의 귀환』, 『천사의 전쟁』, 『하겐 폰 트로네』, 『예언』, 『늑대의 심장』 등이 있다.
저자(글) 하이케 홀바인
1982년 남편 볼프강 홀바인이 작가로 데뷔한 뒤부터 수많은 작품을 함께 집필했으며, 주로 작품을 구성하는 일을 맡아서 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아이히슈테트대학에서 독문학과 교육학을 공부했다. 현재 출판에이전시 북마크코리아 대표로 있으며, 번역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미하엘 엔데의 『자유의 감옥』과 『거울 속의 거울』, 보도 섀퍼의 『보도 섀퍼의 돈』 등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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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13은 쉽게 말해 써틴에게 덧씌워진 숫자였다. 써틴의 인생에 반복해서 끊임없이 나타날 뿐만 아니라, 그녀의 인생을 일정 부분 지배하고 있는 숫자였다. 그녀의 이름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엄마와 아빠는 처음에는 농담으로 불렀다. 써틴, 안네 마리는 13일에 태어났다. 그뿐 아니라,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입을 모아 알려준 바에 따르면, 13시 13분, 그리고 정확하게 13초에 태어났다. 그녀의 엄마는 병원 13호실에 있었으며, 태어난 지 13일 뒤에 그녀를 집으로 태워다준 택시 역시 같은 번호를 달고 있었다.(30쪽)
“서둘러!” 목소리가 재촉했다. “계단을 올라가! 빨리!”
지금까지 복도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 집에서 그 정도는 분명 신기한 일도 아닐 것이다. 홀연히 그녀 앞에 문 하나가 나타났다. 써틴은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했다. 갑자기 그녀 앞에 가파른 나선형 계단이 하나 더 생겼기 때문이다. 그녀는 최대한 빨리 그 계단을 뛰어 오르기 시작했다. 어디서 나는지 알 수 없는, 허공에서 나는 것 같은 목소리가 계속 채찍질을 해댔고 바깥 복도에서 날뛰고 있는 괴물에 대한 잔상이 가속페달 노릇을 했다.(127쪽)
무리의 구성원은 항상 같지는 않았다. 무리의 리더일 뿐 아니라, 나이도 가장 많은 페터는 최소 열두 명에 이르는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이곳에 왔다가 간 것을 보았다고 했다. 한 가지 기이한 것은, 그 아이들 역시 어느 날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방에서 깨어난 것은 같지만, 어느 순간 다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페터는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고 주장했지만, 써틴은 그게 거짓말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는 그것을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았다. 써틴은 그 이유가 무엇이냐고 굳이 묻지는 않았다.
이 여섯 아이들에게 공통적인 것이 하나 더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써틴에게도 해당되는 것이었다. 그들은 모두 어린 시절을 고아원이나 입양된 가정에서 보낸 고아들이었다.(156쪽)
그건 모두 허무맹랑한 생각이라고, 써틴은 자신을 설득해보려고 했다. 도대체 집을 무서워한다는 게 말이 되지 않았다. 동물이야 얼마든지 무서울 수 있다. 사람에 대해서, 폭풍 혹은 홍수에 대해서, 자연재해에 대해서 공포를 느낄 수는 있다. 하지만 집에 대해서는 가당치도 않다. 집은 물건이며, 돌, 나무, 쇳덩이 같은 걸로 만들어진 생명 없는 건축물일 따름이다. 그것이 선하거나 악할 수는 없는 일이다. 집에 대해 두려움을 갖는다는 것은, 들판을 보고 무서워한다거나, 옥수수 밭을 바라보면서 공포에 빠지는 것과 다를 바 없이 황당한 일이다.
그럼에도 그녀의 가슴은 터질 듯 뛰었고, 손과 무릎은 점점 더 격렬하게 떨렸다. 그녀가 조금 전 생각한 것들은 이 세상의 다른 집들에 대해선 맞는 얘기일 것이다. 하지만 이 집은 아니었다. 이 집에서는 무언가 악한 기운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것은 보이지 않게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역겨운 입김처럼 주변 공기를 악취로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 집은 철두철미하게 악한 존재였다.(219쪽)
“왜, 이 세계를 통째로 잡아먹는 건 아니냐고 묻지 그래.” 부쉬가 웃었다. “제발 오버하지 마라, 얘야. 운명이 너한테 이 지구를 멸망으로부터 구하라는 임무까지 부여한 건 아니란다. 너, 그거 정말 몰라서 그러니? 이 세계를 구하는 열세 살짜리 소녀…, 그건 더 이상 지어낼 이야깃거리가 없는 작가들이 쓴 모험소설에나 나올 법한 얘기야.”(649쪽)
출판사 서평
“동화와 호러의 만남,
그리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
-「아우그스부르크 알게마이네」
현존하는 독일어권 작가 중에 가장 많은 책을 팔았다고 알려진, 독일 판타지 소설의 거장 볼프강 홀바인의 새로운 소설이 한국 독자들을 찾았다. 이미 전작 『니벨룽엔의 반지』로 우리나라 판타지 매니아들의 뜨거운 찬사와 열렬한 반응을 끌어내며, 클래시컬한 판타지가 무엇인가를 제대로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는 홀바인은, 이번에 새로운 작품 『13써틴』(예담 刊)을 통해 동화와 호러가 결합된 독특한 내용으로 다시 한 번 한국 독자들을 만나게 된다.
볼프강 홀바인은 1982년 데뷔한 이래, 2백여 권에 이르는 작품을 발표하고, 총 3천5백만 권이 넘는 판매부수를 기록하면서 독일에서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이다. 이는 1950년 이후 태어난 독일작가가 기록한 최고의 판매부수로, 작가는 지금도 자신의 기록을 계속 새롭게 고쳐 쓰고 있는 중이다. 그렇게 많은 독자들이 그의 책에 열광하는 것은 무엇보다 재미있기 때문이다.
한번 손에 쥐면 자기도 모르게 끝까지 읽게 되는 놀라운 흡인력, 살아 있는 인물처럼 느껴질 정도로 생동감 있고 입체적인 캐릭터 묘사, 장엄한 스케일,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사건과 빠른 스토리 전개 등 그의 소설은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생생하다. 그러면서도 영화에서는 미처 느낄 수 없는 디테일한 심리 묘사가 뛰어나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판타지의 거장 볼프강 홀바인의 역작 『13써틴』
『13써틴』 또한 그러한 홀바인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그의 최대의 역작 중 하나이다. 특히, 이 소설은 오래된 동화인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를 모티브로 하고 있어, 이미 『니벨룽엔의 반지』에서도 보여준 바 있는, 익히 알려진 고전을 재미와 대중성을 가미한 새로운 작품으로 탈바꿈시키는 그의 이야기꾼으로서의 면모가 확실하게 녹아난 작품이다.
모두에게 잊히고 단지 가슴 아픈 동화로만 기억되던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전설’은 1284년 6월 26일에 독일의 작은 도시 하멜른에서 실제로 일어난 어린이들의 실종 사건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당시 하멜른은 쥐떼의 출현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었는데, 포상금을 주면 하멜른에 있는 모든 쥐들을 죽여주겠다고 약속하는 청년이 나타난다. 시민들은 그에게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을 했고, 청년은 피리를 불어서 모든 쥐를 불러 모아 도시 근처에 있는 베저 강에 익사시켰다. 하지만 쥐들이 사라지고 근심도 사라지자 하멜른 시민들은 약속한 포상금 지불을 거절했고, 이에 청년은 화를 내며 사라졌다.
6월 26일, 청년은 빨간 모자를 쓰고 다시 도시에 나타나서 피리를 불었는데, 이번에는 하멜른에 사는 아이들이 그를 따라갔다. 이 아이들 가운데 두 명만이 돌아왔는데, 한 명은 눈이 멀어서 자신들이 따라간 장소를 가르쳐주지 못했고, 다른 아이는 벙어리가 되어서 그 이야기를 전해줄 수 없었다고 한다. 당시에 청년을 따라간 아이들은 총 130명이었다.
모두에게 잊히고 단지 가슴 아픈 동화로만 기억되던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하멜른의 시민들을 경악하게 한 그 사건은 계속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날 아이들을 데리고 사라졌던 피리 부는 사나이는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그리고 아이들은 그후 어떻게 되었을까? 과연 그는 어떻게 아이들을 데리고 감쪽같이 사라질 수 있었을까?
13이라는 숫자를 운명처럼 갖고 태어난 한 소녀와 쥐사냥꾼 피리 부는 사나이 전설에 얽힌 놀라운 진실이 이제 우리 앞에 펼쳐진다. 세상을 놀라게 한 비극적 이야기가 드디어 베일을 벗고, 오랜 시간의 저주가 막을 내리게 된다.
낡은 대저택의 비밀의 문, 그 안에 갇혀 있는 13명의 아이들
그리고 6백 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추악하고 소름 끼치는 진실!
이제 곧 열세 살이 되는 소녀 써틴은 엄마가 죽고 나서 유일한 혈육인 할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독일로 가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엄청난 비밀과 자신의 운명에 얽힌 저주를 풀기 위한 시작이라는 것을 그녀는 전혀 알지 못했다. 독일로 가는 비행기에서부터 내내 목숨의 위협에 시달리고 사람들에게 쫓기며 겨우겨우 할아버지 집을 찾아간 그녀는, 기이한 자신의 할아버지와 그보다 더 이상한 할아버지 집으로 인해 혼란스러워진다.
특히, 단순히 성격 더럽고 괴팍한 노인일 거라고 생각했던 할아버지가 보여주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과 모습들은, 가족의 정을 느끼고 싶었던 그녀에게 큰 상처를 준다. 하지만 서서히 드러나는 할아버지의 정체에 써틴은 경악하게 되고, 그녀는 점점 더 낯설고 이상한 세계로 빨려들어 가게 된다.
다락에 갇힌 13명의 아이들을 구하라!
처음에는 그저 평범한 소녀에 지나지 않았던 써틴은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여러 사건들과 할아버지와 할아버지 집에 얽힌 미스터리를 접하면서, 이 모든 사건과 저주의 고리를 풀어내기 위해 용기 있는 결단을 내리게 된다. 나약하고 겁 많던 한 소녀가, 이제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목숨까지도 구해내야 하는 절체절명의 임무를 맡게 된 것이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프랑크, 뫼르저 부인, 나겔슈미트 씨, 왕박쥐 부쉬 등 여러 친구들의 도움을 받게 되고, 그것은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처럼 외로웠던 그녀에게 큰 힘이 된다. 생면부지의 자신을 위해 목숨을 건 그들을 보면서, 절망을 헤쳐나갈 의지와 미래에 대한 따뜻한 희망의 끈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단순한 스릴러 판타지라는 장르의 한계를 넘어, 한 소녀가 위기와 난관을 극복하며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성장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재미와 감동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작품인 것이다.
줄거리
“그때 난 너무 젊고 어리석었다. 난 열과 성을 다해 마을을 도왔는데
사람들은 날 속이고 약속한 돈을 주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그들의 아이들을 데려왔지. 나는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도 몰랐다. 악의 유혹이 너무나도 컸단다.”
아빠가 죽고 엄마와 함께 영국에서 살던 써틴은, 엄마마저 죽자 엄마의 유언에 따라 마지막으로 남은 혈육인 할아버지를 찾아 독일로 간다. 비행기 안에서는 물론 공항에서도 알 수 없는 남자가 그녀의 목숨을 노리지만, 써틴은 프랑크라는 소년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나 무사히 할아버지 집을 찾게 된다.
하지만 무시무시하게 낡고 음습한 할아버지 집에서 우연히 비밀의 문을 발견하게 되고, 그 문을 통해 또 다른 세계로 들어가 갇히게 된다. 수없이 많은 방들과 끝없는 복도가 미로처럼 연결된 그곳에는, 여섯 명의 아이들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악령들이 갇혀 있었다.
왜 이 아이들은 할아버지 집에 붙잡혀 있으며, 할아버지에게는 어떤 비밀이 있는 것일까?
6백 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엄청난 비밀과 복수심에 불타 악마에게 영혼을 판 한 인간의 소름 끼치는 진실 앞에서, 써틴은 이제 할아버지와 아이들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모험을 시작한다.
기본정보
ISBN | 9788959133949 | ||
---|---|---|---|
발행(출시)일자 | 2009년 08월 24일 | ||
쪽수 | 702쪽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Dreizehn/Hohlbein, Wolfgang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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