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종이 예술가 김영희 사진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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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는 현재 살고 있는 독일뿐만 아니라 프랑스, 네덜란드, 스웨덴, 스페인 등 유럽 각지에서 수많은 개인전과 그룹전, 퍼포먼스를 열어 주목받았다. 정치적이며 자전적인 색채를 강하게 보여주는 것 이상으로 그녀의 작품은 독창적이면서도 재치있다. 이런 그녀의 시각은 어김없이 이 사진집에 실려 있다. 세계적인 석학 데이비드 갤러웨이의 작품평이 함께 실려 있다. [양장본]
작가정보
1944년 해주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동 대학원에서 회화와 조각을 전공했다. 1981년에 독일 뮌헨으로 이주, 그곳에서 닥종이 조형작가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김영희는 그 당시 어떤 작가도 다루지 않았던 재료와 형태, 표현기법으로 찬사와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독일뿐 아니라 네덜란드, 프랑스, 스웨덴, 스페인, 스위스 등에서 지금까지 70여 차례의 개인전과 그룹전, 퍼포먼스를 가져 국내보다 국제무대에서 더 잘 알려진 예술가로 인정받고 있다. 다섯 살 때부터 한지를 물들이고 접고 붙이며 닥종이 예술의 독창적인 길을 걸어온 김영희의 닥종이 인형에는 작가 자신의 60여 년 인생이 녹아 있으며 한국 전통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 있다. 1978년을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꾸준히 개인전을 열어 1990년, 1992년, 1994년, 1998년, 2002년, 2003년에 귀국 초대전을 가져 국내 관객들에게도 커다란 화제가 되었다. 2008년, 5년 만에 고국에서 전시를 열게 된 김영희는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서정적이고 회화적인 종이 조형 작품과 사진, 조각 작품 70여 점을 선보인다. 서구식 현대사회에서 점점 잊혀져가는 손작업의 멋은 자연의 재료인 한지로 만든 작품 구석구석에 표현되어 더욱 감동을 준다.
《아이를 잘 만드는 여자》는 1992년 초판 발행 당시 20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로 화제가 되었으며 그 후 《뮌헨의 노란 민들레》, 《밤새 훌쩍 크는 아이들》 등 독일 뮌헨에서의 생활을 담백하게 풀어낸 에세이와 《책 읽어주는 엄마》, 《사과나무 꿈나들이》 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www.kim-younghee.com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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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닥종이 예술가 김영희 사진작품집
〈아이를 잘 만드는 여자〉로 알려진 재독(在獨) 닥종이 인형 작가 김영희(64)가 지난 9월초 모처럼 고국을 찾아 5년만에 여는 국내 전시를 성황리에 마쳤다. 손으로 하나하나 보듬어 만든 닥종이 인형 60여 점, 실제 풍경 속에 닥종이 인형들이 쏙쏙 들어가 있는 사진 40여 점을 함께 선보여 오랜만에 새 작품을 만난 한국 팬들에게 그녀만의 독창적인 작품세계가 화제가 되었다. 한국에서는 처음 소개되는 김영희의 사진 작품은, 닥종이 조형물을 사진에 담아 회화작품에 접목시킨 그녀만의 독특하고 선구자적인 작풍으로, 독일 현지 언론에서는 “Very Korean. Very European, Very Universal.” 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번에 출간된 〈KIM YOUNG-HEE: Sculpturing Screen〉에는 세계적인 석학 데이비드 갤러웨이의 작품평이 수록되어 있으며 700부 한정 소장용 양장본으로 제작되어 각 권마다 저자의 친필서명이 들어 있다.
10월초 독일에서 열리는 ‘국제 아트 페어(ART.FAIR 21)에 출품될 예정이며. 특히 국내 최초로 독일 예술전문 출판사 루파 퍼블리싱(www.rupapublishing.com)과 공동 출판 계약을 맺고 코에디션(Coedition)으로 제작, 완제품을 수출해 독일에서도 동시 판매된다.
● 국제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김영희의 독창적인 예술세계
독일 뮌헨에서 자동차로 50분쯤 떨어진 시골마을 2층짜리 단독주택에 혼자 살며 작품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김영희는 최근 조형 작품 뿐아니라 사진 작업에 몰두해 독일은 물론 세계 유명 평론가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국제 무대에서 더 유명한 김영희는 지금껏 네덜란드, 프랑스, 스웨덴, 스페인 등 유럽 각지에서 수많은 개인전과 그룹전, 퍼포먼스를 열어 주목받았다. 그녀의 다섯 남매는 이제 성인이 되어 각자 자신의 둥지를 꾸려 떠났고, 열네 살 연하 독일인 남편은 해외에서 근무한다.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커피를 마시며 작품 아이디어를 얻고 8시간 동안 작업에만 몰두하고, 밤 10시가 되면 어김없이 잠자리에 든다.
이렇듯 반세기 가까운 시간 동안 닥종이만 붙들고 살았던 작가 김영희는 홀로 지내는 시간 동안 새로운 창작열을 불태우며 카메라를 집어 들고 눈에 띄는 풍경들을 찍기 시작했다. 북적대는 뮌헨 거리도 찍고, 6·25 때 피란 갔던 부산에도 다시 갔다. "여섯 살 내 눈에 비친 부산항 '양갈보'들은 '최고로 아름다운 여인'들이었어요. 부풀린 머리카락에 빨간 구두를 신고 껌을 짝짝 씹는 그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환상을 가졌으니까요." 라고 말하는 작가의 환상은 부산항을 배경으로 엉덩이에 빨간 하트를 붙인 닥종이 인형이 마도로스(외항선 선원)를 향해 손을 흔드는 사진작품 〈애인 Sweetheart·100×150㎝ 〉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김영희의 작품 속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여인, 즉 다소 촌스럽게 화려하고 그러면서도 늘 활기에 차 있는 굵은 허리의 여인, 부두에 서서 닻을 내린 고기잡이 선단에 손을 흔드는, 하트 무늬가 펑퍼짐한 엉덩이를 가득 뒤덮는 미니스커트에 그물 스타킹을 매치시키고 머리에 장미꽃을 꽂은, 각 장면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다 보면 문득 미국의 사진작가 신디 셔먼Cindy Sherman의 작업들이 겹쳐지기도 한다.
〈돌아오지 않는 다리 Bridge of no return·200×180㎝ 〉는 김영희의 여느 작품들처럼 정치적이고 자전적인 색채를 강하게 보여주는 것 이상으로, 독창적이고도 재치있는 매력을 숨기고 있다. 이 작품의 여주인공은 숲 속에서 조깅을 하다가 실수로 철책을 넘어가게 된 사람처럼 보인다. 경비병도, 시위자도, 망명자도, 폭도도 아닌, 철책이 있는 경계지대에 영 어울리지 않는 여인. 그런데 한편으로, 여인이 장애물의 존재를 내켜하지 않아서 무시하는 듯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야한 옷에 부스스한 금발 혹은 갈색의 파마 머리로, 여인은 시골이든 도시든 풍경 속으로 놀라울 만큼 태연하게 걸어들어간다.
● 데이비드 갤러웨이의 평론_경계 지대에 선 예술가 김영희
인어, 음악가, 십대 소녀, 나이 지긋한 부인, 곡예사, 디바, 가정주부 등 김영희 작품에 등장하는 ‘주연배우’들은 현대 사회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혹은 영국 가수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뚱뚱해진 모습)처럼 매우 연극적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주변 환경을 문자 그대로 소인국의 배경에 지나지 않게 만들어버린다. 김영희의 여주인공들은 관음자의 자세를 취하기는 하지만 복잡한 무대 장치 속에 완전히 녹아들어가 있다. 작가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진을 보고 장난감, 기념품, 물건, 종이 반죽 구조물 등을 꼼꼼하게 주조하여 배경막으로 세우기 때문이다.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재현된 배경은 김영희의 주인공들이 열연하는 무대가 되고 이 퍼포먼스는 사진으로 기록된다. 이후 설치물은 해체하고 망가지기 쉬운 닥종이 장식품들은 버리거나 재활용하기 때문에, 엄격하게 제한하여 찍는 5개의 C-프린트(네거티브 필름으로 촬영한 컬러프린트 형식의 사진 기록물)만 남는다.
몇 작품 속에서 빗방울이 맺힌 창으로 들여다보는 느낌은 분무기로 구현한 것이다. 하늘에서 빗줄기가 쏟아지는 것 같은 효과는 열정적인 정원사이기도 한 작가 자신이 물뿌리개로 만들어낸 것이다. 이런 특수 효과는 배경 사진(종종 덧칠된)에서 시작해서, 해초를 사용한 최근작 〈미역〉처럼 실물이나 주조된 물체들을 겹쳐 쌓음으로써 주는 강렬함이 있다.
조명과 인공우가 더해지면 시각적 밀도가 한층 증대한다. 연출된 장면이 ‘실제’ 같다는 환상이 커지는데, 이는 실제의 장소나 사건을 재현하고 관객을 그 한가운데 배치하는 디오라마 Diorama 기법과 같다. 사람에 따라서는 옛날 사진관에서 낭만을 더해주고 싶어서 인물 사진 배경으로 사용했던 그림사진 배경막을 떠올릴 수도 있겠다. 한국에서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김영희는 관객이 각자 느낌에 따라 자유롭게 세부 사항을 덧붙일 수 있는 이야기 구조를 제시한다. 따라서 관객인 우리는 흘러가는 시간 속의 한 단면을 잡아서 보여주는 사진 자체의 고정된 순간을 감상하는 동시에, 여러 가지 이야기를 풍부하게 담고 있는 영화적인 진행도 경험하게 된다.
작가는 그 경계 지대에서 나비가 수놓아진 드레스를 입은 펑크족 바비 인형과 해적을 만나게 하고 , 킹콩과 엘비스 프레슬리가 우호 협정을 맺게 한다. 장인 정신과 수공예품에 대해 경의
를 표하면서 자신의 작품 속 도구나 소설 한 자 한 자를 모두 제 손으로 직접 쓰고 만지는 것을 고집하지만, 최종 결과물은 사진이라는 기계적 매개체를 통해서만 보관하는 작가의 모습처럼, 모순이 공존한다. 펑크적인 인물은 작가의 이러한 변칙을 드러내기에 가장 적합하다.
이 튼튼하고 원기왕성한 주인공은 수줍고 섬세하며 귀족적인 자신의 창조자는 감히 발도 못 들여놓을 곳에 과감히 들어간다. 작가 김영희가 예술가로서 자신의 길을 걷기 위해 넘어야 했던 모든 규범에 대한 반란이 바로 ‘펑크적’이라는 단어로 압축될 수 있는 것이다(실제로 그녀는 1980년대에 뮌헨에 살면서 미술관보다 펑크록 콘서트에 가고 싶었다고 회상한다).
그녀는 젊은 나이에 남편을 여의고 어린 세 아이들과 남겨진 후에 재독 예술가의 길을 택함으로써 망명 예술가라는 오랜 전통에 한 예를 보탠다. 창작에 대한 새로운 충동으로 프로방스로 갔던 고흐나 타히티로 간 고갱, 정치적 도피처를 찾아 독일에서 미국으로 떠난 막스 베크먼 Max Beckmann이나 조셉 알버스 Joseph Albers, 혹은 다른 문화권에서 갑작스레 오도 가도 못하게 된 뉴욕의 이란인 예술가 시린 네샤트 Shirin Neshat나 김영희. 시린 네샤트는 미국으로 이주한 지 15년 만에 고국을 방문하고 정신적 충격을 받아서 예술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김영희 역시 비록 독일에서 이미 전문 예술인의 경력을 쌓고 있었지만 이주 후 첫 고국방문에서 그와 비슷한 충격을 받았다. 고국의 고층빌딩 숲으로의 변모나 급격한 서구화의 결과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미처 하지 못한 때문이다. 김영희가 시간이 멈춘 듯한 바이에른 마을의 생활을 편안해하는 이유다.
누구나 세계화만을 논하는 오늘날, 트렌드를 개척하고 새로운 시선을 확립한 이들은 한 곳에 안주하고 머물기를 거부했던 예술가들이었음을 종종 잊는 것 같다. 서양과 동양, 도시와 시골, 과거와 현재 등 모든 경계 사이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김영희, 그녀의 작품 세계는 그래서 ‘경계지대에서 써내려간 일기’로 읽힐 수도 있으리라.
-데이비드 갤러웨이
기본정보
ISBN | 9788959133253 |
---|---|
발행(출시)일자 | 2008년 09월 29일 |
쪽수 | 104쪽 |
크기 |
200 * 230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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