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서 가장 어린 평화 운동가 매티와
노벨 평화상 수상자 지미 카터의 시간을 뛰어넘는 감동적인 만남
역사가 시작된 이래 인류에게 평화는 없었다.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해마다 수많은 단체들이 수백만 달러를 들여 고도로 훈련된 협상 전문가들을 세계 곳곳에 파견하고 있고, 도시와 주, 혹은 나라 전체를 분열시키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수많은 정부 기관들이 설립되고 있으니 말이다. 반면 개인들은 마음의 평화를 찾기 위해 평생을 노력하며 살고 있다. 그런데도 혼란과 갈등, 전쟁은 우리 곁을 떠날 줄 모른다.
그런데 여기 한 꼬마 시인이 세계의 평화를 이루고자 일어섰다. 그는 평화는 이룰 수 있는 꿈이라고 말한다. 그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꼬마의 이름은 매티 스테파넥, 사람들은 흔히 ‘매티’라고 부른다. 신경근육계통의 치명적인 희귀병을 앓고 있는 자그마한 체구의 열세 살 소년은『마음의 노래』시리즈 시집들을 통해 미국 전역의 많은 독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근육이 점점 퇴화돼 움직이는 데 어려움을 겪는 질병인 근육성 이영양증Muscular Dystrophy을 앓았다. ‘근디스트로피’라고도 불리는 이 병은 현재 우리나라에 약 1만 5천여 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형과 누나도 같은 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엄마마저 이 병을 앓고 있다.
그는 평생을 휠체어와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야 했지만 언제나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했고, 삶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살아갔다. 마음의 노래를 들을 줄 알았던 그는 세 살 때부터 시와 짧은 이야기를 쓰기 시작해 2000년 첫 시집을 펴내기도 했다. 이 시집은 출간 즉시「뉴욕 타임스」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며 미국 내에서 백만 부 넘게 판매되었다. 이후 출간된 네 권의 시집 역시 큰 사랑을 받았으며 일본· 독일 등에서도 번역· 출간되었다.

당신의 하루, 그 아이에게는 행복한 축복입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 삶을 살았던 한 꼬마가 남긴 위대한 희망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했던 매티는 투병 중에도「오프라 윈프리 쇼」, 「투데이 쇼」, 「래리 킹 라이브」, 「굿모닝 아메리카」등의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천사 같은 미소와 발언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의 글에는 슬픔과 성숙함, 고통과 기쁨, 연민과 비극이 담겨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글을 인용했으며 TV와 잡지, 신문에서는 인터뷰를 수백 차례 하였다. 또한 정치인과 학생, 재계 지도자, 아이들, 의료 전문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화와 장애, 시한부 삶, 삶의 소중함, 평화, 교육, 인생의 선택, 정신력에 대한 강의를 수십 차례 하였다. 그는 희망에 대한 메시지를 듣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라면 누구든 상관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했던 일은 바로 평화에 대한 염원을 담은 간결하고 심오한 책 한 권을 쓰는 것이었다.

“저를 놀라게 한 것은 매티가 지닌 열정의 깊이였습니다. 그의 열정에 감동한
저는 아무 조건 없이 기꺼이 동반자가 되기로 결심했지요.”

2001년, 자신의 우상이자 역할 모델이었던 지미 카터를 직접 만나게 되면서 매티의 꿈은 이루어졌다. 「굿모닝 아메리카」라는 TV 프로그램의 녹화장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지미 카터는 그의 열정과 집념에 깊은 감동을 받았고, 두 사람의 우정은 시간이 흐를수록 깊어졌다. 지미 카터는 그가 천사였고, 하느님의 사절이었으며, 진정한 영웅이었다고 회고했다. 또한 인류 역사상 그 누구도 이루지 못했던 꿈을 향해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그의 모습에 경외심마저 느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일상의 모든 것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고, 두 사람의 대화 속에서 평화는 항상 가장 중요한 화제였다.
그러던 중 이메일을 통해 그는 지미 카터에게 함께 책을 쓰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 지미 카터는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인 것은 물론 그 계획이 실현되도록 돕겠다고 했다. 평화에 대한 생각을 전 세계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지미 카터와 함께 이 책을 구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직접 보지 못하고 결국 2004년 6월, 열세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어머니가 유언에 따라 그의 글과 지미 카터와 주고받은 편지들을 모아 이 책을 출판하였다.
그의 마지막 길에도 지미 카터가 추도문으로 함께 했다. 그는 자신이 정치에 입문한 이후 60만 명과 악수를 했고,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120여 개 나라를 돌아다니며 각국의 왕과 여왕, 대통령과 총리들을 만났지만 매티만큼 특별한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평화를 이룰 수 있는 꿈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많지 않아요.
하지만 우리가 하나의 태도, 습관을 바꾼다면 평화가 가득한 세상이 올 거라고 믿어요.”

이 책은 한마디로 전직 대통령과 희망을 잃지 않았던 한 꼬마, 그리고 평화에 관한 이야기이다.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저마다 독특한 무늬를 지닌 모자이크 조각으로 보는 매티의 세계관, 2부에서는 전쟁과 불의, 폭력과 파괴로 인해 흩어진 모자이크를 바라보는 매티의 안타까운 마음, 3부에서는 평화를 이루기 위해 그 모자이크를 다시 모으려는 매티의 눈물 겨운 노력을 담았다. 지금까지 소개되지 않았던 그의 에세이와 시 몇 편, 이메일, 미술작품, 사진들도 수록되어 있다. 특정한 단체의 기금마련 행사를 돕기 위한 이메일, 집에서 혹은 학교에서 내준 숙제, 세상에서 일어나는 끔찍한 사건들에 대한 생각을 담은 글도 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는 지미 카터의 글이 실렸다.
대부분의 이메일은 그가 지미 카터와 주고받은 것들이며 두 평화 운동가들이 각자의 삶을 헤쳐 나가면서 서로를 격려하며 소망했던 것들을 담고 있다. 그 자신이 마음의 평화를 얻기까지 어떻게 싸워왔는지 엿볼 수 있는 자전적인 글이나 대화도 있고, 온갖 갈등이 끊이지 않는 현실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기 위해 연구와 조사를 곁들인 심각한 내용의 글도 있다. 그러나 이 책에 수록된 메시지는 분명하다. 평화는 매 순간 우리의 선택과 태도, 습관에서 시작되는 것이며 그렇게 시작된 평화가 언젠가는 현실이 된다는 것이다.

“사담 후세인이나 조지 부시가 유치원생이라면 그들을 앉혀 놓고 이야기를 할 텐데.”

매티는 이 책에서 2001년 일어난 9.11테러와 미국의 이라크 침공 같은 사건에 대해 자신만의 솔직한 입장을 나타냈다. 아이만이 가질 수 있는 명쾌한 견해와 그 나이라고는 볼 수 없는 철학적인 생각으로 평화를 이룰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했으며, 이는 독자들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는 사람들이 싸우거나 국가 간의 전쟁이 일어나는 상황은 모두 우리 자신이 선택한 것이며, 진정으로 평화를 원한다면 스스로 그것을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또한 평화를 이루는 것은 어렵고 거창한 것이 아닌 따뜻한 시선과 말 하나에서도 시작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런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 세계 평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