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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를 모르는 위대한 노동자 박서보의 삶과 예술

박승숙 지음 | 옮김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07월 0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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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59065325(8959065323)
쪽수 380쪽
크기 155 * 225 * 29 mm /675g 판형알림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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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

박서보는 20세부터 평생 작가로만 치열하게 살아왔다. 잘 팔리는 그림으로 전향하자는 유혹이 없지 않았지만, 자존심이 센 박서보는 철두철미 반골로 일관했다. 일반적인 의식을 한 발 앞서 전위적 미술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고달픈 일인지 잘 알면서도 시대를 거스를 수 없다는 신념으로 우직하게 한길만 걸었다. 지금의 단색화 열풍은 그의 참된 노동과 우직함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자본주의에서 불어오는 미세먼지 같은 것이다.

박서보는 우연히 캔버스 위에서 ‘비움’의 방법론을 터득하고 그것을 자신의 시그니처 작업으로 올곧게 진행시켰다. 흰색 물감을 바른 캔버스 위에 연필로 반복해 선을 긋고, 다시 그 위에 흰색 물감을 발라 선을 지운 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한가득 선을 그으면 지우고 그은 뒤 또 지웠다. 이것을 ‘묘법’이라 부르고, 불혹의 시간을 오롯이 묘법을 하며 보냈다.

박서보는 “아무래도 살기 위해 다시 작업을 해야만 한다”고 말하며 다시 작업실에 있다. 구순을 바라보는 그의 머릿속은 하루 종일 작업에 대한 생각으로 꽉 차 있으며, 창조 욕구로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박서보는 팔의 힘을 기르기 위해 캔버스를 직접 만들고 망치질을 한다. 집게로 캔버스 천을 잡아당긴 날이면 손은 어김없이 떨려서 들고 있는 수저로 저녁 테이블을 두드리는 드러머가 된다. 사실 아무도 그가 작품을 끝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연필을 깎는 그의 떨리는 손에는 무기를 닦으며 전쟁터로 나갈 준비를 하는 노장의 비장함이 서려 있다.

목차

작가의 말 ㆍ 4

프롤로그
광기의 시대를 건너는 법 ㆍ 12
단색화 열풍 ㆍ 18
행위의 반복성과 무목적성 ㆍ 20
세상을 다시 담다 ㆍ 25

제1부 나를 찾아가다
꼬마 재홍
큰 인물이 될 거요 ㆍ 33
편애는 차례대로 ㆍ 35
걱정스런 녀석 ㆍ 37
게으름을 깨닫다
전쟁의 충격 ㆍ 41
국민방위군 ㆍ 48
홍대 전시학교 ㆍ 56
‘나’는 누구인가ㆍ
다시 배지를 달고 ㆍ 60
도망자, 서보 ㆍ 67
수덕사에서 김일엽을 만나다 ㆍ 74
발동을 걸다
사이다 발언 ㆍ 78
안국동파 ㆍ 81
뭉치고 갈라지고 시끄럽고 ㆍ 85

제2부 기회를 잡다
운명의 여인
그녀가 서보 앞에 ㆍ 107
얼결의 프러포즈 ㆍ 111
번갯불에 콩 볶듯 ㆍ 118
가장으로서의 책임
준비되려면 너무 먼 당신 ㆍ 126
파리로 가다 ㆍ 133
창피한 옐로
일이 꼬이다 ㆍ 139
그래도 작업은 계속되고 ㆍ 145

제3부 나만의 것을 만들다
혈기지분
나를 위한 친구, 김창열 ㆍ 163
좌충우돌 깃발 경쟁 ㆍ 169
아내를 함부로 하지 마라 ㆍ 184
유일한 어른, 김환기 ㆍ 190
체념과 포기를 배우다
묵묵한 그대 덕에 ㆍ 197
나만의 작업을 찾아서 ㆍ 201
서로 필요했던 사람, 이우환 ㆍ 220
개천에서 들키다 ㆍ 226
모순 속 총화단결 ㆍ 234
시그니처를 작성하다 ㆍ 247
현대미술 운동을 하다
가족의 변화 ㆍ 263
박서보 사단 ㆍ 267

제4부 색을 발견하다
최루탄과 함성 속에서
한지를 만나다 ㆍ 279
홍대에 발이 묶여 ㆍ 292
사방으로 뻗는 힘 ㆍ 300
풍토성과 한국적인 것 ㆍ 310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ㆍ 313
사실은 형님이던 정창섭 ㆍ 319
정겨운 친구, 윤형근 ㆍ 326
기쁜 날이 오고야 말리니
평생의 작업실 ㆍ 334
색을 구하다 ㆍ 342

에필로그
삶의 가치와 행복 ㆍ 355
온전함과 완벽함의 사이에서 ㆍ 358
눈물을 허락한 아버지 ㆍ 363
권태를 모르는 노동자 ㆍ 366

주 ㆍ 373
작품·사진 출처 및 소장처 ㆍ 376

책 속으로

첫 등록금을 받아 의기양양 서울에 올라간 재홍은 회현동에 사는 친척 아주머니 댁에 머물며 대학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홍대 미술과는 용산구 효창동의 원효사에 있었다.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요인 백범 김구가 국가 재건을 위해 인재를 양성하고자 건국실천원양성소를 설립했던 곳이다. 그가 암살되는 바람에 2년 만에 해체되고 홍익재단이 그 본부를 매입했다. 1949년 법학부, 문학부, 초급 대학부의 4년제 사립대학으로 인가를 받은 홍대는 조각가 윤효중이 문교부에 힘을 써서 문학부 내에 미술과를 설치하게 되었다. 당시 이화여자대학교와 숙명여자대학... 더보기

출판사 서평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화가 박서보!
“변하지 않으면 추락한다. 그러나 변하면 또한 추락한다.”

2019년 5월 18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박서보의 대형 회고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회고전의 제목은 ‘박서보: 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다. 70여 년의 화업(?業)을 정리하는 이번 회고전에서는 1950년대 초기작부터 신작 2점까지 총 16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박서보는 한국 추상미술의 선두주자다. 1957년에 발표한 작품 (본문 13쪽 작품)은 국내 최초의 앵포르멜 작품으로 꼽힌다. 2016년에는 한국 화가 중에서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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