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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중/고 추천도서 > 청소년 권장도서 > 2007년 선정
카프카가 보여주는 몽환적 상상력, 릴케의 독창적인 시적 변주와 은일성, 게오르크 카이저의 시공을 넘나드는 환상성, 호르바트의 풍자정신, 프란츠 헤셀의 혼합과 변주, 구스타프 마이링크의 환상과 서사, 베르톨트 브레히트와 토마스 만이 보여주는 대가다운 은유와 익살의 세계 등을 통해 삶의 다채로운 풍경과 색다른 해석을 만날 수 있다.
24편의 환상동화는 생과 소멸, 소외와 부조리, 사랑과 열정, 희망과 의지 등 인간의 삶을 사유와 깨달음으로 이끌어낸다. 이 책은 대가들의 통찰력 깃들인 문학세계의 한 단면과 함께 이들의 구속받지 않는 상상의 세계, 인간의 심연을 향한 첨예한 이성주의 정신을 한눈에 들여다도록 도와주고 있다.
작가정보
1883년 체코의 프라하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유대인 상인이었으며, 부유한 집안 출신의 어머니와 결혼하여 카프카와 엘리, 발리, 오틀라라는 세 여동생이 태어났다. 1901년 프라하 대학교에서 법률학을 공부한 카프카는 1906년에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시기 「어느 투쟁의 기록」을 쓴 카프카는 1908년부터 1922년 7월 은퇴할 때까지 스스로 ‘기동 연습 생활’이라 일컬을 정도로 고된,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글을 쓰는 생활을 이어 나갔다. 1912년 9월 여덟 시간 만에 「선고」를 완성하고, 12월에 「변신」을 탈고하여 프라하에서 첫 번째 공개 낭독회를 가졌다. 그로부터 삼 년 뒤인 1915년에 『변신』을, 1916년에 『선고』를 출판한다. 1917년 폐결핵 진단을 받은 카프카는 집필을 계속하여 1919년에 『유형지에서』를 출판하고, 이후 1922년 『성』을 집필하였으나 병세가 악화되어 1924년에 키어링 요양원에 머물다가 6월 3일 사망했다. 이후 나머지 작품을 모두 없애 달라는 카프카의 유언에도 불구하고 친구 막스 브로트가 보관하고 있다가 카프카의 작품들을 출판했다.
저자(글)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저자(글) 게오르크 카이저
저자(글) 게오르크 뷔히너
저자(글) 외덴 폰 호르바트 외
1959년 출생.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의 대표적인 릴케 연구자로서 시인 및 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에 《서정시의 미학》 《복면을 한 운명》 《릴케와 한국의 시인들》 《바보여 시인이여》 등이 있으며, 시집 《딴생각》 《아버지의 도장》 《내 사는 아름다운 동굴에 달이 진다》 등을 지었다. 《딴생각》은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Gedankenspiele”라는 제목으로 직접 번역하여 독일에서 출간했다. 옮긴 책으로 릴케의 《기도시집》 《두이노의 비가》 《말테의 수기》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하이네의 《노래의 책》 《로만체로》, 횔덜린의 《히페리온》, 귄터 그라스의 《넙치》, 노발리스의 《푸른 꽃》, 되블린의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슐링크의 《책 읽어주는 남자》,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파우스트》, 뮐러의 《겨울 나그네》, 카프카의 《변신》 《소송》, 헤세의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싯다르타》, 니체의 《네 가슴속의 양을 찢어라》 등이 있다. 오규원의 시집 《사랑의 감옥》을 독일어로 옮겼고, 세계릴케학회 정회원으로서 《Rilkes Welt》(공저)를 출간했다.
목차
- 프란츠 카프카 - 법 앞에서
라이너 마리아 릴케 - 용을 죽인 사나이
게오르크 카이저 - 천 년의 섬
게오르크 뷔히너 - 외로운 아이
외덴 폰 호르바트 - 얌전한 레슬러
프란츠 헤셀 - 일곱 번째 난쟁이
헤르미니아 추어 뮐렌 - 밤의 얼굴
파울 하이제 - 심장 피의 동화
에트빈 회른레 - 카멜레온
베르톨트 브레히트 - 대답
게오르크 트라클 - 외로움
프리드리히 헤벨 - 루비
프란츠 베르펠 - 가잔파와 친
쿠르트 투홀스키 - 동화
에른스트 비혀르트 - 반지
구스타프 마이링크 - 두꺼비의 저주
토마스 테오도르 하이네 - 파란 꽃
발터 벤야민 - 오디-오믈렌
토마스 만 - 옷장
테오도르 슈토름 - 장미정원과 힌첼마이어
베른하르트 켈러만 - 공주의 잃어버린 속눈썹 이야기
마리 폰 에브너-에센바흐 - 젊은 왕
요아힘 링엘나츠 - 폭발성 혼합 가스
로베르트 무질 - 옛날 이야기
옮긴이의 말- 동화를 따라, 마음의 지도를 따라
간추린 작가 연보
출판사 서평
“인간의 상상력은 동화를 통해서 모든 제한을 자를 수 있는 커다란 칼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싶은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켜준다”고 그림 형제는 전한다. 영국의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인간은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일곱 살 소년의 정서를 영원히 가슴속에 안고 살아간다”고 말한다. 그렇다, 동화는 일곱 살 소년의 마음을 잃지 않은 어른, 그들 삶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부족한 상상력의 세계를 키워주고, 지상의 삶의 한계를 끝없이 확장시켜가기 위해 쓰여지고 읽혀져 왔다. 이 책 『환상동화』에 수록된 작가들의 이야기들은 이런 의미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타의 명작소설 한 편에서 얻는 의미보다 더 짙은 문학의 향기를 전한다.
먼저 이 책의 지은이 면면을 살펴보자. 프란츠 카프카, 라이너 마리아 릴케, 베르톨트 브레히트, 토마스 만, 발터 벤야민, 로베르트 무질, 테오도르 슈토름, 파울 하이제 등등 현대 독일문학을 대표하는 24인의 작가들이다. 이들 대가들의 개성 짙은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깊은 의미로 다가온다. 이들 대가들이 쓴 스물네 편의 울림이 있는 환상동화, 행간 속 눈길이 닿는 곳마다 기지와 우의(寓意), 역설과 통찰, 환상과 풍자로 가득찬 기발한 상상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잠시 한 단락, 프란츠 카프카의 작품을 살펴보자. ‘법의 문’ 앞에 문지기가 서 있다. 한 사내가 찾아와 문지기에게 법 안으로 들여보내 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문지기는 사내의 입장을 허락하지 않는다. 사내는 그런 어려움을 예상하지 못했다. 법은 언제든 누구에게든 개방되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고 사내는 의아해한다. 그런 그에게 문지기는 의자를 건네주고 옆에 앉으라고 권한다. 몇 날, 몇 달, 몇 해고 사내는 거기 앉아 있다. 사내는 번번이 법의 문 안으로 들어가려는 시도를 하지만 매번 제지당한다. 그는 끈질긴 방법으로 문지기를 피곤하게 만든다. 그러나 문지기는 아직은 들여보낼 수 없다고 말한다. 시간은 부단히 흐르고 사내는 그 자리에서 늙어가지만, 법의 문은 결코 열리지 않는다. 죽음을 앞두고 사내는 마지막 질문을 던진다. “어떻게 그 오랜 세월 동안 나 외에 아무도 입장을 요구하지 않은 거지요?” 문지기는 사내의 꺼져가는 청력에 닿을 수 있도록 큰소리로 답해준다. “여기선 어느 누구도 입장을 허가받지 못하지요. 왜냐하면 이 문은 오로지 당신만을 위해서 만들어졌으니까요.” 그리고 문지기는 서서히 법의 문을 닫는다.
몽환적인 수법으로 카프카는 한때의 법학도답게 ‘법과 인간의 문제’를 다룬다. 촌철살인적인 언어로 그려낸 그로테스크한 작품 분위기 속에 작가는 현실 삶의 실체와 가상의 양면성에 관하여 우의로 가득한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다.
수록작가 24인의 개성만큼이나 이 책은 풍성하고 다채로운 세계를 보여준다. 매편 이야기들마다 이들 작가들의 번뜩이는 상상의 세계와 함께 깊이를 잴 수 없는 감동의 에피파니가 배어나온다. 이 책의 원전 편집을 맡았던 독일의 문예비평가 요아힘 발터는 ‘동화는 놀라운 것을 그리워하는 인간의 성향에서 생겨나며, 완고하고 진부한 유용성의 사고에 정면으로 반항한다. 이들 작가들의 기지 넘치는 상상의 세계를 통해 독자들은 진정 문학적인 것의 정수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출간 의의를 밝히고 있다. 기쁨과 슬픔, 진실과 거짓, 두려움과 설렘, 익살과 기지, 반전과 위트, 시적 환상과 현실 비판. 이들 24인 작가들이 펼쳐내는 자유분방한 문학세계와 함께 우리 삶의 여러 단면을 예측케 하는 이와 같은 다양한 테제의 공존은 인간의 상상력이 결코 제어될 수 없는 것임을 이 책은 여실히 증명한다.
카프카가 보여주는 몽환적 상상력, 릴케의 독창적인 시적 변주와 은일성, 게오르크 카이저의 시공을 넘나드는 환상성, 호르바트의 풍자정신, 프란츠 헤셀의 혼합과 변주, 구스타프 마이링크의 환상과 서사, 베르톨트 브레히트와 토마스 만이 보여주는 대가다운 은유와 익살의 세계, 요아힘 링엘나츠의 독특한 기지와 유머. 이렇듯 이 책은 현대문학의 대가들이 그려낸 환상동화 속에서 삶의 다채로운 풍경과 색다른 해석의 장면들을 만끽하고 음미하게 한다. 그 다양함 속에는 생과 소멸, 소외와 부조리, 사랑과 열정, 희망과 의지 등등 우리 삶을 사유와 깨달음으로 이끌어내는 다양한 테제들로 가득하다. 이 책은 그렇기에 이들 대가들의 통찰력 깃들인 문학세계의 한 단면과 함께 이들의 구속받지 않는 상상의 세계, 인간의 심연을 향한 첨예한 이성주의 정신을 한눈에 들여다보게 한다.
기본정보
ISBN | 9788959020195 |
---|---|
발행(출시)일자 | 2007년 01월 17일 |
쪽수 | 339쪽 |
크기 |
124 * 195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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