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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의 쾌락〉은 바로 지금이야말로 '풍경'을 논의할 때임을 역설하는 풍경학 교양서이다. 2003년 일본 NHK에서 두 달간 방영한, 대중들에게 나카무라 요시오의 풍경론을 소개하는 강의 프로그램을 보완하여 2004년에 쓴 것이다. 그의 대표작이자 일본 경관공학의 고전으로 평가받는「풍경학입문」의 21세기판 교양본인 셈으로, 20여 년이 지나 더욱 깊어지고 편안해진 '나카무라 풍경론'의 정수가 담겨 있다.
저자는 풍경을 '대지의 시각상과 인간 정신이 만나는 곳에서 발생하는 수수께끼'라 정의한다. 풍경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실체인 대지와 그것을 보는 사람이 필요하며, 자연과 인간이 만났을 때 그 관계 속에서 비로소 풍경이 탄생한다고 말한다. 쉽고 감성적인 문장으로 다양하고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고 누리는 방법을 설명하는 책이다.
목차
- 한국 독자에게
들어가며
1장 산하의 자태 - 시선이 새겨내는 대지의 초상
2장 풍경 속에 살다 - 풍경 속의 인간, 그 생존감각
3장 풍경을 읽다 - 의미 매김된 공간, 여기저기에 의한 풍경
4장 풍경을 디자인하다 - 천·지·인이 어울린 조형
5장 길 위의 풍경 - 회유정원과 국토
6장 사교가 만드는 풍경 - 시민이 녹지문화를 가꾼다
7장 도시 풍경을 편집하다 - 길·강·항구의 도시문화
8장 도시와 도읍 - 애초에 풍경 있으니, 교토
9장 탈공업사회의 풍경 - 꽃도 단풍도 없어라
10장 도시의 행방 - ‘이에’ 공동태를 감싸는 ‘니와’ 자연태
마치며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풍경에 가까워지기 위한 용어 안내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잃어버린 10년의 자성
- 지금, 풍경을 말하는 이유 1991년, 버블 경제가 붕괴되면서 이른바 ‘잃어버린 10년’을 보낸 일본 경제가 2002년을 전환점으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분명 그 10년 동안 경제가 위축된 점에서는 ‘잃어버렸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 사이 일본 사회와 문화는 상당히 바뀌었다. 성장 신화가 힘을 잃으면서 퇴폐와 허무가 만연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지식과 정보의 유통이 활발해지고 생산성보다 창조성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여기서 빅토리아 시대 말기의 19세 영국이 떠오른다. 산업혁명을 일으켜 세계를 제패하던 대영제국이 공황에 빠진 때, 오히려 전원도시 운동이 일어났고 국민이 기금을 모아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진 지역을 사들여 보호하는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이 고양됐다. 영국은 역경을 딛고, 경제와 군사를 넘어 문화적 역량을 키웠기 때문에 진정한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경관공학’이라는 학문을 창시한 일본의 원로학자 나카무라 요시오(中村良夫) 전 도쿄 공업대학 교수는 일본이 ‘10년의 고난’을 겪고서야 겨우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문을 열었다고 주장한다. 인간 중심의 개발에 종말을 고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생태계와 공존하는 인류에의 지향에 눈을 떴기 때문이다.
이렇듯 문화적으로 새로운 스타일이 생성되는 상황에 풍경미는 더욱 절실하며, 풍경미학은 사회의 문화적 힘이 한 단계 성장했음을 알려주는 좋은 지표가 되기도 한다. 바로 지금이야말로 ‘풍경’을 논의할 때임을 역설했던, 나카무라 요시오의 풍경학 교양서 《풍경의 쾌락》이 이제 한국에 소개된다.
일본 풍경학의
고전 좋은 풍경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해야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 수 있을까. 산을 깎거나 쌓고, 호수를 파고 길을 닦아서 만드는가? 나카무라 요시오는 ‘그렇지 않다’고 딱 잘라 대답한다. 그는 ‘풍경’이라는 단어에 ‘바람〔風〕’이 들어있는 사실을 두고 “기가 막힌” 선택이라고 표현한다. 손에 쥘 수 없는 바람처럼 고정될 수 없는, 항상 달라지는 것이 바로 풍경이기에.
그는 풍경을 “대지의 시각상과 인간 정신이 만나는 곳에서 발생하는 수수께끼”라 정의한다. 풍경이란 대지의 보여지는 형태가 아니라 그것을 통해 인간이 자기 안에서 만들어낸 이미지다. 그러므로 풍경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실체인 ‘대지’와 그것을 보는 ‘사람’이 필요조건이다. 자연과 인간이 만났을 때, 그 관계 속에서 비로소 풍경이 탄생한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가 올바를 때, 풍경은 아름답다. 추한 풍경은 사람을 자연에서 유리시키고 정신을 병들게 한다. 내 주변 환경을 좀 더 아름답고 쾌적하게 만들기 위해 사람과 산하, 산하와 산하 사이에 조화롭고 온전한 관계를 구축하는 일이 바로 ‘나카무라 풍경론’의 지향점이다.
경관공학의 시조가 들려주는
쉽고 재미있는 풍경론 나카무라 요시오는 학문으로서 경관공학을 창시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풍경론을 정립한 ‘경관공학의 시조’다. 그는 본래 도쿄 대학 공학부를 졸업한 토목기술자였다. 도로나 하천, 교량 등 수많은 설계 실무를 경험하는 동안 경관의 공학적 연구 필요성을 절감했고, 대학에 돌아왔다. 학과를 창설하고 연구하며 후학을 길렀으며, 그 후 환경공학·건축학은 물론 조경학·지리학 및 문학과 철학, 기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교류하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풍경론을 세웠다.
경관공학이란 ‘훌륭한 풍경을 논리적인 지표로 해석하고 이를 실제 설계 작업에 도움을 주는 자료로서 제공하는 학문’이다. 즉 나카무라 요시오가 제창하는 풍경학은 철학적이고 감성적이면서도 공학적 실용성에 충실하다. 또한 그는 풍경학이란 무릇 시민을 위한, 시민 속의 학문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학적으로 설계된 경관은 사람들이 어떻게 바라보고, 그 속에서 살아가느냐에 따라 풍경으로서 기능하는 바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나카무라 요시오는 정년퇴임 후에 더욱 적극적으로 풍경학을 대중에게 전파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것이 서두에 언급한 일본의 ‘문화적 자성’이란 시대적 요청과 맞아 떨어져 2003년 일본 NHK에서 시민들에게 나카무라 요시오의 풍경론을 소개하는 강의 프로그램을 두 달간 방영하기도 했다. 이번에 번역·출간하는 《풍경의 쾌락》은 이 강의를 더욱 보완하여 2004년에 쓴 최근작으로, 그의 대표작이자 일본 경관공학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풍경학입문》(1982)의 21세기판 교양본인 셈이다. 20여 년이 지나 더욱 깊어지고 편안해진 ‘나카무라 풍경론’의 정수가 담겼다. 좀 더 많은 사람에게 풍경학을 전하기 위해 쉽고 감성적인 문장으로 다양하고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며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고 누리는 방법을 설명하는 역작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58720485 | ||
---|---|---|---|
발행(출시)일자 | 2007년 06월 15일 | ||
쪽수 | 334쪽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風景を創る/中村良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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