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사 역사의 현장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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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교수신문
저자 교수신문은 이 책을 기획하고 집필했다. 교수사회를 대변할 정론지 발간의 필요성이 대두하던 1992년 창간되었다. 이후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와 대학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며 지성사회의 여론을 대변하고 있다. 또한 국내외를 아우르는 학술 쟁점과 학계 동향의 분석·보도를 통해 깊이와 쟁점이 살아 있는 ‘학술 담론의 장’ 역할을 하고 있다. 집필에 참여한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로컬리티의인문학연구단은 인간과 삶의 터인 로컬(local)이 당면한 문제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을 바탕으로 로컬의 다양한 가치와 소통, 공생의 관계를 찾아내고자 설립되었다. 연구단은 로컬리티 연구를 인문학적 담론의 영역으로 확장하고, 새로운 담론을 제시하기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저자 : 고성빈
제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중국정치학
저자 : 공윤경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HK교수, 도시공학
저자 : 김경연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국문학
저자 : 김대호
국사편찬위원회 전임연구원, 한국근대사
저자 : 김영철
교수신문 편집위원
저자 : 김호연
단국대학교 무용과 교수, 한국근대연극
저자 : 김희연
전 교수신문 기자
저자 : 류지석
부경대학교 인문사회과학연구소 전임연구원, 철학
저자 : 문재원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HK교수, 국문학
저자 : 박규택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HK교수, 인문지리학
저자 : 박명진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국문학
저자 : 박수경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HK교수, 일본어학
저자 : 박정희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객원연구원, 중문학
저자 : 변광석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HK연구교수, 조선시대사
저자 : 손은하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HK연구교수, 영상정보학
저자 : 신지은
부산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사회학
저자 : 안창모
경기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건축사
저자 : 양흥숙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HK교수, 조선후기사
저자 : 오미일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HK교수, 한국근현대사
저자 : 윤상민
전 교수신문 기자
저자 : 이명수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HK교수, 중국근현대 철학
저자 : 이상봉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HK교수, 지역정치학
저자 : 이은상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HK교수, 중국근현대사
저자 : 장세룡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HK교수, 서양사
저자 : 조관연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HK교수, 문화인류학
저자 : 조명기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HK교수, 국문학
저자 : 차윤정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HK교수, 국어학
저자 : 차철욱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교수, 한국근현대사
저자 : 최익현
교수신문 편집국장
저자 : 최현주
순천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국문학
저자 : 한순미
조선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 국문학
목차
- 1부 근대의 심장을 찾아서 - 개항부터 한국병합까지
경복궁 권력성의 토폴로지로 점철된 공간
◎ 보이기와 보기, 이용하기의 기시감
덕수궁 ‘제국의 운명’이 엇갈린 곳
장충단공원 오욕의 역사가 아로새겨진 공간
남산 아픈 권력의 공간에서 즐거운 일상의 공간으로
◎ 건축으로 따라가 본 남산의 현장
옛 부민관·서울시의회 청사 한국 정치의 ‘중심의 주변’
◎ 복합 문화 공간에서 문화 통제의 상징으로 변질되다
◎ 재활용을 거듭한 건물
명동·충무로 금융·경제·소비문화의 중심, ‘경성의 긴자’
2부 머나먼 여정, 식민에서 독립으로 - 일제강점기부터 해방까지
옛 서대문형무소 민족 해방을 위한 번제의 제단
◎ 문학 작품에 비친 서대문형무소
탑골공원 황제의 권위를 상징하는 장소에서 저항의 못자리로
천도교 중앙대교당 항일 투쟁과 민중 집회의 거점
◎ 역사로 보는 천도교의 흥망성쇠
인천항 굴곡진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정체성 찾기
◎ 경계의 공간 - 영화와 드라마 속 인천
목포항 동백꽃처럼 타오르다 슬프게 시든 도시
◎ 목포가 낳은 문화예술인
군산항 일제강점기 쌀 수탈의 본거지
◎ 채만식이 《탁류》에서 그린 군산항
옛 광주고등보통학교 청년 학생 운동의 시발점
◎ 진리의 장소를 산다는 것
부산항 근대 국가의 성장 동력으로 불린 공간
◎ 예술의 무대가 된 부산항
옛 부산동척빌딩·미문화원 시대의 질곡이 주름처럼 새겨진 곳
◎ 복수의 이름을 가진 곳에서 기억과 치유의 장소로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동아시아 혁명의 거점에 자리했던 조선 독립운동의 심장부
◎ 역사에 묻힌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풍경
만주 역사 인식이 충돌하는 항일 무장 투쟁의 무대
3부 새로운 출발, 그러나 아픈 - 해방 후부터 1960년대까지
청와대 권력의 장소에서 열린 소통의 공간으로
◎ 청와대와 풍수 정치학
경교장 거듭된 반전의 역사, 박제된 장소성
이화장 서로 다른 기억이 충돌하는 공간
서울대학교 지워진 시간의 흔적과 공간의 정치학
◎ 역대 서울대학교 총장의 계보
제주도 치유되기 힘든 푸른 평화의 섬
◎ 조작된 평화와 가상현실의 세트장
지리산 산화한 넋들의 이야기를 품다
◎ 영원한 ‘소수의 화원’
거창 산 자와 죽은 자의 공명이라는 숙제
소록도 회고적 다크투어의 대상이 된 추방의 땅
◎ 시와 소설에 그려진 ‘작은 사슴의 섬 ’
부산국제시장 삶의 애환과 생존 경쟁이 끓어오르던 용광로
판문점 장벽이자 통로라는 이중성을 내포한 장소
용산 100여 년간 이어진 외국군 주둔의 현장
◎ 용산과 삼각지는 어디에?
매향리 죽음 같은 폭음이 멎은 땅
4부 영광의 길목 - 197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마산 앞바다 그 바다에서 역사가 솟구쳐 올랐다
◎ 3·15의거와 김주열 열사
국립4·19민주묘지 살아남은 자의 비루함, 혹은 역사의 아이러니
◎ 영원한 청년들의 기묘한 동거
울산공업지구 근대화를 견인한 중화학 단지의 두 얼굴
포항제철 모래 벌판에서 일군 ‘성공 신화’의 명암
여의도광장 생태공원으로 덮어버린 광장의 기억
경부고속도로 근대화를 향해 질주한 ‘마음의 고속도로’
서울역 탈향·민주화·시간을 가속화한 수도의 관문
◎ 무성 영화에 그려진 경성역
구로공단 산업화가 만들어낸 고난과 희망의 교차로
◎ 허기진 ‘노동의 새벽’에서 ‘외딴방’의 성장통까지
청계천 평화시장 개발과 복원으로 사라진 청계천의 역사
◎ 전태일다리 너머로 바라본 세상
금남로와 옛 전남도청 민주화 운동의 지성소
◎ 오월의 기억을 말한다는 것
명동성당 ‘아고라’에서 ‘구원과 선교의 성당’으로
◎ 명동성당 건축 약사
책 속으로
“산처럼 쌓인 근대적 상품과 첨단 기술의 승강기, 카페·음악실·휴게실을 갖춘 백화점이 본정과 명치정 일대에 세워지면서 이곳은 유행을 좇아 패션을 선도하는 ‘모던 걸’이 거니는 소비문화의 거리가 되었다. 그러면서 화려한 물질문명에 홀린 식민지 상층 부르주아는 제국의 번영에 영혼을 팔기 시작했다. …… 오늘날의 충무로와 명동은 구한말 일본인들의 거류지였던 진고개에서 출발해, 일제강점기에는 말 그대로 ‘경성의 긴자’로서 조선의 금융·경제·문화를 장악하고 선도했던 곳이다. 그로부터 한 세기가 지난 지금, 명동은 서울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들의 쇼핑 장소로 또다시 북적이고 있다. 이곳을 찾는 외국인, 특히 일본인에게 시간을 넘어서 관통되는 명동과 충무로의 장소성은 무엇일까?”
- 1부 〈명동·충무로│금융 경제 소비문화의 중심, ‘경성의 긴자’〉 중에서
“이곳에서 감시와 통제, 끊임없는 노역과 처벌만이 관철됐던 것은 아니다. 독립운동가나 민주화 운동가 들은 서로 다른 감방에서 미리 정한 암호로 벽을 두드려서 통신하는 도산 안창호식의 타벽통보법으로 소통했다. 3·1운동 수감자들은 통방을 개발해 서로 의사소통을 했는데, 어윤희, 유관순의 3·1운동 1주년 기념 만세 투쟁이나 1920년대 말 최양옥이 조직한 대한독립군 공명단의 태업과 파업 투쟁이 가능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국 강고해 보이는 파놉티콘의 감시와 통제의 공간을 비틀고 변주하는 저항 공간은 민족 해방과 민주화를 염원했던 이들의 노력으로 늘 존재해왔다. 그런 점에서 서대문형무소는 감시와 통제의 일상 공간, 노역과 제조의 생산 공간, 억압과 폭력적 고문과 처벌의 공간, 그리고 그 내부에 민족 해방과 민주화 운동 전략을 고심하는 반反감시 공간이 존재하는 4중 구조의 공간이었던 셈이다.”
- 2부 〈옛 서대문형무소│민족 해방을 위한 번제의 제단〉 중에서
“물리적 공간만으로 장소성과 토폴로지적 의미가 생성되지는 않는다. 공간이 역사적 장소성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장소의 공간성에 시간성을 함축하는 기억으로서의 의미 좌표가 더해져야 한다. 역사적 공간이 사라지면 그 장소성도 함께 소멸하고 만다. 역설적으로 경교장이 그나마 현재의 모습이라도 유지한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친일 갑부의 저택으로 지어졌으나 임시정부 청사가 되었고, 또다시 외국 대사관, 재벌의 병원으로 사용되면서 익명의 공간으로 변하고 지금은 높은 건물들에 둘러싸여 어색하게 서 있는 경교장의 토포모르포시스topomorphosis(공간의 변화상)는 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여실히 보여주는 듯하다.”
- 3부 〈경교장│거듭된 반전의 역사, 박제된 장소성〉중에서
1950년에는 한국전쟁으로 인해 전국에서 몰려든 피란민들이 이곳에서 장사를 하면서 숱한 사연을 품은 상징적인 공간이 된다. 피란민들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본에서 돌아온 ‘귀환 동포’뿐 아니라 기존의 부산 상인들과도 경쟁해야 했다. 또 이른바 ‘도떼기 어깨’라고 불린 불량배들과 단속 나온 관의 시선을 피해 다니며 생존 경쟁에 뛰어들어야 했다. …… 노점 상인들은 벌금에 물건까지 빼앗기는 어려움을 당했다. 하지만 생계를 위해서는 다음 날 어쩔 수 없이 노점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노점상 대다수가 널빤지 하나 없이 광목으로 만든 전대에 물건을 넣고 돌아다니면서 장사를 했다. 이곳은 불법과 부정 상거래 속에서 활개를 치는 불량배, 소매치기, 야바위꾼 들의 범죄와 사기, 상인들 간의 싸움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아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삶의 고단함과 억척스러움이 배어 있는 생존을 위한 전쟁터였다. 〈굳세어라 금순아〉 같은 노래가 그 시절에 나온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아마도 배고프고 힘든 나날을 희망이 담긴 가사와 경쾌한 곡조를 흥얼거리며 이겨내고 싶었으리라.
- 3부 〈부산국제시장│삶의 애환과 생존 경쟁이 끓어오르던 용광로〉 중에서
출판사 서평
공간의 역사로 재구성한 한국 근현대사,
오늘을 만든 역사의 현장과 마주하다
1. 기획의도
한 권의 책으로 만나는 역사의 현장 40곳
대한민국 곳곳에는 역사를 간직한 공간과 장소가 가득하다. 하지만 궁궐이나 유적지가 아닌,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 속의 무심히 지나치던 건물, 도로, 시장, 공원, 도시 역시 오늘을 만든 역사의 현장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한국 근현대사 역사의 현장 40》은 전국의 한국 근현대 역사가 오롯이 새겨진 현장을 한 데 모아, 공간과 장소의 역사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재구성해 들려준다. 공간과 장소의 역사와 의미를 알게 됨으로써 우리에게 익숙한 공간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장소의 변화상에 주목해 역사 공간의 새로운 의미를 찾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역사적 장소를 소개하는 책이거나 답사를 위한 안내서가 아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40곳의 역사 현장은 모두 한국 근현대사의 트라우마를 상징한다. 일제강점기 포스트 식민도시의 역할을 한 서울과 부산에 집중된 공간들은 과거를 극복한다는 명분으로 식민지 시기의 기억과 모습을 빠르게 지워갔다. 또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한국전쟁, 분단, 산업화에 이르기까지 숨 막히도록 혼란한 시대상이 반영된 현대사의 주요 장소들은 이데올로기적 요소를 내포하고 있어, 오늘날까지 첨예한 관점이 교차한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공간과 장소 들을 단순히 역사 서술과 묘사의 대상으로 바라보기보다는 기존의 지배적 기억과 공간정체성을 답습하지 않고 새롭게 공간을 인식하는 계기로 반전시켜내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공간과 장소의 변화상에 주목하며 시대에 따라 장소에 새겨진 의미를 포착하고 풀어내고 있으며, 건축에 반영된 장소성, 문학과 영화에 그려진 장소성 등을 살피며 역사 공간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다양한 시선으로 풀어낸 역사 공간의 기억
‘역사 공간의 기억’을 실마리로 한국 근현대사를 재구성한 《한국 근현대사 역사의 현장 40》은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이 공간을 만든 역사적 장소는 어디일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특정한 기억과 의미를 가진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이 일어난 장소 40곳의 역사를 다양한 시선으로 역동적이고 생생하게 들려준다. 한국 근현대사의 역사적 현장을 더욱 다양하게 소개하기 위해 전국의 역사학자?관련 분야 연구자 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40곳을 선정했으며, 역사의 현장을 여러 시선으로 풀어내기 위해 연구 분야가 다른 연구자 31명이 집필에 참여했다.
2. 주요내용
이 책은 한국 근현대사를 개항부터 한국병합까지, 일제강점기부터 해방까지, 해방 후부터 1960년대까지,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네 시기로 구분해 주요 역사적 현장을 소개한다. 개항부터 한국병합을 거쳐 일제강점기를 지나 해방에 이르는 시기는 국권 침탈과 항일운동에 관련된 장소가 주를 이룬다. 대표적으로 경복궁과 덕수궁, 탑골공원과 옛 광주고등보통학교(지금의 광주제일고등학교), 서대문형무소와 천도교 중앙대교당 등이 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경제·금융·문화의 중심지였던 명동과 충무로도 빠트리지 않았다. 또한 일제에 의한 경제 수탈이 이루어진 군산항, 목포항, 인천항, 부산항 같은 교통의 요지도 근현대의 역사적 현장으로 꼽았다. 해방 이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는 현대사의 비극이 일어난 판문점, 제주도, 광주, 경제성장의 명암을 간직한 포항제철, 경부고속도로, 구로공단, 청계천 평화시장 등을 다루었다. 하지만 한국병합과 식민지 시기, 해방과 한국전쟁, 산업화와 민주화의 각 시기별로 일어난 사건과 그곳에 있던 사람들의 행위로 공간·장소의 의미가 계속 덧칠되어왔기 때문에 역사 현장의 기억을 풀어내는 데 시기 구분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한국 근현대사 역사의 현장 40》은 때로는 감동과 자부심이 넘치는, 때로는 치욕스럽고 부끄러운 역사가 담긴 이 장소들을 ‘어떻게 기억하고 보존해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짐과 동시에, 이곳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이후 어떤 역사를 만들어갈 것인지 성찰하게 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 들려주는 공간과 장소의 기억을 통해 독자들은 우리 앞에 살아 숨쉬고 있는 역사의 현장을 더욱 생생하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책속으로 추가 *
역사의 아이러니인가. 냉전의 산물로 탄생한 장소에서 다시 냉전의 상징인 이산가족들이 아스팔트 바닥을 치며 한을 쏟아냈다. 광장은 남남南南 이산가족들의 사연들로 넘쳐났고, 이 이야기들은 넘치고 넘쳐 냉전의 아스팔트가 봉인해놓은 벽을 여기저기서 뚫었다. 5·16광장이 ‘만남의 광장’으로 치환되면서 이 장소는 한국전쟁의 후일담이 되었다. 반공/근대화의 불도저 앞에서 한쪽으로 밀쳐두었던, 들리지 않던 ‘잃어버린 30년’이 쏟아져 나왔고, “맞다, 맞아”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냈고, 대중가요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가 공전의 히트를 쳤으며, 광장의 벽은 통곡의 벽이 되었다. …… 하지만 잃어버린 30년에서 30년이 더 지난 지금도 여전히 이산가족 상봉은 번번이 정치적 협상의 카드로 등장하고, 반백 년을 넘게 기다려온 만남의 기대는 부풀었다 사그러들었다 하기를 반복된다. 이산의 아픔과 그리움을 안고 숨죽이며 살아가던 이산가족의 이야기가 터져 나왔던 여의도 ‘만남의 광장’의 통곡을 뒤로한 채.
- 4부 〈여의도광장│생태공원으로 덮어버린 광장의 기억〉 중에서
기본정보
ISBN | 9788958624646 |
---|---|
발행(출시)일자 | 2016년 02월 29일 |
쪽수 | 400쪽 |
크기 |
150 * 225
* 22
mm
/ 712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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