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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정일호 현재 아홉 살짜리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솔로 아빠이자, 사진집단 <일우> 멤버. 어느 날 덜컥 찾아온 아내와의 이별. 그렇게 여덟 살 딸아이와 서른여덟 살 아빠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연이은 사업 실패와 이혼으로 무기력해진 저자는 1년이 넘도록 바깥세상과 담을 쌓고 살면서, 안으로 안으로만 숨어들었다. 그런 저자를 일으켜 세운 건 딸과 사진이었다. 다시 세상 속으로 나온 저자는 자신이 찍은 사진과 일상의 소소한 얘기들을 블로그에 남기기 시작했다. 딸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데려오는 것부터 밥 먹이고, 씻기고, 옷 입히는 모든 일들이 그 안에 차곡차곡 담겨졌다.
목차
- 사실은, 그때 아빠도 | 배식1 | 여보세요 | 돌담길 | 터미널1 |
화이트 형 | 설움 | 질주 | 설거지 | 마네킹 | 호기심 | 만나호떡 |
딸아이 친구 | 안녕 | 재혼하지 마라 | 빨래 | 경계 | 독백 | 염색 |
기침 | 단골 가게 | 행복한 시절 | 색맹 | 아빠, 그리고 아부지 |
터미널2 | 가스 | 사람들은 묻는다 | 가을 데이트 | 비 내리다 |
모자 | 바람 부는 하루 | 충혈된 블루 | 립스틱 | 그리움 | 밥 |
빼빼로데이 | 엄마, 어머니 | 집으로 | 해바라기 | 길 끝에 정거장이 있다 |
미니 케익 | 끊어진 다리 | 즐거운 놀이마당 | 아이는 이제 울지 않는다 |
붉게 취하던 밤 | 모닝커피 | 잠실철교 남단 | 식빵 세 쪽, 달걀 두 개 |
부릅떠라 | 여덟 번째 생일 | 배신 | 형틀 | 9월 1일 | 배식2 |
나를 화나게 하는 것 | 빈집 | 장터 | 미명 | 불어터진 라면 국물 |
그런 이유로 하여 | 두부 두 모 | 주홍글씨 | 강산이 바뀌고 나서 우린 |
기도 | 도시락 | 추모하라 | 9월은 내게 | 어느 새벽 풍경 | 껌 |
기억 | 나이프 | 거울 | 그래, 난 도둑놈이다 | 춤추는 아이 |
5년 만의 외출 | 눈꽃 | 내 목을 잘라버리소 | pm 02:45~pm 04:04 |
바람은 얼지 않았다 | 칭찬카드 | 내게로 첫눈이 오다 | 카페 |
메리 크리스마스 | 녹색어머니회 | 봄비 오다 | 바느질 | 기분 좋은 날 | 선샤인
책 속으로
본문 엿보기 그때 내가 울었던 것은 단지 아이가 손을 다쳤기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아이에게 아픈 기억을, 어쩌면 평생 씻을 수 없을지도 모를 상처를 주었다는 자괴감과 미안함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이 엄마의 입에서 헤어지자는 말이 떨어졌을 때, 나의 머릿속을 온통 하얗게 뒤덮었던 생각은 단 한 가지였었다. ‘사랑하는 딸이, 이제 엄마 없는 아이가 되는구나.’ 남자와 여자가 만나고, 사랑하게 되고, 영원히 함께 있고 싶어지고, 그리고 그 사랑의 결실로 신이 보내주신 아이. 그 아이는 이제 엄마 없는 세상을 살아가게 된 것이다. “미안하다, 딸아! 이제 더 이상 네가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아빠의 온힘을 다하마. 그리고… 사랑한다.” - 사실은, 그때 아빠도(p.15) #1. 따스한 햇살이 눈부시던 어느 일요일 오후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 차창 밖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아이가 혼잣말처럼 말했다. '햇님은 내가 엄마랑 함께 살지 못하는 걸 알까?' '…….' #2. 새에 대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유심히 바라보던 신우 '뻐꾸기는 나쁜 새야. 어떻게 자기 새끼를 다른 엄마 집에 두고 가버리냐! 자기가 안 키우고….' '…….' #3. 시무룩한 얼굴을 하고 들어온 아이가 울면서 가슴팍에 얼굴을 묻는다. 그리고 작지만 서러운 숨을 꾹꾹 참아가며 말한다. 그 어느 날 '아빠, 이제 알았어. 친구들이 왜 나랑 안 놀아주는지…. 엄마가 없어서 그런가봐.' '…….' - 독백(p.68) 일 때문에 바빠서 며칠 만에 얼굴을 마주한 아이가 아파서 운다. 뜨거운 이마를 내 팔에, 가슴에 부비면서…. 늦은 새벽인가, 이른 새벽인가…. 해열제라고 꺼낸 게 시한이 몇 년 지난 거다. 울컥 아픔이 솟는다. 영락없는 어미 없는 자식의 설움인가? 몇 달 전 내가 먹고 남았던 분말로 된 해열제 한 봉지를 반으로 나누어 먹였더니, 온통 토악질을 해댄다. 온몸에… 내 몸에… 이불에…. 아빠 빨래할 거 걱정하며 딸년은 울고, 설움에 미안함에 아비 놈은 속으로 운다. - 어느 새벽 풍경(p.228) “신우야…, 아빠가 녹색어머니회 가입이 되었네?" “엥? 아빠가 왜? 아빤데? 그건 엄마가 하는 거 아닌가?" 신우의 눈이 동그래졌다. 왜 아빠가 녹색어머니회가 되었냐고…, 또 교통지도 하다가 사고가 나서 다치면 어떻게 하냐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굳이, 내가 길거리에 나서면서까지 지금껏 엄마 없이 살아왔다는 걸 우릴 모르는 아이들과 부모들에게까지 알릴 필요가 있을까? 그게 혹 우리 신우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주위의 권유를 좀 더 강하게 뿌리치지 못한 자신이 한심스럽게 느껴졌다. 배식이야 가서 도울 수 있지만, 아무래도 녹색어머니회 활동은 무리일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녹색학부모회였다면 또 모를까. - 녹색어머니회(p.280)
출판사 서평
이 책은 이 책 《미안해 사랑해》는 여덟 살 딸과 서른아홉 살 아빠의 시큼새콤한 삶의 기록이다. 딸과 단둘이 사는 솔로 아빠의 눈물겨운 생활의 흔적이다. 엄마 없이 자라는 딸아이에게 한없이 미안한 아빠와, 행여 아빠가 마음 아파할까봐 늘 밝게 웃는 딸이, 서로를 어떻게 보듬고 위로하고 배려하며 살았는지 보여주는 지난 1년여 간의 고백이다. 뷰 파인더에 비친 딸은 한없이 맑고 순수하다. 하지만 아빠는 안다. 그 애 가슴에 생채기가 있음을. 그리고 그것을 치유할 사람은 자신임을……. 출판사 서평 아빠 혼자 아이를 키우는 싱글 대디는 2006년 현재 대략 25만 가구. 싱글 맘까지 합하면 120만이 훌쩍 넘는 가정이 ‘한 부모 가정’인 셈이다. 2005년 한 해 동안 매일 867쌍이 결혼하고 352쌍이 이혼했다는 통계청 자료를 보면, 싱글 대디와 싱글 맘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은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느낌이다. 여전히 세상은 싱글 대디, 싱글 맘이 살기에는 녹록하지 않다. 정일호, 그 역시 자신이 싱글 대디가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어느 날 불쑥 찾아온 이혼 앞에서 그가 할 수 있었던 행동은 하루고 이틀이고 계속하여 집 안에 틀어박혀 지내는 것뿐. ‘왜 이혼했냐’는 세상의 물음에도, ‘혼자 어떻게 딸을 키우느냐’는 사람들의 호기심에도 그는 선뜻 앞으로 나가 답하지 못했다. 그저 눈과 귀를 막고 몸을 숨기기 급급했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렇게 그는 세상과 격리되어 살았다. 그가 유일하게 마음을 열어보인 곳은 인터넷 블로그였다. <이혼일기 : 여덟 살 딸과 서른여덟 아빠 이야기>라는 작은 사이버공간에서 그는 딸을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데려오는 이야기며 밥 먹이고 씻기고 옷 입히고 놀아주는 일 등 딸과 보낸 하루하루 이야기를 이웃들과 나누며, 글과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새롭게 만난 이웃들은 이혼남, 편부라는 색안경을 끼고 그를 바라보기보다 아직 어린 딸을 홀로 키우는 젊은 아빠의 고단한 삶을 따뜻하게 위로해 주었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30대로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싱글 대디가 되어버린 한 남자. ‘왜 하필 내가!’ ‘엄마도 없이 이 딸을 어떻게 키우지?’ 하루에도 몇 번씩 묻고 묻고 또 물었지만, 이미 닥친 일이었다. 한 아이의 아빠니까, 마냥 손 놓고 무기력하게 있을 순 없었다. 딸아이의 손을 잡고 한 발짝 한 발짝 세상 속으로 나왔다. 그리고 싱글 대디가 제일 두려워한다는 학교 배식당번도, 녹색어머니회도, 심지어 학부모회의도 씩씩하게 나갔다. 오히려 선생님이나 다른 어머니들이 그를 보고 당황해할 정도였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엄마 없는 애라는 걸 너무 티내는 건 아닐까? 혹여 아빠가 학교에 가서 아이가 놀림받거나 상처받진 않았을까?’ 걱정되기도 했다. “왜 하필 녹색어머니회야, 그냥 녹색학부모회라고 하지.” 그는 자신의 솔직함이 아이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될까봐 조금은 두렵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싱글 대디, 싱글 맘이 그러하듯 꼭 숨겨야 할 이야기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세상의 잣대로는 엄마 또는 아빠가 없는 한 부모 아이들이 가엾고 불쌍하게만 보이지만, 그들에게는 그들 나름대로의 행복을 가꾸며 사는 법이 있음을 이 책을 통해 보여주고 싶다.
기본정보
ISBN | 9788958610489 |
---|---|
발행(출시)일자 | 2006년 05월 25일 |
쪽수 | 292쪽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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