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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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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기관 추천도서 >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추천도서 > 2013년 11월 선정
작가정보
김유신은 한국인이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인물임에도 어린이 위인전을 제외하면 주인공으로 거의 언급조차 되지 않는 현실에서 운명적인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때문에 작가는 전작 《중국 청화자기》에서 도자기를 주인공으로 삼아 예술과 역사를 이야기한 경험을 살려 이번에는 김유신을 주인공으로 삼아 삼국 시대 역사의 흐름과 정치의 비정함을 보여주고자 한다. 기존 출판계에서 도전하지 않는 새로운 주제를 발탁하여 독자들에게 신선함과 읽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을 글쓰기의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직접 현장을 발로 뛰며 자료를 모으는 방식을 통하여 생동감 넘치는 시대상과 역사 이야기를 구성하고자 노력 중이다. 특히 이번 책에서는 글과 그림뿐만 아니라 고증을 바탕으로 한 액자 소설까지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방식을 도입하였다. 역사책이지만 기승전결의 구도가 잘 드러나게 함으로써 ‘역사책은 읽기 어렵다’는 기존의 인식을 완전히 바꾸고자 한다.
그림/만화 손광산
그린이 손광산은 그림이 소극적으로 글을 보좌하는 일반적 역사책의 모습을 넘어, 글과 그림이 융합된 유기적 형태의 새로운 역사책을 만들어 보자는 목표로 작업에 임했다. 저자와의 오랜 인연을 바탕으로 글로 표현할 수 없는 부분도 그림을 통하여 독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이해시키고자 하였다. 절제된 감정과 현실적인 그림체를 통하여 시대상을 표현함으로써 역사책 고유의 느낌을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자신의 그림을 표현할 수 있다면 어떠한 형식에도 구애받지 않고 진취적으로 도전하고 있으며, 현재 금호 미술관에 몸을 담으면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약 중이다.
목차
- 독자들에게
제 1장 │ 초년기 : 가야계로 태어난 소년, 신라의 화랑으로 성장하다
프롤로그
화랑이 된 김유신
김유신, 동지를 만나다
낭비성 전투
제 2장 │ 중년기 : 편견을 이겨내고 신라의 대장군으로 일어서다
고타소랑의 죽음
내우외환의 시기
비담의 난
김유신의 대반격
김춘추 왕위에 오르다
제 3장 │ 원숙기 : 삼국 시대, 김유신에 의해 막을 내리다
백제의 멸망
긴 인연의 헤어짐과 새로운 시작
고구려 식량 수송 작전
백강구 전투
당의 제안
제 4장 │ 말년기 : 생애 마지막 전쟁에 패했으나 영웅으로 기억되다
고구려 멸망
나당 전쟁
최후의 승리
에필로그
참고문헌
책 속으로
천막 중앙에는 검하얀 수염의 노장수가 앉아있었다. 가죽으로 만들어진 갑옷은 주인의 오랜 연륜만큼 여기저기 긁힌 자국과 변한 색이 보였지만 주인의 얼굴에서 보이는 단단함을 그대로 닮았는지 여전히 꽉 짜매인채다. 그가 바로 김유신이다. 가야계 무장 집안의 적자로 태어나 이제 신라 대장군으로서 최고의 라이벌인 백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이곳까지 온 것이다. 66세의 나이임에도 밤새 치른 전투에서 그는 눈을 곧추 뜬 채 전황의 상황을 지켜보았다.
“가족을 죽이고 왔다지?”
4번째 패배를 알리는 전령이 도착한 뒤로도 한참 후에서야 김유신이 보인 첫 반응이다.
계백이 이번 전투를 임하기 전 가족을 죽이고 왔다는 소식은 이미 신라 진영에서도 널리 퍼진 이야기다. 죽음을 각오하고 싸움에 임한다는 표식을 위해 계백은 자신이 가장 아끼는 피붙이를 죽이고 그 피로써 무너지는 백제군의 사기를 붙잡았다. 결국 지옥도와 같던 날씨 속에서 벌어진 악귀 같은 4차례의 전투는 계백의 가족 피가 준 힘으로 버텨내고 있었던 것이다. 반면 신라군은?
김유신의 뜬금없는 말에 신라 장군들은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없이 대장군의 얼굴을 쳐다볼 뿐이었다. 잠시 후 짧은 침묵을 깨고 김품일이 말한다. “대장군, 오늘이 바로 소정방과의 기일입니다. 어떻게든 백제군을 물리쳐야 할 텐데 어떤 구체적 지시가 지금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백제군을 무너뜨렸다는 소식이 당장 전해와도 약속 시간 내 당군과 만나기란 빠듯하오.”
그렇다. 신라는 당과 함께 백제를 무너뜨리기로 약조했는데 7월 10일, 바로 이날이 당군과 만나 백제의 사비성으로 진격하기로 정한 그날이었던 것이다. 정해진 날짜를 어긴다면 당 장수 소정방의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었다. 그는 성격이 고약하기로 유명했다. 특히 신라 측 인사 중 벌써 그의 행동에 의해 크게 봉변을 당한 자도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김유신은 급한 기색의 김품일 말에도 깊은 생각을 하는지 별 반응을 안 보인다. 자신의 의도와는 동떨어진 질문이었기 때문이다. 반응이 없자 김품일은 다시 말한다. “태자께서도 이곳에 와 계십니다. 겨우 백제 5천에게 막혀서 5만의 신라군이 움직이지 못한다는 치욕을 어찌 태자께 설명드린단 말이오.”
-본문 중에서
출판사 서평
말의 목을 벤 김유신, 그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삼국통일을 이룩한 김유신, 그의 역사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우리는 김유신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을까? 저자는 김유신의 역사에 숨을 불어넣어 독자들에게 생생한 이야기를 선사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한 인물에 대한 미미한 역사의식을 저자만의 독특한 문체로 만나볼 수 있다. 이는 사실과 픽션을 바탕으로 재해석 된다. 그의 이야기를 통하여 우리는 김유신이라는 인물을 조금 더 관심 있게 바라볼 수 있다. 저자는 김유신이 이루어 낸 업적뿐만 아니라, 그와 함께했던 주변 인물들에 대한 묘사는 물론, 상세하고 유머러스한 풍자, 자신의 세계관까지 열거하며 지루할 틈 없이 우리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역사책은 따분하고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할 수 있는 글뿐만 아니라 그와 함께 어우러지는 그림은 젊은 감각으로 차별화된 느낌을 받게 된다.
액자 속, 숨겨진 김유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다
삼국통일을 이루기 위해 김유신은 어떤 행동을 했을까? 가야계 출신이라는 신분적 제한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었음은 분명하다. 그는 낭비성 전투 이후 자신의 업적을 뛰어넘을 계기가 필요했다. 이에 김춘추와의 인연을 맺는 과정은 어떠했을까? 저자는 김유신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되짚으며 마치, 독자와 이야기를 만들어가듯 차분하게 읊조리고 있다. 김유신과 김춘추와의 인연, 그리고 태대각간이 되기까지의 과정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고, 자세히 알 수 없던 이야기를 유추해나가며 풀어가는 저자의 글을 통하여 시대상의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현대적이면서도 젊은 감각으로 무장한 이 즐거운 역사 이야기는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넘어 손자가 할아버지에게 조근조근 들려주는 가볍고도 진지한, 진지하면서도 풍부한 상상력이 넘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들려주시던 역사를 우리만의 것으로 되짚어야 한다. 그리고 이내 그 이야기를 다시 우리의 목소리로 들려줄 수 있어야 한다.
역사 속에 잠들어 있던 김유신을 21세기로 끄집어낸 최초의 책
지금의 우리가 있기까지 역사 속에는 위대한 영웅들이 있었다. 그러나 영웅들 가운데 한 인물에 관한 기록과 정보는 부족하기만 하다. 바로 김유신 장군이다. 현재 여러 인물에 대한 업적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와 한층 더 가까워진 것이 사실이다. 딱딱한 역사 교과서보다, 유머와 시대상을 현대적으로 잘 그려낸 4컷 만화가 우리의 이목을 더 집중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유신 장군의 역사를 아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저자는 김유신이라는 인물의 역사를 연구하고 현대적으로 재구성함과 동시에 인상적이며 유쾌한 역사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또한, 김유신의 이야기와 더불어 생생하고 절도있게 표현된 일러스트 그림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보는 즐거움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의 영웅은 어떻게 탄생되었나
현대인들에게 역사가 멀리 느껴지는 이유는 과거의 이야기라서가 아니다. 역사 속의 시대상과 현시대와의 간극을 줄일 수 있는 방법들이 다양하게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역사의 인물들을 현시대와 맞물려 펼치는 이야기의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기, 우리가 주목해야 할 책이 한 권 있다. 김유신이라는 인물을 조명하고 그 시대의 상황과 맞물려 현시대와 교차하며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책. 바로, 우리는 이런 책을 기다려 왔던 것이다. 현대인들에게 들려주는 김유신의 역사 이야기가 지금 우리 눈앞에 와 있다.
그런데 어느 날 김유신 묘를 찾아온 나는 여전히 김유신 비석에 물을 적시는 사람들을 보며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물을 뿌림으로써 능이 묘로 변하는 비석의 모습…. 그리고 본래 묘로 새겼으나 이를 능으로 고친 흔적…. 하나의 무덤에 능이라는 비석과 묘라는 비석이 공존하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묘한 공간…. 이 모든 것들이 오늘날 사람들이 김유신에게 보이는 이중적인 눈길과도 같은 흔적이 아닐까? 실수라는 우연을 가장한 필연처럼······. 나의 이러한 생각은 자연스럽게 김유신이라는 인물에 대한 깊은 연구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오늘날 김유신이라는 인물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린다. 누구는 삼국통일을 이룩한 영웅으로 누구는 민족을 팔아버린 역적으로 보기도 한다. 그 결과 대중들이 가장 쉽게 접하는 드라마나 영화에 종종 등장하는 김유신의 모습도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피도 눈물도 없는 간웅의 모습과 가야계 신라인의 한계에서 노력하여 일국의 거인이 되는 가장 일반적인 영웅의 성장 모습을 그린 것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극과 극의 모습도 물을 뿌리면 능이 묘로 변하는 비석처럼 그리고 하나의 무덤에 능과 묘라는 비석이 공존하는 것처럼 결국 한 사람을 평가하는 다양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여겨진다.
기본정보
ISBN | 9788958451075 |
---|---|
발행(출시)일자 | 2013년 06월 29일 |
쪽수 | 464쪽 |
크기 |
153 * 225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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