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삶을 캐는 해녀 우도와 해녀 이야기

Name: 바다에서 삶을 캐는 해녀
Author: 강영수

강영수 지음 | 정은출판 | 2016년 05월 09일 출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선정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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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58243052(8958243058)
쪽수	291쪽
크기	150 * 200 * 15 mm /448g 판형알림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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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바다에서 삶을 캐는 해녀』의 저자 강영수는 작지만 아름다운 섬 제주 우도 토박이로, 사라져가는 해녀의 언어와 문화, 그 치열함과 아름다움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이 책을 썼다. 평생 물질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온 해녀 아내를 바로 곁에서 지켜본 장본인으로서, 저자의 태도는 누구보다도 곡진하고, 그의 글은 우도 해녀의 삶 구석구석을 속속들이 그려내고 있다.

책 속으로

고난과 희망이 교차하는 삶의 여울목에 서 있는 해녀는, 어쩌면 21세기에는 영영 사라져 버릴지도 모르는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해녀들의 생업의 터전인 ‘여’와 ‘코지’는 바다밭에서 방향과 지형을 가늠하는 이정표 역할을 합니다. 섬에서 살아가는 해녀들은 물때가 되면 바닷속 ‘여’를 부여잡고 정직하게 삶을 캐올립니다. 거친 파도에 순응하여 해초처럼 질긴 삶을 살아갑니다. 그들의 초인적인 삶은 해녀 노래의 고달픈 노랫말에 고스란히 배어 있습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내 고향은 우도(牛島)다. 우도는 섬 속의 섬이다. 제주도의 동... 더보기

고난과 희망이 교차하는 삶의 여울목에 서 있는 해녀는, 어쩌면 21세기에는 영영 사라져 버릴지도 모르는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해녀들의 생업의 터전인 ‘여’와 ‘코지’는 바다밭에서 방향과 지형을 가늠하는 이정표 역할을 합니다. 섬에서 살아가는 해녀들은 물때가 되면 바닷속 ‘여’를 부여잡고 정직하게 삶을 캐올립니다. 거친 파도에 순응하여 해초처럼 질긴 삶을 살아갑니다. 그들의 초인적인 삶은 해녀 노래의 고달픈 노랫말에 고스란히 배어 있습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내 고향은 우도(牛島)다. 우도는 섬 속의 섬이다. 제주도의 동쪽 끝, 물소가 머리를 내민 모양(牛頭形) 또는 누워 있는 모양(臥牛形)이라서 소섬이라 한다.
우도의 상징은 돌담이다. 제주의 삼다(三多 : 돌, 바람, 여자) 중 으뜸도 다석(多石)이다. …
우도를 찾는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것이 바로 우도의 독특한 돌담 문화다. 돌담을 소재로 한 이름도 다른 지역에선 생소한 이름들이다. 밭담, 집담, 올렛담, 울담, 산담, 불턱담, 범선의 안전을 위해 쌓은 개맛(포구)의 성창(방파제), 원담(돌그물), 돌봉돌…. 곁에서 듣고 있어도 무슨 말인지 모른다. 우도의 밭담을 보고 예술품이라 감탄하는 것은, 바람 많고 태풍의 길목임에도 허물어지지 않고 오랜 세월 버텨 왔기 때문이다. 넘어질 듯 무너질 듯 바람 불면 흔들거리며 견뎌내는 모습은, 그대로 우도 사람들의 성품이며 삶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돌과 돌 사이 숭숭한 구멍을 막으면 숨이 막히듯 넘어지고, 구멍이 엉성할수록 오히려 넘어지지 않는 요술쟁이 돌담에 감탄한다. (‘우도 돌담’ 중에서)

우도 일 번지 동쪽 끝, ?름코지(바람받이) 언덕배기. 그 옛날 해녀들의 애환이 서린 ‘불턱’이었다. 지금은 그 자리에 콘크리트 건물을 지어 보일러 시설로 냉온수가 나오는, 해녀들의 쉼터 해녀 탈의장이 지어져 있다. 이 곳 한쪽 칸에는 ‘안비양 해녀의 집’이 있고, 또 앞에는 소원 성취 돌의자가 있어 누구나 한 번쯤 앉아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한다. 물이 써야 들어갈 수 있는 모세의 ?비양(떨어진 비양도) 출입구 길목이다. …
안비양 해녀의 집에 처음 들어오는 관광객들은, 먹을거리도 먹을거리지만, 해녀들의 검게 그을린 얼굴, 이마의 수경 테 자국, 몸뻬를 입은 날씬한 몸매에 먼저 시선이 간다. “이디 왕 앉집써. 무시거 먹쿠광?(여기에 와서 앉으세요. 뭐 먹겠습니까?)” 하는 투박한 말투와 서툰 장사 솜씨가 오히려 매력이다. 머지않아 들으려야 들을 수 없는 해녀의 밑말이다. 뭐니 뭐니 해도 해녀의 집의 자랑은 해녀들이다. 다이어트나 체중 감량을 걱정하지 않는 해녀, 평생을 바다를 일구다 보니 살찔 겨를이 없는 여자들이다. (‘안비양 해녀의 집’ 중에서)

해녀의 물질은 바다의 자연적 조건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그 거친 환경의 두려움에 적응하며 바다가 베푸는 풍요를 거두는 과정이다. 바람과 물살이 그네들의 생활환경이다. 바람의 방향과 물살의 세기에 따라 순응하며 물질해야 한다. 자연에 거스르면 힘든 과정만 있을 뿐이나, 순응하면 수확의 기쁨을 맛보게 된다.
물질은 해산물을 채취하고 잡는 물질과, 장소와 거리에 따른 물질로 구분할 수 있다.
해산물의 시기에 따라 하는 물질은 다시 두 가지로 구분된다. 그 하나는 ‘헛물질’이요, 다른 하나는 ‘?문물질’이다.
‘헛물질’은 일상적인 물질로 주로 패류 작업을 말한다. 바닷속 바위나 ‘머들(돌무더기)’, ‘엉덕(바닷 속 기슭 얕은 굴)’에 사는 전복이나 소라, 오분자기 따위를 찾아내 따야 하는 작업이기에 빈손일 때가 있어 이를 ‘헛물질’이라 부른다.
‘?문물질’은 해산물이 상품이 될 때까지 일정 기간 채취를 금했던 것을 풀어 합의된 날짜에 캐기 시작하는 물질을 말한다. 경계를 푼다는 뜻으로 ‘해경(解警)’, 또는 채취를 허가하여 시작한다는 뜻으로 ‘허채(許採)’이다. (‘물질’ 중에서) 닫기

출판사 서평

저자 강영수는 작지만 아름다운 섬 제주 우도 토박이로, 사라져가는 해녀의 언어와 문화, 그 치열함과 아름다움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이 책 『바다에서 삶을 캐는 해녀』를 썼다. 평생 물질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온 해녀 아내를 바로 곁에서 지켜본 장본인으로서, 저자의 태도는 누구보다도 곡진하고, 그의 글은 우도 해녀의 삶 구석구석을 속속들이 그려내고 있다.
해녀는 할머니에게서 어머니에게로, 다시 어머니에게서 그 딸에게로 지식과 기술과 문화가 전승되어 온 직업군이다. 물때와 바람과 물결과 물속 지형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대대로 물려받아 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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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삶을 캐는 해녀를 읽고 en**r422 | 2016-06-24 | 추천: 0 |

이 책의 저자는 해녀의 남편이다. 관찰자 시점에서 쓴 책이다. 아내가 취재대상이니 제대로 했을것 같다. 관광지로서 알고 있는 우도에서 해녀로 살고 있는 아내에 대한 이야기이다. 해녀 이야기로 막바로 시작하지는 않는다. 돌이야기로 시작한다.우도의 삶의 애환이 서려 있는 게 돌인데 정책 입안자들이 돌을 함부로 한다. 돌들이 사라지는 것을 아쉬워한다. 서울에서는 돌 하나 없어져도 상관 안하겠지만 아름다운 땅에서는 돌 하나도 의미가 있나보다. 해녀는 50대부터 90대까지 있단다. 해녀가 90세까지 할 수 있는 평생직업인건... 더보기

이 책의 저자는 해녀의 남편이다. 관찰자 시점에서 쓴 책이다. 아내가 취재대상이니 제대로 했을것 같다. 관광지로서 알고 있는 우도에서 해녀로 살고 있는 아내에 대한 이야기이다.

해녀 이야기로 막바로 시작하지는 않는다. 돌이야기로 시작한다.우도의 삶의 애환이 서려 있는 게 돌인데 정책 입안자들이 돌을 함부로 한다. 돌들이 사라지는 것을 아쉬워한다. 서울에서는 돌 하나 없어져도 상관 안하겠지만 아름다운 땅에서는 돌 하나도 의미가 있나보다. 해녀는 50대부터 90대까지 있단다. 해녀가 90세까지 할 수 있는 평생직업인건가? 서울에서는 70만 넘어도 할일이 없어서 폐지밖에 못 줍는 것에 비하면 낫다고도 생각된다.

월별로 채취하는 게 달라진다. 3월에는 톳, 4월에 미역 5월에 우뭇가사리, 성게 잡기, 9월~10월 소라 채취이다. 월별로 하는 일이 많다고도 할 수 있고, 자연은 우리에게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해준다고도 볼 수 있다. 우도 근처에서 하는 바다 낚시에 대한 설명도 있다.

80년대 이전에는 저립이라는 대형 물고기가 많이 잡혔었다. 저립은 큰 것은 140kg에 달하는 대형물고기이다. 물고기가 사라진 건 야간에도 집어등이라는 불을 켜놓아서 물속 생태계가 교란되었기 때문이란다. 동해 앞바다에 밤이 되면 켜져 있는 어선의 불빛 때문에 동해 생태계도 교란되지 않나 싶다. 인간의 탐욕이 폼나고 멋진 물고기를 보지 못하게 하는 구나 싶다.

가시 나들이들은 뭍에 가는 것을 뜻한다. 제주도 말은 한국말과 외국말의 중간 정도이지 않나 싶다. 우도에서 성산포까지 거리는 3.8km 란다. 제주도 여행 책자를 보면 성산포 앞 우도 전경을 볼 수 있는 곳에서 숙소를 잡았다는 내용이 기억이 난다. 우도가 소의 섬이라는 말이 싫어서 1900년도 초에는 연평이라고 이름을 바꾸기도 했었단다. 하기사 고향이 우도라고 하면 촌스럽다고 비웃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다. 예전에는 돛단배를 타다가 발동선을 타고 이동했다니 아 옛날이다 싶다. 1961년에는 광신호 사건이 일어나 5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세월호에서 숨져간 300명 가량의 아이들과 승객을 생각하면 작다고도 할 수 있지만 바다 한 가운데서 목숨을 잃은 참혹함이란…. 그 이후 철선이 도입되어서 운행중!

우도는 소같이 일하던 사람들이 즐겁게 살던 곳인 데 연간 2백만명의 사람들이 찾으면서 인심이 요동친다고 한다. 나도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우도를 꼽고 있는 데, 그 섬 주민들은 일종의 고통을 맛보고 있는 것이다. 서울의 북촌 주민들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던만 같은 겪이다.

바다속 물질은 헛물질과 자문물질로 나늰다. 헛물질은 일상적인 물질로 패류작업을 뜻한다. 자문물질은 일정기간 채취를 금했던 것을 풀어 합의된 날짜에 캐기 시작하는 것을 뜻한다. 농사짓는 것과 비슷한 듯 싶다. 평소에 논에서 벼농사를 짓다가 산에 가서 산나물을 따는 것과 비슷하다. 바다는 논이자 산과 같은 역할을 한다. 1980년대까지 제주의 주수입원이 해녀의 물질 작업이었단다. 지금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지금은 아마 관광 수입이 가장 높을 듯 하다.

해녀들은 불턱이라는 탈의장에서 대화를 통해서 스트레스를 푼단다. 물속에서도 가정에서도 못 푸는 것들이니 여기와서라도 하는 거겠지요. 고뇌와 슬픔과 아픔을 생각하니 짠하네요. 목숨을 바다에 맡기고 사는 해녀는 머정이라는 말을 자주 쓴단다.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많으니 자연스럽게 들만한 생각이네요. 해녀들은 물속에서도 사고를 겪을 수 있어서 늘 조심하고, 해녀 사고가 일어나면 모두들 비탄에 잠기는 모양입니다. 당연하지만 슬픈 이야기입니다.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억센마음으로 물질을 하는 해녀들의 삶이 안타깝기도 하고, 내 일 같기도 하다. 나도 가족을 위해서 직장일을 하며 고생을 하니까. 물론 해녀만큼 위험하지는 않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비슷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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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바다에서 삶을 캐는 해녀 - 강영수 he**en80 | 2016-06-06 | 추천: 0 |

제주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도'가 많이 화제로 올라왔었다. 제주도보다 더 아름다운 섬이라는 것이 주된 이야기였다. 이 책은 그 아름다운 섬, '우도'를 다녀온 듯한 느낌을 준다. 그보다 마치 '우도'의 주민이 되어본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다. 요즘 사람들은 도심을 벗어나 여유를 찾아 사는 데에 관심이 많다. 수도권이 아닌 지역으로 이주를 하거나 제주도의 삶에 대한 희망으로 제주를 찾아가기도 한다. 기사화되는 소식에서는 우도보다 제주도에 많은 사람들이 둥지를 틀었다고 보았는데, 이 책을 통해 우도... 더보기

제주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도'가 많이 화제로 올라왔었다. 제주도보다 더 아름다운 섬이라는 것이 주된 이야기였다. 이 책은 그 아름다운 섬, '우도'를 다녀온 듯한 느낌을 준다. 그보다 마치 '우도'의 주민이 되어본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다.

요즘 사람들은 도심을 벗어나 여유를 찾아 사는 데에 관심이 많다. 수도권이 아닌 지역으로 이주를 하거나 제주도의 삶에 대한 희망으로 제주를 찾아가기도 한다. 기사화되는 소식에서는 우도보다 제주도에 많은 사람들이 둥지를 틀었다고 보았는데, 이 책을 통해 우도에도 많은 외지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마도 제주보다 더 여유있고 인정 좋은 '우도'가 이들의 목적지가 된 것이라 생각된다.

사실 지친 사람들의 이주가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웃과 교류가 없는 도시 생활을 하던 사람들이 그곳에 가면, 이웃과의 교류가 당연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무리였을까. 그리고 우도의 자연 환경들이 인공적으로 변해간다는 문장은 마음에 남았다. 자연 그대로가 인공적인 것보다 더 아름답거나 덜 아름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예전의 우도 모습을 더는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가득 남았다.

해녀, 이 책의 제목에서처럼 정말 바다에서 삶을 캐는 사람들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해녀라는 직업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하고, 어떤 삶을 사는지도 잘 모른다. 해녀의 물질 작업이 숨을 참고 하는 작업일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해녀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 내리면서 바다 냄새가 전해지는 것 같았다. 또한 이들의 삶 그 자체가 기록되어야 할 역사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바다에서 삶을 캐는 해녀'는 지친 생활을 접고 아름다운 장소로 이주하고 싶은 모든 사람들이 봐도 좋을 내용이다. 직접 살아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일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으며, 외지인의 입장이 아닌 주민의 입장에서 받아들이는 외지인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그보다도 가장 중요한 '해녀'에 대한 모든 것이 여기에 담겨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질을 하면서 살아가는 삶, 그런 해녀의 삶과 연결된 모든 것들을 경험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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