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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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기생충 제국』, 『영혼의 해부』, 『마이크로코즘』, 『바이러스 행성』, 『그녀는 엄마의 미소를 닮았네』 등 10권이 넘는 교양 과학책을 썼으며, 진화학 교과서인 『진화: 생명의 이해』(더글러스 엠렌 공저)도 집필했다. 《뉴욕 타임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디스커버》, 《타임》, 《사이언스》,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유명 저널에 수많은 과학 관련 글을 기고했으며, 그중 일부는 『미국 최고의 과학 저술(The Best American Science and Nature Writing)』 같은 과학 에세이 선집에 실리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그를 일컬어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명민한 과학 저술가”라고 극찬한 바 있다. 그는 미국과학진흥협회(AAAS)에서 주는 ‘과학 저널리즘 상’을 세 차례(2004년, 2009년, 2012년) 받았고, 2007년에는 과학 저술가로서 최고 영예인 ‘내셔널 아카데미 커뮤니케이션 상’을, 2016년에는 ‘스티븐 제이 굴드 상’을 수상했다. 2017년에는 미국 온라인뉴스협회에서 주관하는 온라인 저널리즘 어워즈(online journalism awards) 해설 보도 부문에서 우승했다. 『진화』 역시 《디스커버》와 《뉴 사이언티스트》에서 ‘2001년 최고의 과학책’으로 선정되었다. 현재 예일대학 조교수로 재직 중이며 꾸준한 기고 활동과 과학과 환경 분야의 글쓰기 강의를 이어가고 있다.
번역 이석인
목차
- 1. 자연계의 범죄자들
2. 미지의 영역
3. 30년 전쟁
4. 정밀한 공포
5. 내부로 향한 위대한 발자국
6. 내부로부터의 진화
7. 두 발로 걷는 숙주
8. 기생충 제국에서 살아남기
- 용어 해설
- 참고 문헌
- 찾아보기
- 옮긴이의 말
출판사 서평
생물의 역사는 바로 기생충의 역사, 기생충을 빼놓고 진화와 생식을 이야기할 수 없다 - 기생충은 사라지지 않았다, 인간들 사이에서 여전히 까불며 뛰어다니고 있다! 최근 뉴욕 양키스의 두 선수가 ‘기생충’ 때문에 선수 활동을 할 수 없는 사건이 일어났다. 투수인 케빈 브라운은 허리근육 경련과 장내 기생충으로 인해 부상자 명단에 올라 뉴욕 양키스의 마운드 운영에 차질을 빚었으며, 102kg의 거구인 뉴욕 양키스 1루수 제이슨 지암비는 기생충 감염으로 예상되는 괴질로 치명적 상태에 빠졌었다고 한다. 지암비는 6월 중순부터 알 수 없는 피로로 힘들어했는데, 주범이 바로 기생충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 우리 주위에서도 퇴치된 줄로만 알았던 기생충이 다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비위생적인 생활 습관을 통해 감염되던 회충, 요충 등의 장내 기생충은 크게 줄었지만, 야생동물을 날로 먹다 걸리는 기생충, 손발, 타액, 머리에서 발끝까지 곳곳에 기생하는 조직내 기생충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예전보다 생활환경, 위생의식, 개인의 건강 면에서 월등히 나아졌다고 여겨지는 지금, 보이지 않는 권력자로 기생충은 여전히 건재하다. 인간의 숫자보다 더 많은 장내 기생충이 살아가고 있고, 상피증을 일으키는 사상충은 1억 2천만 명을 감염시키고 있으며, 2억의 인구가 주혈흡충증에 걸려 있다. 샤가스병을 일으키는 파동편모충은 일정한 지역에 제한되어 있는데도, 거의 2천만 명 가까이 감염시키고 있다. 기생충은 눈으로 볼 수 없는 경우가 더 많고, 우리 몸에 병을 일으키는 속도가 느려 과연 이 질병이 기생충 때문인지 식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우리는 과연 기생충에게서 안전한가? - 지난 몇 세기 동안 기생충은 지구의 음지에서 그 모습을 숨긴 채 살아왔으며, 그들에 대한 연구 또한 철저히 등한시되어 왔다. 최근에 와서야 많은 학자들이 사자와 표범이 생태계에 중요한 것만큼 기생충도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비밀스러운 기생충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하는 칼 짐머는 이 책에서 기생충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지구에 안착하여 살아가는지, 심지어는 숙주의 생식능력, 생태계의 형성, 생물의 진화에도 어떻게 깊이 관여하는지 흥미진진하게 파헤치고 있다. 생태계의 엑스트라로만 여겨졌던 기생충을 일약 주인공으로 급부상시킨 칼 짐머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네이처》 《디스커버》 《사이언스》에 꾸준히 과학칼럼을 쓰고 있으며, 뛰어난 과학 필자들에게 주는 상인 에버렛 클라크 상을 받은 바 있는 과학 저널리스트이다. 그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아프리카의 수단, 자이레, 중남미의 코스타리카 등 기생충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 기생충에 감염된 환자들과 묵묵히 기생충을 연구하는 학자들을 인터뷰하며 풍부한 자료를 수집했다. - - ◆ 기생충의 역사는 곧 생명체의 역사 - 그리스에서 기생(parasitos)이라는 단어는 원래 ‘음식의 곁’이라는 의미인데, 그리스인들은 이 말을 다른 의미로 ‘사원의 제사를 돕는 제관들’을 지칭할 때 사용했다. 얼마 지나 기생이라는 단어는 그 어원에 국한되지 않고, 귀족들에게 즐거운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전갈을 전하거나 다른 자잘한 일을 하면서 식사를 얻어먹는 식객을 뜻하게 되었다. 종국에는 기생이라는 말은 가면을 쓴 그리스 희극의 전형적인 인물로 설정되었다. 기생이라는 말이 내부에서 다른 생명을 갉아먹으며 살아가는 생명체를 지칭하는 생물학적 의미를 갖는 데는 수세기가 걸렸다. 그러나 그리스인들은 이미 생물학적 기생 현상을 알고 있었다. 예를 들어 아리스토텔레스는 돼지의 혓바닥에 살면서 우박처럼 딱딱한 포낭을 만드는 생명체에 대해 기록하기도 하였다. - 기생충이 설사 살아 있는 생명체라고 해도 중세의 대부분의 학자들은 여전히 몸 자체의 부산물로 여겼다. 촌충에 걸린 사람이 화장실에서 변을 보다 기다란 촌충이 나오는 것을 보고 놀라는 일은 있지만, 아무도 촌충이 환자의 입 속으로 기어들어가는 것을 본 적은 없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돼지의 혓바닥에서 보았던, 속으로 말려 있던 작은 벌레같이 생긴 생명체는 무력한 존재로 생식기관도 없는 것이었다. 많은 학자들은 시체에서 구더기가 생기고, 오래된 짚에 곰팡이가 슬고, 나무에서 곤충이 생기듯이 기생충은 틀림없이 몸 속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 루이 파스퇴르의 노력 덕분에 기생충의 개념에 특별한 변화가 생겼다. 1900년대에 박테리아는 촌충처럼 다른 생명체의 양분을 빼앗으며 그 속에서 살아가는 데도 더 이상 기생충이라 불리지 않았다. 의사들에게는 박테리아가 생명체라는 사실보다는, 그것들이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며 백신이나 약물 그리고 위생적인 생활로 제거될 수 있다는 사실이 더 중요했다. 오랜 시간 기생충학자들의 학자들의 노력으로 기생충들의 적응 방법과 생활 패턴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의 연구라는 것이 한여름에 원숭이떼를 쫓아다니는 식도 아니고, 늑대 목에 무선 송신장치 목도리를 다는 식으로도 할 수 없는 것이었다. 기생충은 눈에 띄지 않게 살아가기 때문에 숙주를 죽여 해부를 하고서야 그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다. 그렇게 순간적으로 포착된 섬뜩한 장면들이 보태져서 기생충의 생활사가 천천히 완성되었다.
기본정보
ISBN | 9788958200147 |
---|---|
발행(출시)일자 | 2004년 08월 10일 |
쪽수 | 414쪽 |
크기 |
153 * 224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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