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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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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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국민일보 > 2011년 선정
작가정보
저자(글) 윌리엄 아서 노블
저자 윌리엄 아서 노블(William Arthur Noble)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출생하였다. 1892년 마티(Mattie L. Wilcox)와 결혼하여 같은 해 10월 미감리회 한국선교사로 처음 한국 땅을 밟았다. 이후 1933년 선교사직에서 은퇴하고 1934년 12월 한국을 떠나기까지 42년간 교회를 개척하고 교육 사업을 전개하며 한국감리교회의 조직과 성장에 중추적 역할을 감당하였다. Technological and Philosophical Correspondence School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노블은 평양에 기술학교 건립을 감독하여 1907년 완성하였으며, 한국에 처음으로 전화 시스템을 도입하는가 하면 근대영농법을 담은 농업 프로젝트들을 조직하고 발전시켰다. 한편 문학에 조예가 깊었던 노블은 정기간행지에 자신의 선교생활을 한국 역사에 녹여 체험적 소설을 연재하기도 하였는데《이화(Ewa, A Tale of Korea)》와《Blazing the Trail》등이 그것이다.
역자 이현주는 이화여자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미국 Teachers College Columbia University에서 TESOL Certificate를 취득했다. 저서로는《오비디우스》,《자, 이제 제대로 된 영어를 하자》,《영작문 한 권으로 따라잡기》,《난생 처음 쓰는 영어일기》,《이현주 교수의 영어로 신학 맛보기》등이 있다. 또한《개인주의의 등장》,《선생님이 가르쳐준 거짓말》,《이슬람의 영웅 살라딘과 신의 전사들》,《벙어리 웨이터》,《결혼반지》등의 번역서를 출간하였다. 현재 감리교 신학대학교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영작문을 가르치면서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게 영어로 글을 쓰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
목차
- 서문
역자의 말
제1장 왕실의 사관(史官)
제2장 새로운 지위의 약속
제3장 중단
제4장 대동강에서
제5장 관찰사
제6장 외국인
제7장 신부를 찾아서
제8장 서양에서 온 귀신
제9장 대동강에서의 표류
제10장 도사의 동굴
제11장 전쟁의 희생자
제12장 사형 선고받은 풍각쟁이
제13장 계약과 처형
제14장 공포
제15장 회복기
제16장 새로운 신앙
제17장 고향집
제18장 이화를 찾아서
제19장 체포되다
제20장 궁정 습격
제21장 한양에서의 폭풍
제22장 계속된 수색
제23장 다시 만난 이화
제24장 죽음이 다가올 때까지
제25장 양심을 위해서
제26장 눈앞에 닥친 위험
제27장 조국을 위해
책 속으로
그 순간 예기치 않은 일이 일어나 나의 생각을 멈추게 하였다. 한 젊은 여성이 방으로 끌려왔다. 그녀의 등이 나를 향해 있었기에 얼굴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그녀의 우아하고 유연한 모습의 무언가가 내 시선을 고정시켰다. 마치 장미향이 오래전의 기억을 일깨워 마음속의 증오가 역겨운 수증기처럼 올라가는 것 같았다. 죽은 사람의 얼굴에서 급히 돗자리가 벗겨지자 궁정의 나인이 거칠게 앞으로 나갔다. “황후마마! 황후마마!” 젊은 나인이 이렇게 외친 후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풀려나자마자 젊은 나인은 사슴처럼 빠르게 도망갔다. 곧바로 두 번째 나인이 방으로 끌려왔다. 죽은 자의 얼굴에 덮은 돗자리를 들치자 그녀는 바닥에 쓰러져 왕비를 부르며 통곡했다. 그러자 살인자들은 희생자의 신원을 확인했다. _272~273쪽
나는 눈물로 변하지 않는 내 사랑을 주장했다. 그녀가 나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몸을 다치게 했다고 말했다. 그녀가 끼어들지 않았다면 나는 그녀보다 더 심하게 몸이 다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당신을 두고 떠나라고요? 절대로 안 되오! 이화, 내가 어디에 가든 당신도 가야 하오. 엉겅퀴의 갓모를 따라 들판을 달리는 소년처럼 당신을 따라갈 것이오. 나는 열심히 당신을 찾았고 추우나 더우나 당신을 원하였소. 하지만 당신은 항상 내가 잡을 수 없는 곳에 있었소. 하지만 나는 지치지 않고 오랜 세월 당신을 찾았소. 마침내 당신을 손안에 잡았을 때 그 노력의 시절은 당신을 소유한 기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요. 하지만 나는 당신을 너무 거칠게 잡았소. 그래서 당신이 뭉개지고 깨진 것이오. 내가 당신의 주인을 때리지 않았다면 그는 당신을 이렇게 망가뜨리지 않았을 거요. 이화, 당신은 내게 생명을 주었소.” _346~347쪽
평양의 전투 후 고향에 돌아가는 길에 방문했던 기독교 교회를 기억해보게. 사람들이 얼마나 즐거워 보였는가? 그들이 기뻐하는 이유를 알았네. 이화도 같은 교훈을 배웠네, 성요. 난 그녀를 만날 거야. 나는 수년 전 세 살짜리 아들 녀석을 흙 속에 묻었지. 그런 후 수년간 아들 녀석의 재재거리는 소리가 귀에서 울렸어. 그 아이의 작은 손이 내 손가락을 잡았어. 우리가 헤어져 있던 수년 동안 아들 녀석은 지혜와 지식이 많이 성숙했어. 죄 많은 육체의 한계가 주는 구속을 벗어나 자연적으로 성장해 아들 녀석은 이미 아버지를 넘어섰어. 저 위 어디선가 아들 녀석은 천사들의 경계선을 딛고 있네. 사형 집행인의 일격이 빛나는 길에서 속도를 내면 나는 아들 녀석을 만날 거야. 나는 기쁘게 내 무거운 손가락을 아들 녀석의 조그만 손에 놓을 것이며, 그 녀석은 나를 우리의 주님에게 데리고 올라가 놀라운 세상의 경이로움을 보여줄 거야. 성요, 내가 두려워한다고 생각하지 말게. 여성에게서 태어나신 그분은 이해하실 거야. _382~383쪽
출판사 서평
예수 그리스도처럼 자신을 희생했던 여인, 이화
백 년의 가치로 다시 태어나다
이 책은 조선인의 시각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쓴 것이다. 나는 조선인의 눈으로 그들의 행동을 보려고 노력했을 뿐 아니라 조선인의 관점에서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관습과 사상을 제시하려 노력했다. 나는 서구인이 행하듯 사랑하고, 증오하며, 두려워하고, 희망하며, 이상을 위해 희생하는 동양인의 모습을 그리고자 했다. 그리고 보다 나은 삶을 이루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조선의 큰 갈등을 나타내고자 했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개혁으로 이끌고 가는 남성의 전형적인 모습을 예증함으로써 외세의 힘에 의해 부당하게 착취당하는 희생자가 되어버린 조선인에 대한 연민을 일깨우고자 했다.
_서문 중에서
노블 선교사가 전하는, 100년 전 조선 이야기
윌리엄 아서 노블(William Arthur Noble)이 쓴《이화》는, 20세기 초 기독교 선교사들의 선교가 조선에 시작되었던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소설이라는 형식으로 기독교 초기 토착화 현상을 그려내고 있는 이 작품은, 조선의 문화와 사회 상황을 선교사의 입장에서 보고 느낀 것을 토대로 한다. 또한《이화》는 재한 선교사의 소설이라는 교회사적 의의 외에 역사적인 면에서도 가치를 찾을 수 있다. 조선의 격동기인 1892년에 평양에 들어와 갑신정변, 을미사변, 갑오개혁, 아관파천 등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몸소 겪은 선교사의 시각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 당시 조선인의 모습이 이 소설에 녹아 있으며, 또 혼란기에 변화하는 조선 사회가 비교적 상세하게 그려져 있다.
소설의 주인공인 이화는 양반의 딸이었지만 양반의 재산을 노린 중인 계급의 모함으로 노비로 전락한 여성이다. 이화는 남존여비의 사상이 지배적인 조선에서 신음하는 여성과 달리 자주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고자 하는 똑똑한 여성이다. 노비의 신분으로 이화는 성요라는 양반의 아들과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그들은 그 당시 사회적 관습을 뿌리치고 자유롭게 교회에서 결혼을 한다. 그러나 이화는 종이라는 자신의 신분이 성요의 앞길을 막을 것이라 생각하고 갈등하기 시작한다. 기독교인으로서 책임감을 느낀 이화는 결국 도망친 주인에게 다시 돌아가 매를 맞다 죽고, 성요는 신실한 기독교인이 되어 조선을 이끌어갈 지도자로서 다시 태어난다.
소설《이화》는, 점차 강퍅해지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많은 기독교인들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줄 것이다.
[이 책의 특징]
1. 한국 선교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노블 선교사의 신앙소설로, 신학적, 교회사적, 역사학적, 여성학적으로 중요한 사료가 되는 작품이다.
2. 자신을 희생하여 사랑하는 사람을 선구자로 만든 이화의 삶을 통해 오늘날의 기독교인에게 감동과 교훈을 선사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57974780 |
---|---|
발행(출시)일자 | 2011년 01월 30일 |
쪽수 | 387쪽 |
크기 |
128 * 188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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