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포트, 테오도라 244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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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여 년 후, 지구는 황폐화되어 인간이 거주하기에 부적합한 곳으로 변해 가자 인류는 대체인간을 동원하여 거대한 우주 도시를 건설한다. 새로운 행성으로 이주하려는 지구인(자연인)과 지구 생태계를 복원하려는 종교계 사이에 긴장이 고조된다. 유전공학으로 탄생한 새로운 인종, 대체인간은 자연인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며 인간사회의 중요한 존재로 부상하나 인간의 정체성을 고수하려는 종교계는 그들의 인격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우주 도시 ‘테오도라’를 방문한 가톨릭 교황이 암살되고 보험회사 조사관이 현장에 파견된다. 수사 중 위기에 처한 한국계 조사관 오선희를 대체인간 동료가 구하고 광신도 테러리스트로부터 자신을 희생하여 우주 도시의 파괴를 막는다.
십자군 시대부터 25세기 우주 시대까지, 바티칸 지하 무덤에서 뉴델리 상공의 거대한 우주 도시까지 시공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대체인간과 자연인의 사랑과 우정, 모험을 그려내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길종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국내 대기업,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한 저자는 오랫동안 역사, 경제, 군사,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깊은 지적 호기심을 가지고 꾸준한 독서 습관을 유지해 왔다. 사고의 혁신과 창조성의 바탕이 되는 상상력을 배양하기 위한 지름길은 SF 독서라는 신념을 가지고 고전부터 최신작에 이르기까지 많은 작품을 섭렵하였다. 이를 통해 얻은 SF에 대한 방대한 지식과 작가만의 독특한 상상력이 결합되어 그의 첫 작품 ‘스페이스 포트, 테오도라 2449년 12월’이 탄생하였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SF가 유행할 때 혁신적인 사고가 일반화되고 진정한 의식 선진화가 이루어진다고 굳게 믿고 있다.
목차
- 프롤로그
1. 바티칸의 딜레마
2. 참믿음의 수호자들
3. 상하이시티 정오의 참극
4. 보험조사관 오선희
5. 수상한 화물
6. 예기치 않은 위협
7. 위험한 인터뷰
8. 바이오로봇의 뇌파
9. 마약상 공정한 커니
10. 마낫캄연구소의 타지마
11. 프로텍터 써드
12. 베이스언더의 추격전
13. 사라진 용의자
14. 사이렌 최후의 유혹
15. 다윗의 돌팔매
16. 이주선 스페이스필그림호
17. 궁지에 몰린 페드로
18. 마스터 루비오
19. 초대받지 않은 방문객
20. 나는 기억한다, 고로 존재한다
용어 해설
작가 후기
책 속으로
인간은 새로운 종으로 진화하며 멸종되기 시작했다.
지구 생태계의 커다란 모순이자 또 하나의 미스터리다. 지구 역사에서 생명체 한 종이 사라지는 것은 결코 별스러운 일이 아니다. 모든 종이 탄생 후 번성하고 절정기를 거친 다음 쇠퇴기에 이르고 멸종하지 않는가.
-11p
“대주교의 말씀에 일리가 있습니다. 창조주가 허락하지 않는 생명체는 지구에 존재할 수 없다,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해석입니다. 대체인간의 영혼을 인정하면 그들은 곧 정자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종의 연속성을 확보하려 할 것입니다. 알고 있죠?”
“생명체로서 남성의 진화가 그동안 너무 뒤처졌어요. 모든 능력이 여성에 비해 10% 정도 뒤떨어졌다고 하지만 요즘은 격차가 더 벌어져 30%에 육박한다는 통계도 있더군요. 이번에는 인간 진화를 창조주께서 우리 손에 맡겼을지 모르죠. 그게 창조주 의지일 수도 있단 말입니다.”
-24p
사격을 멈춘 이렌느는 무릎 사격 자세로 교황의 시체를 주시하며 흐느껴 울었다. 교황의 죽음이 슬프기보다는 허탈감과 수치심 때문이었다.
정보란 늘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만 옳다. 지구에서 어떠한 집단도 교황을 위험에 빠뜨리려는 수상한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았고 스페이스 포트는 천국만큼 안전할 거라는 테오도라 당국의 의견에 그녀는 전적으로 동조했었다. 테오도라 포트 역사에서 최초의 요인 암살사건이었고 이렌느에게는 최초의 실수였다. 최초였지만 결코 씻어낼 수 없는 치명적 실수였다.
-49p
오선희는 커넥터에서 울리는 오선애의 목소리에 눈을 떴다. 오전 10시까지 상하이시티에 도착하려면 좀 서둘러야 한다. 두 달 전 페드로의 권유로 교체한 황금색 팔찌 커넥터는 그녀의 움직임이 없자 볼륨이 더욱 커졌다. “서두르지 않으면 바그다드시티 9시 모노트램을 놓칠 수도 있어”라는 말에 상체를 일으킨 그녀가 “알았어, 일어나잖아”라고 중얼거리자 알람이 잠잠해졌다.
20대 신체조건이 포트 여행에 최적이라지만 도착 후 단 하루의 휴식도 없이 업무를 개시하기란 그녀에게도 벅찬 일정이었다. 하지만 베스트 투입을 두 번씩 운운한 페드로가 머리에 떠오르자 오선희는 내켜 하지 않은 몸을 일으켜 세웠다.
-79p
“혹시 누군가 정보를 얻기 위해 그녀를 금전적으로 매수하였을 가능성은 없습니까?”
“금전에 관한 한, 그녀는 매수당하는 쪽보다는 매수하는 쪽이 훨씬 설득력 있을 걸요. 그녀는 기업분석에 능했을 뿐만 아니라 미래 변화를 예측할 줄도 알았지요. 정확한 타이밍의 투자로 엄청난 재산을 모았다고 하더군요. 테오도라 증권시장 10대 우량 주식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어요. 파트너 실종에 따른 보상금 수령도 거절했답니다.”
오선희는 할리나가 자신의 범죄 혐의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블랑쉬와 실종을 공모했거나 조작했을 가능성에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그녀는 정공법을 택했다.
-163p
오선희는 과거 바티칸에 두 번 왔었지만 그때는 모두 평일이었다. 이번에 특별히 일요일을 선택한 이유는 잠시라도 바티칸 사제 전원이 본당을 비우는 날이기 때문이다. 6주 전에 신임 교황으로 선출된 불가리아 출신 아싼카가 취한 첫 번째 조치 중 하나였다. 그녀는 주일에 젊은 사제들과 점심을 같이하며 의견을 고루 듣고 개혁 방향을 설정하고자 했다. 입장료 수입이 한 푼이라도 아쉬운 교황청은 주일에도 바티칸을 개방하였으며 방문객은 미사에도 참여할 수 있었다.
-215p
과학과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쓴 만큼 독자 분들이 새로운 영역의 소설이란 시각에서 봐주시기를 바란다.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SF는 작가의 의도적 편향에 따라 특정 분야가 돋보일 수밖에 없다. 다양한 분야가 조화를 이루며 발전된 미래 사회를 묘사한 작품이 드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최근 거론이 되고 있는 지구의 노화와 환경오염, 진화에 따른 새로운 인종을 다룬 이 책은 하드 SF와 소프트 SF 접목을 시도한 것이다. 여러 분야가 균형을 이룬, 400여 년 후의 미래 사회를 그리고자 했다.
몇 년 전, 아내와 함께 바티칸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산피에트로 대성당에 들어선 순간 특급호텔 로비처럼 화려한 실내에 큰 충격을 받았다. 벽면 곳곳에 신이 되려고 몸부림쳤던 교황들의 대리석 석상에 막상 그곳 주인, 베드로는 낯선 곳에 도착한 난민처럼 초라해 보였다.
위키피디아 영문판에서 가장 화려한 석상의 교황, 알렉산데르 7세를 검색하여 그의 추악한 이중성을 발췌해 소설의 스토리에 접목하였다.
-「작가 후기」 중에서
출판사 서평
역사적 사실과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하드 SF와 소프트 SF가 결합한 페미니즘 미래소설!
황폐해진 지구, 우주 도시에 거주하는 자연인과 대체인간이 행성 이주를 반대하는 광신도 테러리스트와 사투를 벌이는 독특한 SF소설
바티칸은 중세 마르틴 루터가 제기한 것보다 훨씬 더 난해한 문제에 직면한다. 교황은 진보적인 대주교의 조언에 따라 유전 공학으로 탄생한 대체인간의 인간성을 승인하고 인류의 먼 우주 진출에 동참하기로 마음을 정하고 스페이스 포트 테오도라 방문을 결행한다.
테오도라 환영식에서 교황이 의장 로봇의 레이저 빔에 잔인하게 살해되는 사고가 발생한다. 지구 언론은 행성 이주를 준비하는 테오도라의 거주민과 대체인간의 인권향상을 위해 활동하는 대체인간권익협회의 음모를 의심한다.
교황 일행이 가입한 여행자 보험 때문에 퍼시픽인슈어런스사는 전직 모빌러(부양형 차량) 테스트 드라이버이자 곡예 비행사 출신인 보험사고 조사관, 한국인 오선희를 스페이스 포트에 파견한다.
그녀는 도착 후, 정체를 알 수 없는 자들로부터 몇 차례 생명을 위협받지만 매번 간발의 차이로 목숨을 구한다. 영문을 알지 못한 회사는 그녀의 안전을 위해 보험물을 경호하는 프로텍터의 파견을 약속한다. 사고 로봇 제작사를 방문한 그녀에게 수석 엔지니어는 로봇의 오작동이 아니라 나노 곤충에 의한 급성 마약 중독으로 환각 상태였음을 로봇의 뇌파를 통하여 입증한다.
오선희는 테오도라의 유일한 마약 공급원은 마낫캄동물연구소라는 정보를 얻는다. 그곳은 약초를 이용하여 멸종 동물을 육성하거나 이종 교배를 시험하는 곳이었다. 인도인 연구소장은 몇 달 전, 로봇 두뇌의 독성 테스트를 위해 약초를 구해간 묘령의 여성학자를 기억해낸다. 실험실의 비주얼 기록을 확인하려는 순간 그들은 인화 곤충의 습격을 받는다. 소장은 머리가 불에 탄 채 살해되고 화물 돌리에 올라 간신히 탈출한 오선희를 회사 동료, 대체인간 프로텍터가 구조한다.
그동안 은밀하게 감시하였으나 적에 대한 단서를 얻지 못한 프로텍터는 그녀에게 특기인 모빌러의 곡예 비행 솜씨를 이용하여 적을 유인하는 작전을 제안한다. 그들은 다음날 미끼를 물고 추격해오는 적을 베이스언더 제조시설 블록으로 유인한 다음 절묘한 비행술과 지형지물을 이용한 트릭으로 상대를 베이스 펜스 기둥 쪽으로 밀어붙이지만 적은 미사일 슈터로 반격한다. 레이저 슈터로 대응한 프로텍터의 사격에 상대는 미사일 슈터를 떨어뜨리고 자폭을 택한다. 미사일 슈터를 길에서 회수한 그들은 그것을 꼭 움켜쥔 절단된 오른손 손목에서 날개 달린 열쇠의 문장을 발견한다.
오선희의 상사는 지구의 데이터를 뒤져 그 문장은 십자군 전쟁 때부터 활약한 바티칸의 비밀 무장 조직임을 밝혀낸다. 폭발한 모빌러의 엔진 조회로 조선소 관리사무소장의 비서가 비밀 무장조직과 공모하여 교황을 암살한 음모였음이 드러난다. 관리소장의 비서는 우주 항해 중 실종된 옛 대체인간 파트너의 복수로 비밀 무장조직과 공모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 또한 비밀 엄수를 위해 무장사제에 의해 살해당한다. 그녀의 통신기를 통한 조회는 또 다른 렌트 모빌러가 이주선 조립 도크에 있음을 알려준다. 여태까지 보험사고 조사관 오선희에 가한 위협은 이주선 조립 설비에서 프로텍터를 유인해 내기 위한 적의 작전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오선희와 프로텍터는 이주선 조립 도크에서 바티칸의 비밀 조직 무장사제와 맞선다. 이미 이주선 드라이브는 붕괴 절차가 개시된 후였다. 이제 오선희와 동료인 프로텍터는 스페이스 포트 테오도라를 핵폭발로부터 구하기 위해 일생일대의 모험을 감행한다.
한국형의 독특한 SF소설을 집필한 김길종은 특이한 이력의 작가이다. 연세대 상경대학을 졸업하고 오랫동안 대기업과 외국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했으며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위원으로 활동했다. 오래전부터 다양한 분야에 걸쳐 꾸준한 독서 습관을 유지하던 중 SF소설에 빠져들었고 어느 날 보다 현실적인 SF소설을 쓰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그 첫 번째 결실이 스페이스 포트, 테오도라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57752050 |
---|---|
발행(출시)일자 | 2019년 07월 20일 |
쪽수 | 256쪽 |
크기 |
152 * 225
* 22
mm
/ 495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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