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의 땀 성왕의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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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
- 2011년 성균관유교학술원 저술상 수상
작가정보
저자 김상준은 1960년 해남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자랐다. 1980년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에 입학하여, ‘서울의 봄’과 ‘광주사태’를 겪고 운동권 학생이 되었다. 1982년 강제 징집되었다가 1985년 만기 제대하여 이후 1992년까지 인천, 구로의 공단 지역에서 노동운동을 했다. 1993년 뉴욕으로 유학하여, 뉴스쿨에서 석사학위(사회학)를,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박사학위(사회학, Paul F. Lazarsfeld Fellow)를 받았다. 2001년부터 경희대학교 공공대학원(전 NGO 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 『미지의 민주주의: 신자유주의 이후의 사회를 구상 하다』(2009, 증보판 2011), 『유교의 정치적 무의식』(2014), 『진화하는 민주주의: 아시아·라틴아메리카·이슬람 민주주의 현장 읽기』(2014) 등이, 주요 논문으로 “The Genealogy of Confucian Moralpolitik”(2002), 「헌법과 시민의회」(2006), 「중층근대성」(2007), 「성찰성과 윤리」(2007), 「중간경제론」(2008), 「동아시아 유교소농체제」(2010), 「비서구 민주주의 연작」(2012~2013), 「동아시아 근대의 고유한 위상과 특징」(2015) 등이, 주요 역서로 『유쾌한 감옥』(2010, 스리 오로빈도 저) 등이 있다. 여러 저술상과 논문상을 수상했다.
목차
- 책머리에: 동아시아 유교문명과 인류 보편적 가치
제1부 중층근대와 유교
제1장 중층근대성: 근대성 이론의 혁신
제2장 맹자의 땀: 인류 진화와 도덕적 몸의 탄생
제3장 성왕의 피: 폭력과 성스러움, 유교적 안티노미
3장 보론 유교적 초월성: 양계초 대 막스 베버
제2부 유교세계의 작동 원리
제4장 유교정치의 키워드: 모럴폴리틱
4장 보론 조선 그리고 중국, 일본, 베트남의 유교정치와 군주주권: 예외와 법칙
제5장 유교의 예는 어떻게 사회를 규율했는가?
제6장 유교 노블레스 오블리주: 여성적 절의와 도덕권력
제3부 동아시아 초기근대의 전개 양상
제7장 잊혀진 지구화: ‘긴 12세기’와 동아시아 초기근대혁명
제8장 유교사회 영구정체론, 아시아적 생산양식론 비판
제9장 동아시아 유교소농체제
9장 보론 동아시아 유교소농체제에서의 자유 공간과 체제 안정성 비교
제4부 조선 후기 유교 근대의 다이내미즘
제10장 1659년 기해예송의 전말과 유교 국민국가의 태동
제11장 유교군주와 근대주권: 윤휴, 정약용, 정조
제12장 “온 나라가 양반 되기”: 조선후기 유교적 평등화 메커니즘
제13장 동학(東學): 대중유교와 인민주권
제14장 결론: 21세기 문명의 흐름과 유교의 재발견
에필로그: 동아시아의 여명
참고문헌
색인
출판사 서평
우리의 도덕적 몸에 숨겨진 근대성을 찾아서
- 동아시아의 유교문명에서 세계보편윤리를 발견하다 -
“서구중심 문명 판도의 재편과 동아시아 유교문명권의 부상(浮上). 새 천년 들어 대두된 거대한 전환의 움직임이다. 대전환의 이 두 측면은 서로 의미 있게 연관되어 있는가? 즉 동아시아 유교문명권은 문명 판도의 지구적 재편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가? 할 수 있는가?
이 책은 이 물음에 대한 오랜 숙고의 결과다. 우리는 동아시아 유교문명의 성취를 인류 보편적 가치의 좌표 위에서 재발견하였다. 이는 동시에 인류 보편적 가치의 재발견, 재해석 과정이기도 하였다. 보편이란 멈춰 있는 무엇이 아니다. 확장하고 심화하는 것이다. 이 책은 유교문명이 걸어온 길을 재해석하여 인류의 보편 차원을 확장하고 심화시킨다. 인류문명의 바람직한 재편은 바로 이 길, 인류 보편 가치의 확장과 심화를 통해 이루어질 것이다. 이러한 확장과 심화를 통해 보이지 않았던 문명 간 통로들이 넓고 다채롭게 열리고, 횡단 불가능하다 생각했던 해협들로 수많은 배들이 오갈 수 있게 된다.” - 「책머리에」 중에서
근대성을 바라보는 근본적인 틀을 바꾸다
막스 베버는 보편사적 의미를 갖는 근대성은 “서구, 오직 서구에서만(in the West, in the West only)” 형성되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기존의 근대성 담론은 서구가 비서구에 비해 물질적, 경제적으로만이 아니라 정신적, 문화적으로도 우월한 위치를 차지하도록 했다. 그러나 김상준 교수는 근대성의 구조가 장기적인 역사의 흐름 속에서 중층적으로 형성되어왔다고 말한다. 이러한 중층근대성론의 입장에서는 유럽 근대문명만이 순수한 근대고, 비유럽 근대문명은 아직 완전히 순수하지 못한 근대라는 발상과 논리 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 근대성이 발현되는 데 다양한 경로가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동아시아 문명의 축을 유교에서 찾다
중층근대성론에 따르면 동아시아에서도 근대문명의 기틀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면 동아시아 문명의 중심 내용, 그 축은 과연 무엇인가? 김상준 교수는 동아시아 문명의 축을 우리가 낡은 사상이라고 치부했던 유교에서 찾는다.
그는 이러한 관점에서 유교의 정초(定礎) 지점을 독창적으로 재발견한다. 그것이 바로 ‘맹자의 땀’과 ‘성왕의 피’이다. ‘맹자의 땀’은 장례 풍습이 생기기 이전에 들판에 방치된 부모의 처참한 시신을 목격한 고대인이 땀을 흘리며 괴로워했다는『맹자』의 구절에서 가져온 것이다. ‘성왕의 피’란 요순우탕 등 성왕(聖王)의 행적을 기록한『서경』의 감추어진 이면에서 발견한 핏자국, 왕권을 둘러싼 폭력을 말한다. 유자들은 이 ‘성왕의 피’를 한사코 지우려 했다. 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군주를 창조하려 했던 것이다. 결국 인류의 도덕적 몸의 탄생을 의미하는 ‘맹자의 땀’은 유교의 윤리적 기원을, 왕위 없는 왕을 지향한 ‘성왕의 피’는 유교 비판성의 기원을 풀어주는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저자가 ‘맹자의 땀, 성왕의 피’를 이 책의 제목으로 삼은 이유는 이 두 개념이 그만큼 유교문명을 이해하는 핵심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유교의 근본 원리, 제2부는 유교의 작동 원리, 제3부는 유교 동아시아, 제4부는 유교 조선을 다룬다. 뿌리에서 시작하여 점차 넓게 펼쳐가다 마지막 부분에서 조선의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총체적으로 마무리하는 구성이다.
제1부는 인류문명사의 흐름 전체를 다시 새롭게 보는 방법에서 시작한다. 그렇게 해야 유교와 유교세계를 다시 새롭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각 전환의 핵심은 제1장「중층근대성론」에 들어 있다. 제1장의 목표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고 너무나 깊이 내재화되어 있는 서구중심의 고전적 근대성 이론을 완전히 새로운 근대관으로 대체하는 데 있다.
제2부의 키워드는 ‘모럴폴리틱’이다. 모럴폴리틱이란 정치와 윤리가 합체된 도덕정치다. 유교에서 그 수단은 예(禮)인데, 따라서 모럴폴리틱은 예치(禮治)라고도 할 수 있다. 저자는 모럴폴리틱 안에서 정치와 윤리 사이의 긴장이 극도로 고조된다고 본다. 유교세계의 정치, 사회, 일상에서 모럴폴리틱이 어떻게 작동했는지 살폈다.
제1부와 제2부가 주로 이론적, 철학적 고찰이라면, 제3부와 제4부는 구체적인 역사 분석이 주를 이룬다. 이 책은 유교세계가 영구히 정체되어 있었고, 오직 서구세력이 들어와 충격을 가함으로써 정체에서 깨어났다는 널리 퍼진 항간의 통념을 뒤집는다. 오히려 동아시아 문명이 근대 세계로 가는 인류사적 여정의 서막을 열었음을 밝힌다. 제3부는 그 근거를 동아시아 전체사 차원에서 규명한다. 여기에서는 11~13세기 연간 중국 강남 지역을 핵으로 하여 전개된 초기근대혁명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제4부는 17세기 이후 조선 후기의 역사에 집중한다. 1659년의 기해예송(己亥禮訟) 이후 전국화한 유교 공론장과, 정약용이 “온 나라 양반 되기”라고 불렀던 뜨거운 양반열에 대해 이야기한다. 유교정치는 군주의 주권을 내파(內破), 즉 안으로부터 깨뜨리는 숨은 본질을 가지고 있었고, 그 내파의 힘은 오늘날의 민권정치, 민주정치의 동력과 연결된다. 조선 후기의 양반열은 유례없는 평등화 에너지였다. 우리에게 자유 전통, 민주, 평등 사상, 국가 너머를 생각하는 문명관, 그리고 인민주권론은 결코 서구 외래 사상만이 아니다. 유교체제에 이미 내장되어 있었다. 제4부는 조선 후기에 발생했던 여러 사건들과 동학운동에 대한 상세한 분석을 통해 이를 입증한다.
저자는 새로 태어날 유교는 밝고 능동적인 시민사상과 시민윤리가 될 것이라 했다. 그럴 때 유교의 ‘천하위공(天下爲公)’ 정신이 제약 없이 진정으로 만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천하위공이란『예기』의 한 대목에 나오는 말로 인간 문명, 천하의 모든 일은 공(公)의 실현을 향해 나아간다는 뜻이다. 아울러 현 시점이 동아시아가 지구권 문명 재편에 능동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매우 귀하고 중차대한 때임을 강조했다. 그는 20세기의 좁디좁은 냉전적 사유 틀을 버리라고 말한다. 그래야 동아시아 공통의 문명적 잠재력을 꽃피울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럼으로써 동아시아 문명이 인류문명을 한 단계 높이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다.
이번에 출간된 신장판은 지난 쇄의 오류를 바로잡는 동시에 기존의 견장정을 대신해 연장정으로 책매기를 바꾸면서 독자들의 부담을 덜고자 가격을 크게 낮추었다.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
2011년 성균관유교학술원 저술상 수상작
기본정보
ISBN | 9788957334799 | ||
---|---|---|---|
발행(출시)일자 | 2016년 09월 09일 (1쇄 2011년 07월 18일) | ||
쪽수 | 648쪽 | ||
크기 |
154 * 225
* 34
mm
/ 923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대우학술총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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