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강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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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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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외젠 에마뉘엘 비올레르뒤크(Eugene Emmanuel Viollet-le-Duc, 1814~1879)는 1814년 파리에서 태어났다. 상류 부르주아 가정의 부유한 환경과 예술을 애호하는 분위기 속에 자라난 그는 아카데미 체제에 반발하여 에콜 데 보자르 진학을 포기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대신에 르클레르, 뒤베 등 유명 건축가들의 개인 아틀리에에서 수학하고, 메리메 등과의 사적인 인맥을 통해 성장해 당대 건축계의 중추로 진입했다. 19세기 프랑스에서 일어난 고딕 복고주의를 주도한 대표적인 인물 중 한 명으로서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아미앵 대성당, 랭스 대성당 등을 비롯하여 당대에 이루어진 대규모 복원 사업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1863년에는 그가 평생에 걸쳐 비판한 대상이던 에콜 데 보자르의 혁신이라는 과업을 맡아 교수로 위임되기도 했으나, 학생들의 반발에 부딪혀 이듬해에 사임하고 만다. 프러시아-프랑스 전쟁이 발발하자 장교로 참전했으며, 나폴레옹 3세의 실각 이후에는 코뮌에 의해 사형 선고를 받기도 했으나, 지방으로 도피해 있다가 코뮌이 붕괴한 후 파리로 복귀했다. 만년을 보내던 스위스의 로잔에서 1897년에 사망했다.
건축이론 및 건축사 관련 저작들을 다수 남기고 있으며, 대표작으로는 『11~16세기 프랑스 건축 이론 사전(Dictionnaire raisonn? de l’architecture fran?aise de XIe au XVIe si?cle)』(Paris: 1854-68)과 『건축 강의(Entretiens sur l’architecture tombe 1·2)』(Paris: 1863-72)를 꼽는다.
번역 정유경
옮긴이 정유경은 성신여자대학교 미술사학과에서 서양미술사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가천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에 출강했으며, 저서로 『문명이 낳은 철학 철학이 바꾼 역사 2』(2015, 공저), 역서로 질 들뢰즈, 『경험주의와 주체성』(2012, 공역), 브라이언 마수미, 『가상과 사건』(근간) 등이 있다.
목차
- 16강
기념비적 조각에 대하여
17강
주거 건축
18강
주거 건축-계속
19강
주거 건축-전원주택
20강
유럽의 건축 상황
경연
계약의 현재 상태
부기와 건축 현장 감독
결론
출판사 서평
비올레르뒤크(Eug?ne Emmanuel Viollet-le-Duc, 1814~1879)는 19세기 중?후반에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한 건축가이자 건축 이론가이다. 그는 당시 프랑스 문화예술계에서 일어났던 고딕 복고 운동의 주축으로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아미앵과 랭스 대성당 등의 복원을 책임진 건축가였으며, 아카데미 체제의 독점적 기득권과 그 위에서 이루어지던 에콜 데 보자르 교육에 대한 근본적 개혁을 앞장서서 요구한 혁신주의자였다. 또한 프랑스 건축의 역사 및 가치에 대한 독자적인 평가와 현실 인식을 여러 권의 저서로 정리하고 주장한 이론가이기도 했다.
건축 이론가로서 비올레르뒤크의 업적은 무엇보다 두 권의 방대한 주저, 즉 이번에 번역?출간된 『건축 강의』(1863~1872)와, 그에 앞서 씌어진 『11~16세기 프랑스 건축 이론 사전』 (1854~1868, 이하 『사전』)으로 압축된다. 이 저작들은 상호 긴밀한 보완적 관계를 구성하면서 저자의 사상을 입체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사전』이 프랑스 고딕 건축을 이루는 일반적이고 세부적인 개념들을 개괄한다면, 『건축 강의』는 이를 포석으로 서양 건축의 위대한 과거와 프랑스 건축의 미래에 대한 거시적 논의를 펼쳐낸다. 요컨대 후자는 고딕 양식을 프랑스 건축의 정수로 평가하면서 그러한 평가의 근거를 이전 시대의 건축 전통에서 찾고, 다시 이를 당대 프랑스 건축이 처한 문제를 확인하고 타개하기 위한 열쇠로 제시하는 책이다.
『건축 강의』는 총 스무 편의 강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 강의의 서론 격인 1강은 예술의 개념 일반 및 예술의 발전과 민족 문명의 관계 등에 관한 미학적 논의로 이루어진다. 이어지는 2~5강은 각각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조형 원리, 둘의 차이점을 비교한다. 6~8강에서는 고대 건축의 쇠퇴와 비잔틴 양식의 출현, 중세, 특히 고딕 건축의 조형적 성격을 규정하고, 르네상스 시기 프랑스 건축의 독자성을 강조하고 있다. 9강은 건축가들에게 필요한 조형 원리와 지식들을 설명하고, 10강에서 19세기, 즉 저자의 시대 건축에 대해 정리하는 것으로 책의 전반이 일단락된다.
이 전반부는 서양 건축사의 고대에서 그리스의 조형과 로마의 조형이 가진 근본적인 차이들을 강조하고, 이후의 건축사에서 고딕 양식의 우수성과 성취를 재평가하는 것을 큰 줄기로 하여 전개된다. 이에 비해 19세기 당대의 건축에 대해서는 조형적으로나 시공의 효율 면에서나, 또한 미적으로나 퇴락하고 있다는 신랄한 평가가 주어진다.
11~13강에서는 건물의 구축 문제를 시공 기법 측면에서 다룬다. 여기서는 전통적인 조적 방식들을 비교하고, 새로운 재료의 등장에 따른 새로운 시공법의 가능성을 점치며, 새로운 시도를 꺼리는 당대의 풍조에 대한 비판이 이어진다. 14강은 건축 교육의 현실 및 문제점, 이에 대한 제안을 담는다. 15강에서는 건물의 장식, 16강에서는 건축에 수반되는 조각 장식이 폭넓게 거론된다. 17~19강은 도시와 전원 주거건축의 양상, 새로운 설계 및 시공 방식에 대한 제안이 다루어진다. 20강은 당시 유럽 건축의 현황에서 시작하여 설계 경연 제도의 문제점 및 대안, 계약과 부기 및 현장감독에 대한 제언 등 구체적인 실무에 대한 지침을 담고 있다.
전반부가 대체로 통시적 관점에서 당대 건축을 비판하고 있다면, 후반부는 구체적인 건축 시공 및 실무에 관한 이론적 지식, 새로운 재료인 철의 속성 및 활용에 대한 적극적인 제안, 당대 건축계의 현실에 대한 비판과 대안 제시 등을 다루고 있다.
비올레르뒤크가 이 책 전체를 통해 제기하는 중심적인 문제의식은 아카데미 체제의 고착화였다. 미학적 측면에서 아카데미의 건축은 고전주의를 표방하고 있었으나, 그것은 사실상 ‘고전’의 개념에 대한 성찰 없이 무비판적으로 답습되어 온 시대착오적인 양식에 불과했다. 아카데미의 건축가들은 창의적 발상은커녕 실용적 고려조차 해낼 수 없는 총체적 무능력 상태에 있었다. 실천적 측면에서는 교육과 행정, 실무 영역을 완전히 장악한 이익집단으로 존재하던 아카데미의 배타적 운영 방식으로 인해 부패가 만연하고 업계 전반이 퇴행하고 있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러한 실태를 낱낱이 고발하면서, 아카데미에 대한 정부의 무조건적 지원에 반대하는 입장을 펼친다. 나아가 건축 교육의 개혁을 주장하면서 건축가들에게 합리적 추론의 정신과 실증적 자세가 반드시 필요함을 누누이 강조한다. 나아가 이런 관점에서 새로운 시대의 건축이 어떠해야 할지에 대해 다양한 층위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건축사, 나아가 미술사적 가치는 무엇보다 이런 측면에서 평가된다.
하지만 흔히 그러하듯 이 책에는, 저자의 혜안의 빛뿐만 아니라 한 시대를 살아간 개인으로서 저자가 안고 있던 한계로 인한 그림자도 존재한다. 이 경우 그것은 민족주의적 시각의 과도한 확장으로 나타난다. 이전 시대의 건축사적 논의에서 실제로 평가절하되고 있던 고딕 스타일에 대한 재평가의 시도는, 실증에서 사변의 영역으로 옮겨 가면서 민족주의에서 민족우월주의로, 더 나아가 인종주의로까지 비약된다. 이런 점은 이 책이 19세기 유럽 지성사의 사료로서 갖는 또 다른 의미이기도 하다.
기본정보
ISBN | 9788957334614 | ||
---|---|---|---|
발행(출시)일자 | 2015년 09월 18일 | ||
쪽수 | 380쪽 | ||
크기 |
152 * 224
* 25
mm
/ 651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한국연구재단총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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