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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동아일보 > 2012년 3월 1주 선정
작가정보
저자 스티븐 제이 굴드 Stephen Jay Gould, 1941~2002는 미국의 고생물학자, 진화생물학자, 과학사가로서 현대 진화론에 획기적인 성과를 남겼으며 지질학 및 생명의 역사와 관련해 당대에 가장 널리 알려지고 많이 읽힌 교양과학 베스트셀러 저자로서, 미국 국회도서관 측이 ‘살아 있는 전설’로 칭했다. 컬럼비아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1967년부터 하버드대학에서 교수를 지냈다. 굴드는 1972년 닐스 엘드리지(Niles Eldredge)와 함께 단속평형이론(punctuated equilibrium)을 새롭게 조명했다. 이에 따르면 지구에서 생물의 역사는 긴 기간의 진화적 안정 상태와 짧은 기간의 급격한 진화적 변화 시기의 교호반복으로 특징 지워진다. 굴드의 대중적인 저술 가운데 국내에 소개된 책들은 다음과 같다. 『다윈 이후』(범양사 1988), 『판다의 엄지』(세종서적 1998), 『새로운 천년에 대한 질문』(생각의 나무 1998), 『클론 and 클론』에 실린 「돌리의 유행, 루이의 비애」(그린비 1999), 『시간의 종말』(이끌리오 1999), 『풀하우스』(사이언스북스 2002), 『인간에 대한 오해』(사회평론 2003), 『생명,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경문사 2004).
목차
- 1. 심원한 시간(Deep Time)의 발견
심원한 시간
심원한 시간에 관한 신화
이분법적 사고
시간의 화살과 시간의 순환
이 책의 단서들
2. 토마스 버넷의 시간이라는 싸움터
버넷의 『지구신성론』 표지
교과서에 언급된 버넷
과학과 종교의 대립
버넷의 방법론
역사의 물리학
시간의 화살, 시간의 순환: 갈등과 해결
시간의 화살과 시간의 순환으로 비춰본 지적 동반자 버넷과 스테노
3. 제임스 허튼의 『지구 이론』: 역사가 없는 기계
시간의 심연을 그려 봄
허튼의 세계 기계와 심원한 시간의 단서
전설적인 인물 허튼
허튼이 자신의 전설을 부정하다
필연적인 순환의 근원
허튼의 역설: 또는 심원한 시간의 발견자가 역사를 부정했던 이유
보르헤스의 딜레마와 허튼의 모토
플레이페어: 사실과 다르게 기술한 전기 작가
결론과 전망
4. 찰스 라이엘, 시간의 순환에 관한 역사가
이크티오사우루스 교수 사건
찰스 라이엘: 그 스스로 만들어낸 허구
찰스 라이엘의 수사학적 승리: 격변론의 잘못된 조어
시간의 순환에 관한 라이엘의 옹호
라이엘, 시간의 순환에 관한 역사가
라이엘식 세계관의 부분적인 해명
끝맺는 말
5. 심원한 시간의 발견
햄프턴의 옥좌와 버넷의 표지
시간의 화살과 순환에 관한 심층적인 이해
참고문헌
옮긴이 해제
찾아보기
지질시대표
출판사 서평
지질학을 소재로 시간의 이분법을 현란하게 풀어나간 굴드의 역작
- 스티븐 제이 굴드의 개인적 관심과 주제의식이 돋보이는 과학 교양서 -
올해로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되는 미국의 걸출한 고생물학자, 진화생물학자이자 과학사가 스티븐 제이 굴드는 당대의 가장 영향력 있고 널리 읽힌 저술가 중 한 명으로, 생전에 ‘살아있는 전설’로 불렸을 만큼 과학의 폭넓고 깊은 관점을 일반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설파했던 과학자이다. 단속평형이론(punctuated equilibrium)을 비롯한 탁월한 과학적 업적으로 그는 이미 우뚝 솟아 있지만, 대중 저술가로서 굴드의 진면목과 인간됨을 보여주는 매력적 문체와 풍부한 교양, 통합적이고 흥미로운 주제의식은 그의 저서 곳곳에 여전히 남아 있고, 그의 유명세를 반영하듯 국내에도 『다윈 이후』, 『판다의 엄지』 등 여러 권의 번역서가 간행된 바 있다.
그의 일곱 번째 저서인 이 책 『시간의 화살, 시간의 순환』은 굴드의 ‘또 하나의’ 책이라기보다는 ‘또 다른’ 책이라 할 만하다. 비교적 적은 분량의 이 책은 굴드의 개인적 관심과 주제의식이 오롯이 녹아 있는 작품으로, 자신의 이전의 책들을 잘 이어가면서도 가장 모험적이면서 실험적인 과학 교양서이기 때문이다. 생물학을 통해 인류의 위상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추구했던 굴드가 진화의 기본 전제인 시간의 흐름과 인간의 시간에 대한 인식을 함께 논의한 내용이 바로 “시간의 화살, 시간의 순환”이다. 우리는 한편으로 직선적인 ‘시간의 화살’ 위에서 진보하는 것 같지만 동시에 항구적인 ‘시간의 순환’ 속에서 되풀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이렇게 시간에 대한 인간의 인식 변화를 과학, 특히 지질학의 발달과정과 연계시켜 흥미롭게 풀어낸다. 현대의 핵물리학이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해 지구의 실제 나이를 46억 년으로 알아내기 전에, 지질학은 이미 그 심원한 시간을 깨달았던 것이다.
그러나 이를 통해 굴드는 독자에게 또 다른 책읽기를 선사한다. 굴드의 개인적 관심과 주제의식이 최대한 반영된 책인 만큼, 이 책은 ‘지질학을 통해 풀어낸 장구한 지구의 역사’라는 기본 줄거리에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인식으로 독자를 이끈다.
지질학의 기존 신화를 해체하고 시간에 관한 이분법적 은유를 부각
이 책에서 지질학이 발견해낸 ‘심원한 시간(deep time)’, 즉 장구한 지구의 역사는 인간이 시간적으로도 아주 미미한 존재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갈릴레이 혁명과 다윈의 진화론이라는 과학사의 양대 사건과 버금가는 지질학적 발견으로 제시된다.
굴드는 17~19세기에 걸쳐 등장한 영국의 세 지질학자 토머스 버넷, 제임스 허튼, 찰스 라이엘에 대한 새로운 원전 독해를 바탕으로 이 책을 썼는데, 그것은 경험적 관찰에 입각한 귀납적 방법을 통해 근대 지질학이 발전했다는 기존의 익숙한 ‘신화(myth)’를 해체하고 ‘은유(metaphor)’의 중요성을 주장하기 위함이다. 심원한 시간의 발견에 기여한 위대한 세 지질학자 모두 ‘시간의 화살과 시간의 순환’이라는 이분법적 은유의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관점을 정립하고 이론을 도출해냈다는 것이다. 굴드는 말한다.
“과학자는 문화에 속박된 인간으로서 정신이 허용하는 추론의 모든 도구, 이를테면 은유와 유추에서 퍼스(C. S. Peirce)가 외전(abduction)이라고 부른 풍성한 상상력의 비약에 이르기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해 궁금증을 풀려고 애쓰는 사람이다.”(28쪽)
이 책은 구체적으로는 지질학사를 다루고 있지만 보다 폭넓게는 과학사, 나아가 과학은 무엇인가를 말하는 것이다. 독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굴드가 문헌 해제 방식을 통해 읽어낸 세 원전(『지구신성론』, 『지구 이론』, 『지질학 원리』)을 알게 되고 이를 통해 시간에 관한, 장구한 지구의 나이에 대한 세 지질학자의 인식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사르트르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는 우리가 그의 책을 읽으면서 다시 읽기만 하면 되는 그런 책을 우리를 위해 읽은 셈이다.
때문이 이 책의 메시지는 다층적이며 그만큼 흥미로운 책읽기를 부추긴다. 시간의 화살과 시간의 순환의 이분법은 이 책의 구성에도 영감을 주었다. 굴드는 워싱턴의 야간 경비원이었던 햄턴이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는 20세기 미국의 민속 공예품이 17세기 영국 사제였던 버넷의 『지구신성론』 표지 그림과 같은 개념이라는 것을 깨달았던 순간을 고백한다.
“학자들의 삶에서 볼 수 있는 마술 같은 순간의 하나라 할 수 있는 그 다음 10분 동안에 이 책의 짜임새가 결정되었다. … 이 둘은 역사라는 시간의 화살과 (하느님의) 내재라는 시간의 순환 간의 갈등과 해결책을 똑같이 보여준다.”(270쪽)
이 책을 모두 다섯 개 장으로 구성되는데, 심원한 시간의 발견을 이끈 시간의 화살과 시간의 순환의 이분법에서 시작하여 17세기의 버넷, 18세의 허튼, 19세기의 라이엘을 거쳐 애초의 이분법으로 되돌아온다. 하지만 이제 굴드와 함께 여행을 마친 우리에게 이분법은 풍부한 은유로 가득 찬 심오하고 유용한 이분법이다. 진화론/창조론의 이분법과의 비교는 이 책의 함의를 보다 깊게 다시 한 번 드러내준다.
“진화론과 창조론 같은 대립적인 주장의 경우, 아주 고전적인 문제(예를 들면 생명의 역사)에 관하여 한쪽 주장이 그저 틀렸다고 보면 정치적 영향력(입장)을 떠나서도 다른 쪽 주장은 지적인 관심 대상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진화론은 창조론을 소멸시킨다. 그러나 시간의 화살과 시간의 순환이라는 이분법의 경우에는 우리가 정말로 역사의 의미를 파악하기를 소망하면 대립적인 두 주장은 서로 필요하다. 시간의 화살과 시간의 순환은 ‘영원한 은유’이다.”(276쪽)
새로운 인식을 가능케 하는 풍부하고 심오한 은유 - 시간의 화살, 시간의 순환
이 책은 ‘또 다른’ 시간 인식으로 가는 길을 이미 닦았다. 새로운 인식의 도약을 가능케 하는 이 책의 미덕이다.
올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주요 국가에서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그 결과는 향후 수년간 우리에게 직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 변화가 긍정적이기를 바라는 것이 일반 시민의 마음이다. 그런데 근래의 선거와 그 결과를 보면 ‘그 나물에, 그 밥’ 아니면 ‘구관이 명관’인 경우가 더 많았던 듯하다. 집권을 위해서라면 그 무슨 일이라도 벌일 기세라 과연 역사가 이런 과정을 통해 발전할 수 있는지 궁금해진다. 오늘날 진보와 보수로 이분된 우리네 현실이 긍정적인 변화가능성을 더 미심쩍게 만들고 있다. 진보나 보수의 입장 차이는 간단히 말하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일어나야 한다고 믿는 긍정적인 변화 양상이 서로 다른 것이다. 진보는 지금과는 다른 새로움을 추구하고, 보수는 입증된 효율적인 시스템을 추구한다. 다시 말해 진보는 시간에 따른 발달 곧 직선적인 시간관을 대변하며, 보수는 시간에 따른 안정 곧 순환적인 시간관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그 어느 입장이든 변화에 대한 기대는 같으며, 사회나 국가가 언제나 새로운 실험대상이 될 수도 없으며 안정으로 효율이 높아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근래 5년마다 되풀이되는 집권층의 부패현상을 보면서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순환적인 시각을 갖게 마련이겠지만 시간의 화살은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고 믿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아니겠는가? 우리가 진정한 긍정적 변화를 바란다면 인류가 시간의 흐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져 왔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곧 우리의 선택이 단순한 순환이 아니라 진정한 변화의 화살이 되게 하려면 우리는 시간에 대한 인류의 공통인식을 토대로 변화의 두 변모를 아우르는 시각을 유지하여야 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시간의 화살, 시간의 순환’이라는 이분법은 정치권을 바라보는 새로운 틀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떤 세력이 이분법적 시각에 머물지 않고 시간의 변화를 설명하는 상반되면서 상호보완적인 두 면모를 아우를 수 있을까? 이런 우리의 화두를 살피는 열쇠가 이 책에 있다. 왜냐하면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한 것처럼, “우리가 정말로 역사의 의미를 파악하기를 소망한다면 대립적인 두 주장은 서로 필요하며, 고유성은 역사의 본질이지만 우리는 역사의 밑바닥에 흐르는 일반성, 시대를 초월하는 질서에 관한 원리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시간의 순환이 시간의 화살을 아우르면서 역사라는 실체를 이루어간다.”
기본정보
ISBN | 9788957332214 | ||
---|---|---|---|
발행(출시)일자 | 2012년 02월 22일 | ||
쪽수 | 314쪽 | ||
크기 |
152 * 214
* 30
mm
/ 563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
||
원서명/저자명 | Time's arrow, time's cycle : myth and metaphor in the discovery of geological time/Gould, Stephen Jay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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