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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매일경제 > 2012년 6월 2주 선정
작가정보
저자 시마다 마사히코는 도쿄 외국어대 4학년에 재학 중이던 1983년 『부드러운 좌익을 위한 희유곡』으로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올라 일찌감치 일본 문단의 주목을 끌었으며, 1984년 『몽유왕국을 위한 음악』으로 노마문예신인상을, 1992년에 『피안 선생』으로 이즈미교카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무라카미 하루키와 함께 일본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손꼽히고 있다. 국내에서도 두터운 마니아층을 둔 그는 마흔 살이 되기 전에 지금까지 아무도 쓰지 못한 소설을 쓰겠다는 다짐을 하고, 그 일념으로 자신의 대표작인 대하드라마 『무한카논』 시리즈를 구상하게 되었으며, 이 3부작을 완성했다. 현재 호세이 대학 국제문화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일본 현대문학의 3대 작가로 손꼽힌다. 지은 책으로 『나는 모조인간』, 『꿈의 메신저』, 『로코코 거리』, 『악마를 위하여』, 『떠오르는 여자 가라앉는 남자』, 『퇴폐예찬』, 『피안선생의 사랑』, 『이투루프의 사랑』 등이 있다. 또한 영화배우기도 한 그는 <아웃 오브 더 윈드>, <도쿄의 거짓말>, <도쿄 데카당스>, <소녀> 등의 영화에 출연한 바 있다.
역자 양윤옥은 일본문학 전문 번역가.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 번역으로 2005년 일본 고단샤의 노마 문예번역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는 『일식』, 『남쪽으로 튀어!』, 『유성의 인연』, 『쓰리』, 『꿈의 도시』, 『1Q84』(1,2,3), 『악과 가면의 룰』, 『소설 읽는 방법』 등 다수가 있다.
목차
- 1. 오늘부터 신을 믿기로 했다
2. 그 돈을 쓰는 자에게 재앙 있으라
3. 돈세탁 미녀
4. 대담한 아마추어
5. 하느님도 부처님도 이제는 없다
6. 여자는 모두 모네
7. 꿈 사고팔기
8. 어떻게 하면 토마토가 달콤해져?
9. 도둑잡기 카드놀이
10. 이케 씨와 노노 군
11. 돈은 강물이 흐르듯이
12. 먼저 쓰는 게 임자
13. 불행한 소년에게 희망을
14. IN GOD WE TRUST
15. 시야가 좁은 사람
16. 내밀한 미션
17. 남자의 마음을 뒤흔드는 미소
18. 고토 핸드(Kotou Hand)
19. 피안 코뮌
20. 고향 되살리기
21. 하늘에 보물을 쌓으라
22. 인간 재생 공장
23. 피안의 돈
24. 정말로 갖고 싶은 것은 이 세상에 없다
25. Printed Matter
26. 지옥에서 부처를 만나다
27. 올빼미의 결단
28. 서복(徐福) 계획
29. 뒷일은 모두 내게 맡겨주십시오
30. 악마를 만나본 적이 있어요?
31. 고향은 아득히 멀기만 하고
32. 고토, 투항하다
33. 최초의 도미노는 쓰러졌다
34. 또 하나의 이름
35. 우연한 공동 작업
36. 성자필쇠(盛者必衰)의 이치
37. 매국노들
38. 사기꾼과 선승(禪僧)
39.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
40. 자유의 대가(代價)
41. 총천연색 꿈, 아프디아픈 꿈
42. 나는 당신보다 훨씬 단순합니다
책 속으로
▶ “역시 환상이었어.”
새 출발을 위한 전별금을 받았나 했더니만 결국 이 모양 이 꼴이다. 그건 그저 한번 구경이나 시켜준 돈이었다는 얘기다. 아예 철저히 돈이 붙지 않는 운명을 타고난 것일까. 잠깐 꿈을 꾸게 해준 것만도 고맙게 생각하라는 뜻인가. 한순간이나마 신이 있다고 믿은 내가 바보였다. 하느님이고 부처님이고 진즉 다 죽었다. 그렇다면 그건 악마의 돈이었는지도 모른다. 지금쯤 그 두툼한 돈다발이 헌 신문지로 싹 변해버렸는지도 모른다. 그래, 지금 당장 시든 낙엽 쪼가리로 변해버리라지, 하고 남자는 생각했다.
날치기가 내 대신 그 돈을 펑펑 쓸 것이다. 남자는 날치기가 도망간 방향을 멍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주문을 외웠다.
그 돈을 쓰는 자에게 재앙 있으라!
▶ “자네는 이 세상이 어떻게 변하기를 원하나?”
이케지리의 물음에 어린 노노미야는 막힘없는 어조로 이렇게 말했었다.
“돈 많은 사람이 훌륭하다는 건 정말 잘못된 일이에요. 돈만 있으면 남을 강제로 부릴 수 있다니, 자유를 빼앗고 노예로 삼을 수 있다니, 그건 말도 안 되는 일이죠. 사람들이 모두 돈의 힘은 만능이라고 믿어버리기 때문에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채로 살고 부자는 점점 더 부자가 되는 거예요.”
“그런 세상을 무너뜨리고 싶겠지만 그 전에 너 자신이 무너질 거야. 돈이 모든 것인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돈이 많아봤자 별 의미 없는 사회가 되면 좋겠죠.”
어린 노노미야는 그저 생각나는 대로 치졸한 이론을 펼치는 것처럼 보였지만 거기에는 확고한 사회변혁의 의지가 있다고 이케지리는 생각했다.
“예수그리스도 같은 소리를 하는군. 너는 돈이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세상을 증오하는구나?”
“성서라면 저도 읽어봤어요. 예수는 좋은 말을 했죠. 만일 당신이 완전해지기를 원한다면 지금 집에 돌아가 당신이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베풀어라, 그렇게 하면 하늘에 보물을 쌓게 된다.”
“마태복음이로군. 네가 지금 살아가는 국가나 공동체뿐만 아니라 가족에게서도 벗어나려는 건 아닌가?”
출판사 서평
일본이 자랑하는 소설가, 시마다 마사히코 최고의 걸작!
화폐와 권력으로 얽힌 시스템의 전복을 꿈꾸는 남자와
국제 금융 비리의 검은손을 뒤쫓는 여 형사!
사랑과 돈이 얽힌 치밀한 경제 서스펜스!
부자는 왜 계속 부자이고,
가난한 사람은 왜 계속 가난한 채로 살까?
“돈 많은 사람이 훌륭하다는 건 정말 잘못된 일이에요. 돈만 있으면 남을 강제로 부릴 수 있다니, 자유를 빼앗고 노예로 삼을 수 있다니, 그건 말도 안 되는 일이죠. 사람들이 모두 돈의 힘은 만능이라고 믿어버리기 때문에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채로 살고 부자는 점점 더 부자가 되는 거예요.”
-본문 중에서
■ 일본 현대문학의 3대 작가로 손꼽히는 시마다 마사히코 신작 장편소설 출간!
시마다 마사히코는 도쿄 외국어대 재학 중이던 1983년에 이미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올라 일찌감치 일본문단의 총아로 주목을 끌었다. 그 후 노마문예신인상, 이즈미교카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류와 함께 일본 현대문학의 3대 작가로 손꼽힌다.
『나는 모조인간』, 『로코코 거리』, 『꿈의 메신저』, 대하드라마 『무한캐논』 3부작 등, 형식과 상식을 뛰어넘는 독특하고도 실험적인 이야기로 이미 국내에서도 탄탄한 마니아층을 가지고 있는 시마다 마사히코가 새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소설을 위조지폐에 비유하는 발상은 예전부터 있었다. 이것은 문자로 채우는 원고지를 지폐로 바꿔치기하는 매문(賣文)업자의 행위가 위조지폐를 만드는 것과 같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소설이라는 것은 ‘진실처럼 보이는 가짜 현실’을 만들어내서 세간에 유통시키는 것이고, ‘현실’에 타격을 줄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위조지폐를 만드는 것은 국가와 자본재를 대상으로 한 일종의 테러리즘인데, 소설가 역시 허구의 이야기와 언어를 무기로 경직된 ‘현실’에 게릴라적 도전을 하려고 은밀히 일을 꾸미기도 한다. 그 의미에서 시마다 마사히코야말로 데뷔 이래 시종일관 위조지폐 만들기에 힘써온 작가라고 말해도 될 것이다. 그 시마다 마사히코가 위조지폐 그 자체를 주제로 채택했다.(『아사히신문』, 2010년 7월 11일자)
이번 소설은 일본 경제를 배경으로 위조지폐를 무기로 하이퍼인플레이션을 일으켜 자본제와 국가를 괴멸시키려고 하는 혁명가 남성의 파멸에 이르기까지의 모습을 강렬하면서도 긴장감 넘치게 그려냈다. 게다가 빈부가 없는 사회를 지향하는 이상주의자이자 위조지폐를 만들어낸 천재 비즈니스맨과 ‘돈세탁 미녀’라는 이상한 이름을 가진 여자 보석상으로 위장 잠입한 미모의 여 형사와의 로맨스가 접목되면서 엔터테인먼트 소설로서의 재미를 충분히 발휘하고 있다.
■ 돈을 둘러싼 치열한 암흑의 광조(狂躁)를 그리다!
화폐자본주의 폐해를 신랄하게 비판한 경제 서스펜스 소설!
16세기 영국의 재정가 토마스 그레셤은 “악화(惡貨)는 양화(良貨)를 구축(驅逐)한다(Bad money drives out good money)”는 말을 했다. 이 말은 즉, 나쁜 돈이 좋은 돈을 내몬다는 의미로, 여기서 의미하는 악화는 순도가 낮은 은화를 뜻한다.
하지만 이번 소설에서의 악화는 범죄로 인해 더러워진 돈 혹은 위조지폐를 의미한다. 이러한 악화가 시장에 대량으로 유통될 경우 혼란을 야기하고 나아가 한 국가의 경제를 파탄시킬 수도 있다. 시마다 마사히코는 위조지폐를 만들어서 유통하는 쪽과 이를 단속하려는 쪽의 두 방향에서 현재 경제시장의 모순과 폐해, 음모와 위험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느 날 누군가가 한 노숙자에게 100만 엔의 돈다발을 주고 간다. 하지만 그 돈다발은 어떤 아르바이트 청년에 의해 날치기를 당하고, 각종 용도로 다양하게 사용되다가 결국 시즈오카에 있는 한 중소기업을 도산시켜버리는 결과를 낳게 된다. 그 돈다발의 정체는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진 위조지폐였던 것이다.
이윽고, 한 남자가 수사선상에 떠오른다. 자본주의 사회를 넘어서는 사회를 지향하는 공동체 ‘피안 코뮌’에서 자라난 그(노노미야 도시키)의 과거는 베일에 싸여 있고, 현재는 중국에서 거액의 자금을 조정하는 비즈니스맨으로 암약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배후에는 일본으로 다량의 위조지폐를 밀입해 하이퍼인플레이션을 일으키고, 국토에서 문화까지 전부 사들이려고 하는 범죄조직의 그림자가 비추고 있었다.
한편, 경시청 수사2과의 미모의 여 형사 에리카는 국제적 금융 범죄를 단속하기 위해 돈세탁의 검점이 되는 보석상, 일명 ‘돈세탁 미녀’로 분해 잠입 수사를 진행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도시키와 만나게 된다. 그리고 두 사람은 금단에 사랑에 빠지게 된다.
화폐와 권력의 시스템 안에서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 펼치는 ‘이상’으로 어디까지 맞서 싸울 수 있을까? 소설은 자본주의 체제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함과 동시에 매력적인 인물들―빈부차가 없는 사회를 지향하는 이상주의자이자 위조지폐를 만들어낸 천재, 도시키와 ‘돈세탁 미녀’라는 이름으로 잠입수사를 펼치는 미모의 여 형사―간의 사랑 이야기를 넣어 빠른 스피드로 사랑과 돈에 대해 이야기한다. 시마다 마사히코 최고의 걸작이라는 평을 받았을 정도로 이번 소설은 강렬한 흡입력으로 일본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기본정보
ISBN | 9788957076637 |
---|---|
발행(출시)일자 | 2012년 06월 01일 |
쪽수 | 357쪽 |
크기 |
153 * 224
* 30
mm
/ 462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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