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숲’에 관한 10여 년 간의 생생한 기록
현직 특허 심사관이 주말마다 우리나라 방방곡곡, 높은 산을 돌며 찍은
260여 종의 약용식물 사진 1,700여 장과 1,300여 건의 특허.논문 정보 수록

이 책은 수천 년 동안 우리 민족과 함께해 온 우리나라의 자원식물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한 책이다. 책 분량은 720여 쪽으로, 약초.산나물.버섯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사진과 연구 정보를 다루고 있어 지금까지 출간된 산야초 관련 책과는 차별화된다. 동네 뒷산에서 만날 수 있는 나물, 지리산.덕유산.오대산 등에서 높은 산에서 자라는 귀한 약초에 이르기까지, 특허나 논문이 발표되어 있는 자원식물(약용식물) 260여 종을 선별했다. 산삼.천마.땃두릅.하수오 등의 희귀 약초, 상황버섯.노루궁뎅이버섯.차가버섯 등의 약용버섯, 곰취.더덕.쑥 등 즐겨먹는 산나물, 머루.오미자.복분자딸기 등의 산열매, 감.밤 등 흔히 접하는 과일나무들까지 약이 되는 식물의 다양한 생태와 4계절을 생생한 사진으로 보여 주고 있다.

특히 《방약합편》이나 《동의보감》등에서 밝히는 기존 한방 정보와 함께 ▲최근 발표된 특허.연구 논문에서 밝히는 새 효능 ▲피부미백.주름살 개선과 같은 한방 화장품으로서의 이용 가능성 ▲혼동되기 쉬운 약초들의 구별법 ▲귀한 약초나 버섯의 재배법도 곁들여 소개하고 있다. 식물의 생태를 세심하게 관찰하여 촬영한 사진과 방대한 문서 자료는 약초에 대한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줄 수 있음은 물론, 학계.산림.임업 분야에서도 참고할 만하다.

한방 지식의 객관화 차원에서 항암 약초 정보 제시
저자는 특히 현대의학을 보충할 수 있는 항암 약초 정보를 알리는 데 중점을 두었는데, “한방 지식의 객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동의보감, 방약합편 같은 고전 의서와 최근 발표되는 연구 논문, 산업계의 관련 특허 등을 살펴보면서 자생식물의 중요성을 알고 이를 보기 쉽게 정리했다”는 머리말로 설명된다. 저자는 “산에서 만나는 산삼이나 상황버섯, 차가버섯 등이 왜 좋을까 하는 의문을 갖던 중 각종 자원식물 관련 특허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자원식물 연구의 시발점이 되는 책
우리나라 자원식물(약용식물)의 연구는 이제 시작이라 할 수 있다. 그간 우리 민족이 수천 년 동안 애용해 온 식량이자 약(藥)으로서의 산나물과 약초는 서양의학의 한계를 보충해 주는 대안이 될 것이란 전망이 제시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에서 밝히는 ‘자원식물의 특허’는 동?서양이 만나는 약초에 대한 최신 지식이자 21세기 산업 축의 하나인 생명공학의 중심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애정을 갖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관찰한 숲속의 다양한 생명체들을 특허라는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서, 우리나라의 자원식물들이 얼마나 유용한지를 일깨워 주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