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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5부로 나누어 <봄의 질주> <욕파불능> <나는 럭셔리하다> <엄마의 딸> <산상문학><내비아씨의 프로방스> <파리지앵, 이 남자> <파리지엔느, 이 여자> <아버님의 안경> 등 50편의 수필을 싣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류창희
목차
- 들어가며 4
제1부 봄의 질주
봄의 질주 12
욕파불능 16
해 질 녘 22
님에 대한 변 27
『규합총서』, 이 한 권의 책 30
절차탁마 33
몰입 36
그녀도 찔레꽃을 보고 있을까? 39
수수깜부기 42
아뿔싸! 45
제2부 동지 섣달
나는 럭셔리하다 52
엄마의 딸 53
그곳에 J가 있었다 59
나의 플라멩코 64
나는 괜찮다 70
낙엽들이 말하다 72
삼만 원 78
돈의 무게 83
동지섣달 꽃 본 듯이 88
2박3일, 달콤하고 떫은맛 94
제3부 불꽃, 지르다
U턴 100
선상문학船上文學 103
나도야, 선수 108
불꽃, 지르다 114
내사, 내 마음대로 한다카이 119
미끼 125
몽마르트르를 탐하다 130
명 클리닉 135
MERS의 강 141
마담, 모르쇠 152
제4부 내비아씨의 프로방스
파리지앵parisan, 이 남자 160
적자생존, 찍자생존 167
파리지엔느Parisienne, 이 여자 173
어젯밤에 당신이 한 짓을 나는 안다 179
체크인, 체크아웃 186
고흐의 환생 191
내비아씨의 프로방스 197
야영장, 낯선 풍경 203
Innisfree, 그곳 208
가파른 사랑 215
제5부 맹춘
아버님의 안경 222
옷을 잘 입어야하는 이유 227
싸한 맛, 공부 233
잉여 236
자는 아이가 예쁘다 242
맹춘孟春 245
어에 머물다 250
성냥 257
원願 262
별을 품은 그대 267
책 속으로
<봄의 질주>
봄이 올 것 같지 않았지요. 스무 살 무렵, 안톤 체호프의 연극 ≪벚꽃동산≫을 보았어요. 우린 그때부터 화사한 벚꽃동산을 꿈꿨을지 몰라요.
모든 걸 우물 속에 내동댕이치고 떠나는 거야. 그리곤 바람처럼 자유로워지는 거야. 너무 멋져. 나의 영혼은 밤이건 낮이건 어느 때를 막론하고 형용할 수 없는 예감에 넘쳐있어. 나는 행복을 예감해. - 체호프의 희극 ‘벚꽃동산’ 대사 중에서
지난여름, 독일에서 자동차를 렌트했어요. 남프랑스 지역 스물세 개의 야영장을 돌면서 “원 텐트! 투 피플!” 줄곧 두 마디만 했죠. 그는 버킷리스트 중에 190킬로 이상 밟고 그린젤패스와 푸르카패스를 달려보고 싶다했어요. 나는 멈춤이 좋아요. 쪼그리고 앉아 풀꽃을 내려다보는 것이 좋고, 텐트 안이 좋고, 미술관이 좋고, 꽃그늘이 좋고, 빈 의자가 좋아요. 전생에 숨차게 달렸었는지 쉬어도, 쉬어도 또 쉬고 싶어요.
능소화 빛 민소매 원피스를 입고 노브래지어와 맨발로 니스해변을 걷고 싶었어요. 그는 베르동 협곡으로 들어가서야 숨 고름을 하더군요. 질주하는 사람들은 나폴레옹이 되고 싶은가 봐요. 알프스를 향하여 탈출하듯 ‘나폴레옹가도’를 달렸어요.
프로방스는 마치 오픈카 전시장 같았지요. 클래식 오픈카를 운전하는 사람들의 표정은 마치 ‘태양은 가득히’ 주인공들처럼 보였죠. 우리는 손바닥만 한 햇볕도 가리는데 그들은 뜨거워도 화끈하게 노출하더군요. 태양의 신, 신전수준으로요. 올드 오픈카일수록 들어보라는 듯 드르렁드르렁 연륜의 쇳소리가 더 우렁찼어요.
왜 독일에서 차를 렌트하느냐고요? 독일은 고속도로를 쌩쌩 달려도 속도위반 벌금 고지서가 날아오지 않는다는군요. 세계만방 사람들에게 히틀러가 저지른 독재를 사과하는 의미라는데…, 정말 그럴까요? 결국, 독일 차 BMW나 벤츠가 잘나간다는 광고 효과를 얻어내니, 아직도 아우슈비츠 가스실처럼 자동차의 독식으로 여겨집니다.
속도감은 젊은이들의 전유물인 줄 알았어요. 지그재그 길을 치고 올라가던 그들이 헬멧을 벗는 순간, 놀랐어요. ‘길 위에서 죽어도 좋아’의 폭주족은 은발의 장년들이었어요. 젊은 날, 열심히 일한 보상으로 남의 눈치 안 보고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즐기는 그들이 무척 부러웠어요.
형형색색의 자동차와 공중에 매달려서 서서 앉아서 누워서 엎드려서, 날고 달리는 기구들. 경비행기 패러글라이딩, 카이트서핑, 요트 오토바이 자전거 스키 등을 타고 생의 마지막 순간처럼 질주하는 별별 나라, 별별 사람들. 그 대열에 합류하여 우리는 꿈결처럼 알프스를 넘었지요.
벚꽃동산에서 도끼 소리가 들리는군요. 인생은 일장춘몽一場春夢이라 했던가요. 사나흘 고뿔 한번 앓고 나면 봄꽃은 지죠. 그와 나, 어느덧 화갑花甲입니다. 다시 봄, ?, 도돌이표. 도로 제자리로 돌아왔어요. 그곳에도 바람이 불더라구요.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봄바람 휘날리며, 사랑하는 연인들이 많군요, 알 수 없는 친구들이 많아요, 흩날리는 벚꽃 잎이 많군요, 좋아요~♬ ‘벚꽃엔딩’. 연분홍 시절이 막을 내리니 다시 촉촉 차오르는 연둣빛 봄날입니다.
<욕파불능>
- 나는 글을 이렇게 쓴다
저녁 무렵 초가지붕 위로 올라가는 연기가 아름다웠다. 마을은 평화로웠지만 내 마음속의 그림은 그다지 고요하지 않았다. 그림에는 항상 빈터가 많았다. 여백은 늘 눅눅하게 젖어 물이라도 한 방울 떨어지면 금세라도 물웅덩이가 될 것만 같았다.
‘만물은 평형을 얻지 못하면 소리가 나게 되는데, 초목은 본래 소리가 없지만, 바람이 그것을 흔들어 소리가 나고, 물은 본래 소리가 없지만, 바람이 그것을 움직여 소리가 난다.’고 한유韓愈는 ‘불평즉명不平則鳴’을 말했다.
편안하지 않으면 울게 되어 있다는데, 나의 유년은 한유처럼 배고프거나 춥지는 않았지만, 누군가가 타고 왔던 파란색 코로나 택시의 뒤꽁무니가 동구 밖을 빠져나가는 날이면 눈물이 나곤 했었다.
엄마의 이불장 속에는 늘 꿈 보따리가 숨겨져 있었다. 매화 파랑새 구름이 그려져 있는 ?그리운 당신께?라는 제목의 일기장이다. 나는 자라면서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 습관적인 그리움을 배웠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리운 ○○께’라고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그리움의 대상은 꼭 누가 아니라도 좋다. 어떤 물상일지도, 아니면 내 안에 있는 나일지도, 어쩌면 배냇적 이전의 설움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글을 쓰는 것은 그리움을 만나는 일이다. 그리움은 나에게 어떤 한恨 같은 정서를 남겨주었다. 울컥울컥 그리움을 행간에 써 내려가다 보면 속이 후련해진다. 내 스스로 비위를 맞추면서 나를 어루만진다.
엄마는 날마다 화투 점으로 하루를 열었다. 그때 가령, 육목단이 떨어졌더라면 나는 매일 함박꽃처럼 웃으며, 줄무늬 주름치마와 리본 달린 핑크빛 블라우스를 입고 도화지에 열두 가지 빛깔의 크레파
출판사 서평
세계에서 가장 적은 17자 표음체계에서 모음조화 의성어 의태어를 한껏 구사하여 언어예술의 지고한 경지를 더욱 멋지게 전개시켜 줄 언어가 한국어라면 이를 류창희만큼 능숙하게 다루는 작가는 매우 드물다.
<어에 머물다>는 어수선 어영부영 어느덧 어마어마 엄청나게 등 '어'로 시작되는 단어들의 끊임없는 연결만으로 자연스럽게 주제를 완성시켜 나가는 놀라운 언어유희를 보여준다. 한국어가 바로 작가와 하나가 되어 있으면서 이 언어가 렌트카의 유럽 여행기 <내비아씨의 프로방스>에서는 경쾌한 리듬 자체가 되고 굴러가는 차바퀴가 된다.
그렇지만 류창희는 언어의 기교라기보다는 사상과 정서가 여전히 공자 맹자의 뿌리에 닿고 있으며, 류창희 수필의 예술성을 한껏 높이고 있는 은유법도 <맹춘>이나 <봄의 질주> 등에서 보듯 일상적으로 하나가 되어 온 은근과 겸허의 화법이 산문예술의 뛰어난 미학으로 나타난다.
기본정보
ISBN | 97889565855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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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출시)일자 | 2017년 12월 26일 |
쪽수 | 271쪽 |
크기 |
142 * 196
* 15
mm
/ 328 g
|
총권수 | 1권 |
상세정보
제품안전인증 |
KC마크는 이 제품이 공통 안전기준에 적합하였음을 의미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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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중량 | 142 * 196 * 15 mm / 328 g |
제조자 (수입자) | 선우미디어 |
A/S책임자&연락처 | 정보준비중 |
제조일자 | 2017.12.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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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상 | 이미지참고 | ||
재질 | 정보준비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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