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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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56250595(8956250596)
쪽수	383쪽
크기	128 * 188 mm 판형알림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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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겨울, 47일 동안 성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칼의 노래>, <현의 노래>의 작가 김훈이 3년 만에 발표한 신작 장편소설. 병자호란 당시, 길이 끊겨 남한산성에 갇힌 무기력한 인조 앞에서 벌어진 주전파와 주화파의 다툼, 그리고 꺼져가는 조국의 운명 앞에서 고통 받는 민초들의 삶이 소설의 씨줄과 날줄을 이루어, 치욕스런 역사를 보여준다.

1636년 병자년 겨울. 청의 대군은 압록강을 건너 서울로 진격해 오고, 조선 조정은 길이 끊겨 남한산성으로 들 수밖에 없었다. 소설은 1636년 12월 14일부터 1637년 1월 30일까지 47일 동안 고립무원의 성에서 벌어진 말과 말의 싸움, 삶과 죽음의 등치에 관한 참담하고 고통스러운 낱낱의 기록을 담았다.

쓰러진 왕조의 들판에도 대의는 꽃처럼 피어날 것이라며 결사항쟁을 고집한 척화파 김상헌, 역적이라는 말을 들을지언정 삶의 영원성이 더 가치있다고 주장한 주화파 최명길, 그 둘 사이에서 번민을 거듭하며 결단을 미루는 임금 인조. 그리고 전시총사령관인 영의정 김류의 복심을 숨긴 좌고우면, 산성의 방어를 책임진 수어사 이시백의 기상은 남한산성의 아수라를 한층 비극적으로 형상화한다.

▶ 작품 자세히 들여다보기!
'죽어서도 살 것인가, 살아서 죽을 것인가, 죽어서 아름다울 것인가, 살아서 더러울 것인가'. 소설은 작가 특유의 냉혹하고 뜨거운 말로 치욕스런 역사의 한장면을 보여준다. 또한, 지도층의 치열한 논쟁과 민초들의 핍진한 삶을, 연민을 배제한 객관적 시각으로 돌아보고 있다.

눈보라/언 강/푸른 연기/뱃사공/대장장이/겨울비/봉우리/말먹이 풀/초가지붕/계집아이/똥/바늘/머리 하나/웃으면서 곡하기/돌멩이/사다리/ 밴댕이젓/소문/길/말먼지/망월봉/돼지기름/격서/온조의 나라/쇠고기/붉은 눈/설날/냉이/물비늘/이 잡기/답서/문장가/역적/빛가루/홍이포/반란/출성/두 신하/ 흙냄새/성 안의 봄

하는 말
남한산성 지도
연대기
실록
낱말풀이

책 속으로

최명길의 얼굴에 흐린 웃음기가 번졌다.
그럼 내 머리를 들고 출성을 하면 어떻겠소?
말씀이 너무 거칠구려. 지금 싸우자고 준열한 언동을 일삼는 자들도 내심 대감을 믿고 있는 것 같았소. 충렬의 반열에 앉아서 역적이 성을 열어주기를 기다리는 것 아니겠소. 이 성은 대감을 집행할 힘이 아마도 없을 것이오.
수어사는 어느 쪽이요?
이시백이 대답했다.
나는 아무 쪽도 아니오. 나는 다만 다가오는 적을 잡는 초병이오.
최명길의 목구멍 안에서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올랐다.
조선에 그대 같은 자가 백 명만 있었던들…. -218쪽

출판사 서평

민족 최대의 굴욕 병자호란

병자년 남한산성,
47일 동안 성 안에 무슨 일이 있었나.
죽어서 살 것인가, 살아서 죽을 것인가.

1636년 병자년 겨울. 청나라 10여만 대군이 남한산성을 에워싸자 조선은 삶과 죽음의 기로에 놓인다. 죽음 속에 자존이 있고 삶 속에 치욕이 있으니, 죽어서 아름다울 것인가 살아서 더럽혀질 것인가. 쓰러진 왕조의 들판에 대의는 꽃처럼 피어날 것이라는 척화파와 삶의 영원성은 치욕을 덮어서 위로해줄 것이라는 주화파. 그들은 47일 동안 칼날보다 서슬 푸르게 맞선다. 성 안팎에 봄은 기어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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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과 서날쇠, 그리고 '백성'에 대하여 es**ng00 | 2020-06-23 | 추천: 0 |

김훈의 <남한산성>을 읽고 - 사공과 서날쇠, 그리고 '백성'에 대하여 백성이란 무엇일까. '백성'의 사전적 의미는 '나라의 근본을 이루는 일반 국민'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과연 김상헌이 생각한 '백성'도 이 사전적 의미와 같을까. 김상헌은 형 김상용의 편지를 받고 남한산성으로 향했다. 적의 위협을 무릅쓰고 그곳으로 향했던 이유에는, 충직한 신하이자 한 나라의 백성으로서 ... 더보기

김훈의 <남한산성>을 읽고

- 사공과 서날쇠, 그리고 '백성'에 대하여

백성이란 무엇일까. '백성'의 사전적 의미는 '나라의 근본을 이루는 일반 국민'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과연 김상헌이 생각한 '백성'도 이 사전적 의미와 같을까.

김상헌은 형 김상용의 편지를 받고 남한산성으로 향했다. 적의 위협을 무릅쓰고 그곳으로 향했던 이유에는, 충직한 신하이자 한 나라의 백성으로서 자신의 나라를 위하려는 그의 다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김상헌에게 '백성'이란 단지 사전적 의미와 같은 존재가 아니라 국가의 구성원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국가와 임금에 대한 충성심을 기본으로 여기는 존재인 셈이다. 청병에게 얼음길을 알려주고 곡식을 얻을 거라는 사공의 말을 듣고 김상헌은 '백성'에 대해 연신 생각한다. "이것이 백성인가. 이것이 백성이었던가"(p.43)하며 첫 울음을 삼켰고, 뒤이어 "이것이 백성이로구나. 이것이 백성일 수 있구나"(p.43)라는 생각과 함께 칼을 휘두르려는 마음을 애써 진정시켰다.

김상헌은 자신의 신념에 대해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었고, 최명길과의 끊임없는 의견 대립에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던 인물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와 같은 김상헌의 성격을 알 수 있었고, 책의 후반부에 전개된 김상헌의 자결 시도에서도 그의 성격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던 만큼 행동력 있는 사람이었다. 이런 김상헌이기에, 국가는커녕 개인적인 이익만을 생각하는 사공이 그의 눈에는 도저히 백성으로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나아가 사공을 이대로 놔둔다면 분명 국가에 매우 큰 화를 가져올 것을 예상했기에 나라를 위하는 올바른 백성의 마음가짐으로 사공을 죽였던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김상헌이 아무런 감정의 요동 없이 사공을 베었던 것은 아니었다. 눈물이 흘러 사공의 피와 섞였다는 대목으로 보아 일말의 죄책감이나 안쓰러움과 같은 감정 정도는 느꼈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 감정은 훗날 김상헌이 서날쇠에게 부탁을 하던 도중에 상기됨과 동시에 더욱 증폭된다.

서날쇠의 대장간에서 그에게 부탁을 할 때 김상헌은 사공의 모습을 떠올렸고, 쓰러지던 사공의 야윈 목과 늘어진 피부 그리고 거기에 드러나있던 힘줄을 생각했다. 김상헌은 하필 왜 서날쇠와 이야기를 하던 중 사공을 떠올렸을까. 사공도 서날쇠도 모두 한 나라의 백성이다. 물론 나라의 입장에서 판단하자면 김상헌은 옳은 일을 한 것이라 평가받을 수 있다. 하지만 조금 다른 시각에서 보면 김상헌은 어떻게든 살고자 했던 백성인 사공을 나라에 대한 충성심이라는 명분 하에 죽인 것이고, 또 나라를 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백성인 서날쇠의 등에 직접 위험 부담을 짊어지운 거나 다름 없다고 느껴진다. 이러한 관점에서 사공과 서날쇠는 김상헌의 애국심으로부터 피해 받은 백성들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둘에게는 이런 공통점이 있었기에 김상헌은 서날쇠의 대장간에서 사공의 모습을 떠올렸던 것 같다. 특히 사공의 '백성'답지 못한 그 마음가짐을 떠올리기보다, 살아남으려고 했던 한 백성의 야윈 모습을 떠올렸다는 점에서 김상헌의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김상헌은 서날쇠의 방향과 행선지를 묻지 않았고, 연신 부끄러움과 수치심을 느꼈다. 사공과 서날쇠를 만나고, 이들을 경험함으로써 '백성'에 대한 김상헌의 가치관이 조금은 확장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공은 김상헌이 생각했던 '백성'의 개념과 너무나도 반대되는 인물이었다. 어쩌면 현실에서의 '백성'은 사공과 더 가까운 존재들로 가득할지도 모른다. 나라의 흥망과 그에 대한 사명감보다 그저 자신의 안위와 연명을 생각하는, 임금에 대한 충성심이 없더라도 그 나라에서 목숨을 부지하며 어떻게든 살아가고자 하는 자들이 현실 속 대다수 백성들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연 이들에게 '백성'답지 못하다는 근거를 들어 '틀렸다'고 말할 수 있을까.

살고자 하는 마음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설령 그 마음이 국가가 아닌 개인의 이익을 확보하려는 생각에서 시작된 것일지라도, 그들에게 당장 오늘의 잠자리와 내일의 식량이 중요함은 어쩔 수 없다. 어찌 보면 나라가 백성을 그렇게 만들었다고 해도 반박할 수 없다. 백성을 굶주리게 만들어 오늘과 내일만을 바라보게 만들어 놓고, 그럼에도 나라에 대한 충성을 기대하는 것은 참 잔인한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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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소설] 김훈 / 남한산성 ye**7 | 2017-11-14 | 추천: 0 |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작성된 비전문적인 리뷰입니다. 본문에는 도서의 중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워낙에 유명했던 도서. 일전에 한 번 읽다가 포기했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영화화되면서 영화를 보기 전에 다시 읽어보려 한다.▶ 도서정보- 저 자 : 김훈- 제 목 : 남한산성- 출판사 : 학고재- 발행일 : 07.04.14- 분 류 : 문학(소설)- 기 간 : 17.11.13-14 ▶ 총 평 점(... 더보기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작성된 비전문적인 리뷰입니다. 본문에는 도서의 중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워낙에 유명했던 도서. 일전에 한 번 읽다가 포기했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영화화되면서 영화를 보기 전에 다시 읽어보려 한다.▶ 도서정보- 저 자 : 김훈- 제 목 : 남한산성- 출판사 : 학고재- 발행일 : 07.04.14- 분 류 : 문학(소설)- 기 간 : 17.11.13-14

▶ 총 평 점(한줄평)9.3점 / 읽으면 읽을수록 김탁환 작가의 '압록강'이 떠오르고, 웹툰 '칼부림'이 떠오른다. 조선의 모든 시간들이 많이 회자됐지만... 이 전쟁의 시간들은 유독 많이 돌아보게 된다. 청과의 전쟁 또한 다르지 않다. 역사에서 '만약에'처럼 어리석은 가정이 없다 하지만... 정말 이괄의 난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전쟁 양상이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 이전에 광해가 반란을 진압했다면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을 또 해본다. 모두 부질없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안타까움 때문이겠지.내가 읽은 김훈 작가의 책은 '자전거 여행'이 유일하다. 그래서 더욱 이 '남한산성'은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문장이 완전히 다르다. 담백하면서 힘이 넘친다. 굽어지지 않고 곧기만 한 느낌이다. 그런 점들이 감탄을 자아내면서 동시에 약간의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 읽기에 자주 힘이 들었다.지금의 생각으로 그때를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난 지금의 시선으로 그때를 바라본다. 답답하고, 또 답답하다. 치사함에 역한 기분마저 든다. 예나 지금이나 자리에 앉은 자는 자리가 주는 권리만을 탐하고, 의무를 다하지 않는다. 늘 똑같구나. '임금은 남한산성에 있었다'. 되뇌는 그 말속에 들어있는 가시가 목에 걸려 컥컥 거리게 된다.책장을 덮고 처음 든 생각은... '영화를 볼 수 있을까?'였다. 글로서도 이렇게 아프고 답답한데. 영상은 오죽할까. 애써 그려지는 그림을 지우며 읽은 시간과 달리, 영상은 눈으로, 귀로 오롯이 받아들여야 한다. 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닐까...?▶ 도서평점(항목별) - 등장인물 : 10점 / 조선의 사람들인데, 현재의 사람들이 많이 떠올랐다. 감정이입이 되다 보니... 미움이 커졌다. 커진 미움만큼 점수가 올라갔다. 씁쓸함이 짙다. - 소 재 : 10점 / 역사소설을 좋아하는 개인적인 기준에서 10점이 부족하다. - 구 성 : 9점 / 소설로서는 굉장히 좋은 구성이었다. 각 인물의 시선을 묘하게 겹치게 하고, 그 감정 선과 상황이 이어진다. 그런데 이걸 영화로 어떻게 만들었을까? 궁금하다. - 가 독 성 : 8점 / 문장력이 매우 뛰어나다. 하지만 난 그렇게 뛰어난 독자가 아니다. 그래서 힘든 점이 있었다. - 재 미 : 9점 / 힘듦을 뒤로하고, 예상외로 굉장히 재밌었다. 전투신이 화려했던 것도 아니고, 해피엔딩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불편한 상황과 불편한 사람들의 관계를 풀어냈는데. 평소와 다르게 이런 내용들이 재미나게 다가왔다. 내가 변할 걸까? 작가가 대단했던 걸까? - 의 미 : 10점 / 지금의 기준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 그러면 안 된다고 스스로에게 자꾸 되뇐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지금의 시선이 자꾸 책을 향한다. 그 시간의 내가 되어도 보고, 현재의 내가 바라보기도 한다. 두 시간 모두에서 이 책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다음에 다시 읽었을 때는 또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하다.▶ 독서일지[17.11.13 / p5-114]'자전거 여행'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문장은 짧고 명쾌하며, 힘이 느껴진다.[17.11.14 / p115-397(완)] 닫기
국제정세를 오판하고 외교 정책에 실패하며 생긴 병자호란 이야기 in**on77 | 2016-02-15 | 추천: 0 |

'칼의 노래' 라는 소설로 이름을 알린 김훈 작가가 병자호란(丙子胡亂)을 소재로 삼은 소설이 '남한산성'입니다. 당시 500,000부 이상 판매되어 2007년에 소설부문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 합니다. 병자호란이 있었던 기간은 1636년 12월 28일(음력 12월 2일) ~ 1637년 2월 24일(음력 1월 30일)로 지금과 비슷합니다. 소설 속에서도 인조임금이 남한산성에서 설날을 맞아 명나라를 향해 차례를 지내는 장면이 묘사됩니다. 병자... 더보기

'칼의 노래' 라는 소설로 이름을 알린 김훈 작가가 병자호란(丙子胡亂)을 소재로 삼은 소설이 '남한산성'입니다. 당시 500,000부 이상 판매되어 2007년에 소설부문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 합니다. 병자호란이 있었던 기간은 1636년 12월 28일(음력 12월 2일) ~ 1637년 2월 24일(음력 1월 30일)로 지금과 비슷합니다. 소설 속에서도 인조임금이 남한산성에서 설날을 맞아 명나라를 향해 차례를 지내는 장면이 묘사됩니다.

병자호란(丙子胡亂)은 1636년 丙子年 12월부터 1637년 1월(음력)까지 조선과 청나라 사이에 벌어진 전쟁입니다. 청나라의 황제(청태종, 홍타이지)가 명나라를 공격하기 이전에 배후의 안전을 확보할 목적으로 조선을 침공하였고, 인조임금과 조정이 남한산성에서 항전하였으나 청군의 포위로 인한 굶주림과 추위, 왕실이 피난한 강화도의 함락, 남한산성의 포위를 풀기 위한 근왕병의 작전 실패 등으로 말미암아 항복하였던 사건입니다. 동아시아 역사에서는 명청 교체기를 상징하는 중요한 사건이며, 조선으로서는 짧은 전쟁 기간에도 불구하고 전쟁 포로로 수십 만(기록마다 다르나 500,000~600,000명으로 추정)의 백성이 청나라 끌려가 그 사회적 피해가 유례없이 막심하였습니다. 이후 조선은 완전히 명나라와는 관계를 끊고 청나라에 복속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관계는 1895년 청·일전쟁에서 청나라가 일본에 패할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1645년 오랜 볼모생활 끝에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은 환국하였으나, 소현세자는 2개월 만에 죽었습니다. 인조의 뒤를 이은 효종(봉림대군)은 볼모생활의 굴욕을 되새기며, 북벌(北伐)계획을 추진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북한은 핵 개발에 집중하면서 미사일 발사 실험을 계속하고 있으며,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의 주변 강대국들이 자기의 이익을 앞세우며 서로 으르렁 거리고 있습니다. 주변 정세의 정확한 진단을 하고 현명한 외교로 대응해야 할 시기라는 점은 약 380년전 병자호란 당시의 주변 정세와 비슷하다고 보입니다. 당시 광해군을 폐위시키고 쿠데타로 인조를 옹립시킨 서인(西人) 정권은 숭명반청(崇明反淸) 정책을 기치로 하며, 청나라의 부상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 하고 청나라에 굴복하고 만 것입니다.

380여 페이지의 책이지만 상기 내용 정도의 사전 지식이 있다면 재미있게 술술 읽힐 것입니다. 혹시 읽어 보실 분들을 위하여 간단히 등장인물들을 정리해 드립니다.

ㅇ 인조(仁祖, 1595~1649) : 1623년 김류(金瑬)· 김자점(金自點)·이귀(李貴)·이괄(李适) 등 서인(西人)의 반정(反正)으로 왕위에 올랐다.

ㅇ 김류(金瑬, 1571~1648) : 인조반정 때 정사 1등공신에 책록되었으며 병자호란 당시 영의정 겸 도체찰사를 맡고 있었다.

ㅇ 김경징(金慶徵, 1589~1637) : 김류의 아들로 인조반정 때 정사 2등 공신에 책록되었으며 병자호란 당시 강화도 검찰사를 맡고 있었으나 청군이 강화도에 상륙하자 제일 먼저 도망친다. 아버지를 잘 만난 조선시대판 금수저라고 볼 수 있다.

ㅇ 최명길(崔鳴吉, 1586~1647) : 주화파(主和派)로 병자호란 당시 이조판서로서 강화를 청하는 국서를 작성하였으며, 척화파(斥和派)인 김상헌(金尙憲)이 그 글을 찢고 대성통곡하였다고 하나, 본 소설에서는 이 장면은 묘사되지 않는다.

ㅇ 김상헌(金尙憲, 1570~1652) : 병자호란 당시 예조판서로 주화론을 배척하고 끝까지 주전론(主戰論)을 폈다. 당파는 서인이지만 인조반정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다. 1623년 이후 청서파(淸西派)의 영수였으며 소설속에서 최명길과 대립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ㅇ 이시백(李時白, 1581~1660) : 김류와 함께 인조반정을 주도한 이귀(李貴)의 아들로 소설에서는 남한산성내 수어사(守禦使, 守禦廳의 長) 직책으로 나오면서 자주 등장한다.

ㅇ 청태종(淸太宗, 1592~1643) : 홍타이지 또는 숭덕제(崇德帝)로 불리는 청나라의 2대 황제로 적대 정책을 펼치는 조선을 침공하여 인조로부터 항복을 받아냈다.

ㅇ 용골대(龍骨大, 1596~1648) :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 장수이며, 용골대(龍骨大)는 타타라 잉굴다이 라는 만주어 이름을 한자로 음차한 것이다. 닫기
남한산성을 읽으며 cl**erjbg | 2015-06-18 | 추천: 0 |

김훈의 작품은 나에게 처음 접하는 작가는 아니다. 중학교 때쯤 김훈의 칼의노래라는 작품으로 한 번 읽어 본적이 있었다. 그 때와 지금은 나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그의 책을 읽으면서 늘 배경 묘사의 능력은 탁월하고 한 분위기를 이끌어 갈 줄 아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남한산성에서의 조선의 분위기를 책에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다. 읽는 내내 든 생각은 내가 화가 날수록 글은 고요하게 흘러간다는 사실이었다. 그 대목은 김류라는 영의정의 모습에서 더욱이 들어난다... 더보기

김훈의 작품은 나에게 처음 접하는 작가는 아니다. 중학교 때쯤 김훈의 칼의노래라는 작품으로 한 번 읽어 본적이 있었다. 그 때와 지금은 나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그의 책을 읽으면서 늘 배경 묘사의 능력은 탁월하고 한 분위기를 이끌어 갈 줄 아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남한산성에서의 조선의 분위기를 책에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다. 읽는 내내 든 생각은 내가 화가 날수록 글은 고요하게 흘러간다는 사실이었다. 그 대목은 김류라는 영의정의 모습에서 더욱이 들어난다.

김류는 성첩에 올라 간 병사들을 녹이기 위해 쓰일 말먹이 풀을 거두어 드려 말을 먹인다. 그리고 병사들이 깔고 있는 볏짚들까지도 거두어 말을 먹인다. 하지만 말들은 많이 먹는 동물이라 금방 먹이가 떨어지고 말들은 서서히 죽어간다. 말들은 아무리 배고프더라도 천천히 먹고 죽기 직전까지도 서서히 죽어갔다. 조선과 동일했다. 사대부들은 명분을 중시했고 그로 인해 서서히 남한산성은 말라갔다. 결국 서서히 조선은 죽어 가고 있었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대목이었다. 제찰사인 김류가 꼭 ‘저런 결정을 해야 했을까?’라는 의문을 들게 만들었고 글쓴이는 그 의문에 대한 답 없이 그러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써 내려 갔다. 이와 비교하여 서날쇠의 이야기 나온다. 그는 사대부도 아닌 그저 쇠장수 일 뿐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나라에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수행하였다. 이것이 조선의 현실이었다.

이러한 분위기는 임금에서도 찾아 볼 수 있었다. 사실 글의 단편으로만 보면 무능한 임금이라고 생각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내가 본 임금은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모습이었다. 글에서는 10년 전의 일로 표현하는 정묘호란을 통해 임금은 지금의 상황에서 신하들에게서 묘수를 얻을 수 없으며 얘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주로 임금에 대사에서 ‘그것이 임금이 정할 일이냐’과 자신도 모르게 청의 상태를 이 글에서 나오는 계집아이에게 물으면서 실소하지만 그 것에 대해 신하들이 따지고 들어오니 ‘경들에게 물으랴’라며 신하들에게 대한 기대가 없는 모습을 통해 임금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임금의 한숨과 혼잣말을 이용해 분위기를 이끌어 갔다. 이러한 모습들을 청에게 투항하기 전까지 계속해서 보여준다.

이러한 분위기로 글은 이어지지만 후반부로 들어가면서 집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 나온다. 바로 최명길과 김상헌의 대립이다. 당시 상황 모습으로 봤을 때 누가 잘했고 누가 못했다고 평가하기에는 두 충신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 적과 화친을 통해 후를 도모하자는 최명길과 끝까지 성을 지키고 청에 굴복하지 말자는 김상헌 둘의 대립은 이 책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사실 김상헌의 간청은 충신으로써 가장 멋있는 행동이었다. 그 당시의 문신들의 행태 중에서 가장 신하다운 모습이다. 그렇지만 무모하였다. 현실을 생각하지 못한 행동이었다. 하지만 그에게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에 반해 현실을 충분히 알고 접근한 최명길의 생각은 암울한 분위기 속에서 다음 세대로 넘어 갈수 있는 한 줄기 희망이었고 실제로 청의 입장에서 조선에게 원하는 바였다.
그리고 끝내 최명길이 말하는 되로 글은 마무리 되었다.

이렇게 김훈의 글은 차분하고 묵직했다. 글 전반적으로 지루하게 느껴질 부분이 있지만 그러한 느낌은 남한산성에서 이러한 일들을 잘 표현했다. 그리고 부분적으로 봤을 때 우리 생활과 그리고 우리 20대의 현실을 조금은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을 했다.

대학교이라는 울타리에 안에 취업 또는 스펙에 가로막혀 대학생다운 일들을 못하고 있는 모습 말이다. 진짜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고민하고 나아갈 시기에 취업이라는 청병에 막혀 서서히 말라가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서서히 청병에게 투항해야할 부분들을 생각 할 것이다. 그렇게 취업에 맞쳐 가고 스펙에 갇혀져 간다. 말라간다. 조금은 이글과 다르게 김상헌을 말처럼 따라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현실 때문에 우리에 이상을 포기하는 모습보다는 조금은 무모하지만 진짜 나를 찾아가는 대학생이 되어가는 모습을 찾고 싶다. 책에 마지막과 다르게 우리는 투항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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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을 느끼며 ja**un7471 | 2015-06-11 | 추천: 0 |

‘남한산성’을 읽고 제일 처음 이 책을 만났을 때, ‘남한산성’이란 제목은 나에게 알 수 없는 무게감을 주었다.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나에게 꽤나 흥미로운 책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등학교 입시 내내 소설책 한권 읽을 시간 없었던 나에게 하나의 오아시스 같기도 했다. 처음에 제목을 보고 들었던 생각은 그냥 상식적인 이야기, 즉 인조가 삼전도의 굴욕을 당한 소재를 이용했을 것이란 느낌이 들었다. 그 후 책을 천천히 읽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내가 생각했던 것이 맞았다. 이 소설의 간단한... 더보기

‘남한산성’을 읽고

제일 처음 이 책을 만났을 때, ‘남한산성’이란 제목은 나에게 알 수 없는 무게감을 주었다.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나에게 꽤나 흥미로운 책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등학교 입시 내내 소설책 한권 읽을 시간 없었던 나에게 하나의 오아시스 같기도 했다. 처음에 제목을 보고 들었던 생각은 그냥 상식적인 이야기, 즉 인조가 삼전도의 굴욕을 당한 소재를 이용했을 것이란 느낌이 들었다. 그 후 책을 천천히 읽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내가 생각했던 것이 맞았다. 이 소설의 간단한 줄거리는 병자호란 때, 청의 침략으로 인해 인조가 남한산성에 들어가게 되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사실 책을 처음 읽었을 때는 어려운 단어들이나 한자어들이 많아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왠지 모르게 내용이 뻔할 것 같고 지루한 책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왜였을까? 책을 처음 펴보았던 날, 내 예상과는 달리 스스로 인식도 하지 않은 채 책의 삼분의 일 정도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무언가 나를 빨아들이는 듯 했다. 역사적인 사실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사실을 소재로 각색과 창작을 한 작가에 대해 감탄하기도 하였다. 진짜 있을법한, 가정이지만 사실로 믿을법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다 보니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던 것 같다. 사실 나는 아직까지 이 책을 끝까지 읽어보지는 못했다. 바쁘다, 다른 과제를 해야 한다, 공연 준비를 해야 한다 등의 핑계로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해 본 것은 아닐지라도 잠깐 잠깐 쉬는 시간 때 마다 책을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나를 끌어당긴 걸까? 그 힘이 무엇일지 한번 고민해 보았다. 첫 번째는 어려운 어휘였다. 책에는 기휘, 사대, 의장과 같은 한자어들이 많이 등장한다. 처음에 한자어를 마주쳤을 때는 당황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 뜻을 검색해 보기도 하고 추측해 보기도 하면서 ‘남한산성’이라는 퍼즐조각을 맞춰나간 것 같다. 오히려 한 번에 읽기 쉬운 간단한 어투의 글보다도 찾아 읽는 재미가 있어 흥미로웠다. 심지어는 현대에서 잘 사용되지 않는 한자어들 때문에 ‘진짜 내가 조선시대에 살고 있나?’ 하는 생생함 까지 느꼈다. 두 번째는 작품의 분위기였다. 책에서 45일 동안 갇혀 버린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상황은 계속해서 악화되고, 식량은 부족해져 가고, 청군의 압박이 강해져가는 모습을 보면서 내 스스로 책에 인물이 되어 다른 인물들을 동정했던 것 같다. 특히 초반부분에 흐리고 추운 날씨를 표현해 주는 곳에서는 정말 살을 에는 듯 한 느낌을 조금이나마 간접적으로 받았던 것 같다. 세 번째는 척화파, 주화파의 의견대립 구조이다. 지니고 있던 배경지식으로만 이해하려 했던 나는 뒤통수를 크게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정말 이게 소설책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정교하고 명확한 내용이었다. 나는 심지어 ‘누구의 의견이 더 타당할까?’ 라는 질문의 대답도 찾지 못했다. 그들의 주장은 논리적이고, 명석하며, 듣는 이를 설득시킬 수밖에 없었다. 물론 처음에는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이 존재하기도 하였지만 근거들을 하나하나 읽어나가며 그 논리 정연함과 창의적 면모에 스스로 감탄하기도 했던 것 같다. 글을 쓴 작가는 얼마나 대단한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이외에도 많은 부분들이 내가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대학생이 되고 시간이 바빠지면서 책을 읽을 기회가 적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이 책만은 굳이 시간을 내면서까지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보다 더 사실 같은 작품을 만들어 낸 작가가 대단한 것 같다. 나의 꿈이 극작이라 그런지 몰라도 작품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남한산성 안에 갇혀있는 긴 시간을 표현하는 것이 자칫하면 매우 지루하고 독자들의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 큰 획 안에 여러 가지 소재들을 배합하고 섞어내는 능력이 놀라웠다. 우리나라의 시선에서만 작품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용골대, 즉 청나라 장수의 입장에서 사건을 풀어나가기도 하고 불꽃 튀는 토론 또한 이 책의 매력 포인트 인 것 같다. 쪽수로는 책의 삼분의 이 정도 읽었지만 글쎄, 내가 이 책을 이해하고 내 것으로 받아들이는 데는 아직 10퍼센트 정도밖에 오지 못한 것 같다. 아직까지도 찾아낼 수 있는 요소들이 많고 나를 자극해줄 부분이 있다. 남들에게 추천하라면 추천 할 수 있는 작품인 것 같다. 바쁘고 지친 삶을 살아가고 있던 나의 대학교 생활에서 새로운 자극, 오아시스 같이 신선함과 새로운 충격을 준 작품이었다. 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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