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피의 나라 러시아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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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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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피의 나라 러시아 미술〉은 러시아의 예술 가운데 우리에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러시아 미술을 미술관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러시아 미술관과 에르미타슈 박물관, 모스크바의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푸슈킨 미술관을 집중적으로 안내하며, 러시아 미술의 특징적인 주제와 관한 그림과 작가, 러시아의 미술관들이 소장한 유럽 각국의 명화들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한다.
작가정보
*저자 이주헌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출판국 기자와 한겨레신문 문화부 미술 담당 기자, 미술잡지 편집장을 거쳐 학고재 화랑 관장을 역임했다. 미술에 관한 글쓰기를 천직으로 여기며 미술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세계 곳곳의 뛰어난 미술 작품들을 소개하면서 많은 독자들이 미술에 좀더 가깝게, 그리고 폭넓게 만나기를 꿈꾸고 있다.
저서로 『내 마음속의 그림』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 1.2』 『신화 그림으로 읽기』 『미술로 보는 20세기』 『서양화 자신있게 보기 1.2』 『이주헌의 프랑스 미술 기행』 등이 있으며, 교육방송에서 ‘청소년 미술 감상’ ‘이주헌의 미술 기행’을 진행했다.
목차
- 들어가며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 러시아 미술관
러시아 민중 앞에 나타난 그리스도
신께 바치는 거룩한 기도, 이콘
욕망과 배신이 부른 러시아 황실의 비극
러시아 역사의 증언
사그라지지 않는 저항정신-일랴 레핀
민중 속으로, 장르화
어느 날 러시아 예술가를 만날 때
인간과 환상이 빚어내는 미학-미하일 브루벨
어머니 대자연을 사랑한 사람들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신관
에르미타슈 박물관
에르미타슈의 이탈리아 회화 컬렉션
네덜란드와 플랑드르 명화들
프랑스 회화 컬렉션
스페인과 다른 유럽 컬렉션
푸슈킨 미술관
간추린 러시아 회화사
작가 소개
러시아사 연대표
그림 목록
책 속으로
-〈갈보리〉(44p 참조)는 사형을 언도 받은 예수가 다른 두 명의 사형수와 함께 처형장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이 그림에서 예수가 보여주는 파토스는 더욱 절절하다. 왼편에 보이는 형리의 손이 그를 가리키자 예수는 공포에 사로잡혀 머리를 감싸 쥐고 괴로워하고 있다. 진리와 정의를 외쳐 왔지만, 예수 또한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죽음의 공포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박태수로 분한 최민수가 “나 떨고 있니?”라고 물었던 것처럼, 아니 그보다 더욱 극심하게 그림 속 예수는 떨고 있다. 공포 속에서 예수는 그저 약하고 불쌍한 인간의 모습을 다시금 절절히 드러내고 있다. … 그러나 화가는 저리 연약하면서도 자신의 신념을 굳게 지켰기에 예수가 영원히 존경 받을 수밖에 없는 인간이라고 말한다. 두려움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두려움을 아는 사람이기에 스스로 죽음을 택해 저 자리에 선 저 남자가 진정으로 위대한 인간이라고 말한다.
43~45p
-러시아가 동방정교를 받아들인 가장 큰 이유는 교회와 예배의식이 매우 아름다웠기 때문이라고 한다. 러시아 건국 신화를 담은 『원초 연대기』에 따르면 키예프 러시아의 공후 블라디미르는 986년 러시아 땅에 종교를 전하려는 주변 국가의 사절단을 접견하고 각 종교의 본거지에 사신을 파견했다. 그렇게 여러 종교를 살핀 결과 이슬람교도는 술을 마실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했고, 유대교는 유대인들의 거친 운명을 보며 기대를 거두었다고 한다. 또 가톨릭 교회에서는 미사에서 영광을 볼 수 없는 등 별다른 감흥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동방정교는 달랐다. 다녀온 사신들은 감탄에 감탄을 연발했다. … 예배의식이 매우 아름다웠다는 말에 감동한 블라디미르는 988년 세례를 받고 동방정교를 국교로 선포했다. 아름다움이 종교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근거가 되었다는 것은 러시아인들의 미의식을 새삼스레 돌아보게 한다.
51~52p
-톨스토이와 함께 당대 러시아 문단을 지배한 도스토예프스키는 톨스토이와 달리 크람스코이와 같은 잡계급 출신이었다.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 자기 재산과 저작권을 버리려 했으나 부인의 반대로 끝까지 유복한 환경에서 ‘살아야 했던’ 톨스토이와, 빈곤과 유형 등 갖가지 어려움을 겪느라 소설 쓰는 것 자체가 당장의 생존을 위한 수단이 되곤 했던 도스토예프스키는 출신과 삶의 궤적만큼이나 다른 인상과 분위기를 띨 수밖에 없었다. … 도스토예프스키는 의식 분석과 심리 묘사에서 탁월한 작가로 평가된다. 그 배경에는 산전수전 다 겪은 그의 삶이 자리하고 있다. 폭압적인 성격으로 농노에게 살해된 아버지, 사랑하는 어머니의 이른 죽음, 공상적 사회주의 연구 모임인 ‘페트라스셰프스키 클럽’에 가입했다가 사형선고를 받고 극적으로 감형되어 시베리아로 유형을 간 경험, 유형지에서 생긴 간질, 도박으로 인해 늘 빚에 쪼들리던 생활 등 그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역지사지로 이해할 수 있는 아픈 경험이 많았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초상〉(179p 참조)은 소설가 가운데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가장 뛰어나게 묘사했다고 평가 받는 이 대문호 역시 그의 주인공들 못지않게 복잡한 내면을 지닌 존재임을 생생히 드러내 보이는 역작이다.
177~178p
-쉬시킨의 그림이 시사하듯 러시아의 가장 전형적인 풍경 이미지는 눈이 수북이 쌓인 겨울 풍경이다. 러시아는 진정 겨울 제국이다. 10월이면 이미 낙엽이 다 떨어지고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쌩쌩 인다. 이렇게 시작한 겨울은 이듬해 4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10월에 혹은 4월에 눈 내리는 것을 보는 일은 그리 신기한 일이 아니다. 이 긴 경루 동안 사람들은 계절을 이기기 위한 투쟁을 하거나 계절을 즐기는 법을 익혀야 한다. 혹은 시쉬킨처럼 계절과 대화하며 깊은 사색이나 명상 속에서 자신의 영혼을 만날 줄 알아야 한다. 이 깊은 명상의 길로 초대하는 것은 러시아 풍경화가 지닌 최고의 매력 가운데 하나다. 러시아 풍경화를 본다는 것은 그렇게 나 자신과 삶에 대해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는 일이다. 그것은 마치 「의사 지바고」에 나오는 것처럼 마가목의 열매를 새들이 얻어먹는 것과 같다. 삶의 의미라는 열매 말이다.
215p
출판사 서평
“우리 시대의 ‘미술 멘토’ 이주헌이 러시아에서 만난 작품들!
환상과 매혹이 넘치는 러시아 그림 그 빗장을 열다!”
*『눈과 피의 나라 러시아 미술』은 어떤 책인가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와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의 나라. 한반도와 접하고 있으며 한민족 북방기원설의 뿌리가 되는 바이칼 호수가 있는 나라. 일제강점기에 건너간 많은 동포가 살고 있고 우리 근대사와 깊은 관련이 있는 나라. 세계 최초로 사회주의 혁명이 일어났고, 한때는 미국과 함께 세계 패권을 다투던 나라.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있으며 문화와 천연자원의 보고인 나라, 러시아.
그러나 러시아는 우리에게 아직 낯선 나라일 뿐입니다. 수교한 지 120년이 넘었지만 사회주의 국가 시절 교류가 단절되어 정서상 멀기만 합니다. 유럽으로 가는 여행서와 관광 상품은 넘쳐 나지만 문화유산의 보고인 러시아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여행서는 미미하고, 모네ㆍ고흐는 알아도 러시아 화가 이름을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러시아는 ‘세계 1위의 술 소비 국가’ 'KGB’ ‘체첸 사태’ ‘러시아 마피아’ ‘스킨헤드의 유색인종 습격’ 등 부정적 이미지가 더 강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단편적인 이미지로 러시아를 저울질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러시아는 찬란한 역사와 위대한 문화 저력이 있는 가능성 충만한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여행을 통해 세계 곳곳의 특색 있고 깊이 있는 예술을 소개할 아트 트래블 시리즈의 첫 권인 이 책은 이런 러시아의 위대한 예술 가운데 우리에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러시아 미술을 미술관 중심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러시아 미술관(Гocyдтвeнный Pyccкий Mузей)과 에르미타슈 박물관(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Эрмитаж), 모스크바의 트레티야코프 미술관(Государственная Третъяковская Галерея), 푸슈킨 미술관(Гocyдтвeнный Mузей Изобразителъных Искусств им. A.C.Пушкина) 이렇게 네 곳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며 러시아 미술의 특징적인 주제에 관한 그림과 작가, 러시아의 미술관들이 소장한 유럽 각국의 명화들을 알기 쉽고 재미나게 소개합니다. 또한 이 책을 읽다 보면 환상적인 러시아 미술뿐 아니라, 러시아 미술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역사와 종교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됩니다.
서양화이면서도 그림에 흐르는 동양적인 분위기, 차분한 정조와 혁명의 열정, 길고 차디찬 겨울과 신분제의 억압을 견디며 이어진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그림을 통해 우리는 낯설지만 매혹적인 러시아 미술세계 한가운데로 안내받게 됩니다.
*『눈과 피의 나라 러시아 미술』 구성
1장에서는 트레티야코프 미술관과 러시아 미술관을 함께 묶어서 러시아 미술과 러시아 미술가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모두 일곱 개의 주제별 꼭지로 이루어졌으며, 각 꼭지 사이에 대표적인 러시아 화가인 일랴 레핀과 미하일 브루벨, 러시아 현대미술을 소장한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신관 이렇게 세 개의 꼭지를 부록으로 덧붙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2장에서는 러시아 최대의 국립박물관이자 러시아뿐 아니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플랑드르, 프랑스, 영국 등 중세 이래 서유럽의 대표작과 동양의 유물까지 소장한 에르미타슈 박물관의 소장품들을 국가별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3장에는 고대 이집트 조각품부터 고갱, 마티스에 이르는 세계적인 예술작품들을 소장한 푸슈킨 미술관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2장과 3장에서 소개한 서유럽 미술에 비해 러시아 미술을 다룬 1장에 더 무게중심을 두어 우리가 흔히 접하지 못하고 접할 수 없었던 러시아 미술을 만나게 합니다. 또한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러시아의 대표적인 화가를 별도로 묶어 자세히 소개하고 러시아 연대표를 추가하였으며, 독자와 러시아 미술 사이의 이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러시아 회화사를 간추려 정리하였습니다. 저자 특유의 편안하고 다감한 문장과 총 125컷의 칼라 도판을 통해 러시아 미술과 문화의 수준을 생생하게 접하게 될 것입니다.
기본정보
ISBN | 9788956250564 | ||
---|---|---|---|
발행(출시)일자 | 2006년 12월 18일 | ||
쪽수 | 348쪽 | ||
크기 |
152 * 198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아트 트래블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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