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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마음에 스며있는 모든 것을 비우고 열린 눈으로 베트남을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베트남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 그들에게 진심으로 다가선다. 아울러 베트남 사람들을 통해 우리의 과거를 바라보고 있다.
이 책은 4번의 베트남 여행 중의 감동적인 에피소드를 담은 것으로, 캄보디아 국경에서 시작하여 메콩 강을 따라 올라가 사이공에 이르고 할룽 베이에서 끝난다. 평범한 여정이지만, 베트남 전쟁의 한국군 참전 유적지를 둘러본다거나, 베트남 전쟁의 진행 과정을 따라간다거나, 지금의 베트남 사회의 모습을 파고들고 있다는 것이 베트남 여행 안내서와는 다르다.
작가정보
직장을 3년 정도 다니다 그만두고 1988년부터 배낭여행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약 18년 동안 여행가, 여행작가, 여행전문가 등의 타이틀로 신문, 잡지, 등에 기고했다. 현재는 세계일보에 ‘이지상의 세계 문화 기행’이란 여행 칼럼을 2년 반 동안 계속 연재하고 있으며 EBS 라디오 등에서 ‘세계 음악 기행’ ‘김민웅의 월드 센터’ ‘한영애의 문화 한페이지’등에 오랫동안 출연하면서 여행, 문화 얘기를 해왔다.
그외에 경기대학교, 세종대학교, 동원대학 등에서 여행, 문화, 관광, 세계의 음식 등에 관련된 강의를 3년 반째 계속해왔고 그동안 낸 책으로는 〈슬픈 인도〉 〈실크로드 여행〉 〈길위의 천국〉(터키) 〈황금소로에서 길을 잃다〉(동유럽) 〈혼돈의 캄보디아, 불멸의 앙코르와트〉(캄보디아) 〈겨울의 심장〉(시베리아) 〈나는 늘 아프리카가 그립다〉 〈여행가〉 〈길없는 길, 실크로드〉 〈지구촌 여행 중국〉 〈황홀한 자유〉 등 기행문, 에세이, 가이드북 등이 있다.
목차
- 머리말 | 내 가슴을 뚫고 나온 베트남
사이공
전쟁의 기억들
지옥의 묵시록
시클로와 호찌민
더러운 전쟁
통일궁
꾸찌 땅굴
꾸찌 땅굴
베트콩의 공포
베트콩의 좌절
사이공의 변화
사이공의 학들
쌀국수 퍼
발마사지
평양냉면집
가난의 그늘
소와 내 마지막 뼈를 팔아서라도
베트남 사람은 우리와 잘 통한다
베트남 제기
베트남의 천도교 까오다이교
메콩 델타
메콩 강 투어
허우 강을 따라 국경을 넘다
국경 도시 쩌우독
껀터와 속짱
달랏
달랏가는 길
달랏의 풍경
달랏의 숨은 즐거움
카페가 많은 달랏
여행의 양념
나짱
1993년 3월의 통일 열차 풍경
한국군의 흔적을 찾아서
뜨이호아, 비극의 현장을 향해
꿔년, 맹호부대의 전적지, 안케 패스
호이안
호이안의 아침
호이안의 낮
호이안의 밤
다낭
다낭의 밤
다낭의 추억
매매춘하는 다낭의 호텔
자린고비 우메노
참파 왕국의 흔적
까오다이 사원
지옥이었지
하노이
1993년 4월의 하노이 풍경
호찌민의 묘소
2005년 5월, 하노이의 환영식
하노이의 낭만
호안끼엠 호수
기나긴 하루
하노이의 밤
수묵화 같은 할룽 베이
인간사
문득, 사라진다면?
하노이를 그리워하며
에필로그 | 여행과 나
참고문헌
책 속으로
‘박호(호 아저씨)’라 불리던 그의 죽음을 베트남인들은 슬퍼했다. 그는 민족의 지도자이면서도 따스하고 인자한 아저씨 같은 인물이어서 많은 베트남인은 진심으로 그를 존경하고 사랑했다. 물론 남부에서는 아직도 그를 싫어하며 의심하는 이들도 많다. 그는 철저한 공산주의자이고 그가 만들어낸 소박한 민족주의적인 이미지는 모두 전략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과연 무엇이 진실일까? 나는 호찌민을 만나본 적도 없고 그에 대해 책 몇 권 읽어본 것밖에 없다. 하지만 ‘여행하는 사람’으로서 추측건대, 세상을 많이 보고 경험한 사람은 절대로 교조주의자가 될 수 없다.
출판사 서평
▶ 평범한 루트, 그러나 결코 예사롭지 않은 여행기
〈호찌민과 시클로〉는 여행과 삶의 조화로운 통합을 꿈꾸는 자유인 이지상의 지역여행기 시리즈 여섯째 권으로, 1993년부터 2005년까지 네 차례에 걸쳐 둘러본 베트남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여행기는 캄보디아 국경에서부터 육로로 메콩 강을 따라 올라가 사이공(호찌민)에 이르고, 그곳에서 길게 뻗은 베트남의 국토를 종단하여 할롱 베이에서 끝난다. 평범한 루트지만, 베트남전의 한국군 참전 유적지를 둘러본다거나 베트남전의 기원과 진행 과정, 종전 후 베트남 사회의 모습을 깊이 파고드는 등 여느 베트남 여행자가 쉽게 눈길을 돌리지 못한 체험들이 가득하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호찌민’은 전쟁, 이념과 연관되어 있고, ‘시클로’는 오늘을 살아가는 베트남인들의 삶의 현장과 연관되어 있는데, 〈호찌민과 시클로〉에는 그런 것들이 잘 배합되어 있다. 인문학적 코드를 너무 딱딱하지 않게 여행기 속에 잘 녹여낸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 베트남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한국과 베트남은 경제교류가 가속화하는 것은 물론, 베트남 처녀들이 한국 농촌에 시집오고 그들의 피가 섞인 2세가 한국사회의 일원이 됨으로써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와 베트남을 연결하는 코드 중 베트남전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이들은 드물다.
이 책은 여행기이기에 여행의 경험을 위주로 쓰고 있지만 전쟁이라는 묵직한 주제도 담고 있다. 오늘날의 베트남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베트남 현대사와 베트남전, 좀더 구체적으로는 전쟁이 남긴 상처, 한국군의 학살 사건, 민족해방을 위해 싸웠던 베트콩들의 고난과 통일 후 남북 베트남인들 간의 갈등을 알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학술적으로 베트남의 문제를 다룬 책이나 개인의 경험을 다룬 베트남 여행기는 있었지만, 한 개인이 배낭을 메고 베트남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얻은 미시적이고 생생한 체험에, 역사와 정치적 현실에 대한 통찰이라는 거시적 코드를 접목한 책은 눈에 띄지 않는다.
베트남은 우리와 비슷한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고 같은 문화권에 속해 있었으며, 우리에게 핵 문제, 안보, 이데올로기, 민족, 통일 등이 여전히 화두로 남아 있기에 이 책이 갖는 의미는 작지 않다. 〈호찌민과 시클로〉는 여행자가 탐낼 만한 ‘속 깊은 여행기’인 동시에 ‘폭넓은 문화체험기’이고, 베트남의 과거와 현재는 물론,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보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 단순한 베트남 ‘여행기’가 아닌 〈호찌민과 시클로〉
〈호찌민과 시클로〉는 인위적으로 역사와 정치적 지식정보를 배분하여 삽입한 것이 아니라, 여행 중 이지상이 마주친 구체적인 장소와 사람들을 통해 저자가 떠올린 역사적 배경을 소개한다. 따라서 굳이 ‘알아내려고’ 하지 않고 그저 읽어 내려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베트남의 정치적 현실과 현대사와 문화를 알게 되고, 지적 욕구와 여행의 즐거움을 모두 느낄 수 있다.
또한 〈호찌민과 시클로〉는 한 번의 날경험을 쓴 것이 아니라,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한 1993년부터 2005년까지 12년 동안 네 번을 방문하면서 베테랑 여행자의 숙성된 시선으로 바라본, 베트남의 변해가는 모습과 변치 않는 모습이 선연히 대비되어 잘 담겨 있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보통 배낭여행자라면 눈길조차 돌리지 않을 베트남전 현장 탐방 에피소드다. 특히 냐짱의 파월국군총사령부, 뜨이호아 부근에 잇는 한국군의 양민 학살지역, 맹호부대가 주둔했으며 베트남전 중 최대 격전지였던 뀌년 부근의 안케 패스를 찾아가는 이야기와 경험담은 손에 땀이 나는 긴장감이 서려 있다.
이지상의 글들은 독특한 색깔을 지니고 있다. 모든 것을 비우고 열린 눈으로 대상을 바라본다는 점에서는 일단 여행서임에 틀림없지만, 스쳐가며 구경한 것에 사로잡히지 않고 진지한 자세로 더 깊이 공부하면서 그 나라 사람들을 이해하려 노력한다는 점에서 보면 문화체험기, 한 발 더 나아가 지역학 입문서의 성격도 띠고 있다.
이번에 출간되는 그의 여행기 두 편(〈호찌민과 시클로〉 〈혼돈의 캄보디아, 불멸의 앙코르와트〉)에 적지 않은 분량의 참고문헌 목록이 수록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스타일리시한 테마여행기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는 요즘이지만, 인문학적 소양과 살아 있는 현지 체험이 적절한 비율로 블렌딩된 이지상의 글들이야말로 어쩌면 진지한 독자와 사려 깊은 여행자들이 목말라하는 이야기일지 모른다.
기본정보
ISBN | 9788956051635 |
---|---|
발행(출시)일자 | 2007년 01월 17일 |
쪽수 | 295쪽 |
크기 |
153 * 224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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