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잃어버린 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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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 이 주 형 미국 버클리대학에서 불교미술 및 인도미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1992년부터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버클리대학의 누마타 불교학 초빙교수를 지냈다. 간다라 미술 연구의 국제적인 전문가이며, 특히 간다라 미술에 반영된 대승불교에 관한 해석은 국외의 많은 불교학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근래에는 동아시아의 구법승과 인도의 불교유적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한 한국 불교미술 연구의 방법론적 혁신을 모색하며 이 분야 연구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저서로 '간다라 미술'(백상출판문화상 저술 부문 수상), 역서로 '불교미술'(디트리히 제켈), '인도미술사'(벤저민 로울랜드) 등이 있으며, 논문으로는 “Early Mahayana and Gandharan Buddhism: An Assessment of the Visual Evidence”, '인도 초기 불교미술의 불상관' '한국 고대 불교미술의 상에 대한 의식과 경험' 등을 꼽을 수 있다.
목차
- 프롤로그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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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부 / 영광의 유산 ]
1. 유라시아의 중심 - 아프가니스탄
2. 메소포타미아와 인더스 사이에서 - 문디가크
3. 옥수스의 그리스인 - 아이 하눔
4. 황금 보물의 비밀 - 틸라 테페
5. 제국의 제단 - 수르흐 코탈
6. 숨겨진 보물 창고 - 베그람
7. 인질의 가람 - 쇼토락
8. 붓다와 헤라클레스 - 핫다
9. 암벽 속의 대불 - 바미얀
-
[ 2부 / 파란의 역사 ]
10. 새로운 신앙 - 이슬람 시대(1)
11. 잊혀진 유산 - 이슬람 시대(2)
12. 은둔의 왕국과 유럽인 - 19세기
13. 근대화와 고고학 - 1922~1945
14. 넓어진 지평 - 1945~1978
15. 비극의 제1막 - 소련의 침공과 지하드, 아프간 내전
16. 파국 - 탈레반과 바미얀 대불의 최후
17. 광신인가 야만인가 - 반달리즘, 종교, 정치
-
에필로그 : 비극을 넘어
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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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의 고대 문화 유산--탄생과 발견, 그리고 파괴의 이야기 바미얀 대불을 비롯한 아프가니스탄의 문화유산이 당한 비극적인 운명을 보면서 나는 사라져 버린 것, 더 이상 볼 수 없는 것을 위해 무엇인가 해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을 느꼈다. 그것은 일반적으로 처절한 전쟁의 땅, 야만적인 우상파괴의 땅으로 기억되고 있는 이곳에서 한때 번성했던 문명에 대한 기억을 일깨우는 일이었다. 또 그 많은 것이 짧은 시간에 비극적으로 사라지기까지의 경위를 알리는 일이었다. 그것은 미처 볼 수 없었던 것,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은 것에 대한 내 나름의 헌사이기도 하다. 이 글은 아프가니스탄의 고대 문화유산 가운데 바미얀 대불을 비롯한 몇 가지 기억할 만한 모뉴먼트의 탄생, 존속과 망각, 발견과 파괴의 이야기다. 이야기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제1부는 선사시대부터 불교유적인 바미얀 대불의 시대까지 주요한 모뉴먼트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부분의 서술 범위를 이렇게 한정한 것은 바미얀 대불의 파괴를 중심에 두고 이슬람 이전의 모뉴먼트가 겪은 파란의 역사를 서술하는 데 이 글의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제2부는 앞부분에서 다룬 모뉴먼트들이 이슬람이라는 새로운 세계관이 등장하면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다시 서양인이 진출하면서 어떤 역사적 굴절과 영광과 파국의 삶을 살게 되었는지를 서술했다. 두 부분으로 이루어진 이 이야기를 나는 의도적으로 아프가니스탄 ‘민족’(혹은 국가)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의 역사로 쓰지 않았다. 문화유산의 역사를 한 민족, 혹은 한 근대국가의 통합적 아이덴티티를 뒷받침하는 상징의 역사로 쓰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시각일 수도 있다. 그러한 역사는 정치적 이데올로기의 표현으로서 나름대로 의의가 있고 또 필요하다. 그러나 이 글에서 취한 문제의식은 그러한 한정된 정치적 입장을 넘어선다는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이 글은 현재 아프가니스탄이라 이름 붙여진 나라에서 만들어지고 그곳에 남겨진 문화유산의 역사이면서, 동시에 그러한 유적과 유물에 관심을 갖고 찾아가고 발견하고 연구한 이들의 역사이기도 하다. 이 글은 이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엮어진 것이다. 불행히도 문화유산의 역사는 그 개념이 서양 문명사 속에 이루어진 근대적 발견의 산물이라는 사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 역사는 새로운 가치 발견의 역사이자 고고학적 발견의 역사이기도 했다. 아프간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 역사는 낯선 세계관에서 발원한 그러한 가치관과 행위를 받아들이는 역사였으며, 동시에 그러한 가치관과의 갈등, 혹은 그에 대한 반발의 역사이기도 했다. 그러한 활동은 필연적으로 정치적인 환경, 이념 및 가치관의 충돌이라는 보다 큰 역사적 맥락과도 관련을 맺고 있다. 그 모든 것이 비극적인 양상으로 첨예하게 드러난 것이 바미얀 대불의 파괴라는 불행한 사건이다. 이 이야기의 종착점은 바로 그 지점이 될 것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출판사 서평
2001년 3월 2일 세계의 주요 언론은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이 그 동안 경고한 대로 바미얀의 유명한 대불들을 폭파하고 있다는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고대와 중세시대에 실크로드의 핵심 거점이었으며 간다라 불교미술이 활짝 꽃핀 문화의 옥토, 헬레니즘과 불교문화의 성지였던 이 땅 아프가니스탄의 바미얀 대불이 굉음을 울리며 폭파되는 장면을 보면서 우리는 21세기 벽두에 일어난 믿지 못할 현실에 경악해야 했다. 아프가니스탄은 동서문화의 지류가 모여드는 ‘라운더바우트(roundabout)’였다. 사방에서 오는 길이 한 점에 모였다가 다시 퍼져 나가는 원형의 로터리인 라운더바우트의 가장 대표적인 나라가 아프가니스탄이었던 것이다. 로마와 그리스, 그리고 중동의 모든 문물들은 동방으로 가려면 중앙아시아와 인도 평원, 파미르 고원이 만나는 아프간을 거쳐야 했다. 그래서 역사학자 아널드 플레처는 아프가니스탄을 ‘정복자의 대로’라고 불렀다. 그러나 불교와 헬레니즘, 아랍문화가 아프간 실크로드에서 복잡하게 뒤섞이며 꽃피운 찬란한 고대 문화유산은 이 길을 ‘문명이 오가는 대로’이도록 하였다. 이 지역을 스쳐 가고 이곳에 정착한 수많은 민족, 그리고 이곳에서 번성한 여러 종교와 다양한 문화가 투영되어 아프가니스탄에는 풍부하고 다채로운 문화유산이 남겨졌다. 이 중에는 이란계, 인도계, 서양 고전계, 중앙아시아계, 아랍계, 또 조로아스터교, 불교, 힌두교, 이슬람교 등 실로 다양한 유적과 유물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유적과 유물은 다양성과 복합성에만 의의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서 독특하고 높은 수준을 이룩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을 만하다. 더욱이 그 하나하나에는 그러한 문화유산을 창출하고 간직했던 사람들, 버리고 파괴했던 사람들, 먼 훗날 그것을 다시 발견하고 평가했던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역사 속 이야기가 투영되어 있다. 그래서 지금 아프가니스탄으로 가는 길은 지구촌의 벽지를 찾아가는 험로 같지만, 실은 유라시아 대륙의 중심에 있던 ‘문명의 대로’를 찾는 노정인 것이다. - 국제적인 간다라 미술 연구가 이주형 교수는 가장 탁월한 고대 동서 문화 교류의 장이자 실크로드 복합문화를 태동시킨 아프가니스탄 ‘문명의 대로’를 찾아간다. 역사, 종교, 문화, 지리 등 전방위적인 시각으로 아프가니스탄을 입체적으로 분석하되 이를 2002년 8월과 2003년 10월 두 번이나 직접 찾아간 체험들에 녹여 다큐멘터리 식으로 기술하였다. 특히 감상적이며 주관적인 서술을 피하고, 객관적이며 심층적으로 살펴 쓴 글은 실증주의적 연구로 이름 높은 저자의 글답게 더욱 믿음을 준다. 전문적인 지식 없이는 다루기 쉽지 않은 주제를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쓸 수 있는 역량 있는 필자를 갈구했던 우리 출판계에 아주 소중한 필자인 셈이다. 이 책은 아프가니스탄의 바미얀 대불 파괴를 모티프로 하여 학계의 연구 성과와 자신의 견해를 적절히 교차하며 총체적이고도 입체적인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본문과 함께 실린 200여 장의 사진과 그림이 아프가니스탄의 문명을 시각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저자는 파괴된 바미얀 대불을 복원하려는 세계적 움직임에 대해 “과연 복원해야 하는가?”라고 자문하면서 “파괴된 바미얀 대불은 그 자체로서 이미 하나의 역사가 되었다. 대불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감(龕)들은 이미 역사의 현장이다. 이제 그것은 ‘비어 있음’ 그 자체로서 그 일에 이르기까지 펼쳐진 일련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과 그 과정에 개재된 문명사적 의미를 말없는 웅변으로써 전해 주는, 무엇보다 강력한 상징이다”하고 말한다. 이제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 정권이 무너진 지 2년 반이 지났지만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정치 일정은 좀처럼 진행되지 않고 있다. 9.11테러 이후 ‘탈레반과 알 카에다의 연계’를 이유로 공격당했고, 올해 9월에 치를 예정이던 대통령 선거도 탈레반 잔당 등의 무장세력에 의해 언제 치러질지 모르는 상황. 이 책의 제목 ‘아프가니스탄, 잃어버린 문명’이 의미하는 것처럼, “이 땅에서 펼쳐진 오랜 문명의 역사와 그 빛나는 유산이 비극을 넘어 이곳에서 살아갈 사람들의 삶의 재건에 정신적인 자산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그것이 문화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말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라는 저자의 언급은 잃어버린 문명, 파괴된 유산, 그리고 미래를 위한 재건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제기를 강렬하게 던져준다. ◆ 내용 이 책은 유라시아 대륙의 중심이자 동서 문화의 접점에 위치한 아프가니스탄에서 만들어지고 남겨진 문화유산의 역사이자, 후대에 그러한 문화유산이 겪은 망각과 발견과 파괴라는 굴곡진 운명의 역사이다. 저자는 힌두쿠시에 묻힌 은둔의 나라, 오랜 전쟁으로 상처 입은 이 땅에 찾아가 파란의 현대사 속에 문화유산이 당한 비극적인 운명을 눈으로 확인하고, 그 ‘화려한 비극’을 담담하고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56024202 |
---|---|
발행(출시)일자 | 2004년 07월 20일 |
쪽수 | 382쪽 |
크기 |
148 * 210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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