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의 교양과 퇴계의 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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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기관 추천도서 > 세종도서 우수교양도서 > 2020년 선정
훌륭한 삶이란 과연 무엇인가? 충북대 독문학과 교수이자 네이버 열린연단의 인기 강연자인 문광훈 교수는 점차적으로 반교양, 무교양으로 전락하는 현 단계 한국사회를 꼬집으며, 있는 것에만 만족하는 ‘교양 속물들’의 안락함이 자신의 무지와 나태에 대한 안락함이라고 강력히 지적한다. ‘교양 속물’적 특성은 학자연하는 지식인들에게도 나타난다.
퇴계 이황, 서애 류성룡, 석주 이상룡 선생 같은 유림의 지도자들이 확립한 우리의 윤리와 정신의 전통유산은 어디로 갔을까? 교양과 문화를 논하기 망설여지는 한국사회에서 우리가 지녀야 할 마음가짐을 문광훈 교수가 괴테의 예술과 퇴계의 철학에 기대어 이야기한다.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와 퇴계의 『자성록』과 『언행록』을 통해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나에게로 돌아가야 함을 강조한 문광훈 교수는 이 책을 토대로 자신을 연마하는 형성적 교양의 길과 좀더 이성적인 문화의 질서로 이어지는 수신의 길을 걸으며 우리 사회가 성숙한 문화로 향하기를 희망한다.
작가정보
고려대학교 독문과와 같은 대학원 졸업.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독문학 박사. 현재 충북대 독문과 교수.
『구체적 보편성의 모험』(2001), 『시의 희생자 김수영』(2002), 『숨은 조화』(2006), 『김우창의 인문주의』(2006), 『아도르노와 김우창의 예술문화론』(2006), 『교감』(2007), 『렘브란트의 웃음』(2010), 『한국현대소설과 근대적 자아의식』(2010), 『사무사思無邪』(2012), 『페르세우스의 방패 - 바이스의 ‘저항의 미학’ 읽기』(2012), 『가면병기창 - 발터 벤야민론』(2014), 『심미주의 선언』(2015) 등의 저서가 있다. 에피파니 출판사에서 『한국인문학과 김우창』(2017), 『스스로 생각하기의 전통』(2018), 『비극과 심미적 형성』(2018) 이외에, 에세이집 『가장의 근심』(2016)과 『조용한 삶의 정물화』(2018)를 펴냈다. 김우창 선생과의 대담집 『세 개의 동그라미: 마음-지각-이데아』가 2008년에 나왔다. 번역서로 『한낮의 어둠』(아서 케슬러), 『소송/새로운 소송』(바이스), 『고야, 혹은 인식의 혹독한 길』(리온 포이흐트방거)이 있다.
목차
- 서문 앞에 나아지려는 마음
서문 무교양 반문화의 사회에서- “교양 속물”을 넘어
1 문화는 ‘삶의 전체’ 문제
1) 속류 문화 가운데에서
2) 니체의 “교양 속물” 비판
2 최종 해결책의 불신
1) 가치들의 갈등
2) 선택의 자유와 책임
3) 아포리아-감당할 수 없는 한계들
4) 교양-미분적 변형의 자기 건축술
3 자기 교육적 요소
4 개인 / 주체로의 전환
1) 감각과 몸의 훈련
2) 오토포이에시스-윤리의 자기 생성적 계기
3) 반성적 이성의 움직임
4) 향유-상승적 이행의 기쁨
5) 이데올로기를 넘어 보편성으로
5 교양 개념의 탈계급화를 향하여
1) 착잡함-오랜 훈련
2) 정신과 ‘토지’-교양의 물질적 토대
3) 자기 형성-싸움과 기다림 사이에서
4) 문화의 성숙과 정신의 육화
I. 시작하면서
- 괴테의 교양과 퇴계의 수신
1 교양 이념의 개념사적 조감
① 소설사적 맥락
② 독일의 사상사적 맥락
③ 유럽의 사상사적 맥락
2 교양 이념의 억압성
3 오늘의 교양교육-몰락사의 끝에서
① 교양=’주체의 주체화’
② 교육은 결국 자기 교육
③ 교양과 수신(修身)
④ 교양교육과 예술-‘심미적 매개’
4 논의 절차-비교문화적 검토
II.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1 줄거리
2 생활의 필요와 이상
1) 연극적 사명
2) 베르너와 빌헬름, 혹은 돈과 꿈
3) 연극-“보잘 것 없고 불안정한”
4) 시대 상황과 ‘비판적 균형’
3 괴테적 교양 세계
1) ”내적 소명”-“전체”-“불꽃”
2) ‘자발적 봉사의 자유’
ㄱ.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
ㄴ. 고귀함과 기품
① 실천 방법1: 소극적 대응
② 실천 방법2: 특권의 포기
ㄷ. 더 나은 것의 추구=고귀함
3) 배우는 즐거움=살아가는 기쁨
4 교양 추구의 가능성과 한계
1) 교양이라는 ‘짐’
2) 대상: ‘자기’에의 집중
3) 출발점: “성향과 소망”의 방향
4) 교양 추구의 방법
원칙 ①: 자기 결정과 비강제 그리고 결단
원칙 ②: “삶을 생각하라”
원칙 ③: 제 발로 걷다
원칙 ④: “날마다 한 번쯤”
5) 괴테적 교양 개념의 한계
5 체념과 싸움-결론
1) 혹독한 삶의 학교에서
2) 조야함과 싸워야 한다
3) 삶-“그토록 우연적인 선물”
[부록] 비판적 논평
III. 퇴계의 『자성록(自省錄)』과 『언행록(言行錄)』
1 공부와 실천의 5가지 원칙
① 경이직내(敬以直內), 의이방외(義以方外)
② 계신공구(戒愼恐懼)
③ 배우고 묻고 생각하고 변별하며 행하는 노력(學問思辨行)
④ 극기복례(克己復禮)-마음의 자기 회귀
⑤ “공평한 저울”-사무사(思無邪)
2 일상의 행동 방식
① 일상에서
② 외출 시
③ 담소할 때
④ 손님 접대
⑤ 집안 단속
⑥ 음식 습관
⑦ 조상 모시기
IV. 율기(律己)의 자기 형성학
- 부드러운 도덕 문화를 향해
1 “허명(虛名)의 누(累)”-두려움과 노력
2 자처(自處)하지 않는 것
3 경(敬) 혹은 ‘외경(畏敬)’-자기 존중으로부터
V. 결론: 쓸모로부터 진실을 넘어 아름다움으로
책 속으로
(…) 이처럼 동서양의 지성사를 관류하는 가르침들은 결국 자기로 돌아가는 길이 세계로 나아가는 길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내면회귀의 길이 곧 세계참여의 길인 것이다. 거기에는 나날이 좀더 나아지려는 마음이 있다.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는 것을 닮아간다. 자기기율의 이런 형성과정은 궁극적으로 부드러운 자율의 윤리적 사회로 향해야 할 것이다.
-서문 앞에 나아지려는 마음, 10쪽
좋은 성격과 가치와 기준을 키우고 만들고 배양하고 장려하는 것, 그것이 곧 교양의 과정이면서 교육 자체의 내용이다. 그리하여 교양인(Bildungsmensch)이란, 엄격한 의미에서, 어느 대학을 나오고 무슨 학위를 가진 사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자-자신의 몸과 정신을, 그 인격과 기준을 부단히 더 높은 수준으로 만들어가는 ‘형성적 인간’을 뜻한다. 바로 이 점에서 교양과 수신의 자기 변형적 과정은 근대적 의미의 개인-시민의 정치 도덕적 훈련 과정과 겹친다.
I 괴테의 교양과 퇴계의 수신 - 시작하며, 72쪽
(…) 그래서 괴테는 적는다. “내가 귀족이라면, 우리 논쟁은 곧 해결될 것이네. 그러나 나는 시민이기 때문에 내 자신의 길을 가야만 하네… 귀족은 행동하고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시민은 뭔가를 이뤄내고 만들어내야 하네.”60 “뭔가를 이뤄내고 만들어내는(leisten und schaffen)” 것이야말로 시민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 아닐 수 없다. 시민에게는, 귀족의 지위나 재산처럼, 처음부터 주어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시민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내고 생산해내야 한다. 시민은 근본적으로 생산 계급이다. 어떤 의미 있는 것을 창조해 내기 위한 수단, 그것이 바로 교육이고 교양인 것이다.
II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151쪽
동양 수신의 근본은 자기 자신으로 돌아간다는데 있다. ‘자기 자신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자기로 돌아가 본래의 자기를 찾는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본래의 자기’란 무엇인가? 그것은 어떤 선한 본성을 가진 존재로서의 자기, 그래서 천지만물과 일체가 된 자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그것은 너무 실체주의적으로 파악된 자아관이라고 비판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것은 자아의 선한 본성을 처음부터 전제하기 때문이다.
III 퇴계의 『자성록(自省錄)』과 『언행록(言行錄)』, 218쪽
우리는 삶의 모든 가능성에 우리 자신을 열어두면서 살아가야 하고, 그런 점에서 우리의 현실대응방식은 더 유연하고 복합적이어야 한다. 앞서 다루었던 두 거장의 비교문화적 논의에서 우리가 확인한 것도 바로 이 연성 도덕을 둘러싼 사회 변화의 점진적 가능성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 자기교육적 성찰을 나는 일종의 ‘율기(律己)의 자기 형성학’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IV 율기(律己)의 자기 형성학 - 부드러운 도덕 문화를 향해, 243쪽
배우려는 자에게는 좀 더 나아지려는 마음이 있다. 이 나아지려는 마음은 고귀한 영혼의 자산이다. 나는 선학(先學)의 진실을 앙모하고, 그 선을 두려워하며, 그 아름다움을 즐기려 한다. 허명의 누를 두려워하면서 깊게 구하고 말없이 매진하는 것, 이 일만이 삶의 종신사업으로서 오늘의 교양 수신적 과제로 남아있다.
V 쓸모로부터 진실을 넘어 아름다움으로 - 결론, 279쪽
출판사 서평
괴테와 퇴계를 통해 배우는 훌륭한 삶!
비교문화적 관점으로 검토한 ‘교양과 수신’을 통해
한국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찾다.
문광훈 교수는 ‘훌륭한 삶은 무엇인가’란 질문의 해답을 괴테와 퇴계에게서 찾았다. 괴테는 ‘쓸모 있는 것으로부터 진실한 것을 거쳐 아름다운 것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고 퇴계는 ‘향상지심-나아지려는 마음’을 이야기했다. 동서양의 지성사를 넘나드는 이 두 가르침은 내면회귀가 밖으로 향하는 것과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괴테의 교양과 퇴계의 수신』은 서문을 통해 1)교양과 교육 이념에 관심을 갖고 다루게 된 이유와 니체가 비판한 ‘교양 속물’에 대해 이야기하며 책을 시작한다. 2)괴테의 교양과 퇴계의 수신이란 제목으로 교양과 교육 그리고 형성에 관해 논의하며 교양 이념의 한계를 짚었고, 괴테의 소설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와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를 통해 한 개인이 어떻게 자기를 만들고 삶을 이뤄갔으며, 교양과 이념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3)퇴계의 『자성록(自省錄)』과 『언행록(言行錄)』을 비롯한 동양의 여러 고전을 참조하여 수신의 교양교육적 의미와 수신의 실천적 사례가 오늘날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살펴본다. 이어서 4)동서양을 막론한 비교문화적, 비교문학적 방식으로 교양과 수신을 고찰하며, 나쁜 행위는 단념하고 선한 행위를 장려하면 부드러운 도덕 문화로의 길이 열릴 것을 전망한 후, 5)쓸모로부터 진실을 지나 아름다움으로 향하는 삶을 구현하자는 이야기를 전하며 책을 마무리한다.
괴테의 작품과 퇴계의 저술 비교를 통해 교양과 수신의 이념이 오늘날 갖는 의미에 대한 비판적 고찰과 전통 속 좋은 이념들이 우리 사회에서 과연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살펴본 『괴테의 교양과 퇴계의 수신』은 한국사회가 올바른 윤리적 사회로 나아가는데 필요한 나침반이 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55968774 |
---|---|
발행(출시)일자 | 2019년 07월 23일 |
쪽수 | 288쪽 |
크기 |
145 * 200
* 20
mm
/ 345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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