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문학과 김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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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경향신문 > 2017년 3월 4주 선정
작가정보
저자 문광훈은 고려대학교 독문과와 같은 대학원 졸업.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독문학 박사. 현재 충북대 독문과 교수.
『가장의 근심』(2016) 외에, 『구체적 보편성의 모험』(2001), 『시의 희생자 김수영』(2002), 『숨은 조화』(2006), 『김우창의 인문주의』(2006), 『아도르노와 김우창의 예술문화론』(2006), 『교감』(2007), 『렘브란트의 웃음』(2010), 『한국현대소설과 근대적 자아의식』(2010), 『사무사思無邪』(2012), 『페르세우스의 방패 - 바이스의 ‘저항의 미학’ 읽기』(2012), 『가면병기창 - 발터 벤야민론』(2014), 『심미주의 선언』(2015) 등의 저서가 있다.
목차
- 머리말을 대신하여 울림과 메아리 007
I. 왜 김우창을 읽는가?
새로운 인문전통의 시작 01 5
자기기율의 자유 020
문학의 동심원적 구조 070
II. 시적 감성과 심미적 이성
시적인 것 - 김우창의 심미성의 근원 095
자기형성의 심미적 윤리 174
심미적 이성의 구조 - 아도르노와 김우창 223
심미적 감성에 대하여 282
한국인문학과 김우창 332
III. 세계-삶-마음-평정
정치와 삶의 세계 345
세계의 풍경과 마음의 평정 350
시민적 개인성과 ‘절제의 윤리학’ 355
사실존중과 평정(平靜) 359
어떻게 인간은 공간에 사는가? 363
심미적 이성 - 탐구의 원리와 삶의 태도 369
세상진단에서 인생살이까지 377
다른 삶에의 초대 381
《체념의 조형 - 김우창 문학선》 편집노트 388
맺음말을 대신하여 인간성의 탐구와 자유 392
책 속으로
인문학은, 냉정하게 보아, 항구적 쇠퇴상태였다고 말하는 것이 옳을 지도 모른다. 인문정신의 역사는 숱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인적 소수의 예외적인 분투에 의해 ‘겨우’ 존속해 왔다고 나는 믿기 때문이다. 저 찬란한 르네상스 기조차, 1500년대의 플로렌스가 보여주듯이, 그지없이 잔혹했던 폭력의 시대이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문제는 이 현실의 이율배반적 존속에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일지도 모른다. 현대사회의 점증하는 불확실은 바로 이 이율배반으로부터 자라나오기 때문이다.
인문학은 단순히 쇠퇴한다기보다는 스스로 급격히 변형되면서 이제까지 몰랐던 영향력을 얻을 수도 있다. 나는 미래의 논평 - 울림의 되울림, 재해석의 메아리를 가슴 두근거리며 기다린다.
「머리말을 대신하여―울림과 메아리」
김우창 선생의 감성은 철학적/이론적/개념적으로 깊게 무장되어 있다. 그의 글은 한편으로 더없이 건조하다. 논리적/논증적으로 전개되기 때문이다. 글에서 있을 수 있는 수사를 선생은 최대한으로 배제한다. 그래서 미사여구가 없다. 그러면서도 그 글의 함의는 놀랍도록 신선하고 풍성하며 다채롭다. 이것은 다시 시적 감성의 개방성에서 올 것이다. 예술적 감수성은 철학적 성찰과 깊은 의미에서 혼융하는 것이다. (p.399)
선생의 언어는 현실의 이모저모를 두루 타진하면서도 세계의 바탕이 지닌 놀라움과, 이 놀라움을 느끼는 주체의 살아있음의 기쁨을 잊지 않는다. 사회적 교류나 인정도 중요하지만, 더 깊은 의미에서 필요한 것은 홀로 있음 - 고독일지도 모른다. 고독 속에서 인간은 병이나 죽음이나 유한성 같은 아포리아와 부딪치고, 이 충돌에서 본래의 자리를 확인하기 때문이다. 삶의 기쁨과 생명의 고귀함, 신뢰와 평등과 우애 같은 가치들은 이때 실감될 것이다. 살아있는 기쁨, 살아 있고 살아가며 살아가게 될 기쁨은, 생계 현실이 아무리 급박하고 쪼들린다고 해도 외면할 수 없는 삶의 근본사실이다. 따라서 이 기쁨을 외면하지 않는 것은 그만큼 정당한 인간 이해와 현실인식의 개선에 이바지한다. 살아있음의 기쁨을 제대로 느끼고 표현하며 공유할 수 있다면, 우리는 이미 공동체적 현실에 참여하는 것이다. (p.406)
김우창의 사유는, 타자적대적 비판주의와 자기파괴적 금욕주의 중 어느 한 쪽으로 경사됨 없이, 다시 말해 비판적 성찰과 금욕적 절제 사이를 오가면서 향유의 쾌락적 차원까지 포괄한다. 이것을 나는 ‘반성적 이성의 향유방식’ - ‘반성적 향유’라고 부르고 싶다. 이 반성적 향유의 사유법 아래에서 이성은 사라지지 않기에 비판은 계속되고, 이 비판적 검토에도 불구하고 기쁨은 견지되기에 일상의 즐거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반성적 향유는 회의하되 기뻐하고, 즐기되 또다시 질의하는 까닭이다. 깊은 향유에는 감성과 이성이 함께 작동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자발적 윤리의 즐거운 나날을 말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김우창 저작의 궁극적 지향은 아마 ‘어떻게 인간이 윤리적 결단을 통해 품위 있는 삶을 만들어갈 수 있는가’에 있을지도 모른다. 그는 세상의 전체에 공감하면서도 이 현실을 비판하고, 이런 비판 가운데서도 공감의 기쁨을 여전히 누리면서 그 기쁨을 독자로 하여금 향유케 한다. (p.407)
학문과 사상의 길에서 남는 것은 아름다움과 자유의 길일 것이다. 그 미와 자유의 길을 걷는 것은 어떤 이념이나 특정이념을 내세운 민족이나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뛰어난 개성 - 보편적 가치를 구현한 개성일 것이다. 보편적 개인은 근대적 의식의 육화로부터 생겨날 것이다.
[ㆍㆍㆍ] 학문사/지성사/예술사의 해석에서 중요한 것은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공감이며, 흑백으로 단정하는 일이 아니라 그 공감 속에 감정과 사고를 부단히 쇄신하는 일일 것이다. 실천의 가능성은 이렇게 쇄신된 사고와 감정으로부터 생겨날 것이다. 지속적 공감은 자의적 구분에서 야기되는 크고 작은 갈등을 이미 완화시킨다. 사람 사는 세계가 놀라운 것이고 이 놀라운 세계에 상응하는 것이 공감의 능력이라면, 삶의 기쁨도 이 공감의 능력으로부터 생긴다. 삶에 오래가는, 그래서 참으로 신뢰할 만한 기쁨이 있다면, 그것은 세계공감의 기쁨일 것이다. (p.413)
「맺음말을 대신하여―인간성의 탐구와 자유」
출판사 서평
현존하는 한국인문학 최고 수준의 자기반성과 주체적 성찰, 김우창의 심미적 인문주의를 한국과 세계 인문학의 지평 아래, 오늘 새롭게 조명하다!
1) 전공과 세대를 뛰어넘는 영혼의 교감과 진리에 대한 치열한 탐구의 자세가 일구어낸 김우창 읽기와 새로운 인문전통의 모색!
2) 대학 신입생 시절 이후 끝없이 지속되어온, 독문학자 문광훈 교수의 김우창 읽기의 한 결산!
3) 인류보편을 향한 한국인문학의 ‘울림의 되울림’, ‘재해석의 메아리’를 고대하는 겸허한 열정의 책!
『한국인문학과 김우창』은 ‘새로운 인문전통의 시작으로서의 김우창 인문학’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철학적 인간학’(최장집)이며 ‘우리가 기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자원’(도정일)인 김우창의 심미적 인문주의는 한국인문학이 우리 사회를 넘어 세계적 환경 속에서 논의될 수 있는 귀한 발판이다. 특히 김우창 교수의 장구한 자기반성과 주체적 성찰이 만들어낸 ‘인문주의 정치학’과 ‘구체적 보편성’의 담론과 함께 내면적 초월성과 심미적 자기형성의 기율은 우리 인문학이 세계인에게 자부심을 갖고 내보일 만한 소중한 지적 자산이다. 문광훈 교수의 『한국인문학과 김우창』에서는 ‘우리시대의 현자’인 김우창 교수의 글과 이론을 사회의 방향과 가치와 기준, 학문공동체의 역할과 공적 담론, 그리고 개인의 감각과 사고와 언어 차원에서 새롭게 조명하고자 한다.
저자는 김우창의 글을 통해 자아와 일상의 깊이, 윤리적 결단을 바탕으로, 구체적 현실의 난파 속에서도 품위 있는 인간적 삶의 가능성을 바로 그 난파된 현실의 비속성 가운데서, 지속적으로 사유해 왔다. 탐구의 정신이자 삶의 양식으로서 김우창에 대해 끝없이 읽고 써온 저자가 오늘의 한국과 세계 인문학의 지평 위에 ‘새로운 인문전통의 시작’으로서 김우창론(論)을 띄운 것이다.
『한국인문학과 김우창』은 ‘공감적 성찰과 사유의 기쁨으로서의 김우창 인문학’이다
『한국인문학과 김우창』은 영문학자, 문명비평가, 문화사가, 문학이론가, 평론가, 철학자로서 인문ㆍ사회ㆍ자연과학을 아우르는 통합적 이해, 가늠하기 어려운 사상의 넓이와 깊이로 ‘한국 인문학의 거인’으로 불리는 김우창에 대한 놀라운 이해와 인문적 제언이 담겨있다. 우리는 왜 김우창을 읽는가에서부터 김우창의 시적감성과 심미적 이성 그리고 김우창의 세계이해와 인간실존의 삶과 마음의 평정을 고루 살핀 저자의 글은, 김우창에 대한 오랜 학습과 아도르노와 벤야민에 대한 깊은 연구를 통과한 저자답게 ‘한글로 쓰여진 가장 복잡한 사유’인 김우창을 쉽고 명료하게 정리해주고 있다.
『한국인문학과 김우창』은 겸허한 태도로 세계 속에 한국인문학의 ‘울림의 되울림’, ‘재해석의 메아리’를 고대하는 ‘열정으로서의 김우창 인문학’이다.
“나의 김우창 읽기가 아무리 절실한 것이었다고 해도 그 절실성이 내 글의 정당성을 보장하지는 못할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인문정신의 퇴행 속에서 저자는 인간에 대한 믿음과 희망의 정신으로 김우창이라는 이정표를 새로운 인문학의 도정 위에 세운다. 더불어 자신의 견해가 다양한 김우창 수용사 중 단지 하나의 해석에 불과할 것이라며 앞으로 펼쳐질 다양한 논의들을 기다린다. ‘읽으면서 자아를 넓히고, 생각하면서 일상의 깊이를 얻으며, 표현하면서 삶의 집을 지어간다’는 저자의 말처럼 『한국인문학과 김우창』은 겸허한 태도로 만든 인문정신의 불꽃이자 김우창을 통해 되살아날 세계 속의 한국인문학을 기대하는 열정의 책이기도 하다.
기본정보
ISBN | 9788955967852 |
---|---|
발행(출시)일자 | 2017년 02월 25일 |
쪽수 | 419쪽 |
크기 |
160 * 234
* 39
mm
/ 825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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