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제자훈련에 반대하는 이들은, 가정 제자화 사역은 구약에만 너무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신약 안에도 활발한 가정 제자화 사역이 이루어졌고, 구약의 구절들을 그대로 인정하고 있으며, 가정 제자화 모델을 약화시키거나 재정립하거나 버리라는 내용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바울은 디모데가 가정에서 받은 신앙교육을 인정하며(딤후 1:4-5, 3:15), 가정에서 제자훈련을 잘 하는 것이 교회 사역자의 중요한 자격 요건이라고 주장한다(딤전 3:4-5). 그리고 특별히 아버지들에게 자녀들을 믿음으로 잘 양육하라고 명령한다. p _ 24

좀 더 미묘하고도 수동적인 영적 리더십의 찬탈은, 자녀들의 영적 성장에서 아버지가 완전히 빠져 있는 구조로 말미암아 일어났다. 자녀들을 어떤 방향으로 훈련시킬지 결정한 사람은 아버지 켄 존스가 아니라 교회의 어린이 사역자와 청소년 사역자였던 것이다. 켄은 교리문답으로 자녀들을 가르치거나, 가정 예배를 통해 자녀들을 인도하거나, 자녀들의 영적 성장에 관한 분명한 비전을 제시한 적이 없었다. 그가 자녀들에게 암묵적으로 전달한 메시지는 이것뿐이었다. “교회의 전문 사역자들이 너희의 영적 리더란다. 그들에게서 너의 비전과 나아갈 방향과 인도를 구하려무나.” p _ 52

우리는 신앙생활에서 절대로 ‘복음을 초월하여’ 좀 더 ‘고차원적인’ 것으로 나아갈 수 없다. 복음은 단지 진리라는 층계의 첫째 계단 정도가 아니다. 사실 복음은 진리라는 바퀴의 중심축이다. 복음은 그저 기독교의 기초가 아니라, 기독교의 모든 것이다.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교리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 안에서 성장을 이루는 모든 방법이다.
자녀들에게 마치 동화처럼 복음을 들려주어서는 안 된다. 자녀들이 복음은 믿을 만한 진리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복음은 증명할 수 있는 것이며,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그리고 정말로 일어난 일이기에 그 영향력 또한 정말로 역사한다. p _ 65, 73

가정의 목자로서 남자의 주된 사명은 아내를 나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다. 그 무엇도 이 사명을 방해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구주 예수님과 신부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연합을 세상에 보여 주어야 할 남성의 임무를, 직업이나 자녀가 방해해서는 안 된다(엡 5:33). p _ 135

남성의 머리 됨을 말하는 성경의 관점은 페미니스트들이 주장하는 여성의 학대와는 완전히 다르다. 그러나 페미니스트들이 보수적인 그리스도인들의 견해를 무조건 반박하려고 드는 것과는 달리, 성경적 관점은 이런 편 가르기에 좌우되지 않는다. 대신 모든 여성을 존중하고, 높이고, 보호할 가치가 있는 존재로 여긴다.‘남성의 머리 됨’과 정반대되는 개념은 바로 ‘남성의 지배’다. p _ 147

마음의 변화에서 비롯되지 않은 행동의 변화는 칭찬받을 만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비난받을 만한 일이다. 우리 아이들은 도덕적으로 중립적이거나 불완전한 존재가 아니다. 그들은 죄인이다. “내가 죄악 중에서 출생하였음이여 어머니가 죄 중에서 나를 잉태하였나이다”(시 51:5). 인간의 죄성은 도저히 부인할 수 없는 확고한 기정사실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행동주의가 아니라 복음을 자녀 양육의 중심점으로 여겨야 한다. p _ 161-162

엘리가 아들들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 없었던 것처럼 우리도 자녀들의 마음을 바꿀 수 없다. 그렇지만 엘리와 마찬가지로 우리에게는 자녀들을 저지할 의무가 있다. 이것이 바르게 하는 교정 훈련이다. 가정의 목자들이 자녀들의 교정 훈련을 중요시해야 하는 이유는 그들이 구원을 얻도록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교정 훈련이 하나님이 부모에게 주신 도구이며, 하나님은 우리가 그것을 사용하여 “주의 교훈과 훈계로”(엡 6:4) 자녀들을 양육하기를 기대하시기 때문이다. p_ 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