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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놀이 이산하 시집

문학동네포에지 24
이산하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07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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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54680042(8954680046)
쪽수 88쪽
크기 131 * 225 * 8 mm /142g 판형알림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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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이제 저 강을 건너면 누가 나에게 저 푸르름에 대해 설명해줄까…… 날지 않는 새처럼 나는 법도 잊어버리고 울지 않는 새처럼 우는 법도 잊어버렸는데 새라면 좋겠네.
날개 없이도 날 수 있는 그런 새라면 새라면 좋겠네.
목 없이도 울 수 있는 그런 새라면 아- 그러나
저 설명 없는 푸른 강이라면 더욱 좋겠네. _「날지 않고 울지 않는 새처럼」 부분

나무는 잎을 떨어뜨리며 죽음을 연습하고
잎은 떨어지는 힘으로 삶을 연습한다.
헝클어진 뿌리들도 자세히 보면
그 얼마나 질서정연한가.
그 어느 잔뿌리 하나 쓸모없는 게 있던가. _「나의 떨켜」 부분

이 웃기는 공범들의 집행유예는 언제나 끝날까?
하지만 공판은 언제나 다시 시작되었고
우리는 모두 ‘꿈 깨지 않았다’는 이유로 유죄였지만
익명의 벽 속으로 거세된 친구들은 우리들을 향해
이 개새끼들아, 웃지 말고 방구석에 처박혀 꿈이나 꿔!
아-
그러나 1980년 겨울
차라리 죽는 게 낫지 나에겐 차마 꿈꾸는 짓은 못했으니
꿈꾸면서 물방울처럼 숨쉴 수는 더욱 없었으니…… _「구토 1」 부분

작가의 말

초판 시인의 말

500년마다 한 번씩 스스로 향나무를 쌓아 불을 피운 다음
그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타 죽는 새가 있다면 믿겠는가.
그리고 그 잿더미 속에서 다시 어린 새로 거듭 태어난다면
또한 믿겠는가.
게다가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기대마저 버린 지 오래 된 새라면
더욱이나 믿겠는가.
나는 믿는다.
그 ‘기특한 향나무새’가 내 가슴속에 살고 있으니까.
다만 500년이 50년으로 줄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10년이나 남았구나.

‘첫 시집’인 듯하다.
1부는 내가 잔잔했던 최근(1998년 봄~1999년 봄)의 작품들이고
2부는 내가 출렁거렸던 약 20년 전(1977년 봄~1985년 봄)에 쓴 것들이다.
그 ‘잔잔함’과 그 ‘출렁거림’ 사이가 멀리서 들려오는 천둥소리처럼
너무 아득하다.
벌써 가슴이 뜨거워져온다.
새가 또 향나무를 쌓는 모양이다.
이번엔 설마 예행연습은 아니겠지……

1999년 늦여름 양평에서
이산하


개정판 시인의 말

나 모르게 다녀간
상처 입은 소년의
발자국이 보인다.
발자국을 따라가다
길을 잃었다.

편집자와의 착오로
바뀐 시집 제목을
22년 만에
바로잡아 다행이다.

2021년 초여름
이산하

목차

시인의 말
개정판 시인의 말

1부
사랑 / 이름 없는 풀 / 지리산 천은사 / 날지 않고 울지 않는 새처럼 / 토지 / 열흘 붉은 꽃 없다 / 고사목 / 소 발자국 / 쇠똥구리 / 악몽 / 벼랑에 서서 / 파리 / 하늘의 밥상 / 매화꽃이 보는 곳을 보라 / 물새 / 생은 아물지 않는다 / 어느 여름날 / 살인 현장 / 선운사 동백꽃 / 태풍의 눈 / 실상사 가는 길 / 나의 떨켜 / 아프리카 야생공원 / 덩굴식물 / 부화 / 어긋나는 생

2부
등나무 / 꽃게는 내려오지 않을 것이다 / 겨울 포도밭 / 구토 1 / 구토 2 / 존재의 놀이 0 / 존재의 놀이 1 / 존재의 놀이 2

책 속으로

망치가 못을 친다.
못도 똑같은 힘으로
망치를 친다.

나는
벽을 치며 통곡한다
─「사랑」 전문

출판사 서평

1982년 이륭이라는 필명으로 『시운동』에 연작시 「존재의 놀이」를 발표하며 시단에 나온 이산하 시인의 첫 시집 『존재의 놀이』를 문학동네포에지 24번으로 새롭게 복간한다. 1999년 8월 문학동네에서 『천둥 같은 그리움으로』로 첫 선을 보였으나 편집자와의 착오로 제목이 바뀌어 출간되었다. 시집의 제목을 22년 만에 『존재의 놀이』로 바로잡는다. 41편을 수록한 초판에서 몇 편을 덜어내고 2부 구성에 34편을 실었다. 1987년 이산하 시인은 제주 4ㆍ3사건을 다룬 장편서사시 「한라산」의 최종 원고인 서시를 1987년 3월 『녹두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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