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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 키우기 한승원 자서전

양장
한승원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03월 2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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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54678087(8954678084)
쪽수 504쪽
크기 161 * 231 * 32 mm /846g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글을 쓰는 한 살아 있고, 살아 있는 한 글을 쓸 것이다.”
이야기로 구원받고 이야기로 구원하는 사람
작가 한승원의 순간과 영원을 담은 한 권의 우주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우리 시대의 거목으로 자리매김한 한승원.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김동리문학상(현 동리문학상) 등 굵직한 문학상을 통해 한국문학에 족적을 남기는 것은 물론, 살아 있는 한국문학사 자체에 이른 대작가 한승원. 그런 그가 인생에서 단 한 번이자, 단 한 권일 자서전 『산돌 키우기』를 문학동네에서 펴낸다. 올해로 등단 55주년, 반세기가 넘도록 소설을 써온 작가이자, 어느덧 망구(望九)의 나이도 지나 한 세기에 가까운 삶을 살아낸 한 인간의 촘촘한 발자취가 이 한 권에 옹골차게 들어차 있다. 간단없는 왕성한 필력으로 시, 소설, 동화, 인문서, 에세이를 망라하는 수십 종의 책을 써낸 전방위적 작가의 시작과 끝을 독자는 아쉬움 없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산돌 키우기』는 시인이자 소설가인 한승원의 일생을 총망라한 자서전인 동시에, 한승원이라는 예외적 인간을 주인공으로 한 대서사시에 다름 아니리라.

작가의 말

오래전, 영산강을 탐사하려고, 전라남도 일대의 25,000분의 1 지도 조각들을 넓은 거실 바닥에 늘어놓고 붙이니 그 강의 전체적인 조망이 가능해졌다. 나목이 된 노거수(老巨樹)를, 목포에서 담양 쪽으로 가로눕혀놓은 듯싶은 영산강을 일 년여에 걸쳐, 담양 북편의 시원에서부터 목포 앞바다까지 흘러가면서, 강의 잔가지들에 주렁주렁 열린 신화, 전설, 정치, 경제, 문화의 풍경들을 읽어냈듯이, 나는 나의 강을 그렇게 탐사하기로 했다.
‘나’라는 생명체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누구에게 어떤 호혜를 입으며 성장하고, 언제 무슨 상처를 입었으며, 그것은 어떤 흉터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트라우마)로, 무슨 색깔, 어떤 무늬와 결과 옹이들이 생성되고, 그것들이 내 성정과 사상과 삶의 역정을 어떻게 굴절시켜왔고 지금 어떤 자세로, 외계로의 먼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지를 진술하기로 한다.
아마도 나의 마지막 진술이 될지도 모르는 이 책은 (『아라비안나이트』의 저술자가 그랬듯) 내가 이야기를 통해 삶의 빛을 얻고, 순전히 이야기의 힘으로 살아왔음을 증명해주는 것일 터이다.

2021년 매화 향기 속에서
해산토굴 노인 한승원

목차

서문

태몽 | 만월에 대한 추체험 | 푸른 어둠 | 무지개색의 광망光芒 | ‘귀먹쟁이’라는 놀림 | 공출供出 | 물 찬 제비처럼, 비행기처럼 날아가기 | 하늘 | 행동거지 느린 괴짜 선비의 하늘 공부 | 할아버지의 하늘과 아버지의 땅 | 연鳶 | 여의주를 삼킨 소년 | 하느님의 암행 | 개다리소반 | 밥값 | 할머니의 주검 | 흉년인 한여름에 치른 오일장葬 | 이야기의 힘 | 할아버지의 방 | 왜소한 할아버지 | 금덩이 이야기 | 신성神性 |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서로 다른 눈 | 어머니의 눈 | 장기와 여우 쫓는 지혜 | 산돌 키우기 | 신필神筆 | 두꺼비와 토끼가 한 내기 | 도깨비들의 성정性情 | 집단 무의식 | 아버지의 방안통수 치유법 | 머슴들의 세계 | 은혜로운 반면교사 | 형의 권력 | 화살을 삼킨 눈 | 피리젓대 | 피리젓대 만들기 | 풀피리 | 순이 | 뱀딸기 | 물아래 진 서방 | 봄 보리밭에서 | 앞산도 첩첩하고 | 도깨비의 장난 같은 비라 | 찬란한 빛 바다 | 개근상 | 공책 검사 | 외할머니의 기침 소리 | 여순사건 여파 | 따돌림 | 토벌대 | 굴窟 | 악몽 | 몰매 | 침 묻은 성적표 | 골방 | 큰누님 | 밀짚모자 쓴 당숙 | 6·25전쟁 | 조선 인민공화국 세상 | 두 사람의 보안서원 | 아기 업고 온 큰누님 | 쌀 한 자루를 지고 보안서로 | 마을로 들어온 인민군 | 교통호 파기 울력 | 인민군 장교 | 보안서에서 흘러나온 비명 | 약산도 기습 사건 | 반동자의 재산 몰수 | 유격대원과 여성동맹원 | 사치기, 사치기 사포포 | 노숙露宿 | 개 도살 | 반동자 숙청 | 또다시 바뀐 세상 | 경찰지서의 토치카 쌓기 울력 | 자갈밭에 버려진 주검 | 이 사람 살릴까요, 죽일까요? | 여성동맹위원들 | 야만에서 문명으로 | 다시 학교에 갔다 | 통학단장 | 과부 된 큰누님 | 아버지의 설계도 | 하루 두 끼만 먹었다 | 가난한 자와 부자 | 권력 서열 | 팔십 리 길 | 눈물 섞인 팥죽의 맛 | 클라리넷과의 만남 | 난독 혹은 속독 | 문예반 가입 | 첫 소설「 천수답」 | 문학이라는 병病 | 『한글 큰 사전』 | 섬마을에서의 삶 | 모성성母性性 강한 암탉 | 진목리와의 인연 | 잔밥 | 쟁기질 | 아버지가 권한 막걸리 한 사발 | 별 흐르는 여름밤에 | 어머니의 뿌리, 동학東學 | 실머슴 | 삭발 | 밤배질 | 물정物情 얻기 | 바다, 세 치 오 푼 저 너머의 저승 | 양복 한 벌 | 별들이 수런거리는 밤 | 연극 | 파도에 닳아진 조개껍데기 우송하기 | 거듭되는 실패와 절망 | 천관사 | 파탄 | 변곡점 | 그녀와의 재회 |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 | 허기진 독서 | 드라마센터의 연극 | 도안 스님 | 군기 개판인 군인 | 실존 | 표현 혹은 형상화 | 문장의 밀도 | 소설적인 장치 혹은 모럴 | 겁없이 무조건 써라, 쓰면서 절망하고 또 절망하면서 공부하고 써라 | 습작 | 신춘문예 | 엄동설한의 훈련소 | 새까만 일등병 | 숨구멍 | 클래식 음악 | 독재자 암살 예언 | 시위 진압을 위해 서울로 입성 | 여자 친구 | 살煞 | 파카 만년필 | 기로岐路 | 증심사에서의 혼례식 | 산골 학교 교사 | 남한산성 군교도소 | 가을 찬바람, 그리고 참회 | 두번째 삭발 | 목선木船 | 아버지의 뒷모습 | 큰아들과의 만남 | 광주에서 신인 소설가로 살기 | 딸 | 도전적으로 살기 | 해신제海神祭 이야기 | 한 철학 교수의 독설 | 순수와 참여 | 문학에서의 ‘향기’라는 것 | 결핍 | 형제들 | 막내아들 | 객기와 오기, 혹은 경쟁자 만들기 | 문장용 타자기 | 기차 굴(터널) | 염소 키우기 | 산골 마을 | 응집되는 힘 | 교육지표 사건 | 사직서 | 나만의 색깔 | 서울살이 | 북한산 밑 우이동 | 돈빚보다 무서운 원고 빚 | 나만의 셈법, 혹은 추동력 | 세 가지 기계 | 문장의 촉기觸氣 혹은 아우라 같은 맥놀이 현상 | 판소리의 ‘아니리’ | 남의 다리 긁기 | 재벌 회장의 전기傳記 청탁 | 광주의 5·18 항쟁 | 니코스 카잔차키스와의 만남 | 구도求道 | 소설로 쓴 『화엄경』 | 그 여자 소식 | 약물중독 | 탑塔 | 열애가 시詩를 | 시집 『열애 일기』 | 우주주의, 혹은 자연친화적인 글쓰기 | 초상집 개 | 나를 가두기와 풀어놓기 | 해산토굴 | 절망하게 한 정약용·정약전 형제의 편지 | 북학파, 조선조 후기 젊은 지성인들과의 만남 | 서양의 사행四行과 동양의 오행五行 | 사업 | 바람구멍, 혹은 들숨과 날숨 | 도깨비와 춤을 | 곱게 화장한 99세 어머니의 얼굴 | 병을 미끼로 시詩와 신神을 낚는다 | “한승원 선생 돌아가셨어요?”

부록
흑산도 하늘길 | 초의 | 원효와의 만남 | 원효에 대한 오독 | ‘자루 빠진 도끼’에 대한 오해 | 『판비량론』 | 원효와 의상 | 원효의 문장 | 추사와의 만남 | 다산과의 만남 | 내가 옆구리에 끼고 사는 도깨비 | 다산의 구도적인 삶 | 석가모니의 맨발 | 출가 정신은 맨발의 정신 | 길 굽이굽이에 솔잎을 뿌려놓는다

발문 | 한강(소설가)
반짝이는 유리 기둥 사이에서

추천사

한강(소설가)

그렇게 지극히 사적인 가족사의 세부는 이 책에 담겨 있지 않다. 대신 아버지 자신의 삶이 여기 있다. 그가 직접 추려내고 힘을 다해 윤을 낸 유리 기둥들이 있다. 오직 글쓰기라는 외통수의 열의-해법-구원으로 삶의 모든 순간들... 더보기

책 속으로

불교 『원각경』에 “달을 보라면 달을 볼 것이지 왜 손가락을 보느냐”라는 말이 있다. 모든 시나 소설(이야기)이 ‘손가락질’을 하는 짓이라면 속에 들어 있는 주제는 ‘달’이다. Paradox는 ‘para(벗어나다, 초월하다, 뛰어넘다)+doxa(말)’로 나누어볼 수 있다고 딸이 오래전에 가르쳐주었다. _51쪽, 「이야기의 힘」에서

“눈이 작은 그 여자”라고 쓰면 설명이므로 독자는 그 애매함으로 인해 절망한다. “단춧구멍처럼 눈이 작은”이라고 비유를 통해 말해야 단춧구멍의 모양새를 통해 절망에서 벗어난다. “푸른 하늘 푸른 바다... 더보기

출판사 서평

“아버지는 다시 태어났고 자랐고 살았던 것이다, 이 페이지들 사이에서.”
_한강(소설가)

남은 생을 오롯이 문학에 헌신하기 위해, 그는 고향인 장흥으로 되돌아가 ‘해산토굴’에 자신을 가두어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쓴다. 시시포스와도 같은 구도자적 삶을 살며, 작가는 이번 책을 (고려장 전설 속) “아들의 등에 업혀 가는 어머니가 자기를 버리고 귀가할 아들이 길을 잃을까봐 돌아갈 길 굽이굽이에 솔잎을 따서 뿌리듯 이 글을 쓴다”(「서문」)라고 밝힌다. 한국문학의 아버지라 불리기도 하는 한승원은 실제로 두 작가(한강, 한규호)의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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