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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수만 가지 아름다운 이름을 불러줄게 박상수 평론집

문학동네 평론선
박상수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07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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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54652063(8954652069)
쪽수 480쪽
크기 153 * 225 * 23 mm /609g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이 책의 주제어

“슬픔과 고통, 아쉬움과 비판, 자책과 연민, 성찰과 전망.
사랑과 그래도 또 사랑들 사이에서“
박상수의 두번째 평론집. 현대문학상 수상작 수록

한국 시의 새로운 흐름과 활기를 만들어내는 시인이자 그 누구보다 빠르고 섬세하게 세계의 흐름을 시로 읽어내는 평론가 박상수. 『후르츠 캔디 버스』의 소년, 『숙녀의 기분』의 숙녀, 『귀족 예절론』의 신사에 이르기까지. 타고났다, 고 밖에 설명할 수 없는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시선과 목소리, 읽는 이를 한 번에 사로잡는 매력 넘치는 문장과 리듬은 일군의 시인-비평가와는 다른 독보적인 감각으로 충만하다. 특유의 젊고 예민한 감각, 더불어 한국 시와 사회를 조망할 수 있는 적절한 거리감과 시야를 가진 그가 두번째 평론집 『너의 수만 가지 아름다운 이름을 불러줄게』를 펴낸다.
현장비평의 최전선에서 살펴본 2010년대의 시와 시인에서부터 한국 시사(史)를 꼼꼼하게 엮고 이어낸 이야기까지 한 권 가득 풍성하게 담았다. 또한 이 책은 ‘지금의 한국적 현실에서, 시를 쓰고 읽는다는 것은 과연 무슨 의미일까’를 끊임없이 회의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시’와 ‘시대’ 속으로 기꺼이 뛰어들어가 치열하게 고민하고 탐구한 흔적들을 만나보는 일이기도 하겠다. 무엇보다 그의 평론집은 시를 닮아서, 삶을 닮아서 기쁨도 슬픔도 아름다움도 무거움도 모두 담긴 한 권의 작품집이라 말하고 싶다.
먼저 책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두 편의 짧은 글을 눈여겨봐주었으면 한다. 다정하고 친근한 목소리로 적어내려간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는 마치 편안한 에세이를 읽는 기분이 들게 하는 것은 물론, 글 속에 소개된 시와 어울릴 법한 BGM까지 추천하면서 기존의 비평서가 가진 엄숙주의를 허무는 파격까지 선보인다. 이는 작가가 “늘 그 작품 안으로 내가 기꺼이 걸어들어가는 쪽을 선택했다”고 말하는 것의 연장선상으로, 독자들에게 기꺼이 다가가기를 선택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기도 할 테다.

그래, 여름이 너무 길어서 나는 ‘엔꼬’가 되어버린 것 같아. 에레나의 음악을 들으며 이윤설의 시를 읽으며 지구 반대편으로 떠나가는 상상을 해. 아득하게, 아득하게. 지금 “행복하자면 못할 것도 없”을 테지만 가을이 와야 비로소 개운한 얼굴이 되어 또다시 꿈을 꾸어볼 수 있을 것만 같아. 가을이 와야…… 그런 의미에서 속삭여. 모든, 모든 여름에게 안녕을.
BGM: 에레나, [입맞춤의 Swing]
_「프롤로그: 모든 여름에게 안녕을-이윤설의 ‘오버’」 에서 (19쪽)

저자소개

저자가 속한 분야

박상수 저자 박상수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나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 『동서문학』에 시, 2004년 『현대문학』에 평론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으로 『후르츠 캔디 버스』 『숙녀의 기분』, 평론집으로 『귀족 예절론』이 있다. 『현대문학』 편집자문위원으로 활동중이다.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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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너는 이런 사람이었구나. 너는 이런 세계를 가진 존재였구나. 고마워, 세계를 다시 볼 수 있는 기쁨과 고통을 알려주어서. 기다려, 내가 그쪽으로 갈게. 내가 너에게로 가서 너의 수만 가지 아름다운 이름을 불러줄게. 나의 마음을 다해 너와 함께 있을게…… 세상에 이렇게나 슬프고 아름다운 것이 많이 있다는 감각은 나에게 말할 수 없는 신비의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문득, 혹은 도시의 거리를 걷다가 문득 떨칠 수 없는 기쁨으로 파르스름하게 나는 불타오르고는 했다. 무수한 작은 싸움들 끝에 이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만족감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는 없었을 것이다.

목차

책머리에 005

프롤로그
모든 여름에게 안녕!―이윤설의 「오버」
잘 지낼 수 없지만 잘 지내요 우리―김소연의 「그래서」

1부
나중에 유명해질 때까지 기다리기 싫어요―김승일의 「멋진 사람」
정체성, 그것이 전복인 시대가 되었다니
기대가 사라져버린 시대의 무기력과 희미한 전능감에 관하여―2010년대 젊은 시인들의 한 경향
상실 이후, ‘나’와 ‘세계’가 직접 만날 때―‘세카이계’의 관점으로 살펴본 최근 우리 시의 한 모습
시인의 고투와 시적 대속

2부
너의 수만 가지 아름다운 이름을 불러줄게―강성은의 「물속의 도시」
발칙한 아이들의 모험에서 일상 재건의 윤리적 책임감으로―2010년대 시와 시 비평에 관하여
새로운 문학적 재현의 윤리를 위하여―애도와 멜랑콜리, 그리고 ‘오염의 정치’
잘 닫히지 않는 상자―‘문단 내 성폭력’과 ‘항상적 분열의 반윤리성’이라는 문제
다른, 남성성들을 위하여―‘식민지 남성성’과 작별하기

3부
마지막까지 여전히 남아 있는 그 마음―황인찬의 「단 하나의 백자가 있는 방」
박서원 시의 상상 체계 연구―‘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히스테리’의 개념을 중심으로
희망을 꿈꾸는 천진한 행진―이원의 『사랑은 탄생하라』
서글픈 백자의 눈부심―황인찬의 『구관조 씻기기』 읽기
기기묘묘 나라의 명랑 스토리텔러 문보영―문보영의 『책기둥』
간주곡
슬프고 아름답고 이상한 이야기를 들려주어요―강성은의 「환상의 빛」

4부
숟가락이 자꾸 없어져서 정말 큰일이다―이우성의 「무럭무럭 구덩이」
의무의 감옥에서 코기토로 존재하기―신해욱의 『syzygy』
무한히 열리는 꿈속 기차를 타고 계속하리라, 이 기이한 여행을―서대경의 『백치는 대기를 느낀다』
본격 퀴어 SF-메타 픽션 극장―김현, 『글로리홀』에 붙이는 핸드가이드북
의자 들고 지하철 타기―강지혜의 『내가 훔친 기적』 부릉부릉 낭독회

5부
우린 하나일까 둘일까―성동혁의 「쌍둥이」
형이상학적 물질론자의 수상록―채호기의 『레슬링 질 수밖에 없는』
대상은 나를 지연시킨다 나는 잘 나타나고 있다―이수명의 『왜가리는 왜가리 놀이를 한다』
딱딱하지만 달콤하지 그리고 아이들이 태어난다―임승유의 『아이를 낳았지 나 갖고는 부족할까봐』
뒤돌아보는 자리에 잔존하는 미광―안태운의 시, 그리고 이미지 운동성에 관하여

6부
죽지 마, 그냥 건들거려도 좋아―김행숙의 「미완성 교향곡」
러블리 규리씨―이규리의 『최선은 그런 것이에요』
서정시의 혁신―신용목의 『아무 날의 도시』
절대적 고통과 의연한 품격―성동혁의 『6』
사랑과 영혼의 ‘있음’을 끝내 믿는 일―유계영과 임승유의 언어에 관하여
새로운 것은 정당한가―이 오래된 물음―유이우와 김성호의 시

에필로그
난 좋은 일을 해볼 거예요 사람들이여!―니카 투르비나의 「나는 1년을」
사랑한다, 로키에―최성희의 「안녕, 로키에!」

책 속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순수의 정치’가 아니라 ‘오염의 정치’라고 나는 생각하는 편이다. 시를 사랑하되 시의 자유와 권능을 너무 믿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이 고민 끝에 다다른 나의 잠정적 소결이었다. 시적자유와 권능을 끝까지 믿는 마음은 아름다운 것이지만, 정말 그런 것인지 끝없이 자문해야 하는 것이며, 때로 그 믿음을 너무나 손쉽게 우리 자신의 자유와 권능으로 되돌리는 일은 특히 경계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순수의 이름으로 타인과 삶을 착취할 수 있다. 우리는 더욱 순수해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역설적... 더보기

출판사 서평

부드러운 첫 관문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박상수만이 감지하고 읽어내는 시-선을 만나볼 차례다. 현대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기대가 사라져버린 시대의 무기력과 희미한 전능감에 관하여’는 ‘감정 귀족주의자’의 시대를 지나 도래한 한국 시의 새로운 흐름을 날카롭고도 통찰력 넘치는 시선으로 분석해낸 글이다. 단지 시 평론이 시를 논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대와 세계를 읽는 일이라는 것을 우리는 이 글을 통해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것이 변화한 시대감각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우리가 황인찬의 시에서 신성(神聖) 혹은 아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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