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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죄는 야옹 길상호 시집

문학동네시인선 87
길상호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1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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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54642743(8954642748)
쪽수 120쪽
크기 132 * 225 * 13 mm /157g 판형알림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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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길상호 시인의 네 번째 시집『우리의 죄는 야옹』. 200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시인은 침착하면서도 집요한 시선에 과묵하면서도 침예한 사유를 한데 발휘했다. 이번 시집은 시인의 이러한 내공이 정점으로 빛을 발하며, 총 3부로 나뉘어 넘침이나 모자람 없이, 단정히도 어떤 회색으로 담겨 있다. 이때의 '회'는 삶과 죽음의 경계가 그러하듯, 지극히 '찰나'적인 우리 삶의 순간마다 시인의 눈동자가 깜빡거리고 있음을 잘 알겠어서이다.

작가의 말

물어와 운문이 산문이
고양이들을 데려와 함께 지내면서
나는 야옹야옹,
새로운 언어를 연습한다.
말이 되지 않는 고양이어를 듣고서도
눈치가 빠른 고양이들은
나를 정확하게 이해해준다.
얼토당토않은 말은 적당히 무시하면서……

시가 되지 않는 문장들은
교감으로 당신에게 가닿길 바란다.

2016년 늦가을
길상호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썩은 책
연못의 독서
물티슈
빗방울 사진
고인돌
녹아버리는 그림
빗물 사발
무덤덤하게
침엽수림
물방울 거미
손 피리
얼음소녀
도마뱀
여진
데스밸리
식은 사과의 말
비는 허리가 아프다
오늘의 버스
날다
얼음이라는 과목
알약
의자만 남아서
보시
두 개의 무덤
콘도르
겨울, 거울
풀칠을 한 종이봉투처럼

제2부
물먹은 책
응시
봄비에 젖은
기타 고양이
암각화
유고 시집
번개가 울던 거울
고양이와 커피
혼자서 포장마차
그늘진 얼굴
나이테 원형극장
달리는 심야 수족관
달리는 심야 영화
유령 소리
겨울의 노래
퇴행성관절염
점. 점. 점. 씨앗
불어터진 새벽
얼음이 자란다
그물침대
그림자 사업
칠월 무지개
정전기가 있었다
눈사람 스텝
녹아도 좋은 날
저녁의 퇴고
겨울눈

제3부
말없는 책
거품벌레
도비왈라
무한 락스
아침에 버린 이름
손톱 속의 방
그늘에 묻다
잠잠
얼음과 놀다
마네킹 나나
아무것도 아닌 밤
아홉수의 생일 파티
눈치
파리 양식장
녹슨씨에게
가디마이
배꼽 욕조
풀밭의 주문
빨간 일요일
얼음 공화국
나뭇잎 행성
녹다 만 얼굴
타인의 방
우리의 죄는 야옹

해설|상처의 수사학
|김홍진(문학평론가)

책 속으로

달빛에 슬며시 깨어보니
귀뚜라미가 장판에 모로 누워 있다
저만치 따로 버려둔 뒷다리 하나,
아기 고양이 산문이 운문이는
처음 저질러놓은 죽음에 코를 대고
킁킁킁 계절의 비린내를 맡는 중이다
그늘이 많은 집,
울기 좋은 그늘을 찾아 들어선 곳에서
귀뚜라미는 먼지와 뒤엉켜
더듬이에 남은 후회를 마저 끝냈을까
날개 현에 미처 꺼내지 못한 울음소리가
진물처럼 노랗게 배어나올 때
고양이들은 죽음이 그새 식상해졌는지
소리 없이 밥그릇 쪽으로 자리를 옮긴다
나는 식은 귀뚜라미를 주워
하현달 눈꺼풀 사이에 묻어주고는
... 더보기

출판사 서평

문학동네시인선 그 여든일곱번째 시집으로 길상호 시인의 신작을 펴낸다. 〈우리의 죄는 야옹〉은 지난 2010년 〈눈의 심장을 받았네〉 이후 6년을 꽉 채워 출간하는 그의 네번째 시집이기도 하다. 200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이후 길상호 시인은 침착하면서도 집요한 시선에 과묵하면서도 침예한 사유를 한데 발휘하면서 시단의 자기자리를 확실히 다져온 바 있다. 그의 이러한 내공이 정점으로 빛을 발하는 이번 시집은 총 3부로 나뉘어 넘침이나 모자람 없이, 단정히도 어떤 회색으로 담겨 있다. 이때의 '회'는 삶과 죽음의 경계가 그...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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