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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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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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크누트 함순 Knut Hamsun은 1859년 노르웨이의 구드브란스달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크누드 페테르센. 1862년에 가족 모두 노르웨이 북부 하마뢰위에 있는 함순으로 이사했는데, 훗날 이 이름을 필명으로 사용한다. 가난 때문에 어린 시절 삼촌 집으로 가서 일을 도왔고, 청소년기에는 상점 점원, 제화공, 잡상인 등의 직업을 전전했다. 1876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미국으로 두 번 건너가 몇 년씩 체류했으나 크게 실망하고 미국의 현대문명에 비판적인 시각을 갖게 되었다. 1890년 『굶주림』이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노르웨이뿐 아니라 유럽 전체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신비』 『목신 판』 『빅토리아』 등을 발표해 작가로서 명성을 얻었다. 1911년 농장을 구입해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시대의 아이들』 『세겔포스 마을』 『땅의 혜택』 등 목가적인 작품을 주로 썼다. 그중 대표작으로 꼽히는 『땅의 혜택』은 문명의 공허함 안에서 인간성을 되찾고 위대한 자연과 하나가 되어 순수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작가의 궁극적인 지향점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함순이 1920년 노벨문학상을 받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제2차세계대전 당시 친독일적인 발언을 한 일로 전쟁이 끝난 후 반역 혐의로 체포되어 정신병원에 강제 수용되었다. 1947년 벌금형을 받아 재산의 대부분을 벌금으로 낸 후 집으로 돌아왔고, 1949년 『풀이 무성한 오솔길에서』를 출간했다. 1952년 92세로 사망했다.
역자 안미란은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독일 킬 대학교 언어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주한독일문화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입센의 『인형의 집』을 비롯하여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오래 슬퍼하지 마』 『바다의 학교』 『이상한 집에서』 『짧지만 화려한 축제』 등이 있다.
목차
- 제1부
제2부
해설 | 함순의 기념비적인 작품, 『땅의 혜택』
크누트 함순 연보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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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함순에게서 글쓰는 법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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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에게 『땅의 혜택』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네. 내가 읽어본 소설 중 최고의 작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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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순은 근대문학의 아버지다. 20세기 소설의 모든 새로운 유파는 그에게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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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사를 바치지 않고서는 이 위대한 책을 향한 내 흠모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껏 읽어본 훌륭한 소설들 중에서도 이 책은 내게 특별히 깊은 감동을 주었기 때문이다. 지혜와 유머와 애정으로 가득한, 더없이 아름다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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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혜택』은 훌륭한, 더없이 훌륭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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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진정, 오늘날 유럽 최고의 예술가입니다. 당신과 비견할 만한 인물은 단 한 사람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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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까지 존재한 이들 중 가장 위대한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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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창조력 그 자체라 부를 수 있는 작가를 함순 외에는 알지 못한다.
책 속으로
황야를 지나 숲으로 통하는 기나긴 길. 그 길을 낸 것은 누구였을까? 이곳에 처음으로 왔던 남자, 그 사람이었으리라. 그가 오기 전에는 길이 없었다. 그가 다녀간 후로 이런저런 동물들이 습지와 황야에 찍힌 그의 희미한 발자국을 따라가며 그 길을 한결 또렷하게 만들었으리라. _9쪽
사랑은 똑똑한 사람도 바보로 만든다. 이사크는 자기 나름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 했고, 지나칠 정도로 애를 썼다. 그러니까 이런 말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감자 캐느라 애쓰지 마. 내가 저녁에 와서 할 테니까.”
그렇게 말하고 그는 도끼를 들고 숲으로 갔다.
나무를 베는 소리가 들렸다. 먼 곳은 아니었는데, 넘어가는 소리를 들으니 큰 나무줄기들이었다. 한동안 소리를 듣던 그녀는 밖으로 나가 감자를 캤다. 사랑은 바보도 똑똑하게 만든다. _17~18쪽
그녀는 남자를 들이받았지만, 남자는 너무나 굳게 땅을 디디고 서 있었다. 그는 땅에, 자기 땅에 있는 자신의 자리를 한 번도 떠난 적이 없었다. 그를 밀쳐버릴 수는 없었다. _184쪽
황무지에서는 모든 계절이 경이로웠지만, 언제나 한결같이 하늘과 땅에서 어둡고도 신비로운 소리가 들려왔고 사방은 숲으로 둘러싸여 있었으며, 숲은 어둡고 나무들은 정다웠다. 모든 것이 묵직하고 부드러웠고, 할 수 없는 생각이라고는 없었다. _201쪽
황무지가 잠들었다는 건 더이상 사실이 아니었다. 오히려 황무지에는 삶이 넘쳤다. 두 명이 이사를 오면 손이 넷 느는 것이고, 그만큼 밭과 초지와 집이 늘어나는 것이다. 아, 숲 사이의 탁 트인 초록 비탈과 오두막과 샘물, 아이들과 짐승들! 쇠뜨기가 무성하던 습지에서 곡물이 자라고, 언덕에서는 초롱꽃이 고개를 흔들었으며, 집 앞에서는 벌노랑이에 금빛 햇빛이 쏟아졌다. 사람들도 여기에 있어 말하고 생각했으며, 하늘과 땅과 하나가 되었다. _425쪽
출판사 서평
함순의 기념비적인 작품, 『땅의 혜택』을 기리며.
_ 노벨문학상 선정 이유
1920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노르웨이의 국민 작가 크누트 함순의 대표작 『땅의 혜택』이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29번으로 출간됐다. 『땅의 혜택』은 황무지에 자리잡은 한 남자의 일생을 서사적으로 그린 소설로, 자연의 위대함과 그에 순응하며 정직하게 살아가는 인간의 생명력을 찬미한 걸작이다. 산업화, 도시화에 대한 비판과 기계 문명에 대한 회의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전쟁으로 피폐해진 유럽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함순이 1920년 노벨문학상을 받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크누트 함순의 작품이 유럽 근대문학에 끼친 영향은 실로 거대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굶주림』 『목신 판』 외에 제대로 알려진 작품이 거의 없어 아쉬운 면이 있었다. 이번에 국내 초역으로 출간된 『땅의 혜택』은 함순의 대표 걸작으로, 작가의 문명 비판적인 시선과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철학이 잘 드러나 있어 크누트 함순을 이해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땅의 혜택』의 출간으로 함순 문학의 본령에 다가갈 수 있는 초석이 놓인 셈이다.
작품 소개
노르웨이의 국민 작가, 크누트 함순
근대문학의 새로운 장을 연 노르웨이의 대표 작가 크누트 함순. 당시 지배적이던 사회주의 리얼리즘 소설에서 벗어나 인간의 부조리한 행동과 복잡한 내면의 흐름을 서정적으로 묘사한 그의 작품은 근대문학사에 새로운 조류를 불러왔다. 의식의 흐름과 내적 독백이라는 함순의 독특한 소설 미학은 토마스 만, 헤르만 헤세, 프란츠 카프카, 어니스트 헤밍웨이, 아이작 싱어 등 여러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아이작 싱어는 함순을 두고 “근대문학의 아버지”라 칭하면서 “20세기 소설의 모든 새로운 유파는 그에게서 나왔다”고 평했으며, 헤밍웨이는 “함순에게서 글쓰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토마스 만은 “함순보다 더 노벨문학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작가는 없다”고 단언했고, 막심 고리키는 “함순 외에 창조력 그 자체라 부를 수 있는 작가는 알지 못한다”고 찬사를 표했으며, 슈테판 츠바이크는 함순의 소설을 모르고 살던 지난 인생을 상상할 수 없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크누트 함순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긴 걸작
자연의 위대함과 인간의 생명력을 찬미한 대서사시
『땅의 혜택』은 함순의 문학적 생명력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나온 소설로, 그의 최고작으로 꼽힌다.
함순의 작품에는 언제나 문명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는데, 특히 후기 작품 세계는 자연을 찬미하고 문명에서 유리되고자 하는 목가적인 작품이 주를 이룬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작품이 『땅의 혜택』이다. 황무지에 자리잡은 한 남자의 일생을 서사적으로 그린 『땅의 혜택』은 출간되자마자 2만 부 가까이 팔리면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으며, 여러 평론가들과 작가들에게도 극찬을 받았다. 산업화, 도시화에 대한 비판과 기계 문명에 대한 회의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전쟁으로 피폐해진 유럽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함순이 1920년 노벨문학상을 받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920년에 함순이 노벨문학상을 탄 것은 전적으로, 노르웨이 변경을 배경으로 한 농부의 인생을 그린 1917년작 『땅의 혜택』 덕이라 할 수 있다. _뉴요커
『땅의 혜택』은 작가가 추구한 이상적인 삶이 그대로 녹아 있는 작품이다. 함순에게 기계 문명이란 인간을 소외시키는 물질주의의 원흉이었다. 이런 근대 문명의 공허함 속에서 인간다움을 되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함순의 답은 명료하다. 자연으로 돌아가 땅을 경작하면서, 모든 생명을 존중하며 소박하게 사는 것.
주인공 이사크는 바로 그런 삶을 사는 인물이다. 이사크는 타고난 농부로, 씨를 뿌릴 때면 경건한 마음으로 신을 벗고 맨발로 흙을 밟으며 수확할 때는 하늘에 감사를 드린다. 그는 위대한 자연, 광대한 우주에 비하면 인간이란 작디작은 존재임을 잊지 않으며, 한순간도 땅을 떠나 살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사크는 아무도 살지 않는 깊은 산속, 마을에 가려면 꼬박 하루를 걸어야 하는 황무지에 자리잡는다. 일을 도와줄 여자를 구하던 그에게 어느 날 잉에르가 찾아온다. 두 사람은 묵묵히 나무를 베고 가축을 기르고 땅을 갈고 씨를 뿌린다. 자연을 경외하고 사랑하는 두 사람의 영혼은 자식들과 다른 젊은 농부들이 이어받는다. 광산 개발에 따라 산 아래 마을에서 돈이 돌고 영락을 좇던 여러 사람이 떠나는 동안, 이사크와 그의 가족이 자리잡은 황무지는 삶으로 가득해진다. 그곳에는 거짓도 위선도 없고, 오로지 광대한 자연과 영원한 생명이 있을 뿐이다.
자네들은 날이면 날마다 푸른 산을 바라보지. 인간이 만들어낸 물건이 아니고, 오래된 산, 우리가 알 수 없는 먼 옛날부터 서 있는 산이야. 그 산이 자네들의 벗이라네. 자네들은 그렇게 하늘과 땅과 함께 살아가고, 하늘과 땅, 넓은 자연과 하나가 되어 그 안에서 살지. (…) 자네들이 생명을 유지하지. 한 세대가 다른 세대를 잇고, 한 세대가 죽으면 다른 세대가 그 자리를 채워. 영원한 생명이란 바로 그런 거야. (468~469쪽)
또한 『땅의 혜택』에는 작가 자신을 대변하는 인물도 등장한다. 지방 행정관 게이슬레르는 부초처럼 떠돌아다니는 방랑자지만, 그가 가장 높이 평가하는 것은 땅에 뿌리를 박고 사는 사람들이다. 자신은 한곳에 머무르지 못하지만 땅에 자리잡고 사는 사람들을 돌보며, 시류를 읽을 수 있지만 그것으로 한몫 챙기는 일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스쳐지나가는 돈에 눈이 먼 마을 사람들을 비판하고, 묵묵히 농사를 짓는 이사크 가족에게 호의를 베푼다. 가난 탓에 오랜 기간을 떠돌며 살아야 했지만 복잡한 사회와 거리를 두고 자연에 머무르고 싶어한 함순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는 것이다.
크누트 함순의 작품이 유럽 근대문학에 끼친 영향은 실로 거대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굶주림』 『목신 판』 외에 제대로 알려진 작품이 거의 없어 아쉬운 면이 있었다. 이번에 국내 초역으로 출간된 『땅의 혜택』은 함순의 대표 걸작으로, 작가의 문명 비판적인 시선과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철학이 잘 드러나 있어 크누트 함순을 이해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땅의 혜택』의 출간으로 함순 문학의 본령에 다가갈 수 있는 초석이 놓인 셈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546367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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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출시)일자 | 2015년 06월 30일 | ||
쪽수 | 491쪽 | ||
크기 |
140 * 210
mm
/ 640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세계문학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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