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주 10: 제3부 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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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1878년부터 1885년까지 보부상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조선 후기의 시대상을 세밀하고 생생하게 담아냈다. 정의감과 의협심 강한 보부상 천봉삼을 주인공으로 삼아 보부상들의 유랑을 따라간다. 경상도 일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근대 상업자본의 형성과정을 그리고 있으며, 피지배자인 백성의 시선으로 근대사를 그려냈다는 점에서 대하소설의 새로운 전기를 만든 작품으로도 평가받는다. ‘객주’는 금융업, 유통업, 창고보관업 및 물류업을 하던 장소이자 그런 행위를 하는 상인을 말한다.
작가정보
저자 김주영은 1939년 경북 청송에서 태어나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70년 「여름사냥」이 『월간문학』에 가작으로 뽑히고, 1971년 「휴면기」로 『월간문학』 신인상을 받으면서 문단에 나왔다. 『객주』 『활빈도』 『천둥소리』 『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 『화척』 『홍어』 『아라리 난장』 『멸치』 『빈집』 『잘 가요 엄마』 등 다수의 작품이 있고, 유주현문학상(1984) 대한민국문화예술상(1993) 이산문학상(1996) 대산문학상(1998) 김동리문학상(2002) 등을 수상했다.
목차
- 제10권
제3부 상도(商盜)
멀고먼 십이령
화적(火賊)
정착촌(定着村)
출판사 서평
● 편집자의 책 소개
모든 ‘객’이 모두 ‘주’가 되는 소설
이제 대한민국은 『객주』를 읽습니다
조선 후기 보부상들의 파란만장한 삶,
그 재미와 감동 고스란히 30여 년 만에 완간되는 김주영 장편소설 『객주』
김주영 작가의 대표작이자 한국 역사사회소설의 한 획을 그으며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장편대하소설 『객주』가 마지막 10권을 내놓으면서 마침내 완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객주』는 마지막 10권이 올해 4월 서울신문과 인터넷 교보문고에 동시 연재를 시작하며, 6월까지 세 달에 걸쳐 기존의 9권까지의 개정판이 모두 출간된 바 있다. 그리고 8월 말, 5개월의 연재를 마치고 드디어 10권이 출간되면서 30여 년 만에 의미 있는 완간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이번에 출간된 10권은 1, 2, 3권 제1부 외장(外場)과 4, 5, 6권 제2부 경상(京商)에 이어, 7, 8, 9권 제3부 상도(商盜)에 속하며 그 끝을 맺고 있다.
1979년부터 1984년까지 총 1465회에 걸쳐 서울신문에 연재되었던 『객주』는 1984년 아홉 권의 책으로 묶여 나온 바 있다. 그러나 김주영 작가는 거기서 이야기가 끝났다고 생각지 않았고, 스스로 완간이라 말하지도 않았다. 주인공 천봉삼을 원래의 구상대로 죽음으로 이끌지 못하고 산 채로 이야기가 끝났던 것도, 후에 더 마무리 짓고자 한 이야기가 남아 있어서였다. 그러다 3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고, 4년 전 경북 울진 흥부장에서 봉화의 춘양장으로 넘어가는 보부상 길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이제 진짜 객주를 끝맺을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한다. 울진 죽변항에서 내륙 봉화까지 소금을 실어나르는 길인 이 십이령 고개가 그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30여 년 만에 드디어 『객주』 10권이 씌어질 수 있었던 것. 그리고 이 한국문학사에 남을 만한 뜻깊은 연재에 맞춰 기존의 『객주』 또한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옷을 바꿔 입었다.
1878년부터 1885년까지 보부상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조선후기의 시대 모습을 세밀하게 담아낸 소설 『객주』는 정의감, 의협심이 강한 보부상 천봉삼을 주인공으로 한 보부상들의 유랑을 따라가며, 경상도 일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근대 상업자본의 형성과정을 그리고 있다. 피지배자인 백성의 입장에서 근대 역사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대하소설의 새로운 전기를 만든 작품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객주는 금융업, 유통업, 창고보관업 및 물류업을 하던 장소이자 그런 행위를 하는 상인을 말한다. 신라시대부터 시작되어, 조선에서는 도가, 접소, 도방이라고도 불렀고, 객주의 성격에 따라 물산객주, 해물객주, 젓갈객주 등으로 불렀다. 상도덕에 대한 규율이 강해서, 매점매석과 강매, 보따리 장사를 하는 여인네를 범하는 일이 엄중히 다스려졌다.
보부상은 보자기 보(褓)자와 짊어진다는 부(負)자가 합쳐진 것으로, 신체가 건장하고, 지름길을 많이 알며, 기억력이 좋고 셈이 밝은 사람들이 종사했다. 정보 수집에도 능해 어떤 물건이 달리고 넘쳐나는지 파악해 물건을 공급했기 때문에 물가를 조절하는 일종의 중앙은행 같은 역할도 맡았다고 볼 수 있다.
한편 흥선대원군은 보부청을 만들어 보부상 조직을 장악하려고 했고, 동학농민운동 때는 보부상들이 정부 편에서 토벌에 가담했다. 1898년 독립협회를 와해시킨 황국협회는 보부상들이 중심이 된 단체였다. 김주영의 『객주』는 이런 상황을 배경으로 조선 후기 혼란한 개화기 상황에서 보부상의 생활풍속과 이들의 경제활동, 정치적 이해관계를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5년간의 사료 수집, 3년에 걸친 장터 순례, 2백여 명의 취재로 완성된 한국문학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객주』의 완간은 오랫동안 기다린 시간만큼 독자들에게 반가운 선물이 될 것이며, 이 작품을 처음 만나는 젊은 독자들에게는 재미와 의미가 모두 충족되는 잘 짜인 역사사회소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작가가 새로운 보부상의 길이 발견되면서 10권을 쓰기로 결심했다고 했거니와 『객주』 10권은 앞서 출간된 9권까지의 이야기와는 또다른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길이 달라졌으니, 그 길에 담긴 또다른 이야기가 있을 터. 지난 이야기에 등장했던 인물들을 만나지 못한다는 아쉬움은 새로운 길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인물들의 매력으로 채워질 것이다. 앞선 이야기들의 중심에 있었던 천봉삼의 행보도 이 새로운 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역사와 허구의 이종교배를 달성한 한국어 서사물로서 『객주』는 위대하다. 소설 연재 당시의 시점에서 한국사 연구가 다다른 가장 높은 수준의 실증과 추리를 바탕으로 보부상 집단을 중심으로 하는 전통적인 민중 생활의 박물지를 작성하는 동시에 음모와 폭력이 꼬리를 물고 의리와 애욕이 장단을 맞춰 흘러가는 토속적 로맨스를 완성했다. 한국의 경제개발 세대가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심오한 상실을 경험하는 가운데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배양한 노스탤지어, 그것의 장대하고 순정한 문학적 표현이 여기에 있다. 한국의 서민은 고향을 잃어버린 대신에 『객주』를 얻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무엇보다도 한국 고유의 언어를 복구하려는 노력으로 나타난다. 대대로 전수된 옛말과 속담의 활용, 민간에 유통된 비유와 사설의 구사, 민중 풍속에 밀착된 재담과 육담의 연출이라는 면에서 『객주』를 능가하는 소설은 없다. 더욱이 그것은 다양한 대중서사 장르의 혼성물이다. 신분과 지역의 경계를 넘나드는 상인들의 모험은 피카레스크 소설 코드, 숱하게 많은 모략과 복수의 이야기는 의협 활극 코드, 계급과 장소에 특유한 인생살이 묘사는 풍속소설 코드, 작중 곳곳에 박힌 격언과 요설과 타령은 구술 연희 코드와 연결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객주』는 고유 언어의 보물창고일 뿐만 아니라 대중서사의 백과전서이기도 하다. _황종연(문학평론가)
● 『객주』 10 줄거리
갑신년 2월 하순, 정한조 행수가 이끄는 소금 상단 일행은 십이령 내왕길에서 혼절한 사내를 발견한다. 정한조 일행은 그를 월천댁의 숫막으로 데려가 구완을 맡긴다. 월천댁에게 사내의 행방을 수탐하는 수상한 승려가 나타나고, 소금 상단 일행은 조기출 행수가 이끄는 건어물 상단과 동행하여 고개를 넘는다. 내성장에 도착한 정한조는 반수 권재만을 찾아가 십이령길에서 구한 사내의 정체에 대해 논의한다. 그의 정체가 적당일 거라고 추측한 정한조와 권재만은 그를 미끼로 적당의 소굴을 알아내어 소탕하기로 계획한다.
소금 상단 일행은 어물 도가 포주인 윤기호와 거래를 성사시키고 그의 단골이라는 색주가를 찾아가지만 그곳의 무뢰배들에게 행패를 당한다. 자초지종을 들은 정한조는 윤기호의 농간일 거라 의심한다. 한편 적변을 당하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조기출 일행이 소금 상단을 찾아온다. 십이령길에서 구급한 사내는, 정한조에게 자신이 송파 쇠살쭈였던 천봉삼이라 정체를 밝힌다. 천봉삼에게서 화적의 실세를 파악한 정한조는 내성의 임방을 찾아가 통문을 돌려 부상들이 발기할 것을 요청하고, 권재만은 이를 해결하려 울진 관아로 찾아간다. 곽개천은 십이령 절간을, 길세만은 윤기호를 염탐하라는 임무를 받고 각각 길을 떠난다. 척후로 떠났던 곽개천은 목을 매어 자문하려던 조기출을 구해 정한조에게 데려온다. 정한조는 그에게 십이령길에서 구했던 사내가 천봉삼이 아니라 적굴의 일당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그뿐 아니라 포주인 윤기호가 도둑의 접주 노릇을 하며 자신들의 행적을 소상하게 일러바쳐왔다고 말한다.
곽개천 일행은 정한조의 계책대로 한나무재 계곡에서 불을 피우고 고기를 구우며 일부러 산적을 끌어들여 그들을 포박한다. 정한조 일행은 내성으로 떠나 먼저 잠행 온 길세만을 찾아보지만 그는 온데간데없다. 밤중에 어물 도가로 쳐들어간 정한조 일행은 윤기호를 잡아 작둣간으로 데려가고, 윤기호는 자신이 그동안 적당의 와주 노릇을 해왔다고 실토한다. 정한조는 기세를 몰아, 색주가에 머물던 무뢰배들도 소탕하는 데 성공한다. 곽개천은 천봉삼을 사칭한 자를 호령하여 산채의 위치를 알아낸다. 적당의 두령은 속임수를 발휘하여 달아나고, 소금 상단 일행은 승려 행세를 하던 이가 진짜 천봉삼임을 알게 된다. 적굴을 소탕한 소금 상단 일행은 윤기호를 임소로 끌고 와 멍석말이하고 회술레를 돈다.
배고령은 정한조에게 길세만을 찾아내라는 분부를 받고 동분서주하던 중, 월천댁의 숫막에서 구월이와 만나 무덤가에서 육허기를 채운다. 구월이는 월천댁이 자신을 만기와 맺어주기로 했다는 사실을 말하고는 하루빨리 초례를 치르지 않으면 자문하겠다고 말한다. 한편 정한조는 천봉삼을 앞세워 두령을 추쇄하기로 하고 한나무재에서 잡아온 적굴 사람들을 사처 잡고 수용한다. 만기는 정한조에게 배고령과 구월이가 정분을 나눈 사실을 이야기하며 자기가 앞장서 둘의 혼인을 주선하겠다고 한다.
내성 색주가에 머물던 길세만은 적당의 두령에게 붙잡혀 곁꾼으로 끌려간다. 울진 현령은 소연을 베풀어 소금 상단 일행이 적당을 소탕한 것을 치하한다. 적굴 두령은 길세만을 데리고 쑥밭이 된 산채로 찾아가고 길세만이 잠든 틈을 타, 암자 마룻장에 숨겨둔 장물을 확인한다. 마대자루를 들고 올라오던 두령을 길세만이 붙잡아 아갈잡이하고 정한조에게 달려가 모든 것을 털어놓는다. 월천댁은 만기가 남장 여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만기에게서 구월이가 배태했으며 아비가 배고령이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결국 배고령은 구월이와 혼례를 치르고, 장물을 고스란히 넘겨받게 된 정한조는 도회를 열어 돈과 패물의 처치에 관해 논한다. 각자 갖고 있던 밑천까지 하나로 모아 적굴에서 가난에 시달리던 이들에게 땅을 사주기로 하고 사통팔달의 길지, 생달 마을에 정착한다. 천봉삼 내외는 생달에 객주를 열고, 생달 일대의 드넓은 묵정밭은 꿀이 흐르는 문전옥답으로 바뀌게 된다.
기본정보
ISBN | 9788954622448 |
---|---|
발행(출시)일자 | 2013년 09월 25일 |
쪽수 | 300쪽 |
크기 |
145 * 210
* 20
mm
/ 410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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