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서 예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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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조선일보 > 2011년 선정
작가정보
저자 이행내는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나 이화여대에서 도예를 전공하였다. 졸업과 동시에 결혼하여 슬하에 1남 1녀를 둔 엄마가 되었다. 그러나 미술에 대한 꿈을 접지 못해 아이들 재워놓고 항상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다. 결혼 삼십 년, 가장 큰 즐거움이 요리라는 그녀는 현재 카페 ‘후르츠마마’를 운영 중이다.
그림/만화 조장은
그림 조장은은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하였고 동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재미와 위로를 주는 그림일기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팝아트 작가. 2010년부터 2011년 봄까지 일 년 동안 그린 열여덟 점의 작품 ‘엄마라서 예쁘지’ 시리즈를 통해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엄마들과 소통하려고 한다. 지은 책으로는 『골 때리는 스물다섯』이 있다.
목차
- 조장은의 프롤로그
나의 엄마를 소개합니다
1; 내가 아이였을 때
큰집이 좋아
큰엄마는 미스코리아
바둑이 찐빵
혼자 노는 아이
도바 아줌마
박별득 여사
산 속 구멍가게 아저씨
뽑기 금지령
막걸리
엄마의 착각
할머니
진구 아저씨
도둑년 되다
동희 1 2 3 4
베토벤 할망구
아버지에게
2; 소녀시대
여자 되는 중입니다
싹둑, 유니나
위문편지
나의 노래
자매는 라이벌
아이스크림
커닝 동지 미경이
훔쳐보지 마세요
첫사랑
맞선남과 꽃신
조이 커플
99송이 장미
숨겨둔 자식
총 맞을 뻔
이 결혼, 다시 생각해요
나의 결혼식
창준이
3; 내이름은 이행내
삼백 원짜리 사과를 사라
이런, 된장
빨간색 알레르기
스타일은 소중하다
나에겐 첫딸
내 이름은 이행내
파마 기피증
아줌마 패션
누가 말씀 좀 해주시지나
나는 누구일까
삼십대도 여자
음치 어머니
가출
가끔은 너에게도 소독차 연기가 필요한 거야
4; 후르츠마마의 육아일기
엄마는 거짓말쟁이
꽃 중의 꽃
고구마 귀신
산타 할머니
아들을 낳았으나, 아이고 힘들어
보육원출신 우리 아들
울고 넘던 명동길
개구쟁이
상장
어성한 엄마
양가죽으로 부탁해
유행을 몰라서
사윗감도 쇼핑하고 싶어요
이루지 못한 나의 꿈을
부모의 조건적 사랑
IMF보다 겁나는 자식 혼사
스필버그 엄마처럼
5; 브라보 마이 라이프
돈가스 가게
절교
고씨 아줌마
마린이
아가엄마 돌보기 1
아가엄마 돌보기 2
여자의 변신은 무죄
아가엄마 돌보기 3
기브 앤드 테이크
남편의 사추기
행복의 파랑새
내 친구 윤실 씨
우리도 축하해 주세요
아름다운 샛길을 찾아서
그림 차례
끝으로
엄마의 한 말씀
책 속으로
- “우리 큰년은 예쁘진 않은데 애교가 넘쳐서 사랑스럽다. 언짢은 일 있어도 집에 들어와 우리 큰년 보면 기분이 확 풀린다.” 사실 내가 그리 애교를 떤 것도 아닌데, 식구들이 예쁘다, 예쁘다, 하니까 예쁘지도 않은 게 예쁜 줄 알고 자라 낙천적인 성격이 되었다. 47~8쪽
- 아버지가 난잎을 하나하나 닦으며 “좋은 사람 만나 이 난처럼 살아라” 기도하듯 중얼거리시던 모습이 생각난다. 48쪽
- 사는 동안 부모에게 받은 최고의 선물이 형제자매라는 걸 시간이 흐를수록 느낀다. 60쪽
- “너를 내 며느리로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네가 날 다시 여자로 태어나게 했다……고마워.” (시어머니의)그 말씀을 듣는 순간, 마침내 내 마음에도 봄이 왔다. 120쪽
-아이들이 다 자라 의견이 갈릴지라도, 기대에 못 미쳐 서운할 때에도, 그때 나에게 준 행복의 크기가 얼마나 커다랬던지 떠올리고 나면 섭섭했던 마음도 싹 가신다. 아이가 네 살까지 피운 재롱만으로도 본전을 뽑고 남았으니까! 129쪽
- 나는 우리 딸이 곁에 있어서 든든하고 행복하다. 올해 여든일곱이신 우리 엄마도 내 목소리만 들어도 행복하고 든든하단다. 딸 가진 엄마들은 다 안다. 딸이 있어 내 삶이 더 풍요롭다는 것을. 146쪽
- 엄마는 늙어서도 들고 날 곳이 있었으면 좋겠어. 그래야 거울이라도 한 번 더 보고 루주라도 한 번 더 칠하지. 161쪽
- 여든이 훨씬 넘은 지금도 좀더 좋은 화장품을 쓰고 싶고, 좀더 예쁜 스카프가 갖고 싶은 울 엄마. 엄마가 아무리 파파할머니여도 내 눈엔 여전히 예쁜 엄마다. 183쪽
- 살면서 말 통하는 사람과 대화한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른다. 그런 친구가 있다는 게 참 행복하다. 197쪽
- 앞만 보고 달리다 아름다운 샛길을 놓쳐버리는 우리들. 남들이 좋다는 것을 좇느라 살면서 귀중한 걸 놓치고, 아름다운 것을 스쳐 지나친 적은 또 얼마나 많았을까. 201쪽
출판사 서평
이 세상 모든 엄마들에게 딸이 드리는 선물
“내겐 가장 예쁜 여자,
당신은 나의 엄마입니다.
엄마를 응원합니다!”
재기발랄한 딸과 쿨한 엄마의 따뜻한 세대공감
엄마. 이 단어는 늘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따뜻하고 허물없고 편안하며 애틋하고 유일무이하며 특별한 것. 그것이 바로 엄마다. 하지만 지난 세월 동안 우리의 엄마들은 ‘엄마’라는 이름을 얻는 대신 많은 것들을 잃고 놓치고 포기하며 살아왔다. 여자를, 꿈을, 미래를 그리고 자기 자신을.
시대가 바뀌고 사람들이 바뀌었지만, 엄마라는 명예로운 칭호는 그렇게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사회생활을 하고 자아실현을 하고 육아와 가사를 병행하는 삶은 세상이 아무리 좋아져도 결코 수월한 일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시절이 좋아지고 세상이 바뀌어서 달라진 것이 하나 있다면, 엄마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딸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아들 가진 엄마는 서서 밥을 먹고 딸 가진 엄마는 앉아서 밥상을 받는” 세상이 되면서 당차고 능력 있고 힘센 딸들이 시들어가는 엄마를 다시 일으켜 세우게 되었다. 가슴으로만 엄마를 안타까워하며 눈물짓는 딸이 아니라, 엄마와 함께 살고 사랑하고 기뻐하며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가는 딸들이 많아지고 있다. 『엄마라서 예쁘지』에는 그 유쾌하고 기분 좋은 엄마와 딸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참하게 살아온 착한 엄마 이행내와
참하게 까진 화가 조장은이 함께 쓰고 그린 그림일기
1부: 내가 아이였을 때 - 착한 딸로 자랐답니다
모두가 가난했던 6, 70년대에 넉넉한 집안에서 태어나 곱게 자란 아이 이행내의 성장 이야기. 시대를 앞선 사고와 남다른 교육열을 가졌던 외할머니, 세상 모든 여자들이 부러워하는 멋쟁이에 미인이었던 엄마, 밖에선 엄하지만 딸들에게는 한없이 자상하셨던 젠틀맨 아버지, 위로 네 명의 오빠들 그리고 짓궂고 고집 센 여동생 동희. 화목한 가족의 따뜻한 이야기들이 시대를 거슬러올라가 추억의 페이지를 들춰보게 만든다.
젖배 곯아 큰엄마 찌찌 만지며 잠드는 게 행복이었던 아이. 재봉질로 만든 사촌언니의 꽃무늬 빤쓰가 부러워 쌍방울 팬티랑 바꿔 입고 기뻐한 일. 손재주가 좋아 뽑기 난전에서 ‘뽑기의 여왕’이 되었지만 결국 뽑기 아줌마가 집에 와 “따님 좀 못 오게 해달라고” 사정하는 바람에 뽑기 금지령을 받고 아쉬워한 기억. 넝마주이 오빠에게 받아먹던 찐빵의 맛. 엄마의 돈 심부름을 가다가 돈 뺏으려는 동네 오빠에게 손가락을 물리면서도 주먹 꽉 쥐고 돈을 놓치지 않은 독한 소녀. 동생 동희에게 만날 당하지만 밖에 나가선 세상 둘도 없는 자매애를 과시한 사연 들이 웃음과 미소를 자아내고 마음을 푸근하게 해준다.
2부: 소녀시대 - 내 마음은 아직도 소녀시대
사춘기에 접어들어 외모에 신경 쓰고 2차 성징을 고민하던 소녀 이행내가 멋쟁이 미대생이 되어 짝사랑도 해보고 연애도 해보지만, 아버지의 때 이른 죽음으로 결혼을 서두르는 엄마의 등쌀에 맞선을 보고 결혼하기까지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단정히 땋은 숱 많은 갈래머리의 한쪽 꽁지만 잘라버린 노처녀 학생주임 선생님께 항의한 여학생들 이야기. 위문편지를 너무 잘 써서 군인 아저씨가 학교로 찾아온 사연. 일곱 살 나이 많은 노총각과 선보고 망설이다가 꽃신 꿈을 꾸고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일. 대학생 때 국토순례에서 만난 유네스코학생회장을 짝사랑했지만 고백 한번 못 해본 추억이나, 10ㆍ26 사태로 휴교령이 떨어지자 엄마가 청바지 숨겨놓고 외출 금지령을 내려 청치마 입고 데모에 나갔던 일, 약혼식을 하고 여행 갔다가 휴전선 근처 바닷가에서 야밤에 추격전이 벌어졌던 사연 등, 그 시절을 산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3부: 내 이름은 이행내 - 초보 엄마의 좌충우돌 주부생활
남부러울 것 없는 유년을 보내고 이화여대 미대를 다니던 세련된 멋쟁이 아가씨 이행내가 평범하고 보잘것없는 ‘아줌마’가 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는다. 결혼과 동시에 해외지사로 발령받은 남편 때문에 홀시어머니 옆에서 아이 둘을 연달아 낳고 기르면서 자신의 이름을 잃고 ‘장은이 엄마’로 불리게 된 새댁은 먹고 싶은 사과 대신 오이를 사먹는다는 시어머니 말씀에 혼자 입술 삐죽거리고 친정엄마가 사준 빨간 앞치마를 두르고 부엌을 장악한 시어머니를 보며 빨간색 알레르기가 생긴다.
결혼 후 첫 부부동반 모임을 준비하고 있는데 연락도 없이 메주를 들고 들이닥쳐서 간장 된장 담그는 시범을 보이다 그 자리에서 주저앉는 바람에 병수발을 들게 된 사연. 손녀딸만 셋인 집에서 또 딸을 낳은 둘째며느리에게 눈치를 주자 “그래도 나에겐 첫딸이에요”라고 편을 들어준 남편. 아이 낳고 너무 예뻐 운동화에 면티 입고 자랑스럽게 가슴에 안고 다니는데, 그 모습을 본 친구 언니가 “결혼하면 다 이렇게 되니”라고 해서 우울해진 이야기 등등, 결혼한 여자라면 백번 공감하며 동지애적 연민을 느낄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멀어진 꿈과 친구들, 익숙해지지 않는 집안일, 결혼이라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가 힘들어하는 초보주부 이행내에게 어느 날 친구 어머니의 한마디는 큰 깨달음을 준다. “어떤 경우라도 네 이름 석 자는 지니고 살아라.” 그렇게 자신을 지키며 낯선 환경에 적응하려는 몸부림의 시간을 지나고 나자, 어느 순간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서로의 존재의 귀함을 인정하게 되면서 “우리는 모두 여자”라는 깨달음에 이르게 된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이야기는 잔잔한 감동을 준다.
4부: 후르츠마마의 육아일기 - 엄마는 힘들어도 행복하다
기억력 좋고 영리하고 엄마의 재주를 물려받아 미술에 재능이 있는 딸, 심성이 곱고 남을 돕는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착한 아들, 1남 1녀의 엄마로 살면서 느끼는 기쁨과 고달픔을 솔직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려냈다.
툭하면 아들을 잃어버리고 울며불며 애 찾아 동네방네 헤매며 미아방송을 하고, 아직 어린애인 딸을 비서인 양 착각하고 심부름시키다 미안해하는 엄마의 모습은 귀여운 초보엄마 시절의 추억담이다. 자신이 못다 이룬 꿈을 딸에게서 기대하며 살벌하게 미대 입시준비를 시킨 이야기는 어쩌면 이 시대의 가장 솔직한 엄마의 고백일 것이다. 또 미래의 사윗감을 혼자 그려보며 걱정과 기대로 설레는 엄마의 ‘속셈’은 부모로서의 세속적인 욕심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지만 그 뒤에는 딸이 시집가서 잘살기를, 행복하기만을 바라는 엄마의 ‘본심’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 노력하는 엄마 이행내는 아이를 키우면서 자기를 지키기 위해 꾸준히 그림을 그리고 외국어도 공부한다. “이름 석 자를 지니고 살고 싶어서.”
5부: 브라보 마이 라이프 - 아무리 나이 들어도 여자는 여자다
남편의 사업실패로 탄탄대로였던 인생에 차질이 생겼지만, 이에 좌절하지 않고 부부가 합심하여 돈가스 가게를 차려 살림을 꾸리고 가정을 지켜낸 과정을 담담하게 그렸다. 한편, 여든일곱의 나이에도 멋과 유행을 포기하지 않고, 수시로 딸에게 응석부리고 칭얼거리는 ‘엄마아가’를 돌보느라 힘들어하는 모습은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무엇보다 연인으로 만나 삼십여 년 한결같이 곁을 지켜준 남편에 대한 감사와 고마움, 목적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려온 인생을 다시 생각하고 여유롭게 과정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삶을 꿈꾸는 모습은 인생의 가을에서야 비로소 터득할 수 있는 지혜가 담겨 있다. 그래서 새로 결혼하는 신혼부부에게가 아니라 삼십 년 같이 산 노땅 부부에게 축가를 불러달라는 엄마의 당당한 요구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책에 실린 삽화는 딸 조장은이 그렸다. 그는 <색시한 그림일기> <골 때리는 스물다섯> <센티멘탈도 하루이틀> 등 3차례의 개인전을 통해 이십대 특유의 솔직하고 발랄하며 거침없는 감성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그림을 발표한 청년 화가다. 이화여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그의 그림은 강렬하고 재미있다. 화려한 원색의 컬러도 눈에 띄지만, 화면을 가득 메운 인물의 표정이며 하는 짓도 ‘골 때리게’ 웃긴다. 그러나 그의 그림을 본 사람들이 누구나 피식, 웃을 수밖에 없는 건 제목 때문이다. 그림 속 인물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자아내는 한 문장의 페이소스가 남다르다.
『엄마라서 예쁘지』는 딸 조장은이 엄마가 평소에 쓰던 일기장을 정리하고 거기에 그림을 붙여 완성된 책이다. 귀한 딸로 태어나 한때 여자였으나 금세 엄마이자 아내, 그리고 며느리로 살아야 했던 사람의 일생이 그의 딸을 통해 오롯이 복원되었다.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엄마와 딸들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책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54614559 |
---|---|
발행(출시)일자 | 2011년 04월 25일 |
쪽수 | 208쪽 |
크기 |
148 * 210
* 20
mm
/ 440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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