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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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지은이 이디스 워턴(Edith Wharton)
1862년 유서 깊은 전통을 지닌 뉴욕의 상류층 가문에서 태어나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각지를 돌아다니며 유년 시절을 보냈다. 학교에 다니는 대신 가정교사로부터 교육을 받으며 문학, 철학, 과학, 종교 서적 등을 탐독했고, 1878년 첫 시집을 출간했다. 1885년 스물세 살에 에드워드 로빈스 워턴과 결혼한 이후, 불행한 결혼 생활과 작가적 야심 사이에서 갈등하다 심각한 신경쇠약을 앓았다. 의사로부터 좀더 진지하게 소설을 써보라는 권고를 받고 작품 집필에 전념, <스크리브너스> 지를 비롯한 여러 잡지에 시와 단편소설을 꾸준히 발표하던 중 장편소설 『환락의 집』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작가로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헨리 제임스, 싱클레어 루이스, 앙드레 지드, 장 콕토 같은 작가들과 교류하며 예술적 자양분을 주고받았고, 1차 세계대전 중에 프랑스에서 전쟁 구호활동을 펼쳐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기도 했다. 1921년 장편소설 『순수의 시대』로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평생 장편소설, 단편소설, 시, 에세이, 여행기, 자서전 등 40여 권이 넘는 책을 출간했고, 병상에서까지 글을 썼다. 1937년 75세로 프랑스 파리에서 생을 마감했다. 주요 작품으로 『여름』 『겨울』 『순수의 시대』 『그 지방의 풍습』 등이 있다.
옮긴이 김욱동
한국외대 영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미시시피 대에서 영문학 석사 학위를, 뉴욕 주립대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강대 영문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한국외대 통번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 『허클베리 핀의 모험』 『앵무새 죽이기』 『호밀밭의 파수꾼』 『주홍 글자』 등 20여 권이 있고, 저서로 『포스트모더니즘』 『은유와 환유』 『번역인가 반역인가』 등 30여 권이 있다.
저자 김욱동은 경기도 인천 출생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미시시피 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뉴욕 주립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포스트모더니즘을 비롯한 서구 이론을 국내 학계와 문단에 소개하는 한편, 이러한 방법론을 바탕으로 한국문학과 문화 현상을 새롭게 해석하여 주목을 받았다. 하버드 대학교, 듀크 대학교,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등에서 교환 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서강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저서로는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문학 생태학을 위하여』, 『은유와 환유』, 『수사학이란 무엇인가』, 『번역의 미로』, 『소설가 서재필』, 『눈솔 정인섭 평전』, 『오역의 문화』, 『번역과 한국의 근대』, 『외국문학연구회와 「해외문학」』, 『세계문학이란 무엇인가』, 『시인은 숲을 지킨다』, 『문학을 위한 변명』, 『지구촌 시대의 문학』, 『적색에서 녹색으로』, 『부조리의 포도주와 무관심의 빵』, 『문학이 미래다』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 있어라』,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외에 『위대한 개츠비』, 『왕자와 거지』,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동물농장』, 『앵무새 죽이기』, 『이선 프롬』,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 등이 있다. 2011년 한국출판학술상 대상을 수상했다.
목차
- 겨울
작품 해설 김욱동(문학평론가)
_ 감옥으로서의 사회
이디스 워턴 연보
출판사 서평
저항할 수 없는 필연성의 드라마로 독자들을 압도한다! _앨프리드 케이진(문학평론가)
1921년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하고, 헨리 제임스와 함께 20세기 미국 문학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는 작가 이디스 워턴의 장편소설 『겨울』이 출간되었다. 불행한 결혼 생활과 작가적 야심 사이에서 갈등하다 심한 신경쇠약증까지 겪어야 했던 작가의 체험이 물씬한 이 작품은 미국 중고등학교 독서 목록은 물론, 대학에서도 인문학이나 일반교양을 위한 교과 목록에도 늘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미국 문학의 고전이다.
『겨울』은 19세기 미국 뉴잉글랜드의 작은 마을 스탁필드를 배경으로 꿈이 좌절된 남자, 이선 프롬의 불운한 삶을 통해 주어진 환경의 힘에 무참히 파괴되는 한 젊은이의 모습을 그린다. 사랑에 한 번 몸을 담근 죄로 수십 년을 운명에 저당 잡힌 채 살아가는 주인공 이선 프롬은 도덕, 윤리, 종교, 문명의 이름으로 억압해버린 우리 자신의 내면 풍경이자, 슬픈 자화상이기도 하다.
1911년 이 소설이 처음 출간됐을 때, 대부분의 비평가들은 워턴의 문학적 기교를 높이 사면서도 “이 책이 너무나 가혹해서 워턴을 용서하기 어렵다”고 말하며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워턴은 그들의 혹평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여태껏 써온 작품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즐거움과 편안함’을 느끼며 쓴 이 작품에 자신이 있었다. 이십오 년 뒤, 이 소설이 연극으로 각색되어 미국 전역에서 인기를 끈 데 힘입어 독자들은 점점 이선 프롬의 기구한 삶에 대해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후 『겨울』은 영화로도 제작되었고, 1970년대 이후 페미니즘의 거센 파도를 타고 워턴의 작품이 재조명되면서 이 작품은 오늘날 당당히 미국 문학의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
그해 겨울, 사랑은 그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가혹한 운명의 암초에 걸린 뉴잉글랜드의 낡은 폐선, 이선 프롬
이선은 재능 있고 꿈 많은 청년으로 장차 엔지니어나 화학자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시골에 파묻힌 채 환자인 어머니를 돌보면서 모든 꿈과 이상을 접어둘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가 병으로 돌아가시자, 그는 어머니를 정성껏 간호해주던 지나에게 옆에 있어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결혼한 지 일 년도 채 안 되었을 때, 아내 지나는 이미 마을에서도 유명한 병자가 되어 있다. 그는 지나가 그동안 어머니의 병시중을 들면서 보여준 간호원으로서의 탁월한 솜씨가 실은 자신의 증상을 골똘히 관찰하면서 얻은 기술이었다는 것을 알고 허탈해한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이선의 처지를 가엾게 여기는 사이, 처음부터 애정이 없던 그들의 결혼 생활은 그렇게 지나의 질병과 괴팍한 성격으로 점점 악화일로에 놓인다.
그 무렵 지나를 간병하고 집안일을 돕기 위해 멀리서 지나의 조카 매티가 찾아온다. 철모르고 발랄하고 건강하기까지 한 열일곱 살의 매티…… 그녀는 이선의 어두운 삶을 밝히는 한 줄기 구원의 빛이다. 매티 역시 오갈 데 없는 자신을 친절하게 대해주는 이선을 좋아하게 되고, 때마침 지나가 읍내 베츠브리지로 진료를 받기 위해 집을 떠난 하루 동안 두 사람은 단둘이 있게 된다. 그러나 그 순간을 황홀해하면 할수록 집 안에 드리워진 지나의 그림자가 짙어지는 것에 이선은 순간 섬뜩함을 느낀다.
다음 날 집에 돌아온 지나는 두 사람의 묘한 낌새를 눈치 채고, 베츠브리지의 친척에게서 집안일을 좀더 능숙하게 해낼 다른 여자애를 소개받았다며 매티를 집에서 쫓아내려고 한다. 이에 이선은 절망감에 사로잡혀 지나의 마음을 돌리려 하지만 그녀는 끄떡도 하지 않는다.
이별의 슬픔에 절망한 이선과 매티는 함께 썰매를 타고 언덕 밑에 있는 느릅나무에 부딪쳐 자살을 시도하지만 운명은 그것마저도 허락하지 않는다. 척추가 부러진 매티는 제2의 지나가 되어, 이선은 절름발이 신세가 되어 오히려 지나의 보살핌을 받으며 고달픈 삶을 살아간다. 집 앞 무덤에 묻혀 있는 이선의 조상들과 다를 바 없는 표정을 지으며 ‘삶 속의 죽음’ 또는 ‘죽음 속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내가 바로 이선 프롬이다!”
도덕과 윤리의 이름으로 억압해버린 우리 내면의 슬픈 자화상
영국 소설가 D. H. 로런스는 “작가는 원고지 위에 피를 쏟아놓는다”고 말한 적이 있다. 모든 문학작품에는 직간접적으로 작가 자신의 삶이 녹아 있게 마련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훌륭한 문학작품을 보면 작가 자신의 구체적 체험에 바탕을 둔 경우가 많다. 『겨울』을 읽다보면 작가 자신의 삶이 눈앞에 자주 어른거린다. 이디스 워턴 자신이 겪었던 삶의 궤적이 이 작품에 거의 그대로 투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가령 이디스와 남편 에드워드가 거의 평생에 걸쳐 신경쇠약증을 비롯한 질병에 시달린 것처럼 이 소설의 작중인물들도 온갖 질병에 시달린다. 더구나 주인공 이선 프롬의 불행한 결혼과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는 것도 작가의 삶과 비슷하다. 주인공 이선 프롬은 작가 자신이고, 그의 아내 지나 프롬은 작가의 남편 에드워드이고, 매티 실버는 이디스의 정부(情夫) 모턴 풀러턴인 셈이다. 이디스 워턴은 남녀의 역할만 살짝 바꿔놓았을 뿐 자신의 불행한 결혼 생활을 둘러싼 경험을 이 작품에 거의 그대로 옮겨놓았다. 그러나 워턴이 이 소설에서 무엇보다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작중인물들의 외형적인 삶의 모습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심리 상태이다. 그들의 심리에 대해 워턴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이디스 워턴이 이 작품에서 취급하고 있는 문제는 개인과 사회의 갈등이다. 한 개인이 사회와 빚는 갈등은 저 17세기 초엽에 청교도들이 신대륙에 도착할 때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미국문학 전통에서 면면히 계승되어온 주제이다. 워턴은 사회제도나 규범, 도덕적 인습이나 윤리적 전통과 맞서 싸우는 개인의 처절한 모습을 감옥의 이미지를 통해 제시한다.
이처럼 작가의 개인적 체험을 녹여낸 『겨울』이 여전히 수많은 독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꾸준히 읽히는 데에는 이 작품에 세대를 뛰어넘는 보편성이 확보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회화 과정을 통해 억압해버린, 그러나 여전히 마음 깊은 곳에 도사리고 있는 원초적 본능을 깨우고 있는 것이다. 주인공 이선은 우리 의식 밑바닥에 숨어 있지만 휴화산처럼 한 가닥 연기를 내뿜고 있는 무의식이자, 잠재의식의 표현일지 모른다.
『겨울』이 뿜어내는 암울한 심리를 좋아했다. 이렇게 좋은 작품은 마음속으로 혼자만 즐겨야지 다른 사람들에게 발견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_톄닝(소설가)
저항할 수 없는 필연성의 드라마로 독자들을 압도한다! _앨프리드 케이진(문학평론가)
미국 문학의 비극성을 가장 잘 정의하는 작품. 아름다운 묘사와 배경, 순수하게 승화된 사랑과 증오, 피할 수 없는 파국의 과정과 비극적 결말은 『겨울』을 내가 읽은 가장 훌륭한 작품 중 하나로 손꼽는 데 손색이 없으며, 당신에게도 역시 그랬으면 좋겠다. _아마존 독자
『보바리 부인』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말할 것도 없고 많은 독자들이 "내가 바로 보바리다" 하고 부르짖었다. 마찬가지로 『겨울』을 읽으면서 "내가 바로 이선 프롬이다" 하고 외칠 독자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_「옮긴이의 말」에서
기본정보
ISBN | 9788954607629 | ||
---|---|---|---|
발행(출시)일자 | 2009년 03월 30일 | ||
쪽수 | 242쪽 | ||
크기 |
128 * 188
mm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Ethan Frome/Wharton, Edith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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